기사모음2009.10.24 06:13

최근 오래된 서류를 정리하는 데 눈길을 끄는 서류가 하나 있었다. 바로 결혼 후 아내의 성(姓)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 리투아니아의 국립국어원격인 국립 리투아니아어 위원회로부터 받은 문서였다.

대개 리투아니아 여성들은 결혼 후에 남편을 따른다. 남편의 성에 그의 아내라는 접미사가 추가된다. 예를 들면 남편 성이 Česnauskis이면, 아내의 성이 Česnauskienė가 된다. 즉 -ienė가 붙어서 체스나우키스의 아내라는 뜻을 지닌다. (좀 더 자세히 알고자 하면 "결혼 여부 구별해주는 여자들의 성(姓)"을 읽으세요.)  

초유스의 여권상 성은 choi이다.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것을 '호이'로 읽는다. 그런데 '호이'가 특히 러시아어의 심한 욕과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외국인 남편과 결혼하면 그의 성을 그대로 사용할 수가 있다. 아내 그리고 자녀도 choi 성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문제는 자녀가 학교에 다닐 때 짓궂은 친구들로도 놀림을 받을 것이 뻔했다.

이런 사정을 주민등록청에 이야기했더니 리투아니아 국립국어원의 의견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즉시 아내는 이 기관에 문의했다.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답변이왔다. 4월 5일에 문의했는데 4월 19일 공식적인 의견서가 나왔다. 답변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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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성 Choi는 발음대로 리투아니아어로 Čoi로 옮겨쓸 수 있다. 리투아니아 국민의 여권에는 발음과 문법화시키지 않음에 따라 Čoi라고 쓸 수 있다. 혹은 발음과 문법화시킴에 따라 Čojus라고 쓸 수 있다 (1991년 1월 31일 리투아니아 최고국가위원회가  결정한 '리투아이나 국민 여권 이름과 성 쓰기'에 따라서). 이어서 여성의 성은 Čoi 혹은 Čojuvienė 혹은 Čojienė를 쓸 수 있다.


이 문서를 가지고 주민등록청에 가니 남편 성의 리투아니아식 표기는 Čojus이고, Čoi, Čojuvienė, Čojienė 셋 중에 하나를 원하는 대로 택하라고 했다. 그래서 아내는 Čojienė(초예네)가 되었고, 이는 Čojus(초유스)의 아내라는 뜻이다.

물론 리투아니아의 전통적인 언어습관이지만, 이렇게 누구에게 속해서 누구의 아내라는 성을 택함으로써 이신이일심동체(異身而一心同體)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관련글: 4식구 성(姓)이 각각 다른 우리 가족
               결혼 여부 구별해주는 여자들의 성(姓)
               리투아니아에도 족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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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07.10 15:24

정말 마음에 드는 어여쁜 여자를 알게 되어 어느 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잔을 기우리며 통성명을 하자 이내 남자의 안색이 바뀐다. 왜일까? 이 여자의 성(姓)이 “-aitė"로 끝나지 않고, ”-ienė“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여자들의 성에 붙은 접미사를 통해 상대방이 유부녀인지 처녀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접미사 ”-aitė, -ūtė, -iutė 또는 -ytė"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의 성에 붙고, “-ienė”는 결혼한 여자의 성에 붙는다. 남편의 성이 Kazlauskas(카즐라우스카스)이면, 아내의 성은 Kazlauskienė(카즐라우스키에네), 딸의 성은 Kazlauskytė(카즐라우스키테)이다. 그러니 "-ienė"라는 성으로 보아서 남의 아내인 여자 혹은 이혼한 여자가 총각을 유혹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설사 이혼을 하더라도 여자는 일반적으로 전 남편의 성을 그대로 간직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비록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녀로 인해 자녀의 성과 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전 남편의 성을 계속 유지한다. 하지만 이혼할 때 법원이 결혼 전 자신의 성과 전 남편의 성 중 택일할 수는 기회를 준다. 공식적인 결혼식을 신청할 때 신부가 자신의 결혼 후 성을 결정하도록 한다.

리투아니아어는 여자의 성(姓)이 결혼 상태를 나타내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언어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여자들은 이처럼 자신의 성에 결혼 유무를 강제로 밝히는 것은 사생활보호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주장에 회의적이고, 이를 리투아니아의 아름다운 오랜 전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 법은 결혼하는 여자에게 처녀 때 자신의 성을 계속 보존하고,  또한 미혼인 여자가 예외적인 경우 자신의 성에 “-ienė"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후자는 나이가 많이 들어 성에서 ‘결혼도 못한 여자’라고 노출되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여자들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한편 처녀 때의 성과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면서 생기는 성을 함께 사용하는 여자들이 요즘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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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의 신부는 아버지 성과 남편의 성 둘 다 선택했다.

* 관련글: 프리미어 리그 축구선수의 축구공 묘기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