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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6 저가항공 붐타고 저가버스 뜰까?
  2. 2008.12.15 버스비 폭등과 표 놓고 내린 여자 2
기사모음2009. 9. 6. 13:59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깜짝 행사가 하나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장거리노선과 국제노선 버스로 유명한 "유로라인" 운송회사가 빌뉴스에서 리가(라트비아), 탈린(에스토니아), 바르샤바(폴란드)까지 가는 국제노선 버스표를 단돈 1리타스(500원)에 파격적인 할인행사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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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라인 발틱의 국제노선도 (사진출처: eurolines.lt)

유효기간은  10월말까지이고, 한 사람이 4장까지 살 수 있었다. 할인판매장에는 타고 갈 고급버스까지 저전시되어 있었다. 수백명이 몰려들었고,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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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라인의 고급버스 (사진출처: eurolines.lt)

비록 1회성 이벤트성 행사이지만, 이번 소식을 접하고 느낀 것은 마치 경제 불황에 저가항공 붐타고 저가버스 여행 시대를 예고하는 듯했다. 굴러야 녹슬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손님 없다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작은 이익이라도 굴리는 것이 불황에는 상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한편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리투아니아는 앞으로 2년 동안 경제 위기와 불황으로 고생을 더 견뎌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르데아 은행 금융분석가들은 2009년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이 지난 해에 비해 16%가 줄어들 것이라 내다보았다. 그리고 2010년에도 이그날리나 원자력발전소 폐쇄 등으로 국내총생산이 4% 줄어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유럽연합 평균 실업률은 9%이었고, 리투아니아 실업률은 16.7%로 스페인 18.5%, 라트비아 17.4%에 이어 세 번 째로 높은 나라가 되었다. 지난 해 같은 달 실업률은 5.8%였다.

실업률뿐만 아니라 월급도 적게는 10% 많게는 40-50%까지 삭감되는 등 세계적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경에야 마이너스 성장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 관련글: 친구 월급이 40%나 삭감되었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5. 16:47

지난 12월 1일부터 빌뉴스 대중교통비용이 일제히 올랐다. 엄청 올랐다. 1.10리타스(600원) 하던 1회 승차권이 1.80리타스(990원)로 올랐다. 무려 63.64%나 올랐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평균 월임금액은 2,320리타스(128만원)이다.

이전에 60리타스(3만3천원) 하던 한 달 승차권으로 버스와 트롤레이 버스 모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나, 이젠 따로따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도 70리타스(3만9천원)로 올랐다. 둘 다 이용할 수 있는 한 달 승차권은 이제 100리타스(5만5천원)이다.

당국은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기 가격인상이라 말한다. 빌뉴스 버스와 트롤레이 버스 회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부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올린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회사는 몇 달간 승객 감소가 예상되지만, 그 후 정상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는 새로운 가격에 승격들이 스스로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 힘든 겨울에 이런 살인적 가격인상에 대해 시민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버스 승차권을 구입하면 이것을 버스 안에 배치된 조그마한 천공기에 넣고 누른다. 그러면 매 운행 때마다 조합된 번호로 구멍이 뚫리게 된다. 이렇게 해야 그 승차권이 유효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종점에서 종점까지 한 번 가는 비용이나 두 서 정거장을 가는 비용이나 모두 동일하다. 가끔 이렇게 짧은 거리를 타고 내리면서 버리는 승차권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버스를 타려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어제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한 젊은 여자가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앉은 자리에 가지런히 승차권을 놓고 내렸다. 그 순간 최근 버스 승차권 가격의 폭등과 맞물려 그의 마음사용법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인상한 버스비가 아주 부담스러운 사람이 그 승차권으로 걱정 없이 타고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 자리에 앉은 중년 여성은 그 승차권이 필요 없는 듯 다시 그 옆 빈자리에 승차권을 가지런히 놓았다. 1회용 승차권을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지만, 요즈음 같은 어려운 경제시기에 서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이 무조건 가격만 올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한 작은 항거로 비추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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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