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8. 12. 7. 23:33

일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삼계탕 집에 전시된 커다란 병 인삼주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우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저런 인삼주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집에는 그 보다 더 큰 유리병 속에 인삼주가 담겨져 있다. 이 집을 갈 때마다 이 인삼주가 부럽다. 

우리 집 거실에는 몇 해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인삼 뿌리 한 개가 담겨져 있는 인삼주가 한 병 있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용으로 구입했지만 '외국에 사는 한국인 집에 이것 정도는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아내의 주장으로 남에게 선물하지 않고 그냥 우리 집 거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좋은 기회가 왔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3리터 유리병과 인삼 6년근 네 뿌리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갓 가져온 인삼을 받아서 먼저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마치 아이를 목욕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40도 리투아니아산 보드카를 부어넣었다. 인삼 네 뿌리가 들어간 3리터 유리병에 들어간 보드카 양은 2.5리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이나 과일 열매에 보드카를 부어넣는다. 그런데 이는 보통 장기 보관용이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이내 마신다. 예를 들면 가을에 마늘주를 만들어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신다.
 

* 리투아니아 마늘주 (오른쪽)

*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인삼의 생김 자체가 예술적이라 거실 장식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들에게 인삼주를 선물했다니 '몸에 좋다'라는 소리에 얼마 가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이 말에 전적으로 수긍했다. 

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 ㅎㅎㅎ 

이렇게 늦었지만 우리 집 거실에도 길쭉한 3리터짜리 인삼주가 진열되게 되었다. 


"우리 언제 이거 마시지?"
"딸 결혼할 때 아니면 당신 환갑 때..."
"그냥 여기 한국인이 산다라는 전시용으로 사용하지 뭐."


이제 우리 집을 찾는 현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묘하게 생긴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뿌리는 한국산 고려인삼이요, 술은 리투아니아산 보드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 1. 27. 10:15

일전에 리투아니아인 처남집을 방문했다. 어느 순간 처남이 나무로 된 상자를 하나 보여주었다. 보드카라는 글자가 써져 있었다. 그 중간에 칼라시니코프 글자가 있다.
 

 
이는 바로 그 유명한 소련제 돌격소충 이름이자 이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다. 칼라시니코프는 2013년 12월 23일 94세로 사망했다. 지금까지 생산된 이 소총(AK-47)은 정품과 비정품 대수를 다 합하면 모두 1억정 정도가 된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이다. 상술이 능한 사람들이 그의 이 소총을 모형으로 해서 보드카 병을 만들었다.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이 선물로 사주었다. 처남은 술을 좀 과하게 좋아한다.
'처남, 왜 아들이 이 소총 보드카를 선물한 줄 알아?"
"글쎄."
"술은 건강을 해치고 이 소총처럼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려고 한 것이야."
"그렇다면, 이거 마시지 말아야 하지. ㅎ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4. 8. 13:04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손님으로 가서 술을 마실 생각이 있으면 술을 가지고 간다. 지난 부활절을 지방 도시에서 보냈다. 동서는 화물차 운전수로 유럽 전역을 돌아다닌다. 최근 러시아를 다녀왔다면서 신긴한 보드카를 가져왔다. 

보드카 병 밑에 작은 전등이 있어 여러 색깔의 빛을 낸다. 기념일이나 축제 때 딱 어울리는 선물이다.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어둠 속에서도 쉽게 술을 마실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1. 13. 09:07

지난 10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140킬로미터 떨어진 농촌 마을의 인상 깊은 '짚조각 공원'을 촬영 취재를 했다[관련글: 농촌 마을, 가을 짚조각 공원으로 유명세, 관련 KBS News 영상 다시보기]. 

전혀 생각지도 않은 외국 방송사에서 취재를 온다니 관계자는 만족스러워했다. 항상 취재를 나갈 때에는 한국적인 물품을 챙겨가려고 한다. 그래서 기회되는 대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적인 열쇠고리, 병따개, 인형 등을 사가지고 온다. 이번에도 아내가 몇 가지를 챙겼다. 그 중 하나가 소주였다. 


짚조각 공원에서 취재를 마치자 관계자가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했다. 마침 촬영을 마칠 무렵이 점심식사 시간대였다. 마을 갤러리 안에 탁자가 놓여있었다. 투박스러운 모습을 띤 샌드위치가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길쭉한 토마토...... 이 마을에서 직접 재배된 토마토라고 했다.


현지인들은 약초로 만든 술도 내놓았다. 낮이지만 반주로 한 잔씩 돌렸다. 아내는 챙겨온 선물을 전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소주였다. 


"리투아니아의 상징 색이 녹색이니 여기 한국에서 가져온 녹색 선물입니다."
"이게 뭐예요?"
"한국산 보드카 소주입니다."
"쌀로 만들었나요?" 
"쌀, 고구마, 보리 등을 발효시켜 물로 희석하여 만든 술입니다."
"도수는 몇 도인가요?"
"19.5도입니다."


이날 난생 처음 소주를 마셔본 현지인들 표정은 "콰~~!"가 아니라 "쩝쩝"이었다. 

"맹물 같아요."라고 한 남자가 평했다. 
"한국 사람들은 이거 몇 잔 마시면 (취기가 들어) 시끌벅쩍하고 재미있어요."라고 아내가 응했다.
"사실 소주는 삽겹살 등 안주와 함께 마셔야 제맛이 나요. 리투아니아는 안주 문화가 발달되지 않아 소주를 즐길 수 없어 아쉽네요."라고 덧붙였다.

* 이날 관계자로부터 선물로 받은 건초 작품

40-50도 도수의 보드카에 익숙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혀에는 소주가 맹물 같지만, 소주의 존재만이라도 알려준 것에 만족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2. 28. 09:28

사람의 욕망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순간이 포착되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파트 6층에서 한 여성이 이불 천 등을 묶어서 끈을 만들어 밑으로 내리고 있다. 땅에서 한 사람이 바람에 흩날리는 이 천끈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천끈을 잡자 그가 묶은 것은 다름 아닌 보드카라고 한다.

봐아하니 술꾼이 술사러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이 아파트 현관문을 잠겨놓은 것 같다. 그러자 이 술꾼이 기발하게 생각해낸 것이 바로 천을 이어서 끈을 만들어 외부로부터 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술 욕망 종결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는 듯하다.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술에 대한 집착과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어렵고도 어려운 일임을 실감케 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5. 10. 06:44

유럽에서 20여년을 사는 동안 술자리를 적지 않게 가졌다. 가장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술자리에 싸우는 것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한국에 살았을 때에는 싸우는 경우를 종종 옆에서 보기도 했고, 겪어보기도 했다. 

또 하나는 대부분 사람들은 술을 섞어서 마시지 않는다. 첫 잔이 맥주였다면 맥주로 끝내고, 첫 잔이 보드카면 포드카로 끝내고, 첫 잔이 포도주면 포도주로 끝낸다. 집으로 온 손님에게 술대접을 할 때는 제일 먼저 무슨 술을 마실 것인지 물어본다. 대개 손님은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을 선물로 가져온다. 가급적이면 이 술을 그 손님이 있을 때 같이 마신다.

물론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술을 섞어 마샤야 할 경우에 당하면 가급적 도수가 낮은 술부터 마신다. 한국에 흔한 폭탄주는 아직 유럽 사람들과 마셔본 적이 없다. 주위 친구들은 호기심에 한번 맛볼 수는 있어도 호응도는 낮을 것이다.


최근 폴란드 대학생들의 유별난 폭탄주 제조 동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어 소개한다. 촛불 위에 냄비가 올려
져 있다. 보드카, 맥주, 샴페인, 주스, 에너지 음료 순서대로 넣고 휘젓는다. 그리고 거품을 걷어낸다.


이 폭탄주는 폴란드 대학생들에게 거의 "신의 음료"로 알려져 있다. 좌우간특히 검증되지 않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적당하면 약이 되는 술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근글: 고사리 날로 먹고 응급환자 된 유럽인 장모님
 
젖가슴으로 병따기 술병 안에 딱정벌레 병마개 사라질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5. 9. 06:04

21년 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그때 현지인 친구의 초대를 받아 그 집에서 머물렀다. 첫날 저녁 환영파티를 해주었다. 가게의 텅빈 진열대가 당시 경제상황을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었다. 말이 환영파티이지 식탁에는 약간의 레몬, 설탕, 유리 물컵 그리고 보드카가 전부였다.

소주보다 약 2배 정도 독한 보드카를 따를 잔은 어디에 있지?!

처음엔 잔이 없어서  물컵을 놓은 것이라 생각했다. 친구는 물컵에 술을 붓기 시작했다. 조금 부은 후 그치겠지 생각했지만 그는 거의 물컵 가득히 보드카를 채웠다. 

"건강을 위해!"라고 하면서 첫 잔은 다 비워야 한다고 했다.

농담이겠지...... ㅎㅎㅎ
친구는 정말 다 비웠지만, 홀짝홀짝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건배" 동영상을 보니 이 옛날 일이 떠올랐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한 베테랑 모임에 참가해 보드카 건배를 한다. 이때 수행인이 그의 잔을 채웠는데 그 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에 대통령이 한 마디했다. 



"사샤, 넌 40ml조차도 채우지 않았어. 더 많이 부어!" (사샤는 알렉산데르의 애칭이다)

대통령 주량 파악 못한 사샤는 어떻게 되었을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3. 18. 11:06

폴란드 사람들도 술을 좋아한다. 주로 맥주와 보드카를 마신다. 겪어본 바에 의하면 우선 맥주 몇 잔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독한 보드카를 마신다. 다시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보드카를 마실 때에는 소주잔과 비슷한 잔에 술을 따라 “건강을 위하여”(나즈드로비예)라고 하면서 잔을 비운다. 독한 술이라 사람들은 보드카를 마시고 난 다음 즉시 콜라나 음료수를 마셔 중화시킨다.

언젠가 보드카가 너무 독해 따로 콜라를 마시는 것보다 함께 섞어 마시면 콜라 당분으로 인해 넘기기가 쉬울 것 같아서 마셨다. 폴란드 친구들은 이를 반칙이라고 하면서 하지 말 것을 권했다. [* 관련글: 폴란드 술문화 - 맥주 4잔으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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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동영상은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보드카 마시기 동영상이다. 젊은 남녀들이 모인 가운데 한 젊은이가 0.7리터 보드카를 마신다. 그는 단번에 꿀꺽 다 마셔버린다. 걸린 시간은 단지 35초이다.

천천히 두 서너 잔만 마셔도 취기가 오르는데 이렇게 35초에 한 병을 다 비우다니......


아무리 젊은이에게 객기가 남아돌더라도 이런 무모한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 최근글: 술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 실험 현장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2. 2. 07:01

1990년 늦은 가을 처음으로 러시아인 집을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손님 대접으로 식탁에는 보드카가 놓여있었다. 그런데 잔 대신에 유리컵이 있었다.
도수가 훨씬 약한 소주도 작은 잔에 부어서 마시는 데 독한 보드카를 설마 유리컵으로 마시라고......

기다렸던 잔은 결국 나오지 않았고, 친구는 보드카를 유리컵에 가득 채웠다.
"만남과 건강을 위해" 단숨에 마시자고 제안했다.
그는 잔을 비웠지만, 나는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었다.

러시아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술취한 러시아인을 담은 동영상들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우고 있다.

아파트 3층 발코니에 취객 두 명이 아찔한 행동을 하고 있다.
한 명이 밑으로 꺼꾸로 매달리자 다른 한 명이 제지한다.
거의 떨어질 뻔한 그를 잡아 올린다.
그는 다시 발코니 위를 잡고 있다가 그만 떨어진다.


땅층까지 합하면 아파트 4층 높이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부상을 입어도 심하게 입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멀쩡하게 일어나 외관상 아무런 일이 없었는 듯 아파트로 들어가고 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최근글: 술 취한 남자들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9. 9. 00:14

88.8도 알코도수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독한 보드카가 등장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독한 보드카는 Balkan 176으로 알콜도수가 80도이다. Pincer Shanghai Strength로 이름지어진 이 술은 스코틀랜드 술제조 회사 Pincer가 만들었다.
(사진 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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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은 엉겅퀴와 딱총나무꽃의 추출물과 함께 곡물과 스코틀랜드 산악수로 만들어진 술이다. 가격은 85파운드로 한정적으로 판대된다. 특히 이 술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는 중국 사람들이 숫자 8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언젠가 폴란드를 여행할 때 친구 아버지의 제안으로 알콜도수 90도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술이 아니라 술방울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작은 방울을 마셨는데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첫 방울이 마지막 방울이었다. 88.8도 보드카 소식을 접하자 그 때 그 시절의 90도 술이 떠오른다.

* 관련글: 세계에서 가장 독한 맥주 알콜도수가 60도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8. 16. 08:21

러시아 사람들이 보드카를 애호하는 사실은 익히 널리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사람 1명이 1년에 평균적으로 마시는 순도100% 알콜량은 18리터이다. 보드카는 보통 알콜 농도 40-50%이다.  

아래 첫 번째 동영상은 안주를 먹을 시간이 없거나 안주를 살 돈이 없을 경우 러시아 사람들이 안주 대신 팔을 올려 냄새를 맡는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동영상 속 폴란드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러시아 사람들의 극심한 음주문제를 쉽게 엿볼 수 있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겠다는 다짐을 더욱 굳게 해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7. 12. 19. 23:51

Vilnius, Lietuva / Lithuania

벌써 연말이 다가옵니다. 일전에 친구로부터 술 한 병을 선물받았습니다. 털옷 입은 보드카였습니다.

보드카는 겨울 날씨가 추운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술이죠. 날씨가 추워서 보드카 병까지 털옷을 입혔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올 겨울 이곳 리투아니아 날씨는 이상기온으로 영상의 따뜻한 날씨입니다.

냉동실에 넣어도 얼지 않아야 진짜 보드카라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실온에서 보관한 보드카를 마시고, 다른 이들은 냉동실에 보관한 보드카를 차갑게 마시기도 합니다. 특히 후자의 사람들에게 털옷을 한 보드카 이미지는 영 어울리지 않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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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