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1. 8. 28. 09:22

요즈음 모처럼 맑은 날이 며칠일째 지속되고 있다. 낮 온도는 20도 내외이다. 반팔 상의를 입지만 왠지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6,7월의 낮 온도 20도와는 사못 다르다. 양(陽)이 점점 지고, 음(陰)이 서서히 되살아나는 가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햇볕을 만끽하기 위해 산책 길에 나섰다. 한때는 혼자 거의 매일 산채 다녔던 집 근처 빙기스 공원을 향했다. 아내, 나, 딸 이렇게 나섰다. 아내와 딸은 최근 새로운 휴대폰을 장만해서 가는 도중 종종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곤 했다.  


넓은 잔디 공원에 들어서자 딸아이가 제안했다.

"아빠, 우리 가족 사진 찍자!"
"주위에 사람이 없는데 누가 찍어주지?"
"괜찮아. 내가 찍을 거야."
"그러면 가족 사진이 아니잖아!"
"찍을 수 있어."
"어떻게?"
"그림자를 찍으면 되지."

이렇게 아래 우리 가족 그림자 사진이 탄생하게 되었다.
 

실물이 나왔더라면 작은 키가 들통났을 덴테 이렇게 그림자로 보니 키다리가 된 듯하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7. 1. 07:01

사람들은 소나무를 두고 흔히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 말한다. 이는 가을이 되면 다른 나무들은 모두 잎을 지워도 소나무만큼은 사시사철 홀로 푸르다는 것이다. 바위 틈이나 위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면 
절로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린다.
 
거의 매일 산책하는 빌뉴스 빙기스 공원에는 소나무가 많다. 그 많고 많은 소나무 중에 유독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있다. 이 두 그루 소나무는 바람을 이기지 못해 서로를 향해 몸을 숙인 형상이다. 마치 문(門)을 이룬 듯하다. 문짝없는 문이니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
 

상호의존 독야청청하는 이 두 그루의 소나무가 참으로 다정해 보인다.

* 최근글: 한국 지하철에서 머리 쓰다듬기를 싫어한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