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20.04.29 면봉으로 진드기를 이렇게 간단하게 제거하다니
  2. 2020.03.23 걸어서 푸에르테벤투라의 코랄레호를 일주하다
  3. 2018.04.24 진달래꽃 대신에 노루귀꽃이 반기는 봄
  4. 2018.02.21 거인의 나라니까 눈사람도 거대하네
  5. 2016.03.07 봄이 오건만 가을 낙엽이 그대로 나무에 가득
  6. 2015.02.24 내 생애 처음 걸어본 자락길에 한국이 잘 살아
  7. 2014.01.16 알록달록 옷에 진한 화장의 걸인, 패션 모델로
  8. 2013.05.17 유럽인들이 보통 취하는 살인진드기 예방 요령 (3)
  9. 2013.05.07 북위 55도 유럽에서 즐기는 생소한 벚꽃
  10. 2013.04.22 전선에 나무 토막 하나만 달랑 매달린 이유는? (1)
  11. 2013.02.18 차 한 잔, 케익 한 점, 술 한 잔
  12. 2013.02.13 하트를 가슴에 단 눈사람, 더욱 정감 가
  13. 2013.02.12 뜨게질로 만든 새먹이통에 감동 먹다 (1)
  14. 2013.02.08 한강 이남 최대 대나무 군락지, 구룡마을
  15. 2012.12.24 옷 벗어주면 아빠가 추워서 죽잖아, 안 돼! (1)
  16. 2011.11.23 힘자랑하는 듯한 딸아이 결국은 눈썰매 (1)
  17. 2011.09.15 구름 속 '예수'에 생각나는 길바닥 돌 '악마'
  18. 2011.08.28 가족 사진에 얼굴은 어디 가고 그림자만
  19. 2010.06.08 젖소처럼 나도 풀을 먹을래 (4)
  20. 2010.04.05 유럽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 청노루귀꽃 (4)
  21. 2010.03.02 돼지비계를 나뭇가지에 걸어놓는 이유 (2)
  22. 2010.01.19 모처럼 겨울 햇빛산책을 망쳐놓은 딸아이 (1)
  23. 2009.03.02 눈 덮인 공원 숲 새들의 먹이통
생활얘기2020. 4. 29. 18:46

올해 처음으로 강원도 원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지난 23일 발생했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 야외활동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한 고비 넘기면 또 한 고비 온다라는 말처럼 이제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위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진드기가 봄에서 가을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30여년 살면서 몇 차례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다[관련글]. 풀밭이나 잔디가 있는 도심 공원 입구에서 아래와 같은 진드기 주의 안내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진드기는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에게 위협적인 해충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물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알리는 진드기 제거법은 아래와 같다.
1. 뽀족한 핀셋을 사용해 가급적 피부 표면 가까이에서 진드기를 잡는다.
2. 일정하고 균일하게 힘을 주고 위로 당긴다. 이때 진드기를 비틀거나 확 잡아당기지 마라. 그러면 입 부위가 떨어져 나가서 피부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핀셋으로 입 부위를 제거해라. 부득히 핀센으로 제거할 수 없을 경우 그대로 두고 피부가 치유하도록 해라. 
3. 진드기를 제거한 후 물린 부위와 손을 소독용 알코올이나 비누와 물로 깨끗히 씻어라.  
4. 절대로 손가락으로 진드기를 짓뭉개지 마라. 살아있는 진드기를 알코올에 넣거나 봉지에 밀봉하거나 테이프로 단단히 감싸거나 변기에 넣어 씻어내리면서 처리해라.


* 진드기를 제거한 후 몇 주내에 발진이나 열이 있을 경우 의사를 방문해라.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물렀는지 의사에게 말하라.

한편 리투아니아 전염병센터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피부에 분홍색 반점이 나타난다.
2. 머리가 아프다.
3. 열이 난다.
4. 체력이 약해진다.  
이 경우 반드시 의사를 방문해서 진드기에 물렀다고 해야 한다.  


진드기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적합한 옷을 입어야 한다.
1. 밝은색
2. 손목까지 내려오는 긴팔옷
3. 긴바지 - 바지 밑단을 양몰 속으로 집어넣는다
4. 스카프와 모자
- 진드기기피제
- 숲에서 돌아온 후 몸 전체를 잘 살핀다.
- 입은 옷은 사람이 생활하지 않는 장소나 양지바른 곳에 걸어놓는다.

진드기를 몸에서 발견한다면
1. 가능한 빨리 제거한다. 피를 오래 빨아먹을수록 감염물질을 전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2. 어떠한 것도 바르지 않는다. 자극 받은 진드기가 병을 야기할 수 있는 침을 더 활동적으로 분비하기 때문이다.
3. 진드기 몸통을 짓누르지 않는다. 병원균이 바로 진드기의 소화기관에 있기 때문이다.
4. 가능한 피부 가까이에서 핀셋으로 잡아 빼낸다.
5. 빼낼 때 일부가 피부 속에 남는다면 이 또한 제거한다.
6. 물린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위와 같이 핀셋으로 제거하는 방법 외에도 면봉을 사용해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핀셋이 없을 때 사용할 만하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특히 진드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야외 숲속이나 잔디 공원 외출시 핀셋이나 면봉을 지참하길 권한다.


아래 영상에서처럼 볼트에서 너트를 빼내듯이 물에 적신 면봉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빼낸다. 이 방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부위도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제거한 후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현기증이나 열 등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하고 진드기와의 접촉을 보고해야 한다. 



이렇게 면봉으로 돌리면서 빼내는 것이 핀셋으로 위로 잡아당기는 것보다 진드기를 통채로 빼내는 데에 더 효과적이겠다. 왜냐하면 진드기가 피를 빨기 위해 피부를 꽉 물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머리 부위가 떨어져 나가 피부에 박힐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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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23. 07:57

왜 조각상은 천으로 얼굴을 가렸을까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먼저 북쪽에 위치한 란사로테(Lanzarote) 섬에서 보내다가 푸에르테벤투라 섬으로 옮겼다. 한 번 여행으로 두 섬을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다. 

플라야블랑카(Playa Blanca)에서 여객선을 타야 한다. 란사로테 섬에서 가장 남쪽 해변에 위치한 이 일대 또한 관광휴양지로 개발되었다.      

도시 이름 그대로 해변을 따라 형성된 이 도시는 그야말로 하얀색 건물들로 가득 차 있다. 배가 출발할 시간이 아직 되지 않아서 해변 산책로를 따라 구경에 나섰다. 선물가게, 식당, 술집, 커피숍 등이 끝없이 이어진다. 


청동상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조각상이다. 카나리아 제도의 기성세대들에게 헌정하는 스페인 조각가 나바로 베탄코르 차노(Navarro Betancor Chano)의 작품이다.    


다가가서 보니 얼굴가리개를 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부모, 조부모, 증조모 세대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동기부여 덕분에 자녀들이 교육을 받고 나아가 도시가 개발되어 오늘날 발전과 복지를 현재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기 위해서다.  


천으로 얼굴을 가린 것은 무엇 때문일까?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기성세대를 구성하는 익명의 누구나를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나 단체에 조그마한 업적이라도 있으면 자의든 타의든 특정 개인의 송덕비나 공덕비나 기념비를 세우려는 세태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플라야블랑카 여객선 선착장이다. 푸에르테벤투라 섬의 코랄레호 선착장은 여기에서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하루에 합쳐서 총 20회 여객선이 운영되고 있다[관련 주소]. 


여객선 회사는 모두 세 개다. Fred.Olsen Express (7회 운행, 25분 소요), Naviera Armas(7회 운행, 35분 소요) 그리고 Lineas Maritimas Romero(6회 운행, 45분 소요)다.


휘날리는 국기가 스페인 땅에 와 있음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플라야블랑카와 란사로테가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다. 


갑판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우리 가족. 


푸에르테벤투라 섬의 북단에 위치한 코랄레호가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랄레호에서 우리가 묵을 숙박지는 휴양객들을 위한 연립주택단지다. 깨끗하게 잘 가꾸어진 건물들이 야외수영장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첫 번째 현관문이 있는 집이 우리 숙소다. 복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거실, 부엌, 욕실 그리고 테라스가 있다. 2층에는 침실 2 개와 욕실 그리고 발코니가 있다.    


거실 소파는 침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체로 유럽 사람들은 휴양지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호텔방보다 부엌을 갖춘 숙박시설을 선택한다. 하루에 한 두 끼 정도는 직접 해서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인 1실 방이다. 


욕실이다.


해수욕장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보통 이런 숙박단지는 자체 야외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수온 조절도 가능하다. 날씨가 해수욕하기에 적합하지 않거나 혹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수영장은 아주 유용하다.       


늦은 오후 무렵이라 수영장은 한산하다.


낮에는 수영장 주변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붐빈다. 


햇볕이 내리쬐는 수영장이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다. 



수영을 할 수 없어도 살 수 있는 수영법이다. 일명 생존 수영법이다. 
1. 물에 가라앉아서 죽을 수 있다라는 두려움을 먼저 버린다.
2. 가슴과 허리를 펴고 다리를 살짝 뻗어서 몸을 뜨게 한다.
3. 팔은 옆으로 혹은 머리 위로 혹은 다리 쪽으로 향하게 한다.  
4. 눈은 감거나 하늘을 응시하면서 편하게 호흡한다. 
한참 수영을 하다가 지치면 이렇게 해서 쉬는 유럽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걸어서 푸에르테벤투라의 코랄레호를 둘러보다

하루는 머무르고 있는 코랄레호를 도보로 일주해봤다. 이날 걸은 총 거리는 약 7킬로미터였다. 


일출 무렵에 숙소를 나선다.


코랄레호는 여전히 개발 중이다. 기초가 돌덩이라 바닥은 견고하지만 집짓기는 어렵겠다.


이런 돌뿐인 불모지에 사람들은 집을 짓고 식물을 심어 적합한 주거환경을 만든다.


키다리 홀쭉이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야자수가 자라고 있다.



싱싱하게 자라는 푸른 선인장을 보니 '역시 만물은 자기가 살만한 자리에 살아야 잘 살게 되는 구나!'를 새삼 느껴본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는 식물은 절대적으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리 건조에 강하도록 진화된 다육식물일지라도 관수용 호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보살핌 덕분에 통통하게 잘 자라는 식물의 모습을 보니 괜히 내 산책 걸음이 가뿐해지는 듯하다. 



이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변을 따라 산책로와 운동로가 아주 잘 마련되어 있다.   


아침 바다 건너 중절모를 닮은 로보스 섬이 보인다[로보스 섬 일주 이야기는 여기로].


아침이라 요트 선착장에는 요트가 가득 차 있다. 각자의 용도에 따라 곧 여기저기로 흩어질 것이다.  


하나 둘씩 해변 나들이를 하러 사람들이 나온다. 2시간에 걸쳐 7킬로미터를 산책했더니 허기가 급속도로 밀려온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어디를 가든 머무는 곳의 주변을 일주하려는 습관이 있다. 가급적이면 걸어서 일주하길 좋아한다. 그래야 비로써 여행지 세상을 구경한 듯하고 기억에 더욱 더 생생하게 남는다. 이날도 이렇게 여행과제를 하나 달성하게 되었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여행기 9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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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 4. 24. 07:12

여러 사제교제망으로 
친구들의 벗꽃과 진달래꽃 사진을 겸한 봄소식을 읽으면서
참으로 부럽고 부러웠다.

'여긴 언제 봄이 오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산책했다.
네리스 강따라  숲길을 걸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더미가 보인다.


살벌한 겨울의 흔적도 눈에 뛴다. 
강물따라 떠내려오던 얼음 덩이들이 
긁어낸 상처가 강가 나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앙상한 가지의 연리목 사이로 텔레비전탑이 보인다. 
완연한 봄이 오면 저 탑은 가려지겠지...



시선을 숲 속으로 돌리니 바닥에는 
노란색 꽃과 보라색 꽃이 도처에 피어나 있다.



한국 같으면 
저 나무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루었을텐데...
여기 봄의 문턱엔 
보라색 노루귀(hepatica) 꽃이 으뜸이다.



왜 이 꽃을 한국말로 노루귀라고 부를까?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잎의 뒷면에 하양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는 모습이
마치 노루 귀처럼 생긴데서 유래된다고 한다.



아내는 집에서 잠시나마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노루귀 꽃꽂이를 해서 거실에 놓았다.



이렇게 노루귀꽃은
북유럽 리투아니아 봄의 전령사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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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 2. 21. 07:08

어느 해보다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다. 
연일 영하 5도 내외라 산책하기에 적절한 날씨다.
집 근처에 있는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다녀왔다. 


숲 속 나무에 사람들이 천사와 심장을 붙여놓았다.



그루터기 위에 두상 눈조각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망토를 두르고 있는 눈사람 같다.



해안경을 끼고 있는 귀여운 눈사람도 있다.





이날 본 눈사람 중 압권은 바로 거대한 눈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보통 눈사람 키지만 

가까이 가면 깜짝 놀랄만한 키다.



3미터는 족히 될 법한 눈사람 앞에 서니 난장이가 된 기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 평균키는 남자가 거의 180cm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사람도 참 거대하구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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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6. 3. 7. 08:3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완연한 봄기운은 느끼지 못하지만 봄이 서서히 오고 있다. 어제 일요일 공원 산책길에 본 봄의 전령사 버드나무는 곧 강아지를 낳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버드나무 새싹보다 더 눈길을 끄는 참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모든 나무가 여전히 벌거숭이가 되어 있는데 이 활엽수만 아직 지난 해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때가 되면 떨어지고 때가 되면 피어나는 것이 순리이다. 하지만 때론 이렇게 아쉬움이 남아서 낙엽이 버티고 혹은 나무가 붙잡고 있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나름대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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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5. 2. 24. 06:53

한국에서 가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등산이다. 내가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30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 사람들에겐 산이지만 1000여미터의 산을 보고 자란 나에게는 산이 아닌 셈이다. 한국에는 흔한 등산화는 여기는 없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한 지인이 자락길 산책을 제안했다. 두 말 하지 않고 합류하기로 했다. 이렇게 내 생애 처음으로 자락길 산책에 나섰다. 목표는 서울 안산 자락길이다. 독립문 지하철에서 시작했다. 이 자락길은 총 7킬로미터에 이른다.  
 


자락길 밑에서 바라본 안산 정상 모습이다. 



자락길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재개발 지역이라서 그런지 이런 빈집들이 있다. 더 이상 집을 짓지 말고 그냥 자연으로 원상회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길이나 얼음길에 산책하는 시민을 배려하는 정성이 담겨져 있다. 




이디 이뿐인가! 따뜻한 날 정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보기 드문 까치도 이날 만났다. 반가운 손님이 오는 것이 아니라 난생 처음 자락길 산책하러온 유럽 손님을 환영하러 나온 듯하다. 



리기다소나무 한 그루가 산책길을 막아서고 있다. 베어내지 않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놓아둔 것이 바로 친자연 자락길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막아섬은 산책객을 막아서는 것이 아니라 개발시 인간의 환경파괴심을 막아서는 것을 웅변하는 듯하다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어가 하늘 기운을 받아서 산책객에게 전해주는 듯하다.



운동기구들도 잘 갖춰져 있다. 



목재로 길을 만들어놓았다. 사치 같아서 예산낭비로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그 순간 오른쪽 빙판길을 걷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철망을 잡고 걷는데도 여러 번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렇게 해놓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락길따라 산책하면서 사방에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다. 아파트 단지 저 뒷편에 북한산이 보인다.



남서쪽이다. 뿌여서 제대로 전경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맞은편 인왕산과 청와대,백악산이 보인다.  



여기는 서대문 형무소이다.



안산 자락길을 3시간 정도 다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서대문 형무소이다. 지난 역사를 되새겨보기 위해 역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차 영구히 일본국 황제폐하에게 양여함에" 피가 끓어올랐다.



고초 겪었던 애국지사들의 수형기록표가 붙여져 있다. 



이번 방문에서 애국지사에 붙는 의사, 열사, 지사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의사는 무력으로 결행, 열사는 맨몸으로 투쟁, 지사는 항거하는 사람이다.  



외국에 살면 태극기만 봐도 웬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머리카락이 쭈삣쭈삣 선다. 



산책길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어린 시절 즐겨먹었던 수제비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생애 처음 자락길 산책은 끝이 났다. 경제수치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시설물에서 한국이 잘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진달래 피는 봄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내년 봄에 가족과 함께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 이 안산 자락길을 다시 걷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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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4. 1. 16. 07:29

일전에 빌뉴스 구시가지 골목길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만났다. 평소 구시가지에서 구걸하는 여인으로 유명한 사람이 패션 모델로 사진에 등장했다.  

* 리투아니아 유명 모델 바이다 체스나우스키에네, 출처: facebook.com

일반적으로 패션 모델들은 날씬한 몸매에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고, 이에 반해서 걸인들은 남루한 옷을 입고 꽤재재한 얼굴을 한 채 행인들에게 구걸한다. 

* 유명 걸인(왼쪽)과 유명 모델(오른쪽) 출처: facebook.com

그런데 이 특이한 걸인 여인은 다채로운 옷에 입고 진한 화장을 하고 다닌다. 그래서 이 걸인의 패션과 화장은 지나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언론에도 적지 않게 소개되기도 했다. 이날 골목길에서 만난 걸인 모델 사진 전시를 사진에 담아보았다. 


낡은 골목길 건물을 장식한 걸인 모델 사진들,
역시 광고인들의 아이디어는 참으로 무궁무진하고 파격적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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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5. 17. 12:17

중국, 일본 등에서 130명 이상의 사망을 낸 살인진드기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했다. 한국에서도 의심 환자가 5명으로 보고되었다. 이 중 한 명은 제주도에서 사망했고, 현재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받고 있는 경우가 10건이다. 

이 진드기는 작은소참진드기이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나타난다. 이로써 한국도 진드기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럽 풀숲에도 사람을 물어서 해를 끼치는 진드기가 있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오른쪽 사진: 유럽 수컷 진드기(2mm); 사진 André Karwath]

이 진드기로 발생하는 병은 진드기 뇌염과 라임병이다. 라임병은 항생제로 치료하고, 진드기 뇌염은 예방 접종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 의사에 따르면 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한 병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제는 없고, 다만 그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고 있다.     

진드기는 아주 작다. 글런데 흡혈함으로써 조금 커진다. 까만 점처럼 보인다. 한편 진드기는 땀냄새를 좋아한다. 아래는 성냥개비와 진드기를 비교한 사진이다. 

* 성냥개비와 진드기 크기 비교[사진 André Karwath]

유럽에 살면서 여름철에는 늘 이 진드기를 조심한다. 숲에서 산책할 때 길을 따라 가고, 함부로 풀숲에 들어가지 않는다. 숲에서 급한 볼일을 참을 수 없을 때도 풀을 피한다. 23년 동안 유럽에 살면서 지금까지 세 번 진드기에 물렸다. 한 번은 사타구니, 또 한 번은 배꼽 밑, 세 번째는 겨드랑이었다. 

* 리투아니아 숲 속 입구 진드기 경고문 [사진: Hugo.arg]
버섯 채취자 주의
이 숲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대부분의 경우 심한 뇌염이 발생했음을 확인하고, 이 숲에 돌아다니는 것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요즈음 진드기 예방 접종을 맞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인들이 진드기에 대비하는 흔한 요령이다.
1. 풀이나 숲으로 들어갈 때는 가급적 긴팔옷과 긴바지를 입는다. 
2.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어서 진드기가 바지를 통해 기어오르지 못 하도록 예방한다.
3. 숲이나 풀숲에서 나와서는 몸 전체를 꼼꼼히 살핀다. 특히 피부가 연한 부분인, 사타구니, 겨드랑이, 귀 밑, 무릎 뒤쪽, 팔꿈치 안쪽 등이다. 심지어 머리카락 사이도 살핀다.
4. 만약 발견하면 절대 당황하지 않는다. 
5. 보통 유럽 사람들은 버터나 기름을 진드기와 그 주변을 바른다. 이는 진드기를 질식시키기 위해서이다. 의료계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질식당하면서 진드기가 더 강한 독성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6. 깨끗한 손이나 소독된 핀셋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뽑아낸다. 어떤 사람들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몸에 박혀 있는 진드기 머리 부분까지 완전히 빼내는 것이다. 최대한 머리 부분까지 핀셋으로 꼭 잡아서 빼낸다.  

3년 전 여름 딸아이(당시 9살)는 에스페란토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드기에 물렸다. 풀숲에서 꽃을 꺾어 화관을 만드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풀숲에 진드기가 있음을 익히 알고 있기에 긴 바지와 긴 팔 옷을 입혔다. 이날 밤 늦게 숙소로 돌아와서 곧 바로 잠에 떨어졌다. 

* 풀숲에는 긴팔옷과 긴바지가 필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혹시나 해서 딸아이의 몸을 살펴보았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겨드랑이 밑에 까만 점이 하나 발견되었다. 진드기였다. 진드기에 겁을 먹은 딸아이를 진정시킨 후 인근에 있는 종합진료소를 방문했다. 의사는 일상의 일처럼 손쉽게 핀셋으로 진드기를 뽑아냈다.


"이 지역 진드기는 독성이 없다."라고 의사는 안심시켰다.
"혹시 이 지역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서 그런가?!"라고 되물었다.
"그 상관 관계가 알려진 바는 없다."라고 답했다.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는 소에 달라붙은 진드기를 참 많이 떼어낸 적이 있었다. 이제는 사람 몸에 붙어서 흡혈하는 진드기를 한국에서도 조심해야 할 때가 왔다. 25년 동안 진드기 환자를 다룬 리투아니아 의사에 따르면[관련글] 치료 과정은 길면 3개월에서 1년까지 이어지지만 진드기에 물려서 사망한 사람은 아직 없다. 아무튼 유럽이든 한국이든 야외생활시 진드기를 늘 조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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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군

    블로그 주인장님도 따님도 고생 했군요.

    저도 진드기에 물려 혼이 빠진 일이 있어서 글을 안남길수가 없군요.

    군 생활할 때, 대대장이 윗선에 바친다고 산나물을 채취해오라고 병사들을

    밖으로 내돌리며 저 또한 나물을 뜯다가 진드기(우리 부대에선 곰취벌레라고

    불렀음.)에 물렸는데 겨드랑이에서 팔아래의 부드러운 살에 진드기가

    붙었더라고요. 첨엔 물린 것도 모르고 멍이 든 줄만 알았죠.

    보니까 진드기... 사진과 비슷하게 생긴 놈이 팔 안쪽에 딱.....

    그런데 손으로 떼면 머리가 남아 파고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손톱깎기로 주변 살까지 함께 찝어서 잘라냈는데...

    진짜 자기 손으로 그걸 몰래 하는데...

    포경수술보다 더한 인생 최악의 떨림과 경험이었음.

    젠장 왜 한국군대엔 의사도 의무병도 일반 병사에게는 지원이 되질 않는 건지...

    2013.05.18 20:2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얼마전 오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 진드기에 물렸는데 다행이 피를 많이 먹지 않았더군요 떼어내는것도 얼마나 어렵던지 쎄게 잡아 당겨도 빠지질 않아 애먹었습니다 귀경해서 병원에 갈까도 생각했는데 건강만 믿고 가지 않았어요 오늘이 12일째 되는 날인데 아직까지 멀쩡한걸보면 괜찮겠죠?

      2013.06.27 08:44 [ ADDR : EDIT/ DEL ]
    • 저도 얼마전 오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 진드기에 물렸는데 다행이 피를 많이 먹지 않았더군요 떼어내는것도 얼마나 어렵던지 쎄게 잡아 당겨도 빠지질 않아 애먹었습니다 귀경해서 병원에 갈까도 생각했는데 건강만 믿고 가지 않았어요 오늘이 12일째 되는 날인데 아직까지 멀쩡한걸보면 괜찮겠죠?

      2013.06.27 09:28 [ ADDR : EDIT/ DEL ]

기사모음2013. 5. 7. 06:57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조성된 벚꽃 공원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봄의 상징 꽃은 설강화(snowdrop)와 청노루귀꽃이다. 덮인 눈 사이로 초록 줄기에 하얀색 꽃을 피우는 설강화는 보통 3월 초순에 핀다. 이어서 눈이 다 녹은 숲에 지난 해 낙엽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꽃이 청노루귀꽃이다. 

▲ 리투아니아 봄을 상징하는 설강화(스노우드롭, 상)과 청노루귀꽃(하)  

한편 4월 중하순경 도심 곳곳에 피는 개나리꽃이 있다. 이 꽃은 자생이 아니라 관상용으로 심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이 개나리꽃 이름을 아느냐고 물어보며 그냥 노란 꽃이라 답할 만큼 생소하다. 빌뉴스에서 개나리꽃이 한 군락을 이루고 크게 자라는 곳이 고층 건물이 우뚝 솟은 네리스(Neris) 강변이다. 개나리꽃이 피는 철이면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산책을 한다. 그리고 개나리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즐겨한다.

▲ 벚꽃 출현으로 찬밥 신세로 전락한 개나리꽃 

그런데 지금은 이 개나리꽃이 거의 외면당한 듯하다. 왜일까? 개나리꽃보다 더 생소한 꽃이 같은 시기에 그 주변에 피기 때문이다. 무슨 꽃일까? 바로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피는 벚꽃이다. 이곳에 벚나무가 심어진 사연이 있다. 

▲ 개나리꽃과 벚꽃의 공존. 한 때 개나리꽃은 사진 촬영을 위한 인기 배경이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대사관 스기하라 영사는 본국의 훈령을 무시하면서까지 유대인 수천명에게 일본 사증(비자)를 발급해주었다. 스기하라의 "생명의 사증" 덕분에 많은 유대인들이 소련과 일본을 거쳐 제 3국으로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다. 2001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곳에 기념 공원이 조성되었고, 일본 북부지방에서 직접 가져온 벚나무 100그루가 심어졌다. 

▲ 빌뉴스 중심가 네리스 강변에 자리 잡은 스기하라 기념 공원
 
12년이 지난 벚나무는 이제 사람 키를 훨씬 넘게 자라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벚나무 밑에 자리를 차지하고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 벚나무 곁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빌뉴스 시민들
 
꽃 냄새를 맡거나 꽃잎을 만져보는 등 모두들 신기해 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벚꽃 장면을 이곳 북위 55도 빌뉴스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이다.


벚꽃을 배경을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얼굴만 다를 뿐이지, 서울의 벚꽃 축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벚꽃이 만발하니, 사람들로부터 인기도 만발하다. 일본 벚나무 공원이 조성된 유럽 도시는 오스트리아 빈, 독일 베를린, 그리고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알고 있다. 완전히 뿌리내린 빌뉴스 벚나무를 바라보면서 한국도 외국에 진달래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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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4. 22. 06:18

어제 화창한 날씨라서 거리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그런데 맑은 하늘 아래 두 건물을 잇는 전선에 달랑 매달려 있는 나무 토막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대체 우선 일이 있기에 궁금했다. 


밑을 보니 베어낸 나무의 그루터기가 있었다. 어떤 사정이 있어 나무를 베어내는 과정에서 남겨진 토막이었다. 나무가 전선을 삼키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토막만 남겨 놓았다. 



세월이 지나면 나무 토막이 썩어서 절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 저기를 지나갈 때는 항상 피해서 가는 것이 상책이다. 어두컴컴한 밤에 심약한 사람에겐 저 나무 토막이 거대한 거미로 보일 수 있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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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치하는 뭔가 또다른 이유가 없을까요?

    2013.04.22 12:01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3. 2. 18. 07:10

토요일,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 국경일이다. 1918년 20명의 리투아니아인이 모여 리투아니아 독립과 국가 재건을 위해 선명한 날이다. 올해는 95주년이다. 리투아니아의 중요한 국가행사이다.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대통령 궁 광장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가했다.

행사를 마친 후 몸을 녹이기 위해 인근 카페에 들렀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카페에서 보통 어떤 음식을 주문할까?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현장에 찍은 사진을 올린다.  

차 한 잔
케익 한 점
술(보통 알콜 30-40도) 한 잔
  

영하에 언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에는 이런 술이 딱이다. ㅎㅎㅎ


이날 우연히 만난 한국인 교환학생에게 리투아니아 친구는 열심히 리투아니아 인삿말을 가르쳤다. 모처럼 아내와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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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3. 2. 13. 07:13

이제 멀지 많아 남유럽에는 봄소식이 날아올 듯하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눈이 사방에 겨울을 지키고 있다. 다행이 지금은 혹한은 아니다. 인근 공원에는 군데군데 눈사람이 세워져 있다. 그 중 하트를 가슴에 단 눈사람이 눈길을 끌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어로 눈사람은 senis besmegenis(세니스 베스베게니스)다. 직역하면 '뇌없는 늙은이'이다. 하트 단 눈사람을 보니 희노애락 감정을 지니고 있는 눈사람으로 보여 더욱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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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2. 12. 07:42

리투아니아의 요즘 날씨는 밤에 내린 눈이 낮에 녹고, 다시 밤에 눈이 내린다. 영상 0도 내외의 포근한 날씨에 인근에 있는 공원에 가족과 함께 최근 산책갔다. 공원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 있지 않는 나무에 걸려 있는 붉은색 물체가 시선을 끌었다.

회색빛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붉은색은 누구에게나 쉽게 눈에 뛴다. 대체 무엇일까? 빨간색과 하얀색이 순간적으로 산타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가까이에 가보니 깜짝 놀랐다. 촘촘히 뜨게질로 만든 새먹이통이었다. 정말 정성스럽게 만든 새먹이통이었다. 안으로 들여다보니 먹이가 놓여있었다. 누가 이렇게 심혈을 쏟아 예쁜 새먹이통을 만들었을까..... 잔잔한 감동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아빠, 정말 예쁘다. 우리가 집으로 가져가버릴까?"
"안돼. 여기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감동 받고, 새들도 기분 좋게 밥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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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미총각

    반갑습니다 ^^새장이 포근하고 정성이 가득하네요..그런데 너무 덜렁 흔들흔들 거려서 새들이 멀미하겟어요 ㅠ

    2013.02.12 14:33 [ ADDR : EDIT/ DEL : REPLY ]

영상모음2013. 2. 8. 07:33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뒷 편에 산이 하나 있다. 해발 430미터로 높지 않지만, 주변에 넓게 펼쳐진 익산평야 때문에 우뚝 솟아 있다. 미륵산이다. 이 산자락에 있는 구룡마을은 옛부터 대나무로 유명하다. 


한 때 이곳에서 재배되는 대나무로 만든 제품은 이 지방뿐만 아니라 강경 5일장(한국 3대 5일장 중 하나)을 통해 충청도, 경기도 지방까지 널리 알려졌다. '생금밭'으로 불릴 정도로 익산 지역 경제의 중요한 소득자원이었다고 한다.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전체 면적이 50,000 평방 제곱미터로 한강 이남 최대 대나무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대나무의 주요 수종인 왕대의 북방한계선이 여기이다. 2005년 겨울 냉해로 왕대가 거의 고사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지역 주민과 단체, 기관이 협력이 현재를 점점 대나무 생육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이 구룡마을 대나무숲을 산책했다. 숲 속 군데군데 긴의자가 마련되어 있었고, 입구에는 깨끗한 이동식 화장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유명한 미륵사지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정확한 주소는 익산시 금마연 신용리 구룡마을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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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2. 12. 24. 07:33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를 다녀왔다. 국제어 에스페란토 창안자인 자멘호프의 탄생일 맞아 매년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자유의 거리'를 산책했다. 이 거리는 전용 산책로이다. 길이가 1.6km로 동유럽에서 가장 긴 산책로로 알려져 있다. 산책로 가운데는 보리수나무가 두 줄로 쭉 심어져 있다.  


이날은 혹한에다 바람까지 불었다. 딸아이는 추운 듯했다.

"추워?"
"물론이지."
"아빠가 외투를 벗어줄까?"
"그래."

정말 옷을 벗어려고 하자, 딸아이는 극구 반대했다.


"아빠는 정말 바보다. 벗어주면 아빠가 (추워서) 죽잖아. 안 돼!"
"아빠가 설령 죽더라도 딸에게 옷을 벗어줄 수 있는 정도는 되야 아빠라고 할 수 있지."
"그래. 하지만 둘 다 같이 살아야지. 참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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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아

    늘 느끼는 거지만 요가일래..마음이 너무 이뻐요.. ^^

    2014.01.20 18:03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1. 11. 23. 06:37

아이를 키우다보면 힘든 순간도 있고, 즐거운 순간도 있다. 특히 나름대로 재미난 표정을 짓을 땐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를 찾아보지만 가까이에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근 만 10살이 된 딸아이를 위해 사진을 정리해보았다.

태어난 지 15개월이 된 어느 겨울 날이었다. 밖에는 눈이 엄청 쌓여있었다.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을 때라 아빠가 상상으로 당시 상황을 고려해 말풍선을 달아보았다.
 

차를 밀고자 만용을 부렸던 딸아이는 이렇게 아빠가 끄는 눈썰매를 타고 산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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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가 참 귀엽군요.
    언젠가는 차를 밀수 있지 않을까요.
    잘보고 갑니다.

    2011.11.23 07:17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11. 9. 15. 09:51

최근 구름 속 예수 형상을 띤 그림자가 포착돼서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아마추어 사진작가 루크 페롯이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의 화산 지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마치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듯한 예수의 형상이다고 한다[바로 아래 사진: 출처].
 

아래는 일전에 폴란드 친구가 내 에스페란토 블로그 방명록에 올려준 사진이다. 사진 설명은 없었지만, 얼핏 보기에 두 팔을 벌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다. 


아래는 몇일 전 식구들과 빌뉴스 게디미나스 성을 산책하면서 찍은 내 사진이다. 우연히 발밑을 보니 누군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박아놓은 듯한 하트 모습이다.   


하트에서 조금 내려오다가 다소 무서운 모습을 띤 돌 하나를 포착했다.


"이건 무엇을 닮았나?"라고 물었다.
"뿔이 달린 악마 같네"라고 초등학생 딸아이가 답했다.

구름 속 "예수" 형상이든,  길바닥 돌 "악마" 형상이든 결국 이를 바라보는 사람이 그려내는 것이지 그 자체가 "예수"도 "악마"도 아니다. 어렸을 때 밤에는 무서운 장검을 들고 있는 거대한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보면 한 그루 나무에 불과했다. 이렇듯 허상에 얽매이지 말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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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8. 28. 09:22

요즈음 모처럼 맑은 날이 며칠일째 지속되고 있다. 낮 온도는 20도 내외이다. 반팔 상의를 입지만 왠지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6,7월의 낮 온도 20도와는 사못 다르다. 양(陽)이 점점 지고, 음(陰)이 서서히 되살아나는 가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햇볕을 만끽하기 위해 산책 길에 나섰다. 한때는 혼자 거의 매일 산채 다녔던 집 근처 빙기스 공원을 향했다. 아내, 나, 딸 이렇게 나섰다. 아내와 딸은 최근 새로운 휴대폰을 장만해서 가는 도중 종종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곤 했다.  


넓은 잔디 공원에 들어서자 딸아이가 제안했다.

"아빠, 우리 가족 사진 찍자!"
"주위에 사람이 없는데 누가 찍어주지?"
"괜찮아. 내가 찍을 거야."
"그러면 가족 사진이 아니잖아!"
"찍을 수 있어."
"어떻게?"
"그림자를 찍으면 되지."

이렇게 아래 우리 가족 그림자 사진이 탄생하게 되었다.
 

실물이 나왔더라면 작은 키가 들통났을 덴테 이렇게 그림자로 보니 키다리가 된 듯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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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6. 8. 07:20

6일 화창한 날씨에 아내와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인근 공원에 산책갔다.
공원 산책로 양 옆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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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저 풀을 먹을래."
"안 돼. 풀은 젖소가 먹지 사람은 안 먹어."
"풀을 먹은 젖소가 우유를 만들잖아. 그리고 우리가 우유를 먹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풀은 좋은 거야. 젖소처럼 나도 풀을 먹을래."

요가일래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서 아내는 풀줄기를 하나 뽑았다.

"이 풀은 엄마가 어렸을 때 먹었다. 씹어서 넘기지 말고 즙만 빨아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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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있는 동안 내내 요가일래는 풀줄기를 입에 물고 즙을 빨아먹었다.
나도 무슨 맛인가 궁금해서 먹어보니 아무 맛도 없었다.
하지만 딸아이는 맛있다고 하더니 솜사탕 사먹을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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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06.08 22:03 [ ADDR : EDIT/ DEL : REPLY ]
  2. 너구리

    저 어렸을 때, 생각 나는군요.

    국민학교 저학년때, 호기심? 허세? 등으로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먹는게 남자 아이들 사이에 약간의 유행일 때가 있었습니다. (대략 샤프심, 지우개, 종이, 볼펜잉크 정도 기억나네요.)

    그땐 자신이 좀더 특별나 보이고 싶어서 먹었었는데, 정말 쓸대 없는 행동이었죠. 그런것들 먹고 아직까지 탈이 없었으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ㅎㅎ.

    2010.06.09 04:09 [ ADDR : EDIT/ DEL : REPLY ]
  3. 빡쎄

    요가일래 양 크면,,어마어마한 미인이 되겠군요,,,

    2010.06.16 22:08 [ ADDR : EDIT/ DEL : REPLY ]
  4. 한솔

    ㅎㅎ 저는 지금도 숲에서 풀 뜯어 먹느데요. ㅎㅎ
    제가 미국에서 자주 뽑아 먹던거랑 비슷한 종류 같군요~
    은은한 단맛이 있어요 ㅎㅎ
    아~주 약해서 느끼기 힘들다고 하지만요.

    2010.06.18 07:58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10. 4. 5. 07:04

어제 4월 4일은 부활절이었다. 빌뉴스의 작은 산 아래에 살고 있는 처남집을 다녀왔다. 처남의 부인이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처남의 안내로 우리 가족은 인근 산을 찾았다.

한국의 산에는 진달래꽃이 피고 있지만, 이곳 리투아니아에는 진달래가 자라지 않는다. 지금 리투아니아 숲 속에는 청노루귀꽃이 한창이다. 사람들은 이른 봄의 숲 속을 산책하면서 봄의 전령사인 이 청노루귀꽃을 꺾어서 집안의 꽃병에 놓아두면서 봄의 도래를 즐긴다.

이렇게 어제 산에 간 이유는 바로 청노루귀꽃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산 입구를 벗어나자 금방 청노루귀꽃 군락지를 발견했다. 사냥꾼들은 엄지와 검지로 잡을 만큼만 꺾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만나 청노루귀꽃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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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요가일래도 청노루귀꽃을 한 줌 꺾었다.
"아빠, 보라색인데 왜 청노루귀꽃이라고 하지?"
"글쎄. 아빠도 모르겠는데."
"그럼, 집에 가서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봐."


* 관련글: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2009년 청노루귀꽃)
* 최근글: 일회용 종이접시로 알파벳 모자를 만든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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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거기도 한국의 야산과 분위기는 많이 비슷비슷한가봐요
    기후도 비슷하려나요? 잘 보고 갑니다 ^^

    2010.04.05 08:02 [ ADDR : EDIT/ DEL : REPLY ]
    • 겨울은 한국보다 조금 더 춥고, 여름은 한국보다 조금 덜 덥습니다.

      2010.04.06 17:22 신고 [ ADDR : EDIT/ DEL ]
  2. 동내 둣산 분이기인데요

    2010.04.05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10. 3. 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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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1km도 못 미치는 거리에 소나무 등으로 울창한 공원이 하나 있다. 모처럼 이 공원으로 가족 산책을 다녀왔다. 여전히 숲은 눈으로 덮여 있지만, 계절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지 눈은 점점 녹고 있었다.

산책을 하면서 둘러본 숲 속에는 새 먹이통들이 여기 저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물통, 음료수병, 우유팩 등으로 만들어진 먹이통이다. 이렇게 새 먹이통을 볼 때마다 먹이를 채워 넣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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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를 끄는 것은 돼지비계였다. 다 뜯어먹은 돼지비계는 껍질만 남아서 마치 수건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듯했다. 박새 등 새들은 겨울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에 지방분이 필요한데 바로 이 돼지비계가 지방덩어리라서 사람들이 걸어놓는다.

* 관련글: 리투아니아의 특이한 새집들
* 최근글: 한국 스티커 때문에 폭로협박에 눈물 흘리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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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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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에세 애완동물 키울 필요가 없군요^^;;

    2010.03.02 08:00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동물을 위한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들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고수레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딜가야 그런 인심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2010.03.02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1. 19. 07:01

유럽, 특히 북유럽에 살다보면 겨울철 가장 부족한 것이 햇빛이다. 아침 해는 8시가 넘어야 뜨고, 오후 4시경에 벌써 해가 진다. 일조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해가 쨍쨍 뜨는 날이 거의 없다. 대체로 아주 추운 날 해가 쨍쨍 난다. 이런 날은 너무 추워서 산책하기가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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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햇빛은 중요한 비타민D 자연 제조기다. 우리 몸이 햇빛을 받으면 자동으로 비타민D가 생성된다. 이 비타민D는 골다공증, 치주질환, 관절염, 암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비타민D가 체내에서 결핍되지 않도록 겨울철에 이곳 사람들은 비타민D가 함유된 영양 보충제를 마신다. 주위 사람들은 주로 생선기름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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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견딜만하고 햇빛이 쨍쨍나는 날은 가급적 햇빛에 얼굴이라도 노출되도록 산책하고자 노력한다. 일전에 이런 날이 있었다. 두꺼운 옷과 심지어 장화까지 싣고 산책을 나섰다. 숲 속 산책을 위해 마을 거리를 지나 실개천에 도착했다. 지난 여름에 이 실개천에 다리가 있어 쉽게 건널 수 있었다. 그 동안 내린 눈이 만든 물로 실개천의 수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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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간 데 온 데 없고 물살이 있어 물은 얼지 않았다. 물 온도와 바깥 온도의 차이로 수증기가 발생했다. 마치 온천에 온 듯했다. 이 광경에 빠져 사진을 찍고 있는 데 뒤에서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들렀다. 어른들이 수증기를 감상하는 사이에 딸아이 요가일래는 개천가에 얼은 얼음이 더 궁금했다. 그래서 주의심 없이 얼음에 발을 딛었는데 그만 얼음이 깨져버렸다. 한 쪽 신발이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신발에 물이 들어갔니?"   "아니."
"정말?"   "정말이야."
"산책 더 갈 수 있겠니?"   "갈 수 있어."


이렇게 한 100m를 앞으로 더 갔다.

"아빠, 발이 시러워. 집에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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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햇빛산책을 나섰는데 돌아가자고 하니 속상이 좀 상했다. 하지만 햇빛받기보다는 딸아이의 발건강이 더 중요했다. 아쉽지만 즉각 발길을 돌렸다.

유럽에 살다보니 유럽 사람들이 여름철에 심지어 도심 공원에서조차 왜 훌렁 옷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지 쉽게 이해가 된다. 일전에 만난 의사는 특히 강한 햇빛을 받고 자란 한국인들은 유럽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일광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에 사는 중년의 한국인들에게 한번쯤 비타민D의 혈중농도를 확인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 최근글: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딸에게 커닝 가르치고 나쁜 아빠로 찍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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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스타가 안 되겠다는 7살 딸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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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킹 출연 오디션 받았던 6살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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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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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나

    요가일래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랍니다. 요가일래 너무 예뻐요 ^^

    2010.01.19 13:18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09. 3. 2. 14:19

집에서 1km도 못 미치는 거리에 소나무 등으로 울창한 공원이 하나 있다. 모처럼 이 공원으로 가족 산책을 어제 다녀왔다. 3월 1일이면 계절로는 이제 봄인데, 여전히 공원은 눈으로 덮여 있다. 스키를 타는  사람들,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산책을 하는 사람들 등으로 숲 속은 분주했다.  

이렇게 산책을 하면서 둘러본 숲 속에 올해도 여김 없이 새 먹이통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물통, 음료수병, 우유팩 등으로 만들어진 먹이통이다. 특히 헝겊처럼 걸려 있는 돼지비계가 눈길을 끈다. 이렇게 새 먹이통을 볼 때마다 먹이를 채워 넣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온다. 다음 산책 때는 먹이를 챙겨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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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몇 점 남은 돼지고기 비계가 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글: 리투아니아의 특이한 새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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