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2. 23. 04:19

겨울철 발트해 해안에서 낚시꾼들이 가장 즐겨 낚는 물고기가 바다빙어다. 라틴명은 osmerus eperlanus, 영어명은 european smelt, 리투아니아어명은 stinta다. 얼음에 구멍을 내어 잡는다고 해서 얼음 빙氷 자를 써서 붙인 이름이다. 


길이는 15-18cm, 드물게 30cm다. 무게는 25-30g이다. 등은 녹색을 띤 갈색이고 측면은 푸르스름한 은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유럽 바다빙어는 발트해(Baltic Sea)에서 비스케이만(Bay of Biscay - 프랑스 서부 해안과 스페인 북부 해안으로 둘러싸인 만)에 이르는 연안에서 서식하다. 

바다에서 1년 정도 지나 길이가 10cm쯤 되면 민물에 올라와 알을 낳는다. 수심이 얕은 강이나 호수 모래 바닥에 알을 낳아 모래나 물풀에 붙여 놓는다. 수온 섭씨 9도에서 약 한 달 정도 지나면 부화된다. 보통 산란 시기는 2월에서 4월이다. 부화 직후 길이는 5-6mm이고 4-5cm로 자라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수명은 보통 2-3년이고 8년까지 살 수도 있다.
  
바다빙어는 매우 일반적인 상업용 물고기다. 2월 초순 리투아니아에서는 "팔랑가 바다빙어" 축제가 열린다. 바다빙어 1kg 가격은 6-9유로다. 

며칠 전 지방 도시에서 살고 있는 처남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그는 낚시가 취미다. 현관문으로 들어오자마자 비닐봉지 하나를 꺼내서 선물한다. 


비닐봉지 속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새어나오는 냄새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생오이 냄새가 물씬 나기 때문이다. 바다빙어다!!!


바다빙어는 리투아니아들의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슈퍼마겟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처남이 직접 발트해 해변에서 낚시로 잡은 것이다. 


아내에게 요리를 부탁했다. 바다빙어는 비늘이 아주 작고 얇아서 벗겨내지 않고 그냥 먹는다. 그래서 손질하기가 편하다.


내장만 들어낸다. 알이 있을 경우엔 따로 떼어낸다. 사람에 따라서 알을 다시 몸속으로 넣어서 튀기기도 한다. 


밀가루에  묻혀서 튀긴다. 소금 약간을 뿌리면 요리가 끝이다.


바다빙어는 뼈도 연해서 바르지 않고 그냥 통채로 씹어 먹는다. 


유럽인 처남 덕분에 발트해에서 잡아온 싱싱한 바다빙어로 점심 한 끼를 맛있게 해결했다. 쫄깃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바다빙어 또 먹고 싶어진다. 아내는 "맛있는 것은 아껴 먹어야 한다"면서 냉동실에 넣어 놓는다. 애궁~~~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2. 24. 06:54

일전에 리투아니아 발트해 휴양도시 팔랑가(Palanga)를 다녀왔다. 가는 길에 옛 친구를 방문해 하루 저녁 묵었다. 1990년 그를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조선소에서 건축기사로 일하고 있다. 기숙사 방 한 칸에서 생활하고 있던 노총각이었다.

세월은 흘러 지금은 20살 연하의 부인을 맞아 아들 둘을 두고 있다. 클라이페다(Klaipeda) 교외에 커다란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해 연락하기가 주저되었지만 그래도 친구이니 연락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늦은 저녁 8시 반경에 그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신선한 바다빙어를 사서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다빙어는 요즘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계절생선이다. 오이냄새가 나는 바다빙어 요리를 하는 친구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2. 21. 06:5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요즘 즐겨먹는 생선은 바다빙어이다. 발트해에 자라는 이 바다빙어는 크기가 보통 15-18cm이다. 큰 것은 30cm에 이르기도 한다. 약간 반투명한 몸체를 지니고 있다. 등은 약간은 회색빛 녹색을 띄고, 측면은 밝은 은색을 띈다. 수명은 약 6년이고, 신선한 오이 냄새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 12일 이 바다빙어 축제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휴양도시 팔랑가를 다녀왔다. 이날 축제를 마감하는 마지막 프로그램이 바로 바다빙어 먹기 시합이었다.

사회자가 심사기준을  
- 첫 번째 빨리 먹기
- 두 번째 깨끗하게 먹기
- 세 번째는......

이때 관람객들 사이에
"섹시하게 먹기"라는 말이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 먹기 시합을 아래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오이냄새 나는 바다빙어를 맛있게 먹으면서 혹한의 겨울철을 잊고 따뜻한 여름철을 기대해본다.


* 최근글:게임하듯 도로 추월하는 운전자의 최후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2. 14. 07:18

지난해 9월 초순부터 지금까지 방송 취재 활동을 거의 중단했다. 지난 가을에는 책쓰기로 시간이 없었고, 이번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움직이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토요일 빌뉴스에서 350km 떨어진 곳인 팔랑가(Palanga)에 "바다빙어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송 제작사와 상의했다. 취재하기로 결정했다.

당일 출발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힘들 것 같았다. 행사 전날 도착하기로 아내와 결정하고 호텔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행사장 근처인 클라이페다(Klaipeda)에 옛날 아주 친했던 친구가 살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연락이 뜸했다. 그래도 옛날을 생각해서 전화 한 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요즘 바다빙어 낚시철인데 낚시 다니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올해는 아직 가지 않았다."
"바다빙어 축제가 열리는 데 알고 있나?"
"알지. 취재 안 오나?"
"안 그래도 가려고 한다."
"언제?"
"오늘 갈까 생각 중이다."
"오면 호텔 가지 말고 반드시 우리 집에 와서 묵어!!!!"

이렇게 쉽게 잠자리가 해결되었다. 비록 관계가 소원하지만, 먼 곳까지 가서 옛 친구를 만나지 않고 그냥 취재만 달랑하고 온다는 것이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다. 이렇게 초대까지 받았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를 방문하게 되었다. 집을 출발해 차로 그의 집까지 도착하는 데 4시간이 걸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이 냄새를 풍기는 바다빙어

이날 그는 저녁식사로 바다빙어 요리를 직접해서 대접했다. 싱싱한 바다빙어는 풋오이 냄새를 물씬 풍기는 생선이다. 요즘 재래시장 어물전에 가면 이 바다빙어의 오이 냄새가 꼬끝을 찌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쿠르슈만에서 바다빙어 낚시를 하는 리투아니아 친구

지금 시기에 리투아니아 발트해와 쿠르슈만 일대에서 바다빙어가 많이 잡힌다. 하지만 올해는 어획량이 예전만큼 못하다. 친구는 주말에 쿠르슈만에서 바다빙어 낚시를 하는 데 올해는 아직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온다는 소식에 그는 재래시장에 가서 바다빙어를 사가지고 왔다. 특히 그는 알을 넣은 바다빙어 튀김이 제일 맛있다고 하면서 권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바다빙어 요리를 직접하고 맛있게 먹고 있는 친구

튀긴 바다빙어로 이날 생전 처음 배 부르게 먹었다. 바다빙어가 오이 냄새를 풍기듯 우리들의 우정이 다시 풍기듯 해 기분이 무척 좋았다. 2월말 그는 가족과 함께 빌뉴스를 방문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냄새를 풍길 차례다. 무슨 요리로 냄새를 풍길까...... 살짝 고민이 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4. 11:5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여름철이 아닌 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재래시장 어물전 가까이에 가면 오이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이 풋오이 냄새를 물씬 풍기는 것은 다름 아닌 바다빙어이다. 1kg 가격은 한국돈으로 약 7천원이다.    

지금이 리투아니아 발트해와 쿠르슈만에서 바다빙어가 한창 잡히는 때이다. 특히 큐르슈만에는 얼음이 있어 사람들이 이 얼음에 구멍을 내고 바다빙어 낚시를 한다.

리투아니아 해안 지역은 내륙보다 날씨가 따뜻해 빙어 낚시를 하는 데 아주 조심해야 한다. 해마다 얼음 깨짐으로 사고가 일어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다빙어 낚시를 한다.

리투아니아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에 사는 친구는 이 바다빙어 낚시를 즐긴다. 싱싱한 바다빙어로 대접을 하겠다고 이맘 때가 되면 늘 초대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바다빙어를 주로 튀겨 먹는다. 맥주 안주로도 아주 인기 있다.  (사진제공: 아루나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