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4. 20. 05:59

이번 주 낮 기온은 기록적이었다. 18일 빌뉴스 최대 기온이 22도까지 올라갔다. 4월 중순에 보기 드문 여름 날씨이다. 꽃들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겠지만, 아직은 대부분 나무들이 새싹을 못 틔우고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맘때 집안에서 파릇파릇한 나뭇잎을 감상하면서 봄의 정취를 느낀다. 2월 하순 경에 버드나무 가지를 사거나 꺾어서 화병에 담아 거실에 놓아둔다. 우리 집 거실에 버들강아지가 주렁주렁 맺힌 버드나무 가지가 있다. 


얼마 전부터 파릇파릇한 잎이 나아  보는 이의 기분을 싱그럽게 하고 있다. 진달래가 없는 나라에서 이렇게나마 버드나무 잎으로 마음 속에서 완연한 봄을 앞당겨 본다.


겨울철 내내 거실에서 피고 있는 서양란도 봄날 햇살에 더욱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4. 12. 16:13

산이 많은 한국에는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박고 자라나는 소나무를 보면 그 운치에 절로 매료된다. 산과 바위가 거의 없는 리투아니아에는 호수 밑에 뿌리를 박고 자라나는 나무가 그런 운치를 자아낸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폴란드 북동지방 포드라스키에 숲 속에서 끽힌 사진 하나가 이 운치의 대열에 넣을 수 있는 진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버드나무 몸통에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이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버드나무도 오래 자라고, 자작나무도 오래 자라 더 멋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이들에게 선사해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8. 09:53

3월도 곧 하순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며칠 날씨가 포근해 금방 봄이 오는 듯 했으나, 오늘은 눈까지 내리는 등 다시 겨울을 잊지 못해 되돌아가는 듯 하다. 남유럽 불가리아 친구도 방금 봄이 늦게 온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호수의 얼음은 녹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얼음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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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봄에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봄을 맞는 화분이나 꽃병을 두고 있다. 2월 하순경에 아직 잎이 피지 않는 자작나무 가지나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이 속에 담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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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실내온도로 더 빨리 싹이 돋아나고 밝은 연두색 잎이 자란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꽃샘 추위를 견디고 곧 피어오를 집밖의 나뭇잎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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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