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3. 22. 13:13

외국에 사는 동안 이따금 한국을 방문할 때 체류기간이 비교적 짧다보니 그동안 마을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러시아침공 등으로 뜻하지 않게 체류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요즘 특히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여기저기 하고 있는 행사를 다닐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방이동고분군
며칠 전 몽촌토성이 있는 올림픽 공원을 다녀왔다. 이어서 방이동고분군까지 둘러보고 석촌동고분군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석촌동고분군

일행들이 하나 둘 차례로 송파구 버스정류장 긴의자에 앉는다.
서서 기다려도 될 텐데 왜 앉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한 일행이 공간을 내어주면서 앉아보라고 한다. 
 
이날은 오전에 눈비가 내리고 오후는 추운 날씨였다

"어때?"

"우와, 의자가 따뜻하다!"
"서울엔 이런 곳이 많아."
"버스 정류장 의자까지 온돌방 아랫목으로 만들어 놓다니!!! 한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찬찬히 서울의 버스정류장을 살펴본다.
버스정류장 공공 와이파이 시대를 알리는 라우터 단말기기가 눈에 들어온다.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알래주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태양열로 긴의자를 따뜻하게 할까 궁금해 정류장 건물 위를 올려본다. 태양열 집열판이 없다. 
의자 밑을 살펴보니 현재 온도까지 표시되어 있다. 32도다.
 

일행 중 가장 늦게 의자에서 일어서 버스를 탄 유럽인에게 물아본다. 그는 오늘 난생 처음 버스정류장 온열의자를 경험하게 되었다. 
 
"한국의 따뜻한 의자가 어땠어?"
"엉덩이가 따끈따끈해서 버스를 놓치더라도 그냥 더 앉아있고 싶었어."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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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2022.03.21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기사모음2011. 11. 24. 06:09

북동 유럽 리투아니아의 요즘 낮 온도는 영상 5도 내외이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나 비가 내릴 것 같이 흐리다. 간간히 눈비가 내리기도 한다. 우산없이 이런 눈비를 맞다가는 감기 걸리가 쉽다. 버스를 기다릴 때 이를 피할 수 있는 시설물을 갖추어진 정류장이면 참 좋겠다.  

스웨덴 일간지 기자이자 에스페란토 친구인 칼레(Kalle Kniivilä kniivila.net)가 자신의 ipernity.com 블로그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스웨덴 외레브로(Örebro) 도시의 버스정류장 사진이다. 붉은색 커튼이 달린 극장 무대처럼 꾸며놓은 버스정류장이다. 우중충한 겨울철에 화사함을 느끼게 한다.  
[사진촬영: Kalle Kniivilä, 사진 출처: image source link]

▲ 스웨덴 외레브로, 극장 무대 버스정류장
 

이 스웨덴의 극장 무대 버스정류장을 보니 몇 해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거실 버스정류장이 떠오른다. 이는 일시적으로 설치예술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가정집 거실처럼 버스정류장에서도 포근함을 느끼게 하자는 취지였다. 

▲ 리투아니아 빌뉴스, 가정집 거실 버스정류장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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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걱...버스정류장??
    좋으네요.ㅎㅎㅎ

    잘 보고가요

    2011.11.24 06:21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09. 8. 22. 09:54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서 술을 마시려면 늘 걱정스러운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집으로 오는 중에 급한 볼일이 생길까이다. 숲이나 덤불이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경찰한테 걸리면 공중도덕 위반으로 창피나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한국처럼 중심가 곳곳에 술집이나 커피숍 심지어 지하철역 같은 곳이 있어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이곳 빌뉴스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빌뉴스 시민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은 공공장소에서의 화장실 부족을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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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감안해 빌뉴스는 관광객과 승객이 많이 움집하는 시내 중심가에 화장실 설치를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버스정류장 두 곳에 최첨단 무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관리인이 따로 없고 동전 1리타스(한국돈으로 약 50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화장실 문이 열린다.

빌뉴스 시청은 곧 버스정류장 두 군데 더 이 최첨단 화장실을 설치할 것이다. 그리고 화장실 이용 실태를 보고 향후 더 많은 화장실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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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인 화장실의 동전 현금을 노리는 잡범들의 소행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도심 버스정류장의 최첨단 무인 화장실이 얼마나 오랫 동안 온전하게 이용될 지 궁금하다. 시민의식이 성숙해지고, 값비싼 최첨단 화장실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관련글: 소변보는 규칙을 걸어놓은 이색 화장실
               화장실 아찔해서 볼일을 제대로?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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