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헤어진 사랑을 아파하면서 술잔을 움켜잡고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라고 김소월의 '초혼'을 읊어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3음보의 율격을 지닌 한국인의 이 애송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서쪽 숲에 걸려 있는 해

초혼

작자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Vokado de l' anim'

Aŭtoro: KIM Sowol
Traduko: CHOE Taesok (Ĉojus)

Ho, nomo rompita diseren!
Ho, nomo ĵetita aeren!
Ho, nomo senmastra ĉe voko!
Ho, nomo vokata ĝis morto!

La vorton restantan en sino
ne povis mi diri ĝis fino.
Amita, ho, tiu persono!
Amita, ho, tiu persono!

Sun’ ruĝa jam pendas sur Okcident-pinto.
Eĉ grego da cervoj plorkrias de tristo.
Sur supro de monto sidanta aparte
mi vokas la nomon de vi nun plenarde.

Mi vokas kaj vokas ĝis lament’.
Mi vokas kaj vokas ĝis lament’.
Voksono jen iras en preter’; 
tro vastas de l’ ĉiel’ al la ter’.

Se stare mi iĝos eĉ ŝtono,
ho, nomo vokata ĝis morto!
Amita, ho, tiu persono!
Amita, ho, tiu persono! 

참고로 초혼의 영어 번역본은 여기로: http://blog.daum.net/youshineblog/4709400 

원작시의 뜻을 전달하면서 에스패란토 번역시에서도 3음보 율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머리를 살살 달래서 고치고 또 고쳤다. 그러다보니 3음보 율격도 맞추고, 덩달아 각운까지 맞추는 행운을 얻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를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이다.

* 사진출처: 한글재단 hangul.or.kr 


이 시를 번역하는 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님'이다. 익히 알려졌듯이 여기서 님은 상대방을 지칭하는 2인이 아니라 당장 자리에 없는 3인칭이다. 그렇다면 이 님은 여성형일까, 남성형일까에 고민에 빠진다. 
여기서 님은 조국, 나라, 민족, 자연, 연인, 사랑, 진실, 중생, 부처 등 여러 의미의 상징적 복합체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어에 적합한 유럽 언어의 성(姓)은 무엇일까? 모든 명사를 남성형과 여성형을 구별짓는 리투아니아어를 한번 살펴보자. 조국 tėvynė, 나라 šalis, 민족 tauta, 자연 gamta, 사랑 meilė, 진실 tiesa 등 여성형 단어다.  
이 시를 번역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글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new/han-yong-un-nim-ui-chim-muk.htm http://daesan.or.kr/webzine_read.html?uid=1968&ho=48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아래는 2021년 10월 13일 윤문본

 

La Silento de l' Amato

Iris la amato. Ho ve! iris mia plejamato. 

Verdan montolumon trabatante, ŝi neeviteble piediris laŭ alacerara pado.

La malnova ĵuro oroflore firma kaj lumbrila iĝis frida polvo kaj forflugis de  brizeto de vespiro. 

La memoro pri l’ unua akra kiso turnis la montrilon de l’ destino mia kaj foriĝis retropaŝe. 

Mi surdiĝis de l’ aroma parolsono ŝia kaj blindiĝis de l’ florvizaĝo ŝia.

Ankaŭ amo estas la afero homa, do ĉe l’ renkontiĝo ne malestas anticipa zorgo, malatento pri foriro, sed disiĝo iĝas neatenditaĵo kaj la koro konsternita krevas de malĝojo nova.    

Tamen scias mi, ke fari la disiĝon fonto de nenepra ploro estas mem rekoni amon. Tial movis mi la forton de malĝojo neregebla kaj enverŝis en la verton de espero nova.   

Kiel ni ja zorgas pri disiĝo ĉe la renkontiĝo, ni tiele kredas rean renkontiĝon ĉe l’ disiĝo. 

Ho ve! iris la amato, sed mi ne sendis la amaton.    

Amkanto nepovanta venki sian melodion turniĝadas, ĉirkaŭante la silenton de la amato.

 

 

아래는 2014년 번역본
La silento de la amato

Aŭtoro: HAN Yong-un

Traduko: CHOE Taesok

Iris la amato. Ho ve! iris mia kara amato.

Verdan montlumon rompante, ŝi neeviteble piediris laŭ vojeto direktita al aceraro.

La olda promeso firma kaj brila kiel ora floro fariĝis malvarma polvero kaj flugis kun vespiro da venteto.     

La memoro pri la akra unua kiso returnis la montrilon de mia sorto kaj malaperis per retropaŝo. 

Mi surdiĝis de ŝia aroma parolo kaj blindiĝis de ŝia flora vizaĝo.

Ankaŭ amo estas homa afero, kaj do zorgo kaj malatento pri foriro ne malestas ĉe renkonto, sed disiĝo iĝas neatendita okazo kaj konsternita koro eksplodas de nova malĝojo.    

Tamen, mi scias, ke fari disiĝon la fonto de nenecesa ploro estas mem rekoni amon, tial mi movis la forton de neregebla malĝojo kaj enverŝis ĝin en la verton de nova espero.   

Kiel ni zorgas disiĝon, kiam ni renkontiĝas, tiel same ni kredas rerenkontiĝon, kiam ni disiĝas. 

Ho ve! iris la amato, sed mi ne sendis la amaton.    

La kanto de amo nepovanta venki sian melodion turniĝadas, volvante la silenton de la amato. 

 

참고로 번역 비교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위키백과에 게재된 영어 번역본을 아래 소개한다. 
My Lord’s Silence


My Lord has gone. O, my dear Lord has left.
Breaking away the azure color of hills, my Lord has departed on foot
On the tiny trail toward maple woods, hesitantly dragging himself away.
The age-old oath, firm and gleaming like golden flowers, turned to chaff
And with a of sigh of breeze, it was blown away.
The memory of a jolting first kiss that changed the direction of my fate,
Now has disappeared, walking backward.
My eyes and ears were numbed by your sweet words and flowery face.
For love is a human affair, about parting I was nor unwary nor without caution.
Yet my Lord’s departure was sudden, and my startled heart burst into sorrow.
Even so, for I know letting this parting 'bootless source of tears'
Might itself blight the spirit of my love,
I changed gear of the force in this unbearable sorrow
And poured it into the scoop of “Hope”.
As we care about parting when we meet, so do we believe in "reunion" when we part.
Ah, my Lord has left, yet I’ve not sent him.
The melodious love tune, not able to overcome its own rhyme
Just circles around in My Lord’s Silence.
(English Translation by MHLEE)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Han_Yong-un

Posted by 초유스

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를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용운의 시 <복종>이다.

복종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Obeo
                                                                                                        Aŭtoro: HAN Yong-un 
                                                                                                        Traduko: CHOE Taesok

Aliaj diras, ke liberon ili amas,
sed obeon mi ŝatas.

Mi ja ne senscias la liberon,
sed mi volas al vi nur obeon.

Obeo kun propra intenco
pli dolĉas ol bela libero. 
Tio estas mia feliĉsento.

Tamen, se alian homon
vi al mi obei ordonas,
nur tion obei mi ne povas.

Kialo estas ja tial, ke por obei lin
mi ne povas obei vin. 

HAN Yong-un (1879-1944): 
bonzo, poeto, novelisto, eldonisto, aktivulo por la korea sendependiĝa movado.
* 3,3,4조를 기조로 해서 번역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를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다. 이 시는 7.5조 음율로 이루어져 있다.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Azaleoj
                                                                                                        Aŭtoro: KIM Sowol* 
                                                                                                        Traduko: CHOE Taesok

Se vi tediĝos de mi
kaj do foriros,
senvorte pace mi lasos vin foriri.

Azaleojn en Jaksan
plukos mi brake
kaj jen disĵetos sur la irotan vojon. 

Ĉe ĉiu via paŝo
florojn metitajn
malpeze premtretante bonvolu iri.

Se vi tediĝos de mi
kaj do foriros,
neniam larmojn verŝos mi spite morton.

* KIM Sowol (1902-1934):
estas unu el la plej popularaj poetoj en la korea moderna poezio. En siaj poemoj vaste legataj li priskribis ritmojn kaj temojn de koreaj folkloraj kantoj. Lia poemlibro estas "Azaleoj" en 1925. 

* 제 번역이 중국 에스페란토 잡지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espero.com.cn/2014-04/22/content_32168084.htm

Posted by 초유스

아래는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한용운의 시 <알 수 없어요>이다.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垂直의 波紋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처서 옛 塔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Nescieble

Verkis HAN Yongwoon kaj tradukis CHOE Taesok.

Kies piedspuro estas sterkulifolio defalanta en silento, 
estigante vertikalan ondon en aero eĉ sen vento?

Kies vizaĝo estas ĉielo blua pretervidiĝanta tra la fendo de timiga nigra nubo 
forpelata de la okcidenta vento post la teda longa pluvo?   

Kies spiraĵo estas nekonata aromo, el verda musko sur arbo profunda sen floro, 
tanĝanta kvietan ĉielon super antikva pagodo?

Kies kanto estas meandra rivereto fluanta delikate el nekonata fonto, 
sonigante noĉitan randon de ŝtono?

Kies poemo estas vespera ruĝo bele ornamanta la subiran sunon, 
surtretante la senliman maron per kiellotusfloraj kalkanoj 
kaj tuŝante senfinan ĉielon per kieljadaj manoj?

Post la brulo resta cindro reiĝas oleo. 
Kies nokton gardanta febla lampofajro ja estas mia brula koro nescianta pri ĉeso?

Posted by 초유스

모두들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중 하나가 바로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이다. 1908년 <소년>지에 발표된 시로 한국 문학사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전 시간의 정형성에 벗어난 한국 최초의 신체시로 평가 받고 있다. 구시대의 잔재를 부수고 새로운 문물의 시대를 열망하는 작가의 뜻을 담고 있다.

한 마디로 한국어 시 번역은 어렵고 어렵다.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기관지> 관계자의 부탁을 받아서 앞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시들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하는 일을 틈틈이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작품이 <해에게서 소년에게>이다.

뜻 전달에도 충실하고, 또한 한국어 원문이 가지고 있는 율격적 구조(3.3.5조의 3음보; 4.3.4.5조의 4음보, 4.3.4.4.3조나 그 변조의 5음보)를 에스페란토 번역문에서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았다(혹시 번역에 관심 있는 분을 위해 에스페란토 번역문의 각연마다 율격적 구조를 괄호로 기재해 놓았다).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De maro al knabo
                                                                                                       Aŭtoro: CHOE Namseon 
                                                                                                        Traduko: CHOE Taesok

1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泰山)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Ĉo……lsok ĉo……lsok ĉok ŝŭa……a*.
Mi batas, disrompas kaj fordetruas. (3,3,5)
Alta monto kiel Taj**, roko kiel la tuta domo, (4,3,4,5)
kio do ĉi tio, kio ĉi tio? (3,3,5)
Demandante tondre, ĉu la fortegon mian scias vi aŭ ne, (4,3,4,4,3) 
mi batas, disrompas kaj fordetruas. (3,3,5)
Ĉo….lsok ĉo……lsok ĉok tjurrung kŭak.

2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陸上)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者)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Ĉo……lsok ĉo……lsok ĉok ŝŭa……a.
Mi tute ne havas timon pri ajno. (3,3,5)
Kiu havas plej grandajn forton kaj regpotencon sur tero, (4,3,4,5)
ne povas moviĝi eĉ li antaŭ mi. (3,3,5)
Sian forton ne povas al mi uzi eĉ la aĵo plej granda. (4,3,4,4,3)
Ja al mi, ja al mi, ĝuste antaŭ mi. (3,3,5)
Ĉo….lsok ĉo……lsok ĉok tjurrung kŭak.

3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者)가
지금(只今)까지 있거든 통지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秦始皇)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亦是)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Ĉo……lsok ĉo……lsok ĉok ŝŭa……a.
Se ulo neriverencinta al mi (3,3,5)
ĝis nun estas ankoraŭ, anonciĝu kaj alrigardu. (4,3,4,5)
Qin Shi Huang***, Napaljun****, ĉu li estas vi? (3,3,5)
Kiu, kiu, kiu do? Submetiĝos certe ankaŭ vi al mi. (4,3,4,4,3)
Se estas konkurul’ kun mi, tuj venu. (3,3,5)
Ĉo….lsok ĉo……lsok ĉok tjurrung kŭak.

4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고만 산(山)모를 의지(依支)하거나
좁쌀같은 작은 섬 손뼉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르면서 나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者),
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Ĉo……lsok ĉo……lsok ĉok ŝŭa……a.
Kiu kun apogo sur montangulet’, (3,3,5)
aŭ kun milegrajno da insulo kaj manplato da ter’ (4,3,4,5)
ene de l’ loko sin ŝajnigas grava (3,3,5)
kaj fiere sin sola konsideras tre sankta, (4,3,4,4,3)
venu li ĉi tien kaj min rigardu. (3,3,5)
Ĉo….lsok ĉo……lsok ĉok tjurrung kŭak.

5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너르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是非),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저따위 세상(世上)에 저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Ĉo……lsok ĉo……lsok ĉok ŝŭa……a.
Jen estas unu por mia parulo — (3,3,5)
tiu blua ĉiel’ pro granda, longa kaj vasta kovro. (4,3,4,5)
Ĝi estas sendube sama kiel ni. (3,3,5)
Disputeto, batalo, ĉiuspeca malpuraĵo ne estas (4,3,4,4,3 변조의 5음보)
samkiel tiu hom’ en tiu mondo.(3,3,5) 
Ĉo….lsok ĉo……lsok ĉok tjurrung kŭak.

6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世上)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中)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膽) 크고 순진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재롱(才弄)처럼 귀(貴)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少年輩) 입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소년, 1908. 11>

Ĉo……lsok ĉo……lsok ĉok ŝŭa……a.
Malamas mi tiujn mondon kaj homon, (3,3,5)
tamen estas el ili sola aĵo aminda por mi: (4,3,4,5)
kuraĝa kaj pura knabaro juna (3,3,5)
belkondute tre ĉarme venas kaj sin premas sur mian sinon. (4,3,4,4,3)
Tuj venu, kaj kisos mi vin, knabaron. (3,3,5)
Ĉo….lsok ĉo……lsok ĉok tjurrung kŭak.
<Knabo, 1908.11>

* Korea onomatopeo, imitanta plaŭdon.
** Monto troviĝanta en la ĉina provinco Shandong.
*** Fondinto de la ĉina dinastio Qin. 
**** Napoleono.

인공어로 알려진 에스페란토가 과연 문학어로서 제대로 그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원문의 뜻도 그대로 살리고, 율격적 구조까지도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면 에스페란토는 문학어로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12. 12. 19. 06:59

Novjara mesaĝo de la ĉefmajstro de ŭonbulismo   

Mondon plenan de bonkoreco!

Jam eklumiĝis la nova jaro esperplena.  Mi elkore preĝas, ke la estonteco de la tuta kredantaro, la tuta popolo kaj la tuta homaro estu plena de la bonfaro kaj lumo de la darmkorpa budho, la kvar bonfaroj. 

La pasinta jaro estis la turnopunkta jaro, en kiu enlande kaj eksterlande formiĝis novaj gvidantaroj por konstrui veran civilizon en nova epoko.  Ankaŭ nia eklezio nove elektis mastrojn de kredo, altrusimo kaj meritado kaj vigle ekpaŝis al la centjara jubileo de ŭonbulismo.  Tamen en la nuna mondo estas montoj da urĝe solvendaj taskoj.  Sekiĝis bonkoreco en homa menso, profundiĝis breĉoj inter sociklasoj kaj serioze damaĝiĝis naturmedio en la terglobo, kaj tio alportas enormajn katastrofojn.

Ĉi tiaj problemoj ne estas sub respondeco de unu aŭ du gvidantoj, sed estas taskoj solvendaj per saĝo kaj decidemo de ni ĉiuj.  Jen mi proponas kelkajn praktikajn rimedojn por solvi ilin.  

Unue, ni kultivu virtecon origine havatan.

Ni ĉiuj havas virtan kompaton en la menso.  Ĝi nomiĝas virteco kaj estas la fundamenta kampo de feliĉo, kiun ni ĉiuj persone havas.  Tamen ĉi tiu virteco sekiĝas pro kruela konkurenco kaj egoismo.  Plie, materialoj estas abundaj pro scienca evoluo, sed plimalgrandiĝas feliĉo.    

Necesas al ni la saĝo kaj kuraĝo por trovi kaj kultivi virtecon, kiun ni mem havas.  Por tio ni devas liberiĝi de troa deziro kaj haltigi menson nur eksteren kurantan.  Ni devas konformigi nin al la origina naturo de nia interno, por ke virteco elmontriĝu spontane.  Ni devas trovi la fonton de bonfaro, kiu estas ene de ni, kaj fariĝi mastroj de riĉa kompato.  Tiukaze, ni fariĝos la enkarniĝo de kompato, posedos bonfaron kaj ĉiam ĝuos paradizan vivon.

Due, ni vastigu varman bonkorecon.

Supozeble, popola vivo estos pli malfacila en ĉi tiu jaro.  Ju pli malfacila estas la mondo, des pli necesas bonkoreco, kiu varme malsekigas sekan menson de homoj.  Homoj estas bonkoraj al siaj proksimuloj.  Se ni pli kaj pli vastigos la barilon, la tereno de paradiza mondo vastiĝos.    

Ankaŭ la fundamento de moralo, kiun ni de longe gravigas, estas kontrui mondon plenan de bonkoreco.  Ju pli malbonkora estas la mondo, des pli ni devas prizorgi mizerajn najbarojn, dividi suferojn kun ili kaj esperigi ilin.  Cedante unu paŝon, ni varme kaj malseke volvu sekajn mensojn de najbaroj kaj fariĝu mastroj, kiuj konstruas mondon plenan de varmkoreco.   
 
Trie, ni atingu sukceson per kunlaboro.

Sennombraj vivuloj kaj senlimaj estaĵoj ekzistas sub kunlaboro.  Ĉiuj ne povas vivi unu sen la alia, tial eblas senti la principon, ke doni estas ĝuste ricevi kaj ricevi estas ĝuste doni.  Ni devas mem plene kompreni la principon de reciproka dono-ricevo kaj krei rilaton de reciproka vivigo.  Do nun estas la tempo, kiam necesas la spirito de granda kunlaboro por kunfortigi la centron de familio, socio aŭ ŝtato.

Ni alvenas al tre grava tempopunkto por profunde kontempli ne nur rilatojn inter homoj, sed ankaŭ rilatojn inter homoj kaj naturo.  Ni alfrontas enormajn katastrofojn tial, ĉar ni traktis naturon, kiu estas la fonto de la vivo, kiel evoluigan objekton sub homcentrismo.  Ni devas ŝanĝi tian rilaton kun naturo al tiu de reciproka vivigo kaj al tiu de bonfaro.  Ne nur iu sola, sed ankaŭ ni ĉiuj kune konstruu la mondon de sukcesa kunlaboro.       

Novjaran matenon en la 98a ŭonbulana jaro (2013)
Gjongsan,
ĉefmajstro de ŭonbulismo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1. 17. 06:31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아랑은 왜》 
《검은 꽃》 
《빛의 제국》 등의 장편소설을 쓴 김영하 작가의 단편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문학과지성사, 1999)가 최근 리투아나아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번역 서진석). 이 책은 한국 현대문학으로서는 최초로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0년 현재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20여 종의 제목이 12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제 리투아니아어가 첨가하게 되었다. 발트어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어는 단어와 문장구조에서 산스크리트와 공통점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현존하는 인도유럽어 중 가장 오래된 언어 중 하나이다. 철자는 32개로 모음이 12개, 자음이 20개이다. 명사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지고, 어순은 자유롭고, 강조음은 불규칙적이다.

이 책은 리투아니아 유명 출판사 <발토스 란코스>(baltos lankos: 하얀 들판)가 출판했다. 책 분량은 170쪽이고, 가격은 22리타스(약 1만원)이다. 리투아니아어판 책 제목은 한국어 원제와 동일하다(„Kas gi nutiko lifte įstrigusiam vyriškiui?“). 

[사진출처 nuotrauka: baltoslankos.lt]

책 표지에 작가의 한글 이름과 라틴명이 크게 들어가 있다. 책 제목이 길어서 그런지 제목 글자 크기가 작다. 자칫 작가 이름이 책 제목이고, 진짜 책 제목이 부제처럼 보일 수 있겠다. 아뭏든 글자가 큰 작가 이름처럼 한국 작가들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그들의 작품이 세계 각지에서 독자들을 얻기 바란다.

* 관련글: 동화엔 왜 아름다운 가족이 없냐고 묻는 딸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3. 16. 16:27

딸아이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매년 9월에 학년이 시작된다. 이제 3학년 2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2학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독서이다. 3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시력검사에서 시력이 1년 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컴퓨터 무한정 허용하기가 빚은 결과라 여겨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래서 딸아이는 지난해 9월부터 하루 1시간 정도 컴퓨터를 하고 있다.

이것이 한 요인이 되었는지 그 후부터 딸아이는 이야기 책을 즐겨 읽고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정성스럽게 독후감도 쓰고 있다. 처음 아내는 딸아이가 기특해서 농담으로 1권을 다 읽으면 용돈(권당 한국돈으로 5천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딸아이는 진정으로 알아듣고, 더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독서 권수가 늘어날수록 가계 부담도 무거워진다. 독서하면서 지식도 얻고, 용돈도 벌고...... 이렇게 어린 시절은 참 좋구나!
 
이번주 딸아이는 한국 전래동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책이고, 리투아니아어로 된 최초의 한국문학 책이다. 서진석님이 번역한 이 책은 2005년 빌뉴스에서 출판되었다.

특히 아빠가 잠자기 전 한글로 읽어준 흥부전과 별주부전을 리투아니아어 책에서 꼼꼼히 읽었다.
"아빠, 흥부 아이들이 우유를 달라고 하는 내용은 아빠가 읽어준 책에는 없었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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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이 책을 먼저 빨리 다 읽고 친구들에게 빌려주어도 되지?"
"당연하지."

한국 동화를 이렇게 리투아니아어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딸아이의 표정에 흐뭇한 마음이 든다.

* 최근글: 발트 3국엔 한국産 버섯이 북한産으로 둔갑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3. 24. 07:37

무소유의 법정 스님이 떠나자마자 조계종 내부와 정치권은 한 바탕 회올이 바람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서울 강남 봉원사를 조계종 총무원의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지극히 종단 내부의 일이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그 동안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했다는 말이 전해짐으로써 단순한 종단 내부사가 아니라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해하는 중대한 사회 정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정권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손을 봐야겠다는 낡은 발상은 참으로 유치하다. 종교인이 진리와 양심에 입각해 당연히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눈에 가시처럼 생각해서 없애야겠다고 하지만, 정당한 비판은 아무리 제재를 가한다고 해도 살아남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겪은 어느 러시아인의 종교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소개한다. 2004년 초반 원불교 교서를 러시아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찾아나섰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능력있는 번역자를 추천해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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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러시아인에게 편지를 보내니 답장이 왔다. 그의 편지는 짧았지만,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주 직선적으로 단호하게 답을 해서 괜히 죄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데에는 종교에 대한 환멸이 작용했을 것 같다.

"나는 원칙적으로 모든 종교의 보급뿐만 아니라 어떠한 종교이든지 이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그래서 설사 내가 (번역일에) 합당한 사람을 알고 있다하더라고 당신에게 추천하지 않겠다.
종교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나에게 쓰지 마라."

종교가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권력이 종교를 종처럼 여기거나 종교가 세속의 모범이 되지 못할 경우 위의 러시아인과 같은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종교자유와 정교분리를 선언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하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이 누구보다도 이를 준수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 최근글: 물난리를 겪고 있는 축복의 땅, 리투아니아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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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5. 06:21

목적달성에 너무 집착하는 이들에게 교훈적인 글 하나를 번역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여행

쿠티(Kuti)는 여행하기를 아주 좋아했다. 그는 자주 국내와 이웃 나라를 여행했다. 그는 혼자 살았지만,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은 함께 자주 여행했다. 아름다운 산에서의 긴 도보여행들, 수많은 체험들, 헤아릴 수 없는 공동의 추억들, 매혹적인 자연에 대한 사랑이 그들을 결합시켰다.
하지만 쿠티는 그러한 여행에 만족하지 못했다. 늘 마음 속 깊이 모든 사람이 다 갈 수 없는 먼 나라에 대한 동경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벌써 어린 시절부터 그는 아름답고 먼 나라 일본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자주 생각으로 그곳을 여행했지만, 실제 일본 여행은 너무 비싸 이룰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버는 돈은 걱정 없이 생활하고 가까운 곳을 여행하기에는 충분했지만, 일본 여행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여행이 비싸지만 보통 그와 비슷한 여행만큼 비싸지 않다는 것을 가끔 읽었다. 그 여행이 매년 한 번 있었고, 일찍 신청해야만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편안함은 끝났다. 그는 계산하기 시작했다. 2년 동안 부업을 가지고 아무데도 여행하지 않고 음식 외에는 다른 것을 일체 구입하지 않는다면, 그 여행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 결정을 내린 후 그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부업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일상적인 여행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전보다도 더 외롭고 저렴하게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피곤했지만, 큰 여행에 대한 희망이 그 힘든 일을 견디도록 그에게 힘을 주었다.
친구들은 처음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들은 그를 찾았지만, 그는 집에 늘 없었다. 그들은 전처럼 그를 여행에 초대했지만, 그는 그들과 함께 가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터놓고 말했다. 친구들은 단지 그 여행을 위해 2년 동안 모든 것을 할 가치가 있는 지, 그것을 위해 심지어 친구들을 버릴 가치가 있는 지하고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들에게 그 여행은 아주 중요하고 그 외에는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후에 그는 간혹 친구들을 만났다. 그는 그들에게 거의 낯설게 되었다. 그는 단지 그 여행에만 관심을 가졌고, 반면에 친구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했다. 그는 밤낮으로 일을 했고, 틈이 날 때마다 일본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는 벌써 그 나라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마침내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가까워졌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그는 세세하게 준비했다.  단지 한 가지 일이 그를 걱정스럽게 했다. 비록 늘 피곤함이 더해 가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나 벌써 그는 그것을 오래 하지 못했다. 여행을 떠나기 몇 일전 그는 심하게 앓았다. 의사는 그가 더 살고 다시 건강해지기를 원한다면, 여행을 할 수가 없고, 심지어 몇 주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로로 인한 피곤함이 그 병의 원인이었다.
그는 완전히 울상이었고 절망적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외로이 누워 있었고, 먹기조차 싫었다. 그의 건강은 좋아지기는커녕 나빠져 갔다. 그는 이미 살기조차 싫었다.
하지만 어느 날 변화가 생겼다. 옛날 그와 함께 자주 여행을 다녔던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그는 쿠티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왔다.
그의 방문으로 쿠티는 친구들이 여전히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였고,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단지 그들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이보게 친구, 전(全) 생애를 통해 나는 그 여행을 생각해왔어. 지금 바로 목표 앞에 나는 그만 병들고 말았어. 내가 왜 그토록 일을 했지? 내가 왜 그토록 고생을 했지? 나는 아주 불행해.”
“이봐, 진정해. 큰 목적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존경할만한 일이야. 그러나 난 어느 곳이든지 여행을 하기 위해 심지어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해,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아.”
“그래, 그러나 난 아름다운 경험들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을 알아.”
“난 홀로여행이 아니라 단체여행을 하려고 했어.”   
“모든 나쁜 일에는 좋은 일도 있기 마련이야. 네가 여행 중에 그 병을 얻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났을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봐. 이제 너는 돈을 가지고 있으니, 1년 후에는 확실히 그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야. 만약 네가 올해 그 단체와 함께 여행을 떠났더라면, 너는 지금 그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것이야. 어떤 좋은 일 앞에 있는 것이 그 후에 있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을 잘 배워두고 항상 기억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4. 05:11

인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사랑하던 이와 헤어짐은 가슴 아픈 일이고, 흔히 자기를 버리고 떠나버린 임을  원망하곤 한다. 헤어짐으로 원망하는 이에게 어울리는 단편 하나를 번역해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해에게 화내지 마

한 젊은 친구가 아름답고 젊은 여인을 만나 2주일 동안 보낸 환상적인 여행에 관해 나에게 이야기했다. 자유롭고 아무런 걱정 없이 그들은 삶과 젊음에 기뻐했다. 그들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목욕했고, 강렬한 햇빛아래 해변에서 누었고, 아름답고 고풍 있는 도시들을 구경했고, 타오르는 오래된 포도주를 마셨다. 저녁에는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우람한 가로수 밑을 산책했고,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 여인은 그에게 아주 친절했고, 그들은 서로를 잘 이해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러한 이해에서 큰 사랑이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그가 느낀 가장 큰 사랑이었다.
“정말 그때 제가 행복한 만큼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는 여기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인가 하고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제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불행이 다가왔습니다.”라고 그가 말 했다.
“무슨 일이 생겼어?...... 네가 이야기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추억할 수 없는 정말 그런 큰 행복이었어. 사람들은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름여행을 쉽사리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야.”
“맞아요. 하지만 후에 이어진 일이 가장 큰 불행이었습니다. 그 여행이 끝나자 그녀는 영원히 제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거 참, 정말 안되었네. 하지만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끝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 생명도 마찬가지야.”
“그러나 그녀가 저에게 한 짓을 저는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가 무엇을 했는데? 그녀는 너에게 큰 행복을 선물했어.”
“그래요. 하지만 단지 2주일 동안입니다. 후에 그녀는 저를 버렸고, 저를 깊은 절망과 불행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영원히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니?”
“아니요. 그녀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관해 우리는 일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헤어질 때 너에게 무슨 나쁜 말을 했니?”
“그녀는 저와 함께 모든 것이 아주 좋았고, 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참으로 아름답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저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떠나기 전 그녀는 조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니?”
“그녀는 저를 혼자 내버려두었고, 그 큰 행복 뒤에 단지 큰 공허감만이 저에게 남았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큰 희망을 불러일으킨 후 저를 큰 절망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 희망을 단지 너는 너를 위해 너의 생각 속에서 만들었어. 그녀가 너에게 준 것에 대해 너는 감사해야 하고, 화를 내거나 미워할 자격이 없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 사람들은 자기가 받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더 좋아하고, 그것을 받지 못하면 화를 내지. 또한 사람들은 자기가 이미 받은 것에 대해 잊어버리고, 감사하기는커녕 화를 내지. 많이 받을수록 화도 더 커져.”
“있었던 일이 아니라, 있을 일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봐, 해가 오랜 어둠 후에 너에게 잠깐 빛을 발하고 다시 구름 뒤로 자신을 감출 때, 해에게 화내지 마! 오히려 네가 받은 빛과 따뜻함에 대해 감사하고, 가능 한이면 가장 오래 동안 그 빛과 따뜻함을 간직하도록 노력해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4. 04:36

자기가 필요하면 이 말을 하고, 자기가 필요하지 않으면 저 말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래 단편 글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다른 장소, 다른 생각

버스 정류장에 남녀들이 서 있었다. 일을 마친 후 그들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였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기다리기에는 몹시 불쾌한 날씨였다. 심지어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벌써 오랫동안 버스가 오지 않았다. 그들 모두는 불안하게 버스가 와야 하는 쪽으로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버스는 오기를 싫어하는 듯 나타나지 않았다.
그곳에 한 뚱뚱한 여인도 서 있었고, 그녀는 가장 불만스러워 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들은 왜 버스 회선을 더 늘리지 않는가요? 그들은 우리들의 관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귀가를 서두르고, 가족들은 기다리고, 우리들은 추운 비 속에 이렇게 서 있어야만 해요!”
모두 화가 났고, 그 여인에 동감하였다. 그들 공동의 적은 오지 않은 버스였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 후에 버스가 왔다. 그 버스는 만원이었지만, 가운데에는 아직도 여유로운 공간이 있었다. 좌석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퇴근 후 버스에 서 있기만 해도 기쁘다. 그러나 버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서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때 문에 있는 그 뚱뚱한 여인이 소리치듯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여러분! 안으로 좀 들어가세요. 제가 보기에 아직도 가운데에는 여유로운 곳이 있어요.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모든 사람들에게 탈 권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비 속에 이곳에 계속 서 있기를 원하지 마세요.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도와주세요. 우리의 공동 관심사는 모두가 빨리 안으로 들어가 버스가 계속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그녀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었고, 모두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 안에 모두가 만족했다. 모두가 적어도 설 자리가 충분하다는 데 기뻤다. 가운데는 아직도 여유로운 곳이 있었다.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입구 가까이에 좋은 자리를 찾아 만족한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다시 정류장이 나왔다. 그곳에 몇몇 사람들이 서 있었다. 버스는 멈추었고 문이 열렸다. 비 속에서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은 들어가기를 시도하였고 자리를 부탁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들어가는 것을 자기가 가장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지 못한 듯이 그저 편안하게 서 있기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한 노인 남자가 밀어 들어오기를 시도하자 화를 내며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건들지 마요, 밀지 마요! 어쩔 거요? 제가 원하는 곳에 설 권리가 있잖아요!”
“하지만 아주머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갈 수 있도록 좀 도와줘. 모두가 집에 가고 싶어 하잖아!”
“그것은 제가 염려할 바가 아니요. 제기랄, 왜 버스가 더 자주 오지 않는담? 저는 여기에 설 권리가 있고, 그래서 돈을 내었고, 어떤 누구도 저를 미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어요.”여러분은 이 여인이 조금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를 기억합니까? 이러한 사람들을 단지 버스에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