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12. 8. 10:36

4일 치러진 러시아 총선의 부정행위에 대한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 모스크바 투표소의 선거관리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요구대로 득표율 65%를 맞추기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시민들은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계속하고, 국제 사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는 러시아 선거방송 캡쳐화면이 화제를 끌고 있다. 한 선거구의 득표율 합계가 115.35%, 128.96%, 146.47%로 나왔다. 득표율 합계는 아무리 높아도 100%인데 이것을 넘어서버렸다.


푸틴이 난감한 듯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머리 위 문구는 "내가 100%까지만 더하라고 말했잖아!"이다. 이미 총선 전에 투표 결과를 조작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는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선의 계기로 러시아 정국은 혼미 속으로 깊숙히 빠질 전망이다. 푸틴의 과욕이 스스로 불러온 것일까?

러시아 총선를 보니 선관위에 디도스로 공격해 야권의 서울시장 당선을 막아보겠다는 사람들의 행위가 떠오른다. 둘 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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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0. 27. 07:19

최대의 관심사였던 서울시장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박원순 야권 대표가 시장에 당선되었다. 10월 22일 수년만에 다시 덕수궁을 산책할 기회가 있었다. 덕수궁 안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건물쪽을 보자 나경원 후보의 현수막에 눈에 확 들어왔다.


이때 찍은 사진을 패러디해서 투표 전에 글을 올릴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투표 인증샷도 불법이라는 논란이 이는 판국에 괜히 패러디물을 만들어 올렸다가는 모처럼 방문한 고국에서 기분만 잡칠 것 같았다.

가로 현수막에는 "나경원이라면 안심입니다"고 적혀있었다. 이 문구를 접하자마자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내가 되면 안심이고, 남이 되면 불안하다는 것인가?"였다. "나경원이라면 안심입니다"는 "박원순이라면 불안입니다"라 들린다.  


지금의 한국 사회라면 누가 되도 안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느 후보자가 보다 더 큰 다수를 대변해 서울 시정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지 "안심"이나 "불안"이라는 자극적인 이분법으로 표를 얻으려는 시대는 지난 것으로 믿는다다. 투표 결과는 "박원순이라면 안심입니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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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