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3. 3. 15. 07:50

러시아 도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이 자동차 블랙박스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살벌한 장면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잘못 새치기를 했다고 앞차를 그대로 받아버리거나[관련글] 진로방해를 했다고 해서 앞차 운전자가 나와 멱살을 잡고 격투를 벌이는 모습도 흔하다. 이런 모습을 아래 사진이 잘 반영해주고 있다. 이 차량의 필수소지품 중 하나가 바로 야구 쇠방망이다. 


그런데 때론 훈훈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최근 공개된 영상이다. 도로에서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 뒷차의 운전자가 앞차로 다가간다. 앞차 운전자가 자동차에 쌓인 눈을 다 치우지 않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


좌회전과 우회전 표시등이 눈에 덮혀 있다. 앞차가 어디로 갈 지는 뒷차에게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뒷차 운전자가 나와서 아무런 말없이 눈을 치워준다. 


아래는 주로 러시아 도로에서 일어난 훈훈한 장면들을 모아놓은 동영상이다. 


서로서로가 배려하고, 양보하고, 도와주는 장면이 더욱 많아져서 도로가 살벌한 전쟁터가 아니라 인정이 넘치는 안락장이 되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11. 9. 05:07

차량 블랙박스로 러시아 도로 주행 관련 동영상이 근래에 부쩍 많이 공개되고 있다. 도로에서 일어나는 운전자간 시비, 눈길 도로 자동차 전복, 화물차의 아슬아슬한 질주, 교통체증 끼어들기, 안하무인격 운전이나 주차 등 다양하다.


그런데 최근 보기 드문 동영상이 누리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고 도로와 전차 사이 대기 장소에서 멈추고 있는 노인이 등장한다. 이때 운전자가 횡단보도 앞에서 차를 멈추고 내린다. 그리고 노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도로 건너기를 도와준다. 
  
 

다음도 비슷한 상황이다.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앞차들이 오른쪽으로 비겨지나간다. 이유는 지체장애인이 도로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지팡이로 혼자 일어서려고 애써보지만 안 된다. 이때 한 운전자가 그 앞에서 차를 멈추고 내린다. 그에게 다가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삭막하고 아찔한 러시아 도로 동영상에 익숙한 눈에 이런 장면을 보니 감동이 절로 일어난다. 어느 나라, 어느 도로를 떠나서 이런 감동을 선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 22. 06:01

금요일 리투아니아 언론들은 30대 남자의 선행을 소개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82세 연금수령자 비타우타스는 시골에서 인근 도시로 일을 보러 나왔다. 버스정류장 근처 거리에서 지갑이 그만 그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갔다. 지갑뿐만 아니라 여권, 기타 증명서도 함께 흘러내려갔다. 그는 전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건설근로자 스타시스(36세)는 일을 마치고 거리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눈 덥힌 거리에서 살짝 지갑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주워보니 정말 지갑이었다. 그 속에는 1500리타스(약 70만원)가 들어있었다. 증명서로 쉽게 신원을 알 수 있었다. "연금수령자가 얼마 괴로울까?"라고 생각하면서 다음날 아침 곧 바로 그는 인근 경찰서를 방문해 주운 물건 모두를 그대로 주인을 찾아서 돌려주라고 맡겼다.

경찰은 지갑의 주인에게 연락해 전달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엄청나게 큰 금액을 잃어버려 무척 마음 고생을 했는데 이렇게 찾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70만원이면 누구에게나 큰 돈이다. 돈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고 그대로 돌려준 30대 리투아니아 남자의 선행에 박수를 보낸다.

▲ 2년전 우리 집 아파트 계단에서 현금을 주워서 주인을 찾는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 소식을 접하자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에 그동안 지갑이나 유실물에 대해 글이 떠올랐다.
- 아파트 계단에서 주운 돈 어떻게 했을까?
-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이 검지만은 않네요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받은 후 헝가리 노인의 반응)
- 자기 지갑을 몰라본 사람의 기적같은 행운

* 최근글: 화물차에 붙어있는 거대한 광고 15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30. 06:1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도시인 케다이네이에는 자전거 사업을 하면서 선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 살고 있다. 그는 루슬라나스 리네바스(39세)이다.

루슬라나스는 겨울철에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를 돌면서 중고 자전거를 수거한다. 이것을 리투아니아로 가져와서 수리해서 여름철에 판매한다.

그는 주말이 되면 케다이네이 도심 공원에서 50대 자전거를 세워놓는다. 아침 10시에서 저녁 6시까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타고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이 경찰은 각 자전거에 특별번호를 부여했고, 빌리고자 하는 사람은 개인증명서를 맡기고 일지에 기록한다. 만약의 분실을 막기 위한 것이다.

루슬라나스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지금껏 100여대의 자전거를 선물했다. 그리고 선물 받는 아이들에게는 선행을 하도록 격려한다. 예를 들면 주변 환경을 청소하거나 나무를 심는 것 등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루슬라나스 리네바스 (사진출처: http://www.muge.eu/)

"선행은 삶의 도핑이다."라는 그의 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 관련글: 자전거 타면서 술 마시는 이색 호프
               리투아니아 십대들의 자전거 높이뛰기 묘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2. 06:17

최근 리투아니아에 보기 드문 개 한 마리가 소개되어 큰 화제를 모우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재봉기계 기술자가 기르는 개이다. 이름은 "비테"(벌)이다.

이 개는 불을 피우기 위해 장작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주인이 시장갈 때 장바구니도 물고 간다. 얼마 전까지만 했도 인근 가게에 간단한 물건을 사러가기도 했다. 주인이 바구니에 돈과 살 물건 목록을 넣어주면 개는 가게로 가서 물건을 사왔다. 이 가게는 문을 닫아 더 이상 이 진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한편 개는 인근에서 발견한 불쌍한 길고양이 새끼를 집으로 물고와 키우기까지 했다. 자신의 젖을 먹이기도 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울 것이지만, 새끼 고양이를 먹일 때에는 젖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키운 길고양이 새끼는 네 마리에 이른다.

경제위기로 사회에 불안과 긴장이 팽배한 요즈음 이 개의 선행이 더욱 돋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화면캡쳐: www.lrytas.lt

* 관련글: '거리의 개'를 양산하는 경제위기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