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났다. 이날은 호텔방 커튼을 닫지 않고 잤다. 그 덕분에 새벽 하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치 붉게 타오르는 용광로를 보는 듯했다.


이런 여름철 새벽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이제 점점 줄어들고 있음이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6. 13. 08:25

발트 3국을 비롯한 북유럽 여행에 가장 좋은 계절은 두 말 할 필요없이 여름철이다. 5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이다. 특히 폭염으로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 발트 3국은 피서지로서도 적격이다. 영상 25도 내외 날씨에도 긴팔옷을 입고 다닌다. 햇볕은 따갑지만, 그늘에는 이내 한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뭐니 해도 발트 3국의 여름이 좋은 것은 낮이 길다는 점이다. 발트 3국의 최남단 리투아니아는 밤 11시에도 전등불빛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더 북쪽에 있는 에스토니아 탈린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와는 별다른 차이가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달랐다.  

* 6월 10일 밤 10시 9분 탈린 시가지 모습
* 6월 10일 밤 11시 35분 탈린 시가지 모습

밤 11시가 지나자 가로등 불빛이 점점 밝아졌지만, 하늘에는 허전히 노을이 아쉬운 듯 자취를 남기고 있었다. 유로컵 축구 녹화중계를 보느라 새벽 한 시까지 자지 않고 있었다. 



호텔방 커튼을 걷어내고 밖을 내다보니 여전히 훤했다. 전등불빛없이 리모컨을 작동해보았다. 리투아니아보다 더 훤한 에스토니아 탈린의 여름밤이 발트3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조차도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