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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7. 11:03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한 시골에 다녀왔다. 바로 이 먼 시골에 주로 옛날 기계들을 수집해 사설 박물관을 운영하는 리투아니아 사람 유스티나스 스토니스(68세)를 만나기 위해서다. 우선 그는 30여년간 빌뉴스 게디미나스 공과대학교 교수로 일을 하고 퇴임했다. 그 후 고향으로 내려가 그 동안 수집한 각종 옛날 기계 등을 전시해 사설 “고기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지 10여년이 되었다.

3000평방미터 마당과 집안 곳곳에는 다양한 전시물이 놓여있다. 매일 방문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빌뉴스에 강의하러가기 위해 집을 비워야 할 때는 “미안해요. 지금 외출 중이니 혼자 구경하세요.”라는 푯말을 붙여놓는다. 그는 “박물관은 무료 관람이어야 한다. 현금기기는 인생을 망친다.”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대부터 모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소장품이 7000여점에 이른다. 140년 된 감자 캐기 기계, 곡식알을 따는 기계, 원동기, 자동차 엔진, 농기계, 목재도구, 베 짜는 도구, 인쇄기, 계산기, 카메라, 트럭, 자동차 등 다양하다. 그의 뜻에 따르는 친구들이 그의 수집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10년 세계 최초 트랙터 “Deutsch”, 최초 탈곡기 “Claas” 등은 외국 수집가들이 군침을 흘리는 소장품이다.  리투아니아 최초 공산당 서기장이 타고 다니던 볼가 차도 부르는 것이 값이지만, 그는 팔지 않는다.
 
12년째 홀로 살고 있는 그는 “남편이 알코올중독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아내는 찾아볼 수가 없다. 수집가 남편을 두는 것은 이보다 100배나 더 나쁘다. 왜냐하면 모든 돈을 수집하는 데 바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도시에 남지 않고 시골로 내려가 박물관을 운영하자 국내외로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를 알리는 데도 일조를 하고 있다. 만나는 내내 자신의 소장품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던 이웃집 자상한 할아버지 같은 노교수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참고로 일전에 올린 아래 “200년전 유럽 여성들의 몸매 보정기”의 동영상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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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