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2014.11.26 06:46

"뻐~국, 뻐~꾹..."

새울음 소리를 들으면 손은 자동으로 주머니나 지갑 속으로 들어간다.

왜일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뻐꾸기 울음 소리를 들을 때 주머니나 지갑에 동전이 있어야 재운이 따른다고 믿는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와 산책을 가다가 뻐꾸기 울음 소리가 나면 "빨리, 지갑이나 주머니에 동전이 있는지 확인해봐!"라고 말한다. 이것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습관화되어버렸다.

이번 스페인 란자로테와 푸에르테벤추라를 여행하면서 내 귀에는 분명히 뻐꾸기 울음 소리와 같은 새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소리에 밝은 아내는 이를 부정했다.

그렇다면 무슨 새가 내 귀를 착각시켰을까?

가장 많이 눈에 뛴 새이다. 몸은 연한 회갈색을 띠고 있고, 뒷목은 검은색 줄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염주비둘기이다. 도심의 비둘기처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어느 날 지척에 다가온 염주비둘기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염주비둘기의 울음 소리에 염주를 돌리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재운을 따르게 하는 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12.28 07:07

일전에 영하 15도의 날씨에 병원을 다녀왔다.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는 길에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기에도 추운 날씨였다. 아무리 깃털이 보호해준다고 하지만 비둘기도 추위를 느끼기에엔 마찬가지인 듯했다.

비둘기 한 무리들이 앉아있었다. 다가 가보니 다름 아닌 난방 온수관이 지나는 곳이었다. 따뜻해서 눈이 녹아버린 쇠뚜껑이었다.



이제 12월 하순인데 벌써 따뜻한 봄을 기대하는 하는 것은 너무 이른 듯하다. 그래도 영하 15-20도 혹한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11.29 07:05

흔히 상대도 안되는 하찮은 것과 거대한 무엇인가와의 대결 상황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한다. 이런 상황이 조류 세상에도 나타났다.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는 맹금류와 비둘기의 싸움 현장을 포착한진을 올려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육식을 먹지 않는 비둘기를 맹금류가 잡았다. 비둘기는 치열하게 몸부림친다. 그 사이 맹금류는 비둘기의 목부위 털을 하나씩 뽑아낸다. 하지만 비둘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대항한다. 
 

목 주위의 털을 다 뽑힌 비둘기가 불쌍하다. 비둘기의 용감함에 박수를 보내고 재빨리 털이 돋아나 다시 평화로운 삶을 누리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10.24 11:42

서울 도심의 높은 빌딩 사이에 숨어 있는 듯한 덕수궁은 짧은 시간에 고궁을 맛 볼 수 있어 좋았다. 조선시대 선조가 거처하고, 인조와 고종이 즉위한 곳이다. 지난 토요일 초등학생 딸아이와 남산을 방문 후 이곳을 찾았다. 


중화전(中和殿) 돌마당에는 문무백관의 지위와 위치를 나타낸 품계석이 세워져 있다. 이를 보자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 여기가 왕들의 무덤이야?"

한국에 살고 있지 않은 딸아이는 이렇게 품계석을 무덤의 비석으로 오인하고 있었다. 궁내 건물임에도 단청을 하지 않은 석어당(昔御堂)이 눈에 확 들어왔다. 역대 국왕들이 임진왜란 때의 어렵던 일을 회상하며 선조(宣祖)를 추모하던 곳이라 한다.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이 분은 우리가 이렇게 한글을 쓸 수 있도록 하신 왕이다"라고 설명해주었다.

대한문 앞에서 매일 세 번씩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치러지는 데 운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덕수궁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것은 중화전도, 교대의식도 아니였다. 잠시 지친 몸을 쉬게 하기 위해 앉은 의자에서 만난 절룩거리는 비둘기였다.

"아빠, 저 비둘기 봐! 잘 걷지를 못해."
"왜 그럴까?"

비둘기의 동선을 줄곧 살펴보았다. 한 일본인 관광객이 먹이를 주려고 비둘기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 비둘기는 가까이 가는 듯했지만 발걸음을 멈추었다. 경계심이 남다르는 듯했다. 유럽의 수많은 도시에서 수많은 비둘기를 보아왔지만 이렇게 상처입은 비둘기를 본 기억이 없다.


자세히 보니 덕수궁의 이 비둘기는 오른쪽 발가락들이 거의 다 절단되어 있었고, 왼쪽 발은 실로 감겨있었다. "서울쥐와 시골쥐" 동화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고궁에 살고 있는 이런 비둘기의 모습을 보니 아름답고 화려함에 숨어 있는 도시의 어두움이 더욱 더 드러나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9.09 18:25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을 말하라면 단연 비둘기일 것이다. 고대 사람들은 비둘기는 짜증, 미움, 분노를 유발하는 담낭이 없기 때문에 평화로운 새라고 여겼다.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문 비둘기는 그야말로 평화의 상징이다. 이는 "저녁 때가 되어 비둘기가 그에게 돌아왔는데, 싱싱한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다"라는 구약성서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연유된다.  

한편 비둘기는 귀소본능이 뛰어난 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전쟁 등 중요한 소식을 전할 때 비둘기가 이용되기도 했다. 통신에 활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를 전서구( 傳書鳩)라 한다. 1차 대전, 2차 대전, 한국 전쟁에서도 전서구가 이용 되었다. 이 전서구는 먹거나 마시지 않고 하루에 1,000km까지 계속 날아갈 수 있다고 하니 놀랍기 그지 없다.

비둘기는 이곳 빌뉴스 도심 광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새이다.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때로는 사람들이 주는 곡식이나 빵으로 편하게 만찬을 즐기기도 한다. 


최근 러시아의 두 젊은이가 도심 광장의 비둘기를 손에 잡고 무기로 삼아 결투를 벌이는 동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다. 상대방이 던진 비둘기는 이내 휙 날아가버린다.


 웃음거리라 하지만 비둘기를 가지고 장난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지나쳐 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08.24 09:44

집 앞에 있는 나무에 비둘기가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했다. 새끼 두 마리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어느 날 단란한 비둘기 둥지는 그만 텅비고 만다.

이 비둘기 가족의 생생한 장면이 체코 프라하(Praha)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친구의 허락을 받아 이 비둘기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 Vlasta Celá | 출처: Fonto de la fotoj]
 

▲ 2011년 4월 9일
우리 집 발코니 앞에 비둘기 집이 생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둘기가 알을 품었다.  


▲ 2011년 4월 25일
비둘기 새끼가 벌써 태어났는지 우리는 매일 살펴보았다.


▲ 2011년 4월 30일
어미 비둘기가 물어다 주는 먹이로 새끼 비둘기가 잘 자랐다.


▲ 2011년 5월 1일
날마다 새끼 비둘기는 점점 크져 갔다.


▲ 2011년 5월 4일
처음으로 어미 비둘기가 둥지를 떠났고, 새끼 비둘기들은 집에 홀로 남았다.


▲ 2011년 5월 4일
하지만 맹금(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갖고 있는 육식성 새)들이 금방 기회를 포착해 새끼 비둘기를 공격했다. 첫 공격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한 마리만 상처를 입었다.


▲ 2011년 5월 4일
두 번째 공격은 훨씬 강했고, 새끼 한 마리가 그만 땅으로 떨어졌다.


▲ 2011년 5월 4일
둥지에는 상처를 입은 새끼 한 마리만 남았다.


▲ 2011년 5월 4일
어미 비둘기가 돌아와 새끼 한 마리만 발견했다.


▲ 2011년 5월 5일
새끼는 또 다시 상처를 입었다.


▲ 2011년 5월 7일
둥지는 텅비어 있다. 두 번째 새끼 비둘기도 맹금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땅으로 떨어졌다. 어미 비둘기는 더 이상 둥지로 돌아오지 않았다.

동물의 먹이사슬이라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맹금도 비둘기 새끼가 자라서 어느 정도 피신이나 방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을까...... 어찌 이것이 새들의 세계에만 국한될까...... 

* 최근글: 러시아 사람들이 보도에 벽돌 까는 방법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12.06 08:40

어제 일요일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클럽에서 놀다가 온 새벽에 들어온 큰딸 마르티나에게 한마디했다.

"네가 새벽에 1층 아파트 현관문 비밀코드를 입력할 때 나는 소리에 아래층 아파트 개가 짓는 소리를 들었다. 개가 있으면 인기척을 미리 알려주니 참 좋겠다. 나도 귀여운 작은 개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 나도!!!!"라고 작은딸 요가일래가 거들었다.

나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보다 번거로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 집은 나 때문에 애완동물이 없다. 다른 식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스스로 커서 독립하면 마음껏 해라."라고 늘 답한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십여년을 잘 참아준 가족에게 감사한다.

이런 애완동물 이야기가 나오면 급히 화제를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창문 밖을 보았다. 토요일 바깥 창틀에 뿌려놓은 쌀알이 모두 사라졌고, 남아있는 눈에는 온통 새발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먹이를 먹는 새들을 지켜보고 있는 요가일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혹한에 몸을 움추리고 있는 박새

"우와, 어제 놓아둔 쌀알이 모두 사라졌네!"
"뭐?"라고 요가일래가 즉각 반응했다.
"아빠가 어제 혹한에 고생하는 새들을 위해 쌀알을 놓았는데 벌써 이들이 다 먹어버렸어."
"나도 줄래!"

창틀에 놓아둔 쌀봉지를 요가일래는 창문을 열고 바깥 창틀에 뿌렸다.
"조금만 줘. 내일도 주어야지."

쌀알을 뿌리자마자 비둘기들이 날아왔다. 먹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를 바라보면서 딸아이가 흐뭇해했다. 새들의 모습을 삼성 캠코더 hmx-t10에 담아보았다.
 

"개가 아니더라도 보살펴줄 수 있는 새들이 있잖아!"
"아빠 말이 맞는데 그래도 개가 있으면 좋겠다."
"창틀에 놓을 새먹이통을 하나 사자. 새들에게 줄 성탄절 선물로."
"아빠, 정말 좋은 생각이다!"

* 최근글: 한국 라면은 내 남자친구야!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12.16 07:0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겨울은 알반적으로 춥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지금껏 보통 영상 10에서 영하 5도의 날씨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일어나 창문 밖에 걸린 온도계를 보니 영하 15도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파트 3층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흔히 비둘기들이 "구구구" 소리를 내면서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어제는 볼 수가 없었다. 비둘기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추운 날에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해가 쨍쨍난다. 고개를 들어 길 건너 건물 위로 쳐다보니 비둘기들이 햇볕을 받으면서 움추리고 있었다. 평소에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비둘기들이 혹한에는 일광욕하면서 쉬는 것이 상책이라고 답하는 듯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의 끼니가 다소 걱정이 되어 창문 틀에 쌀과 메밀을 뿌려놓았다. 평소 같으면 떼를 지어 날아왔을 텐데 어제는 만사가 귀찮은 듯이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았다. 주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오늘 동이 트면 날라와서 먹기를 바란다. 구구구 소리와 양철 소리에 잠이 깨도 좋다.

* 최근글: 우편으로 처음 받아본 크리스마스 카드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