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유럽인의 진드기 예방법
/최대석 자유기고가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한국도 진드기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럽 풀숲에도 사람을 물어서 해를 끼치는 진드기가 있다.

리투아니아 숲 속 입구에서는 종종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볼 수 있다. "이 숲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대부분의 경우 심한 뇌염이 발생했습니다. 이 숲에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의사에 따르면 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한 병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제는 없다. 다만 그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고 있다.

유럽인들이 흔히 취하는 진드기 예방 요령이다.

1. 풀이나 숲으로 들어갈 때는 가급적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입는다.

2.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어서 진드기가 바지를 통해 기어오르지 못 하도록 예방한다.

3. 벌레 퇴치제를 바르거나 뿌린다.

4. 숲이나 풀숲에서 나와서는 몸 전체, 특히 피부가 연한 부분(사타구니, 겨드랑이, 귀 밑, 무릎 뒤쪽, 팔꿈치 안쪽) 등을 꼼꼼히 살핀다. 머리카락 사이도 살핀다.

5. 만약 발견하면 절대 당황하지 않는다.

6. 유럽 사람들은 버터나 기름을 몸에 달라붙어 있는 진드기와 그 주변에 바른다. 이는 진드기를 질식시키기 위해서이다. 의료계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질식당하면서 진드기가 더 강한 독성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7. 깨끗한 손이나 소독된 핀셋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뽑아낸다. 중요한 것은 몸속에 박혀 있는 진드기 머리 부분까지 완전히 빼내는 것이다. 최대한 머리 부분까지 핀셋으로 꼭 잡아서 빼낸다.

요즘은 진드기 예방 접종을 맞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 23년 동안 살면서 진드기에 세 번 물렸다. 다행히 아무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25년 동안 진드기 환자를 다룬 리투아니아의 한 의사는 심할 경우 치료과정은 길면 3개월에서 1년까지 이어지지만, 진드기에 물려서 사망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무튼 유럽이든 한국이든 야외 생활때 진드기를 조심해야 하겠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Posted by 초유스

[통신원 이메일] 재외 국민투표 참가 뿌듯
/최대석 자유기고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엿새간 전세계 164개국 공관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위해 한국대사관이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왕복 1천㎞를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랐지만 의미 있는 대선이라 생각돼 지난 9월 재외국민 선거인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오자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선거인 등록땐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막상 투표하러 가기 위해 교통편을 알아보고, 버스표를 구입하려고 하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폭설이 북상하는데다 주말에 딸아이가 사회를 맡은 음악학교 연주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왕 등록했으니 가야 보람이 있지. 딸아이 공연은 다음에도 있잖아"라며 이해를 구했다.

아내는 "좋게 말하면 비정상이고, 심하게 말하면 미친 것 같아"라며 불평했다.

지난 7일 국제선 버스로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출발해 9시간만에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폴란드 현지인 친구는 모처럼 자신을 방문해준 데에 대해 반가워했다. 그런데 주된 방문 목적이 대통령 선거 투표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애국자"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다음날인 8일 주폴란드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선거 투표장에서 참정권을 행사했다. 투표용지에 고무인을 찍을땐 혹시 올바른 위치에 찍지 못해 무효표가 되지 않을까 손이 떨릴 정도였다.

선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폴란드에는 유권자가 약 950명이고 재외선거인으로 등록한 사람은 450명 정도라고 한다. 

야간버스를 타고 빌뉴스 집으로 돌아오니 몸은 피곤했지만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이번 재외국민 대선 투표율은 71.2%로 집계됐지만, 이는 전체 재외 유권자(223만3천여 명)의 7.1%에 그친다고 한다. 

앞으로 우편투표·전자투표 도입 등으로 제도가 보완돼 더 많은 재외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게되길 기대해 본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2년 12월 18일 게재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100000&newsId=20121218000070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08.05 06:05

지난 6월 한국 가수들의 프랑스 파리 공연을 통해 한류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주목을 받았고, 한류의 유럽화와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되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등 상대적으로 한류 영향이 덜할 것 같은 나라에서도 한국 가수 팬클럽등이 결성돼 활약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에도 K-팝 물결이 확연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7월 30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한 문화과학궁전 앞 광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문화과학궁전은 복합문화센터이자 바르샤바 최고의 명소이다. 

이 광장에서 폴란드 전역에서 온 400여명의 K-팝 팬들이 "Dreamstage Korea" 플래시몹을 펼쳤다. 이번 플래시몹의 주된 목적은 폴란드 K-팝 팬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K-팝 가수들의 폴란드 공연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으로 장소와 시간을 정한 후 한자리에 다 같이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특정한 행동을 하는 일반적인 플래시몹뿐만 아니라 이들은 투애니원,  티아라, 샤이니, 소녀시대, 미스에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의 춤까지 펼쳐보였다. 단독 혹은 그룹별 춤경연과 아울러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 더 많은 동영상 보러가기

이 행사는 폴란드 샤이니 팬클럽 회장이자 대학생인 안나 시에르기에이가 조직했다. 폴란드에 있는 샤이니, 슈퍼주니어, 빅뱅 등의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가장 큰 규모의 플래시몹 행사로 알려졌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폴란드 K-팝 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에 호응해 멀지 않은 장래에 K-팝 가수들이 바르샤바에서도 공연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 사진출처: 주폴란드한국문화원
 
한편, 주폴란드한국문화원(원장: 이수명)은 5월 21일 중동부유럽 최초 K-팝 경연대회를 문화원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300여명이 참가해 큰 성황을 이루었다. [부산일보 8월 10일 게재]
 
* 관련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08.05.30 14:25

혹시 동시통역이나 번역이 필요 없는 국제회의를 상상해 봤는가. 모든 민족이 대등한 입장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세상을 꿈꿔본 적이 있는가.
5월 29일 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세계 언론인 대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37개국에서 2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했다.
그러나 회의 진행을 위한 동시통역은 없다. 각국 언어로 번역된 유인물도 준비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참석자 모두 오랜 친구이기나 한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강연과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국제공용어 ‘에스페란토’ 때문이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정상섭 기자(부산일보)는 중국의 리진후아, 영국의 도널드 가스펠,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림퐁 바두, 리투아니아의 게디미나스 데게시스 씨와 자연스럽게 얘기를 주고받는다. 주제도 중국의 최근 지진 참사에서부터 북유럽의 변덕스런 날씨에 이르기까지 아무 거리낌이 없다.
 에스페란토 세계에는 국적이 없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세계 언론인 대회 기간 중 매일 발행되는 4쪽짜리 공식 소식지의 편집자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아니라 바로 필자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필자는 에스페란토를 통해 지금의 리투아니아인 아내를 만났다. 우리 집의 공용어는 에스페란토며, 아내와의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에스페란토로 이뤄진다.
에스페란토라는 이름을 알거나, ‘세계 언어 평등’이라는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 유용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동유럽의 작은 국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세계 언론인 대회와 필자의 사례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2005년 제90회 세계에스페란토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참가 경비와 숙식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해 가며 세계 언론인 대회를 빌뉴스에 유치하는 열정을 보였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27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EU(유럽연합)에서 언어 단일화 추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스페란토가 가장 유력한 공용어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학교 수업을 영어로 가르친다는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우리나라와 영어를 대체할 중립적 세계 공용어의 채택을 준비하는 리투아니아 가운데 과연 어느 나라가 더 실용적일까?

*에스페란토란
1887년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창안한 국제공용어. 변음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 악센트 등이 규칙적이어서 익히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그들끼리는 에스페란티스토라고 부른다)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한다.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5천여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기에 처음 소개됐으며, 김억 홍명희 등은 에스페란토로 쓴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산악인 엄홍길, 소설가 김훈, 조류학자 윤무부 등이 에스페란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원광대 등에 강좌가 개설돼 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에스페란토문화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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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기: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협회 소속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부산일보에서 정상섭 기자가 참석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리투아니아 정부 초청으로 열렸으며, 총리와 국회의장, 빌뉴스 시장이 만찬을 주재하는 등 리투아니아 정부로서는 상당히 정성을 들인 국제회의입니다.
'1민족 2언어주의'를 주창하며 세계 언어 평등권을 일궈 나가는 에스페란토를 한국의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 글을 썼습니다.
참고로 대회 소식지가 4번 나왔으며, 소식지 취재와 제작, 편집은 저하고 정 기자가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대회 관련 소식을 편편 올릴 계획입니다. 에스페란토로 된 대회 누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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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 대회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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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 중 국회의장, 국무총리, 빌뉴스 시장 만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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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대회 강연과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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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대표로 참가한 부산일보 정상섭 기자(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중국, 영국 등 참가자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