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이가 다 자라서 공원에서 그네를 태울 일이 없다. 아주 어렸을 때 아이를 공원 놀이터 그네에 태우고 뒤에서 조금 밀어준 후 우두커니 서서 지켜보거나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여러 나라를 다니다가 다양한 그네를 만났다. 여기 몇몇 그네를 직접 찍은 영상으로 소개한다.


에스토니아 민속 그네: 양쪽에 여러 사람들이 올라타서 얼굴을 마주보며 탈 수 있다.



에스토니아 그네 의자: 그네 타는 듯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라트비아 해변 그네: 긴 발판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타면서 발트해를 바라본다.



리투아니아 다리 그네: 강 위에 있는 다리에 그네가 있어 피서에는 적격이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적인 그네는 인터넷에 접한 아래 그네다. 


* 사진 출처 / photo source: http://www.gametime.com/expression/



부모와 자녀가 마주보면서 탈 수 있는 그네이다. 그네에 태웠지만 혹시나 아이가 떨어지지 않을까 늘 걱정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그네는 바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타면서 서로의 감정을 전할 수가 있다. 세상 어느 공원이든지 이런 그네가 있으면 좋겠다. 물론 이를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민 의식이 필수이겠지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08.07 08:02

7월부터 유럽 여러 국가에는 40도의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발트 3국 리투아니아도 요즘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스팔트 거리를 걷다보면 물렁물렁함을 쉽게 느낄 정도이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에 올라온 중국제 신호등의 모습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하다.


중국제 제품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얼마 전 프랑스에서 만난 스페인 친구의 중국제 손목시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보기에 아주 멋진 중국제 손목시계를 차고 있어 부러웠다. 이 친구의 반응이 재미 있었다. 


"이 시계를 3유로 주고 샀다. 아주 싼 시계다. 하지만 내가 박수 칠 때 시계는 멈춰버린다. 그래서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해 맞춰야 한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손목시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10여년이 훨씬 넘었다. 그런데 종종 손목시계가 필요함을 느낀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주머니 안에 든 휴대전화를 꺼내기가 귀찮기 때문이다.

휴대전화가 있으면 손목시계가 필요 없을 것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다시 손목시계를 차고 싶다. 값은 싸서 좋지만, 박수 치면 멈춰버리는 시계... 중국제 제품이 다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04.02 04:51

4월 1일 만우절에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셀카(이하 자촬) 구두가 화제다. 셀카봉(이하 자촬봉)은 한국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집에도 자촬봉 2대가 있다. 

우리집을 방문한 유럽 현지인들에게 이 자촬봉을 보여주면 몹시 신기해 하고 부러워 한다. 하지만 가지고 싶냐라고 물으면 대답을 주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특별히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유럽인들이 이 속담대로 해결하는 예를 한번 보자.


쓰레받기로 쉽게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 자촬봉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접이식 막대기라도 가방 안 공간을 차지하거나 손에 늘 들고 다녀야 한다. 

이런 불편함이 셀카 구두 발명을 있게 한 듯하다. 뉴욕에서 인기있는 신발 브랜드 Miz Mooz는 최근 여성들을 위해 획기적인 자촬법(셀카법)을 고안했다. 자촬봉을 휴대할 필요가 전혀 없다. 바로 구두 앞부분에 휴대전화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 Image source link


평소에 다리를 위로 올리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자촬(셀카, Selfie)과 신촬(슈피, Shoefie) 사진을 한번 비교해보자. 


그렇다면 이 자촬 구두는 만우절의 깜짝 행사일까?
출처 기사를 보면 말미에 "만우절과 전혀 관계가 없다"라는 구절이 있다. 관련 영상은 4월 1일이 아니라 이미 3월 30일에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과연 이 자촬 구두(셀카 구두)가 자촬봉만큼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번 여름 유럽 유명 관광지에서도 다리를 위로 치켜 올려고 자촬(셀카)하는 여성들이 나타날까... 일단 우리집 두 딸은 반응이 냉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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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2.05.31 07:52

해마다 학년이 끝나는 무렵인 5월 하순에 아내와 딸이 다니는 음악학교는 '가족음악회'를 개최한다.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가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번에 여러 지역에서 40 가족이 참가해 그 동안 가족끼리 연습한 노래나 연주 실력을 발휘했다.

우리 가족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드러내기를 싫어하는 아내 성격으로 참가를 안 했다. 올해는 노래를 전공하는 딸아이도 더 자랐고, 또 음악하는 친척들도 있어서 가족 앙상블을 구성할 수 있었다. 기타(처, 처 외삼촌 아들), 플룻(처 외삼촌 딸), 아코디언(처 외삼촌) 악기 반주로 요가일래가 노래를 하게 되었다. 

음악학교 4학년생인 요가일래는 동요풍의 노래를 벗어나 이제 처음으로 일반적인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이번에 부른 노래는 <스웨덴 랩소디(Swedish Rhapsody)>였다. 이는 스웨덴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인 휴고 에밀 알벤이 1909년 작곡했다.    


심사 발표 결과 우리 가족 앙상블이 "가장 흥겨운 노래상"을 받았다.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요가일래는 상품에 대만족이었다. 플룻을 연주하고 기타를 친 어린이는 요가일래 또래 아이다. 

"아빠, 우리 이제 이 상품을 어떻게 하나?"
"글쎄다, 반으로 딱 잘라서 나눌 수도 없잖아. 네가 노래했으니 주인공인 셈이다. 네가 가지고 다른 것으로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좋은 생각이네. 그럼 이 개를 내가 가져도 되는 것이지?"  
 

"물론이지. 이젠 살아있는 개는 필요 없지?" (종종 요가일래는 애완견을 사달라고 한다.)
"그래도 필요하지. 그런데 뭐라고 이름 지을까?"
"해돌이 어때? 여자면 해순이, 남자면 해돌이."

옆에 있던 아내가 의견을 내었다.

"<스웨덴 랩소디>를 불러 상을 탔으니 개 이름을 스웨덴이라고 하면 어떨까?"
"좋은 생각이네. 스웨덴이라 하고, 한국어로는 해돌이라고 하자!"라고 딸아이가 결정했다. 

좋은 것은 저금통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텅빈 개 도자기 속을 동전으로 채우려면 수년은 족히 걸릴 것 같다. 딸아이가 정성껏 개 저금통을 보살피느라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애완견을 잊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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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02.21 07:37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상품은 리투아니아로 번역돼야 한다. 그래서 슈퍼마켓에 가보면 외국에서 수입한 상품 대부분에는 리투아니아어로 상품을 설명하는 번역문 스티커가 따로 부착되어 있다.

하지만 일전에 식품점 가게에 본 한 한국상품은 아예 번역문 스티커가 없고 리투아니아어로 되어 있어서 아주 놀라웠다. 상품은 한국에서 직접 제조한 구은 김이었다. 수입업자가 스티커를 붙이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리투아니아어 설명문을 부탁해 제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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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스티커 부착 대신 리투아니아어로 설명된 최초의 한국제품으로 기록된다. 이런 제품이 앞으로도 더욱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 관련글: 1위에서 8위까지 올림픽 포상금 주는 나라,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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