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7. 15. 04:08

6월 중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집밥 중 하나가 블루베리와 딸기를 곁들인 팬케이크다. 밭딸기는 보통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에 수확한다. 대부분 딸기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에서 수입된다.


유럽 숲 속 야생에서 자라는 블루베리는 정확하게 말하면 빌베리(bilberry) 또는 유럽블루베리(vaccinium myrtillus)다. 보통 7월 초순부터 수확한다. 모처럼 해가 난 날이라 유럽인 아내는 가족산책을 나가고자 한다.
"어디로?"
"숲으로."

아내는 빈 플라스틱통 세 개를 준비한다.
"플라스틱통은 왜?"
"숲에 들어가서 혹시나 빌베리가 열렸으면 따려고."
"요즘 빌베리 1리터당 값은 얼마나?"
"1리터당 5유로(약 6500원 정도)."   
   
이렇게 도심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숲에 도착한다. 쭉쭉 뻗어있는 소나무가 리투아니아 숲을 이루는 주된 나무다.


나비가 짝을 이뤄 늦은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우와~ 한국의 꽃밭에서 흔히 보던 분홍빛 패랭이꽃!!!
유럽의 화단이 아니라 숲에서 자라고 있다니 놀랍고 반갑다.


풍뎅이 한 마리가 숨을 곳을 찾아서 살금살금 기어가고 있다. 


숲 바닥은 유럽블루베리 즉 빌베리 관목으로 쫙 깔려 있다. 
행여나 열매를 밟을까 염려되어 발을 옮기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빌베리와 블루베리의 차이는?
빌베리 원산지는 북유럽이고 블루베리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다. 빌베리는 야생에서 자라고 블루베리는 온대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상업용으로 재배되는 블루베리는 대부분 교배종이다. 빌베리는 한 가지에 1-2개 열매를 맺지만 블루베리는 포도나무처럼 다량으로 송이송이 열매를 맺는다. 빌베리는 블루베리에 비해 열매 크기가 더 작고 색깔이 더 어둡다. 일반적으로 빌베리가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출처]. 유럽에서는 옛부터 빌베리를 위장관, 당뇨 등의 치료제와 시력 보조제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제철에 나오는 야생 열매를 많이 먹어야 한다면서 아내는 촬영을 그만두고 빌베리 열매따기에 집중하라고 재촉한다. 이날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의 열매따기 모습을 4K 동영상에 담아봤다.

      
우리 가족이 며칠 동안 아침식사로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을 땄다. 빌베리로 파이, 케이크, 잼, 쿠키, 주스, 시럽 등 여러 가지로 해서 먹을 수 있다. 우리 집은 주로 빌베리 열매를 요리하지 않고 생열매를 우유에 넣어서 먹는다. 


"이 빌베리 열매 하나가 비타민제 한 알이야!"라고 아내가 강조한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내는 벌써 또 빌베리 열매를 따러 가자고 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7. 30. 08:04

독일 공연여행을 다녀온 아내는 방학이라 장모님이 살고 있는 시골도시로 딸아이와 함께 후다닥 가버렸다. 250km 떨어진 곳이라 여름방학을 제외하면 가는 날이 부활절, 성탄절, 어머니날 등 얼마 되지 않는다. 시골에 가서도 일을 할 수 있다고 권유했지만 거절해야 했다. 마무리를 지어야 할 중요한 일 때문이다.

일전에는 딸아이와 둘이만 있었을 때는 딸아이 때문에 어느 정도 식사를 챙겨먹고 했는데 혼자 있으니 그렇게 쉽지가 않다. 배고파도 "일 좀 끝내고 먹지."하다가 때를 놓치기도 한다. 아침식사 건너뛰기는 흔한 일상이다. 어제 낮에도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 데 친구로부터 인터넷 대화쪽지가 왔다.

"집에 있나?"
"있지."
"블루베리 좀 가져다줄까?"
"뭘 수고스럽게."
"자전거 타고 가면 금방이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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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 자라는 블루베리

정말 한 15분 후에 친구가 왔다. 비닐봉지에서 블루베리를 꺼냈다. 유리병에는 설탕을 넣고 끓인 것이고, 플라스틱통에는 생 블루베리가 담겨져 있었다.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블로베리 1리터 가격은 7리타스(약 3000원) 정도이다. 설탕에 넣고 끓인 블루베리는 주로 빵이나 부침개 위에 발라먹는다. 생 블루베리는 야구르트나 우유와 함께 먹는다.

받았으니 무엇인가 보답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돈으로 지불하기에도 그렇고, 밖에 나가서 밥을 먹기에도 그렇고...... 결국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신라면이었다.

"라면 어때?"
"진짜 한국 거야?'
"맞아."
"좋지."


두 봉지는 장정 두 사람이 먹기에는 적을 것 같아서 라면 세 봉지를 넣었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았다. 나는 뜨거운 라면도 후루룩 잘 먹는데, 친구는 한 손에는 물컵을 잡고 천천히 먹었다. 아주 맵다고 하면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블루베리 보답은 톡톡히 한 셈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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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베리를 선물한 친구 알렉사스

그가 떠난 후 저녁식사는 블루베리 + 요구르트였다. 친구 덕분에 비타민 듬뿍 담긴 블루베리 건강식을 하게 된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7. 28. 05:46

요즈음 리투아니아 숲에는 블루베리를 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며칠 전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는 아들과 함께 3시간 동안 숲 속에서 블루베리를 땄다. 이날 부자가 딴 블루베리는 5kg. 오늘도 숲 속으로 간단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렇게 숲에서 블루베리를 따서 겨울철을 준비한다. 설탕을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설탕을 넣고 끓여서 보관하기도 한다. 겨울철에 곡물죽에 넣어서 먹기도 하고, 부침개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여름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그의 사진을 소개한다. (사진제공: Aleksej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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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6. 30. 08:05

6월 중순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와 빌뉴스를 안내했다. 발트 3국으로 한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음을 직접 체감하는 기회였다. 이들 관광객들은 70대 전후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셨다. 연로함에도 대단히 건강하셨고, 설명에 경청하셨고, 많은 질문도 하셨다. (나도 저 나이에 저런 건강과 의욕을 가질까... 부러움이 앞섰다.)

이분들은 만나자마자 블루베리 이야기를 꺼내셨다.
"한국에는 요즘 블루베리 때문에 난리예요. 여기 어디서 살 수 없을까요?"
"글쎄요. 사려면 재래시장에 가야 하는 데, 보통 일찍 문을 닫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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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럽에 살면서 느끼는 아쉬운 것 중 하나가 한국에는 그렇게 흔한 골목길 과일가게나 식품가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떨어진 우유 한 곽을 사려고 멀리 떨어진 슈퍼마켓을 가야 한다.

이분들이 체류한 호텔은 바로 구시가지 중심가에 있었고, 또한 빡빡한 관광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구해 드릴 수가 없었다. 2박 3일 동안 안내하면서 결국 리투아니아 블루베리를 구해드리지 못했다.

요즘 아내는 재래시장에 자주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싱싱한 블루베리 등을 사기 위해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특히 블루베리 한 알이 비타민 한 알이라고 여긴다. 겨울철 건강을 위해 여름철 숲에서 나온 열매들을 되도록 자주 먹는다. 시장에서 사기도 하지만 직접 숲 속에 가서 따기도 한다.

블루베리를 깨끗하게 씻어 우유 속에 넣어 빵과 같이 먹는다. 블루베리는 당도가 낮기 때문에 설탕을 입맛대로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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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여름철 우리집의 흔한 아침식사나 저녁식사이다. 아래 동영상은 우리집 블루베리 식사 모습을 담고 있다. 일전에 만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이 블루베리를 구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블루베리를 한 번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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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10. 09:55

북동유럽의 리투아니아인들이 여름철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는 숲 속에서 따온 블루베리(월귤나무 열매)이다. 이를 깨끗하게 씻어 우유 속에 넣어 빵과 같이 먹는다. 블루베리는 당도가 낮기 때문에 설탕을 입맛대로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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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열매 한 알이 비타민 한 알이라 할만큼 겨울의 건강을 위해 여름날 이렇게 숲 속 열매들을 즐겨 먹는다. 한국에도 블루베리를 먹을 수 있다면 리투아니아식으로 한번 드셔보세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