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12.14 07:14

12월 6일 체코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폴란드 남부지방의 작은 도시 리두위토비(Rydułtowy, 인구 2만2천여명)에 산타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장소는 전당포다.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이 산타는 전당포에 선물을 가져다 주는 척하면서 직원에게 다가와 직원을 붙잡는다. 이어서 복면을 한 일당들이 전당포 안으로 들어온다. 이들은 닥치는 대로 현금과 귀금속을 챙겨서 달아난다.


관할 경찰서인 보지스와프(Wodzisław) 경찰서는 전당포 CCTV에 찍힌 동영상을 13일 공개해 공개수배에 나섰다. 이들이 훔쳐간 금액은 약 24만즐로티(약 9천6백만원)이다. 


산타 클로스(Santa Claus)는 성탄절 전야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전설 속의 사람이다. 하지만 이는 미라(오늘날 터키) 지역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라는 실존 인물과 관련되어 있다. 12월 6일은 바로 그의 축일이다. 

세 딸을 둔 한 아버지가 너무 가난해 딸을 시집보낼 수 없게 되자 팔아버릴 결심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니콜라우스는 한밤 중에 남 몰래 창문으로 세 딸을 결혼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황금이 든 자루 세 개를 던지고 돌아갔다. 이 이야기는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그의 축일에 아무도 모르게 선물을 주는 풍습으로 발전했다. 

가톨릭 국가로 널리 알려진 폴란드에 더욱이 니콜라우스 축일에 산타 복장을 하고 전당포를 털고 달아나다니...... 꼭 잡혀 정의와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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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12.12 10:36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12월초면 우리 집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한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세우지 않았다.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큰 딸이 돌아오면 작은 딸이 함께 세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 2010년 우리 집 크리스마스 트리. 올해도 곧 이렇게 세워질 것이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면 그 밑에는 산타가 읽어볼 엽서가 놓인다. 부모는 이 엽서 내용이 궁금하지만 읽어볼 수가 없다. 이것을 읽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며칠 전 생각없이 초등학교 4학년생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라고 물었을 때 아내는 즉각 손바닥으로 때릴 것 같은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딸은 산타가 존재하고 선물을 준다는 것을 믿고 있다. 이 천진한 믿음을 부모가 깨트려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아내의 확고한 생각이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지난해 산타에게 쓴 딸아이 엽서가 있어 소개한다. 딸아이는 산타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돈까지 주었다. 얼마나 그 선물이 받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친애하는 할아버지, 
언니와 함께 올해도 선물을 받고 싶어요. 저는 리틀펫(little pet)과 리틀펫 집을 원해요. 그리고 아주 큰 인형도 원해요. 언니는 우리가 심스(Sims game)를 놀 수 있도록 노트북을 원해요. 할아버지에게 너무 비싸지 않도록 전나무 밑에 돈(200리타스, 약 10만원)을 놓겠어요."

정성스럽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엽서를 쓰는 아이에게 선물주는 산타의 존재를 까발리면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스스로 알 때까지 놓아두는 것이 좋겠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밝혀? 말어?]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12.25 09:28

며칠 전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는 잠들기 전 웃으면서 말했다.
"크리스마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제다!"
"왜?"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선물은 생일이나 어린이날에도 받잖아."
"맞아.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내가 꼭 가지고 싶은 선물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야."  

어제 크리스마스 전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음식을 치웠다. 그런데 딸아이는 아파트내 복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 작은 의자를 놓았다. 그 의자 위에는 우유, 쿠츄카이(양귀비씨 건빵), 빵을 놓았다.

"왜 음식을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놓았니?"
"산타 할아버지가 먼길을 오니까 배가 고플 거야. 그리고 진짜 오는 지도 확인하고 싶어. 지금 우유가 이 잔의 여기까지야."

하얀 종이에 'Senele, prasau jus paraso!!! Prasau!!! (할아버지, 서명을 부탁해요!!! 부탁해요!!!)"라는 문장을 썼고, 볼펜도 놓았다.

"왜 산타 할아버지에게 서명을 부탁하니?"
"기념으로 서명을 받아놓으면 좋잖아. 그런데 우리 집에는 아파트라 굴뚝이 없으니 어떻게 들어오지?"
"찬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 틈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라고 엄마가 답했다.

딸아이는 잠들기 전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부탁 편지를 잘 볼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트리 가지에 가지런히 놓았다. 지금 딸아이가 고히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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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할아버지가 잘 볼 수 있도록 편지를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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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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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프실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우유, 빵, 건빵을 의자 위에 차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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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할아버지, 여기 서명해주세요.

"산타 할아버지는 흔적 없이 와서 선물만 놓고 흔적 없이 간다."
라고 말은 했지만, 산타 할아버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딸아이가 더 확신하도록 우유도 마시고, 건빵도 먹고, 서명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12.21 06:59

12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산타 할아버지이다. 루돌프가 끄는 수레에 선물을 가득 싣고 아이들이 고이 잠든 사이에 선물을 몰래 놓고 가는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아이들이 학수고대하는 선행의 상징이다.

하지만 때론 산타 할아버지 복장을 하고 나쁜 짓을 해서 진정한 산타 할아버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은 체포당하는 산타 할아버지 사진들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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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복장을 입었다면 선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악행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타까운 순간이다. 이 사진들을 함께 본 초등학교 3학년생 딸아이 왈:

"아빠, 이 산타 할아버지는 가짜야!"

* 최근글: 기차 운행하는 특이한 크리스마스 추리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12.26 06:38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을 마친 후 가까운 성당을 찾는다. 우리 가족은 큰 딸 마르티나가 합창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당을 찾았다. 신앙이 다르더라도 이런 의미 있는 날에는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미끄러운 밤길을 무릅쓰고 성당을 찾았다.
 
마르티나는 리투아니아 군대가 운영하는 민간인 여성합창대에 속해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국방부 건물 바로 뒷편에 있는 이 성당은 화려하지 않고 아주 소박하고 깨끗한 분위기로 마음에 와닿았다.
군대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성직자들은 그야말로 가족적임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미사를 집전한 세 명의 신부는 미사 말미에 성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찾아가 일일히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미사가 끝나자 미사복을 입은 신부들이 뒷편으로 사라졌다. 나갈 때 보니까 이들은 미사복 대신 양복을 입은 채 출입문에서 또 다시 일일히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날 미사에서는 성당에 나타난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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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산타 할아버지에게서 사탕을 선물 받은 막내 딸 요가일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탄절 아침 산타 할아버지가 꼭 원하는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을 원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2.09 09:13

요즈음 같이 인지가 발달한 시대에 똑똑하기 그지없는 아이들이 빨간 옷을 입고 하얀 수염을 가진 산타 할아버지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얼마나 믿고 있는 지 궁금하다. 주위에 있는 리투아니아 아이들 대부분은 산타를 철석같이 믿으며, 이들은 산타에게 편지 쓰기에 한창이다. 아이들은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거나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산타의 눈썰매를 끄는 사슴이 하늘을 날 수가 없고, 집집마다 굴뚝으로 드나드는 산타의 옷이 저렇게 깨끗할 수가 없으며, 하루 밤사이에 모든 어린이의 집을 방문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여덟 살 다우그비다스는 산타의 존재에 대해 엄마에게 하도 물어대자 엄마는 그만 산타는 동화 속에 있는 인물이라고 실토하고 말았다. 이제 그는 지금까지 산타가 선물을 준 것이 아니라 엄마가 준 것이라고 알게 되었다. 또래 아이들이 산타에게 편지를 쓸 때 그는 어른이 된 듯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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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그레타는 몇 해 전 밤이 늦을 때까지 이불 속에서 잠자지 않은 채 산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엄마가 방문을 살짝 열고 선물을 갖다 놓는 것을 목격했다. 그 뒤 그는 산타는 엄마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세상에 믿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여덟 살 마르티나는 어떤 아이는 산타를 믿고 어떤 아이는 믿지 않아 올해는 다소 심난한 듯했다. 그래도 할머니와 엄마가 끝까지 산타가 있다고 하니 선물을 받고 싶어 이번에도 정성스럽게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전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몹시 기다려요. 물론 할아버지도요. 모든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부탁해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선물을 부탁해요. 할아버지, 예쁜 반지와 귀걸이를 선물로 주세요. 저는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고 싶어요.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엄마가 제 귀를 뚫도록 해주세요.” 그녀는 편지 밑에 산타가 찾아 올 주소를 또렷하게 적었다. 

엄마가 주든 산타가 주든 아이들에겐 역시 선물 받는 기쁨이 더 중요할 것이겠지만 동화 같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갖게 해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속았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알게 될 때까지 산타의 존재를 비밀로 하는 것이 아이들의 동심에 부합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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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입을 다물기가 어렵다. 이왕 선물한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아이에게 직설적으로 묻게 된다. 이런 장면이 아내에게 들키거나 이런 물음이 막 입 밖에 나오는 것을 감지할 때 우리 부부는 한 동안 갈등과 냉전 심지어 언쟁까지 하게 된다.

산타에게 부탁하는 선물은 비밀이기 때문이다. 비밀이 지켜져야 소원이 이루어진다. 아빠가 미리 알고 해주었다면 그것은 아빠가 준 선물이지 산타가 준 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산타가 오지 않은 것은 아이에겐 엄청난 충격이다. 성탄절 선물을 아이가 꺼낼 때까지 아이는 부모가 그 선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산타의 존재를 더욱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산타 문화 속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엄마와 산타 문화 속에 살지 않았던 아빠 사이엔 늘 이렇게 산타의 존재 유무를 밝힐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아두고 일촉즉발의 갈등 속에 살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