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7.09.25 07:46

가을이다. 유럽 친구들의 버섯 채취 사진들이 연일 페이스북에 올라오고 있다. 지금껏 여러 번 버섯 채취에 나섰지만 그다지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런데 최근 최고의 수확을 거두었다. 



시간이 다소 한가하고 날씨가 쾌청한 주말이라 아내의 부추김으로 지방에 사시는 장모님을 방문했다. 가을날 최고의 체험은 청정한 숲에서 버섯을 채취하는 것이라는 꾀임에 또 넘어가야 했다. 이날 버섯 체험을 사진과 함께 올려본다.

동녁에 해가 뜨는 시각에 맞춰 숲으로 떠났다.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버섯이 보이니라~~~ 


벌목한 곳에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습한 숲으로 인해 장화를 싣어야 하고, 혹시 모를 진드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손목과 발목을 꼭 덮는 옷을 입어야 한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방향을 잃지 않는데 매우 중요하다. 자주 이름을 불러 일행의 위치를 파악한다.



식용버섯이 어디에 숨어 있을까... 

멈춰서 360도로 찬찬히 살펴본다.



가장 값 비싸고 선호하는 식용버섯은 바로 그물버섯(Boletus edulis)이다. 

전나무 낙엽 위에 우뚝 솟아 있는 그물버섯



이끼 속에 숨어서 자라오르고 있는 그물버섯



가장 선호하는 식용버섯인 그물버섯(왼쪽)과 가장 독이 강한 버섯 중 하나인 광대버섯(오른쪽)



거미망에 걸려있는 아침이슬이 참으로 신비해 보인다.



아주 멋지게 솟아오르는 흠 하나 없는 그물버섯



낙엽을 치워보니 훨씬 더 큰 몸통을 드러내고 있는 그물버섯



이날 채취한 그물버섯 중 가장 좋은 몸매를 지니고 있는 그물버섯. 몸통 속은 정말 단단했다.



거의 찾기가 불가능한 그물버섯(상). 나뭇가지와 낙엽을 치우고 보니 대단히 큰 버섯(하) 



이날 2시간 동안 숲에서 내가 채취한 그물버섯은 30개.... 지금껏 최고의 기록이다.



내가 채취한 손바닥보다 더 큰 그물버섯들



채취한 그물버섯 껍집을 벗겨내면서 손질을 하고 있다. 이 또한 2시간이나 걸렸다.



버섯몸통 속살은 그야말로 희고 희였다. 마치 단단한 밤의 속살 같다.



껍질을 벗겨낸 그물버섯을 잘게 조각을 낸다. 그리고 여러 번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씻은 그물버섯을 약간 소금을 뿌린 물에 20분 동안 끓인다. 물기를 뺀 버섯을 유리병이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렇게 손질한 버섯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는다.



삶은 햇감자와 버섯요리로 버섯 채취 체험의 기쁨을 마음껏 누려보았다. 이날 채취한 그물버섯은 두 달 정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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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6.09.19 05:28

최근 페이스북 에스페란토 친구가 자기 어머니가 채취한 버섯 사진을 올렸다. 어머니가 캐나다 동부 대서양에 접해 있는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주에서 채취했다. 버섯 하나의 무게가 무려 3.6 kg!!! 참나무 아래에서 발견했다. [사진: photo: Louise Richard]

 

처음 보는 버섯으로 마치 이상한 괴생물체를 보는 듯했다. 영어 버섯명 Grifola frondosa을 검색해보았다. 생긴 모습과는 달리 건강에 아주 좋은 식용버섯이다. 

한국어로 잎새버섯, 일본어로 마이다케 버섯

잎새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영지버섯이나 상황버섯은 딱딱해서 달여먹어야 하지만, 이 잎새버섯은 보통의 식용버섯처럼 여러 가지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고 한다. 갈색 외모에 하얀 속살이 단연 돋보인다.  

짤게 썰어 후라이팬에 요리해 비닐팩에 넣어둔다.

항암효과에 뛰어나다는 잎새버섯을 이렇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종종 버섯 하나 무게가 20 kg에 이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잎새버섯은 리투아니아에서는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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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5.10.02 07:25

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면서 수 차례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했다. 여름내내 일정이 맞지 않아 현지 에스토니아인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 그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그는 태블릿 컴퓨터를 꺼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에 푹 빠졌다. 최근 그의 가족은 숲 속을 다녀왔다. 바로 버섯채취 계절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는 45,000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지고 있고 그 중의 50%가 숲이다. 숲에는 소나무, 자작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버섯채취를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다,


숲에는 버섯뿐만 아니라 빌베리(billbery), 크랜베리(cranberry) 등도 많이 자라고 있다.



버섯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그물버섯(boletus)이다.



그의 가족이 주말에 채취한 버섯이다, 



딸이 채취한 버섯을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그물버섯, 달걀버섯, 살구버섯...



이렇게 정리한 버섯을 보니 식탁 위헤 맛있는 버섯 요리가 떠오른다.  



올해는 바빠서 우리 가족하고 버섯 채취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다음 기회에 에스토니아 현지인 친구따라 버섯 채취 나들이를 함께 하고 싶다. [사진제공: Tonu Hir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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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첫면2014.12.24 07:40

선물을 주고 받는 계절이다. 어제 낮 우리 집 아파트에서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비디오폰으로 보니 윗집에 사는 이웃이었다. 손에는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 문을 열고 보니 보니 버섯 목걸이였다. 버섯이 주렁주렁 실에 꿔메져 있었다.

"아니 뭘 이런 것을 다 주시다니..."
"숲에서 직접 채취한 버섯을 말린 것이에요.약소하지만 받아요."
"감사합니다."


이 버섯 이름은 리투아니아어로는 바라비카스(baravykas)고, 이탈리아어로는 포르치니(porcini)고 한국어로는 그물버섯이다. 버섯 몸통이 아주 다부지게 생겼다. 향, 씹는 맛, 그리고 감촉이 다 좋아서 여기선 최고로 값이 나가는 버섯이다. 교민들은 이 버섯을 두고 유럽의 송이버섯이라 부르기도 한다. 

올해따라 크리스마스이자 연말 선물로 받은 이 그물버섯에 아주 고마웠다. 
사연인즉 지난 가을 그물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원시림 수준의 숲 속에서 네 시간 정도 돌아다녔다. 그런데 한 개도 채취하지 못했다. 같이 같 일행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버섯 채취하러 집을 나설 때는 바구니 가득 이 버섯을 채취해 잘 말려서 햇볕이 거의 전부한 겨울철에 비타민D 섭취용으로 즐겨 먹기를 듬뿍 기대했는데 말이다. 숲 속에서 고생만 잔득하고 빈털터리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예전에 직접 찍은 그물버섯 모습이다. 보기에도 몸통이 단단하게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이 버섯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벌레가 거의 없다. 



어제 받은 그물버섯 선물이 바로 이날을 떠올리게 했다. 아래집 윗집으로 살다보니 영감이 통했는지 이 버섯 선물을 받게 되어 기뻤다. 



말린 그물버섯을 찬장에 걸어놓고 국이나 라면을 끓일 때 몇 조각씩 떼어내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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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09.18 06:22

요즘 리투아니아 숲 속은 사람들로 붐빈다. 야생 버섯이나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서이다. 어제 오후쯤 아파트 윗층에 사는 주부가 초인종을 눌렀다. 

"이거 숲에서 오늘 아침에 내가 직접 채취한 버섯이야. 한번 요리해 먹어봐. 맛있을 거야."
"아이구, 감사합니다."


막상 이렇게 받았지만, 우리 부부는 순간 고민스러웠다. 흔히 알고 있는 식용버섯이 아니라 정말 낯설은 버섯이었기 때문이다. 그물버섯, 꾀고리버섯 등 두 서너 개 외에 알고 있는 식용버섯이 전무하다. 이웃이 가고 난 다음 부엌에서 우리 부부는 경계심을 가지고 버섯을 대했다.

"우리 먹을까? 아니면 버릴까?" 아내가 먼저 물었다.
"설마 이웃이 이웃을 해하려고 버섯을 선물할까?"
"의도는 좋지만, 혹시 이 버섯들 중 정말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이 있을 수 있잖아!"
"이 세상 모든 버섯은 다 먹을 수 있는 데 한 번이냐 아니면 여러 번이냐 그 차이뿐이야."
"일단 이 버섯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먹을 지를 결정하자."


리투아니아어로 gudukas이고, 라틴명은 rozites caperate이다. 한국어로는 노란띠버섯이다. 검색해보니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되는 버섯이다.

"맛일까?"
"양념에 따라서."

이웃은 친절하게 요리법도 일러주었다.
버터에 적당하게 튀긴 후 마지막에 양파를 짤게 썰어넣고 소금으로 간하면 된다.



이에 따라 아내가 요리했다.

처음에 의구심으로 보았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요리하기도 쉬웠다.



"이웃이 준 버섯량은 4-5번 정도 요리할 수가 있다."
"우와, 우리 음식값 많이 절약하겠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이맘때면 숲 속으로 가잖아."
"겨울식량 비축하러 우리도 갈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10.21 06:13

리투아니아는 이제 사방에 떨어진 단풍잎으로 가득 차 있다. 

일전에 빌뉴스 교외에 있는 현지인 친구 집을 찾아갔다.

"우리 집 정원에 아주 멋진 버섯이 자라고 있어."라고 자랑하는 친구따라 그곳으로 가보았다.

"이름이 뭐지?"
"우리도 몰라."
"하지만 참 독특하게 우뚝 솟았네."


아파트에 살고 사람에게 정원에서 이런 버섯이 주는 가을 정취는 마냥 부럽기만 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10.08 08:24

바레나 지방(Varėnos rajonas)은 리투아니아 남동부 지방으로 대부분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에는 주로 소나무가 자란다. 여름과 가을에 숲에서 딴 버섯이나 열매(크랜베리, 붉은 빌베리 등)을 팔아서 겨울을 보낸다. 

식용버섯은 그물버섯, 꾀고리버섯, 녹색버섯 등이다. 특히 그물버섯(이탈리아어로 포르치니, porcini)이고, 몸통이 뚱뚱하고 매두 다부지게 생겼다. 향과 맛이 좋아 유럽에서 최고급 버섯 중 하나이다.  

* 식용버섯 그물버섯, 버섯의 왕 [관련글]
* 대표적 독버섯 광대버섯 [관련글]
* 식용버섯 꾀꼬리버섯 [관련글]

이 지역의 토지는 비옥하지 못해서 옛부터 주민들은 숲에서 생계 수단을 찾는다. 그래서 옛부터 "버섯도 없고 열매도 없으면 주기야 아기싸는 나체다"라는 말이 내려온다. 즉 딸에게 옷사서 입힐 돈이 없다는 뜻이다. 이 지방의 수도이자 유럽의 버섯수도로 자칭하는 바레나에서 열린 버섯 축제에 최근 다녀왔다. 아래 영상으로 바레나 숲과 버섯 축제를 소개한다. 


영상 말미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말린 버섯은 한국의 곶감이나 말린 고추를 연상시킨다. 


한편 위 지도에서 보듯이 이 지방의 남쪽과 동쪽 경계산은 얼핏 한반도의 남해안과 동해안을 닮아서 더욱 정감이 간다. 마치 산동반도와 고조선 땅을 품고 있는 한반도가 눈에 아른거리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03.15 06:34

리투아니아 대형마트 막시마(Maxima)에 한국산 버섯이 판매된다는 이야기를 지난해 어느 날 전해들었다. 막시마에 갈 때 한번 확인을 해보겠다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버섯 요리에 재주가 없고 또한 리투아니아 버섯이 있는데 값이 비쌀 것 같은 한국산 버섯을 구입할 필요성을 그렇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가을 여기저기에서 받아놓은 리투아니아산 버섯이 아직 우리 집 냉장고에 남아 있다.

일전에 몇몇 교민들을 만났는데 한국산 버섯이 화제에 떠올랐다. 이번에는 꼭 가서 직접 확인하기할 것을   확인해봐야지라고 다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정말 여전히 막시마 식품판매장에 한국산 버섯이 팔리고 있을까 궁금했다.

첫눈에 한글이 들어왔다. 세 종류의 한국산 버섯이 있었다.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황금송이버섯이었다. 아내의 습관대로 늘 원산지와 유효기간을 해보았다. 경북 청송에서 재배된 진짜 한국산 버섯이었다. 반가웠다. 옆에 있던 아내는 "한국에서 정말 왔다면 신선도가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을까?"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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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송에서 재배되어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팔리고 있는 팽이버섯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 상점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매장 현장 사진 찍기가 힘든다. 언젠가 찍다가 경호원에게 쓴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를 핑계 삼아 한국산 버섯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 팽이버섯 리투아니아어와 에스토니아어 제품설명표를 보니 한국산이 아니라 북한산으로 기재되어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한글이 있고 또한 제배사가 경북에 있으니 당연히 한국산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제품설명표만을 보고 북한산 버섯이라 당연히 믿을 것이다. 물론 사실과 전혀 다르지만, 이렇게 북한이 발트 3국에 버섯수출국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한국인 지인이 막시마 회사에 이를 수정할 것을 부탁했다는 일이 떠올랐다. 아직 변경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새송이버섯의 원산지는 마치 통일 한국을 연상시킨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나라 다 "Koreja(Korea)"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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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이버섯 원산지는 리투아니아어 북한, 에스토니아어 북한, 라트비아어 Korea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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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송이버섯 원산지는 세 나라 모두 Koreja(Korea)로 표기하고 있다.
 

현장 인증샷을 찍지 못한 덕분에 구입한 팽이버섯으로 국을 끓여먹었다. 이제 새송이버섯이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해당 회사에 오류를 지적해주어야겠다.  

* 최근글: 폴란드판 개똥녀 봉변 - 살아보면 이해 간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01.21 06:18

한국을 여러 차례 다녀온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주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의 하루 식사에 대해 묻는 말에 "아침에도 밥, 점심에도 밥, 저녁에도 밥이다. 뜨거운 국(수프)과 다양한 반찬이 인상적이다."라고 답한다.

한국인들은 국을 자주 먹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레스토랑에 가면 수프, 샐러드, 메인, 후식의 메뉴가 있지만, 일상 3끼에는 국이 그렇게 흔하지 않다. 우리 집 경우에는 주로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에 끓여먹는다.

리투아니아 수프 중 흑빵 버섯 수프를 좋아한다. 집에서 만들기는 어렵다. 라이보리로 둥근 빵을 만든다. 윗 부분을 짜르고 그 안을 파내고 버섯 수프를 담는다. "수프를 주문했는데 수프가 아니라 빵을 가져왔네."라고 얼핏보기에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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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섯 수프를 먹으면서 흑빵을 쪼금씩 뜯어먹기도 한다. 리투아니아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 흑빵 버섯 수프를 한번 먹어볼 것을 권한다.

* 최근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9.20 07:30

요즘 리투아니아에 사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 사는 친구들과 버섯채취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버섯은 무엇일까? 그물버섯(Boletus), 꾀꼬리버섯(Cantharellus), 라우돈비르쉬스(Raudonviršis, Leccinum), 루드메세(Rudmėsė, Lactarius deterrimus)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버섯은 바로 그물버섯이다. 리투아니아어로는 바라비카스(baravykas)이고, 이탈리아어로는 포르치니(porcini)이다. 버섯 몸통이 뚱뚱하고 아주 다부지게 단단하다. 향, 씹는 맛과 감촉이 모두 아주 좋다.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와 함께 숲 속에서 그물버섯을 찾아헤맸다. 버섯채취 실력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벌써 철이 지나서 그런지 손가락 꼽을 정도로만 그물버섯을 찾아내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한 마디했다.

"7시간을 숲 속에서 보낸 시간이 아깝고 아깝다!"
"버섯량은 적지만, 직접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한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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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그물버섯은 그마나 초록색 한 가운데 있어서 좀 쉽게 발견했다. 하지만 그물버섯은 갓이 갈색 계통이라 낙엽 주위에 있으면 정말 찾기가 어렵다. 이날 찍은 그물버섯이다.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섯을 한번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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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그 사진 위의 버섯과 동일한다. 몸통을 둘러싸고 있는 이끼류를 걷어내자 위에 드러난 부분보다 3배나 더 큰 모습을 하고 있다. 아내는 이 버섯을 다듬어서 물에 얼마간 끓인 후 다음에 먹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9.19 17:51

어제 장장 7시간을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 버섯을 찾아헤멨다. 성과는 좋지 않았다. 겨우 두 사람이 하루 한 끼를 해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같이 간 친구는 비교적 많이 채취했다. 가장 가치 있는 바라비카스(baravykas, 그물버섯) 다섯 개를 채취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버섯도 사람을 가리는 것 같아서 버섯채취보다는 사진찍기에 무게를 두었다. 이날 만난 가장 아름다운 버섯은 붉은색에 하얀 점이 박힌 광대버섯이다. 광대버섯은 리투아니아어로 무스미레(musmirė)이다. 즉 파리를 죽이는 버섯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광대버섯은 독버섯이다.(canon 20d, sigma 18-25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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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대버섯을 볼 때마다 아름다운 장미엔 가시가 있듯이 아름다운 버섯엔 독이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 최근글: 박칼린 계기로 알아본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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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09.07 07:33

요즘 리투아니아 숲 속은 사람들로 붐빈다. 바로 버섯채취 기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버섯은 바라비카스(baravykas)이다. 라틴어로 boletus edulis이고, 이탈리아어로 포르치니이다. 한국의 송이버섯과 비슷한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향기가 뛰어나고 씹는 맛과 감촉이 좋다. 이 버섯의 생김새는 성장함에 따라 달라진다. 어릴 때에는 몸통 아래가 살쪄서 통통하고, 머리 부분은 아주 작다. 자라면서 머리 부분이 점점 커지고, 몸통의 크기는 작아진다. 갓 색깔은 연한 갈색이다. 바라비카스는 숨기의 천재인 듯하다. 이 버섯을 찾으면 마치 한국에서 산삼이라도 발견한 듯이 주위 사람들로 기뻐한다.
 
최근 버섯채취를 한 친구는 이 바라비카스를 17kg이나 채취했다. 그는 자랑삼아 나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이번 주말에 갈 때는 꼭 나를 데리고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사진제공: Aleksejus Karpo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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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09.17 14:25

한국에선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 대접할 정도로 사위를 맞이하는 장모의 정성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버섯관련 신문 기사를 읽고, 리투아니아에선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이 바로 광대버섯이라고 농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광대버섯은 독성이 아주 강해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버섯이다.

지난 주말 독버섯을 먹고 병원치료를 받은 빌뉴스 시민이 11명이고, 이중 한 명은 아직도 중태에 빠져 있다. 버섯 따는 철인 지금 리투아니아 숲 속에선 60여 종류의 독버섯이 숨어서 버섯 따는 사람들의 실수를 노리고 있는 듯하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독버섯 광대버섯은 리투아니아어로 “musmire(무스미레)”이다. 이는 “파리가 죽었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이름에서부터 벌써 맹독성을 느끼게 한다. 

일전에 딸아이는 다음날 버섯을 따러갈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내일 숲에서 모자(갓)가 빨갛고 하얀 점이 많은 버섯은 절대로 따면 안 돼요. 정말 아름다운 버섯이지만 사람을 죽게 하니까요. 조심하세요.”
다음날 비가 와서 버섯을 따러가지 못했다.  

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처럼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을 광대버섯이라 농담할까? 궁금해진다. 리투아니아 정착 초기 친구들 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친구들은 집안 곳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어떤 친구는 작은 방 앞에서 장모가 왔을 때 머무는 “장모방”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친구는 물건을 놓아두는 어두운 방을 “장모방”이라 소개했다. 물론 피하지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이 “장모방”에 장모를 머물게 하지는 않는다. 단지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다.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처가에 살고 있다. 보통 단독주택에서 1층이 처가고, 2층이 자기 집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장모와 만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장모가 집안대사에 깊이 관여하는 일이 많아진다. 더군다나 리투아니아 가정에서는 아내의 목소리가 남편보다 더 크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위가 골방을 “장모방”이라 부르고,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이 “광대버섯”이라 농담하게 된 것 같다.

* 부산일보 2008년  9월 20일 "통신원 e-메일"에도 게재됨.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