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2. 18. 07:06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자신의 본색을 꽁꽁 숨기고 있어 그 종말을 가늠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마스크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더니 곧 백신 제조사를 연거푸 배부르게 하고 이제는 자기진단키트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고 있다. 다음에는 누구 차례로 할까 궁리 중인 듯하다. 이제는 제발 그만 물러나서 예전처럼 세상이 왕래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수십명대에서 수백명대로, 수천명대에서 수만명으로 늘어나고 이제는 하루 새로운 확진자 수십만명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다.
 
대체로 매년에 한 번은 이런 저런 일으로 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한다. 마지막 한국방문은 2018년 가을이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해야 할 이 몇 차례 있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빌뉴스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교환학생으로 3월 1일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학교측에서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늦어도 2월 16일부터 한국에 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2월 16일 입국하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데 출국일 2주전에야 항공권을 구입했다. 여러 항공편이 있었지만 비행시간이 짧은 핀에어를 선책했다. 빌뉴스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 도착까지 예상 시간이 13시간이다. 막상 한국을 방문하려고 하니 걱정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3차 백신까지 다 맞았지만 PCR(유전자 증폭 검출)검사 음성 결과가 필수적이다. 항공권을 구입한 날부터는 그 전보다 외출 시 더 조심해야 했다. 
 
한국 입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서류는 두 가지다. 공식기관이 발행한 백신접종증명서다. 유럽연합에서 통용되는 백신접종증명서가 한국에서도 문제없이 그대로 통과될 지도 걱정이다. 다른 하나는 출발 시각 48시간 내에 PCR 검사 음성 결과서다. 영어나 한국어만 가능하다. 두 언어를 제외한 언어는 번역공증을 받아야 한다. 유럽연합 통용 검사결과서라 영어와 현지어인 리투아니아어로 되어 있다. 이 또한 상세기재 사항이 한국에서 그대로 통과될 지 걱정이다. 출발시간 48시간 전 검사 조건은 엄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즉 출발 시간이 15일 13시 40분이라면 13일 0시 0분 이후부터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래서 13일 오전 9시 리투아니아 정부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료 검사를 받았다. 24시간 안에 결과를 알려주나고 하지만 불안하다. 만약 14일 오후 두 서너 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검사 후 3시간 내에 결과를 알려준다는 진료소에 대한 정보까지 찾아놓는다. 다행히 13일 저녁 6시에 결과가 나왔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유럽연합 통용 PCR 검사 음성결과서와 백신접종증명서를 인쇄해서 서류철에 넣었다.
 
출발지 빌뉴스 공항에서는 두 가지 서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통과했다. 경유지인 헬싱키 공항에서는 체온측정과 더불어 두 가지 서류를 아주 꼼꼼하게 확인했다. 참고로 알리면 탑승수속시 "가족이니까 서로 옆 자리를 부탁한다"고 하니 "이미 정해져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한다. 가족이 함께 앉으려면 온라인으로 수속을 밟고 공항에서는 수화물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주요항공사들도 저가항공사처럼 항공료를 낮추면서 선호하는 좌석을 추가로 파는 추세로 보인다.
 

 

빌뉴스-헬싱키 비행기도 프로펠러 소형이지만 거의 만석이다. 헬싱키 공항에 도착한 첫 인상은 이렇다. 마스크만 착용하지 않았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없었던 시대와 거의 같은 분위기다. 토쿄행과 서울행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본은 해외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고 한국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은 누구나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영상에서 두 탑승장의 모습을 확연히 비교해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을 띄어놓고 승객을 배치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탑승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별로 없는 다른 탑승장에서 기다렸다가 가니 엄청난 긴 줄이 압도적이다. 기내에 들어가니 내 좌석 위 선반은 벌써 주변 다른 사람들의 가방으로 가득 차 있어서 내 가방을 넣을 공간이 없다. 역시 탑승수속은 빨리 해야 한다. 

 

헬싱키 출발시간이 17시 30분인데 기상으로 인해 비행기 동체에 약품처리를 해야 하는데 1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저녁 식사가 나오기 전 곧 바로 승무원들이 한국 입국시 작성해야 할 종이서류를 나눠준다. 1)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2) 건강상태 신고서, 3) 특별검역 신고서다. 그런데 내가 앉은 줄은 주지 않는다. 달라고 하니 부족해서란다. 종이서류가 아니라 QR코드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해놓으면 좋겠다. 아뭏든 위 세 가지 서류는 비행기 안에서 작성하는 것이 나중에 입국할 때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가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으로 들어오니 벌써 줄이 길다. 그 줄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서류 작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행이 있다면 일행 중 한 명은 줄에 계속 서 있고 다른 사람은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제 기억을 더듬어 입국장에서 겪은 절차를 나열해본다.

 

1) 요원이 모든 서류가 갖춰지고 기재사항이 정확하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2) 검역관리지역 방문자 신고를 한다. 요원이 백신접종증명서와 PCR 검사 결과서를 확인한다. PCR 검사 결과서는 제출한다. 유럽연합 통용 두 가지 서류가 그대로 인정이 된다.

3) 자가격리일 경우 요원이 보호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또 다른 요원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를 확인한다. 설치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 설치해야 한다. 

앱 스토어 https://url.kr/23ktul

구글 플레이 https://url.kr/4ew53x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란에 무제한 데이터 esim 구입으로 부여받은 전화번호를 아무리 넣어도 안 된다.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요원이 번호(98624894859)를 넣어준다.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사람은 이 번호를 넣으라는 안내문만 있다면 굳이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는 없겠다.

4) 입국여권 심사 바로 직전에 한 차례 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자가격리에 따른 두 종류의 서류를 작성한다. 직원의 안내대로 기재를 하면 된다. 이때 격리통지서를 받는다. 이것을 잘 보관해야 한다. 나중에 여러 차례 이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5) 드디어 입국 여권심사다. 평상 그대로다.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제시하면 된다.

6) 수화물을 찾는다. 

7)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하고 밖으로 나온다.

8) 나오자마자 요원이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확인한다.

9) 여기서 나가면 교통수단을 안내하는 요원이 목적지에 따른 색깔별 스티커를 붙여준다.

10) 안내 받은 장소로 가면 요원이 있어 순서대로 의자에 앉아 기다리게 한다. 

 

 

 

오전 10시 10분에 입국장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나오니 11시 50분이다.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9번에서 색깔별 스티커를 받아서 곧장 대기장소로 향하는 곳이 좋다. 왜냐하면 방역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입국절차에 지쳐서 마음 놓고 커피 한 잔을 한 후에야 대기장소로 갔다. 직전 버스는 떠나버려서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 

 

지방으로는 무조건 방역버스를 타고 광명역으로 이동해 KTX 특별 수송칸을 타야 한다. 오후 1시 10분 버스를 차고 50분 이동해서 광명역에 도착한다. 대기한 요원이 이동 동선을 안내한다. 공항버스 승차비용은 기차표를 살 때 같이 낸다. KTX를 타는 사람은 12000원이고 타지 않는 사람은 15000원이다. 기차표를 사서 들어가면 요원들이 기차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격리 통지서를 확인한다.

 

3시 17분발 KTX다. 또 한 시간을 기다린다. 출발 전 요원들이 승객들을 두 줄로 세워서 탑승장까지 안내한다. 기차표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만 해외입국자는 들어가는 순서대로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서 무거운 여행가방들이 좁은 통로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1시간 50분이 소요되어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나갈 길이 막막하다. 앞자리와 뒷자리 사이 공간으로 가방이 들어가지 않는다.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위로 번쩍 들고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난리통이다. 더 멀리 가는 사람들은 잠에 빠져 자기 가방을 옮겨서 나가는 길을 열어줄 수가 없다. 내심 다 내리지 못하고 기차가 출발할까 걱정이 된다.

 

명단을 받은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명단에 있는 승객들이 다 내려야 기차가 출발한다. 동대구역 맞은 편 맞이주차장까지 안내한다. 여행가방을 소독한 후에 마중 나온 보호자에게 인계하거나 미리 대기한 방역택시에 태워준다. 이렇게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1일 이내에 관할보건소로 가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가 보호자에게 이미 연락을 해 당일은 근무가 끝나서 못 하고 익일 11시에 보건소로 와서 PCR 검사를 받아라고 한다. 

 

이처럼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많은 요원들의 안내로 사이사이에 기다림이 있지만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한편 유럽연합 내에서는 공항 수속시 EU 백신접종증명서 하나만 보여주면 이동하는데 아무런 안내와 통제가 없다. 이렇게 오전 10시경 인천 공항에 도착해 오후 6시경 대구에서 일몰을 보면서 자가격리 장소에 도착했다.

 

참고로 16일 오전에 도착해서 16일이나 17일에 pcr 검사를 1차로 받는다. 그리고 21일 2차로 pcr 검사를 받고 23일 자정에 격리해제가 된다. 해외입국자 격리기간 7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박 9일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높은 감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입국인들을 맞이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수고를 하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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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2. 7. 12:39

지난 토요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 지인을 만났다. 그의 말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는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대대적으로 행해지지 않고 있다. 그의 말을 들으니, 지난 주에 읽었던 "폴란드 사람들은 백신에 회의적이다"라는 신문 기사가 떠올랐다.

례투보스 리타스 11월 30일 기사에 따르면 폴란드 의사들은 신종플루 백신이 남성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폴란드 산부인과 의사 표트르 미찐스키(Piotr Miciński)는 자신의 환자들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맞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쥐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남성쥐를 불임시키는 데 사용하는 유기화합물인 스콸렌(야후 사전: 상어의 간유에 함유된 탄화수소)이 이 신종플루 백신에 내재되어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그는 제약사들은 백신이 항바이러스 기능을 증진시킨다고 자랑하지만, 남성불임 위험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쥐의 생식기 구조가 사람의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장지간 조사 없이 스콸렌을 함유한 백신이 남성들에게 무해하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야쩩 스프와빈스키(Jacek Spławiński)는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으로 공포감을 일으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 그는 유럽연합이 사용을 허가한 백신 세 종류 중에 하나만 스콸렌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남성 생식력에 대한 스콸렌의 해로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아직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제약사들이 백신의 안전을 완벽하게 조사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만든 것임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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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뜨거운 논쟁은 에바 코파츠(Ewa Kopacz) 보건부 장관이 성명을 발표한 이후에 일어났다. 보건부 장관은 폴란드 정부는 제약사들이 신종플루 백신의 무해성을 보장할 때만 구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왼쪽 사진: 폴란드 보건부 장관 에바 코파츠; 출처: http://mz.gov.pl)

이에 백신 찬성론자들은 장관이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세계보건기구와 유럽연합이 백신을 승인했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대부분 폴란드 의료계는 에바 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제약사들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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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보건부 웹사이트 첫 화면: 신종플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오른쪽 상단에 이미지(Sezon grypowy, 계절독감)로 연결시켜 놓았다. 신종플루와 백신에 대한 보건부의 신중한 자세를 보는 듯하다.  

폴란드 정부는 여러 제악사들과 백신구입을 협의할 것이지만, 성인과 어린이에 대한 백신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2월 5일 인구 4천만명인 폴란드에는 신종플루 감명으로 3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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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보건복지가족부 사이트 첫 화면: 윗부문 본문에는 만 8세 어린이 1회 접종으로 변경 등 소식란과 오른쪽에는 신종플루엔자 종합안내 연결 등으로 되어 있다. 신종플루에 대한 한국의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쉽게 알 수가 있다.  

한편 지금껏 7명이 사망한 리투아니아의 보건부는 의료진 1만 8천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종플루 백신을 맞겠다는 의료진은 10%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리투아니아 의료진도 신종플루 백신에 대해 회의적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례투보스 리타스 11월 18일자 신문은 "독감에 걸리는 것이 무섭나?"라는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렇다. 예방주사를 맞는다 8%
       그렇다. 마늘과 비타민을 먹는다  26%
       알고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걸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30%
       무섭지 않다 36%
이 결과에 따르면 예방주사를 맞겠다는 사람이 8%로 대부분 리투아니아 누리꾼도 접종에 회의적이다.

* 관련글: 신종플루에 대한 유럽 의사의 조언
* 최근글: 천재 대신 좋은 음악가, 사라 장을 직접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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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1. 17. 08:33

드디어 올 것이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종플루 감염과 사망 소식을 접할 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사실 강 거너 불구경하는 듯했다. 하지만 11월 3일 리투아니아 국방부 장관은 사관학교 생도 42명이 콧물, 목통증, 고열 등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타미플루와 마스크 등이 약국에서 동이 나버렸다.

2주가 지난 16일 그 동안 사관생도 87명이 신종플루(H1N1)에 감염되었고, 차차 모두가 건강해졌다. 단지 한 명만명이 계속 치료중이다. delfi.lt 10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37만8천명(4천 5백명 사망), 유럽에서는  5만9천명(204명 사망)이 감염되었다. 아직 리투아니아에는 사망자가 없다.

지난 12일 한 사립학교 학생이 신종플루 환자로 확인되자 학교는 1주일간 임시 휴가에 들어갔다. 지난 주 리투아니아의 한 지방도시 학교에서는 학생 500명이 고열 증세를 보였다. 어제 월요일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학급생 25명중 8명이 아파서 출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시스는 "신종플루 보다 더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 동유럽 확산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우크라이나의 신종바이러스 등장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겁이 난다.

그런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신종플루를 독감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면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투아니아 언론은 여전히 이 신종플루를 돼지독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11월 13일 례투보스 리타스는 "신종플루 백신 주사를 맞을 것인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3%가 "안 맞을 것이다"라고 한다.
       맞을 것이다                                     17%
       무료라도 안 맞을 것이다                    31%
       신종플루 안 무섭다. 안 맞을 것이다     14%
       백신이 도움 될 것이라 믿지 않는다      38%


어제 리투아니아 친구들 3명과 인터넷 대화로 각 가정의 대처방법을 물어보았다. 최근 들어 이들 세 가정은 모두 평소보다 레몬, 과일, 비타민 C 등의 섭취량을 늘이고 있다. 한 가정은 생선기름을 복용하고 있다. 세 가정 모두 생마늘 섭취량을 늘이고 있다. 한 친구는 마늘이 건강에 좋긴 좋은 데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냄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저녁에 섭취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인 리투아니아인들도 마늘의 효능을 알아 특히 겨울철에 자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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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예방으로 리투아니아 가정에서는 마늘섭취량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집도 위 세 가정과 마찬가지로 며칠 전에 생마늘 여러 통의 껍질을 벗겨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저녁마다 빵 등과 함께 먹고 있다. 평소 마늘 먹기를 꺼리는 딸아이들도 예방차원으로 먹고 있다. 이렇게 부엌에는 온 식구가 뿜어내는 마늘냄새가 한 동안 진동하고 있다. 물론 마늘이 만병통치약이 아닌 줄 알지만, 이젠 구하기가 힘든 타미플루 대신 이 독한 마늘이 우리 가정과 이를 먹는 모든 가정의 건강을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 관련글: 신종플루 백신 없는 나라에서 감기든 딸아이
               신종플루에 대한 유럽 의사의 조언
               신종플루로 취소된 행사, 스카이프로 부활

* 최근근: 임산부를 위한 전용 주차공간 마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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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1. 3. 07:13

고등학교 2학년 딸아이 마르티나가 몇 일 학교를 빠졌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의사의 건강진단서가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출발하기 전에도 감기가 들어 보건소를 방문했다. 그리고 여행지인 영국과 리투아니아의 기온 차이 등으로 또 감기가 들었다. 굳이 의사에게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수업불참 이유를 쉽게 증명할 수 있었다.
 
마르티나는 수학 과목을 제일 걱정했다. 선생님이 아주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선생님은 그 동안의 과제를 알려주면서 숙제를 해오는 것으로 수업불참을 대신하게 했다.

이날 아내는 딸과 함께 보건소를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보건소에는 주소별 주민을 담당하는 의사가 있다. 일단 이 담당 의사가 일차적으로 진찰한다.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담당 전문의에게 가도록 의견서를 써준다. 아내는 신종플루에 대한 의사의 조언을 구했다. 아직 리투아니아에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우리 가족 담당 의사의 말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신종플루는 일반 계절감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일반 감기가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감기 들면 일단 집에서 푹 쉰다. 열이 있으면 열을 내리도록 하고, 보리수꽃잎차, 나무딸기차 등을 가능한 자주 마신다. 마늘, 레몬 등을 자주 먹는다. 불안해 하지 말고 일반 감기에 대응하듯이 침착하게 하면 된다. 마요르카 에 간 딸이 신종플루 증세를 가졌는데 일반 감기처럼 대응하니 건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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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가 막히고 목이 따가울 때 주식인 감자를 삶은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김을 깊숙히 마시고 있다.

보건소 의사의 말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등에서 펴지고 있는 신종플루의 심각성과 위험성에 불안해 하고 있던 우리 부부에게 평상심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적어도 의사 처방없이 살 수 있는 해열제 등 기본 의약품을 추가로 조만간 구입하기로 했다.

현재 리투아니아에서는 5일치 복용량 타미플루 10정 가격이 120리타스(6만원)이다. "일반 감기나 독감 정도라면 왜 온 세계가 난리법석을 뜨는가?"라는 아내의 물음에 담당의사는 "제약회사, 병원도 먹고 살아야지."라고 농담조로 답하면서, "부자만이 사서 먹을 수 있는 약이니, 평소 건강관리 잘 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고다."고 덧붙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보건소 진료는 무료이지만, 약은 유료이다.

농담처럼 들린 의료계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전해들으면서 적어도 사람들의 질병을 이용해 부당이득이나 폭리를 취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 관련글: 신종플루 백신 없는 나라에서 감기든 딸아이
               리투아니아의 감기 민간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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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0. 29. 07:36

"요가일래, 요즘 사람들이 너에 대해서 궁금할 텐데 무슨 이야기를 쓸까?"
"아빠, 내가 감기들었다고 써."

인터넷 뉴스를 보니 연일 한국에는 신종플루 사망자들이 증가하고, 신종플루로 인해 200여개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국의 신종플루를 다룬 기사를 접할 때마다 리투아니아에는 너무 조용해서 다행스럽지만 불안하기도 하다.

세계로 확산되는 신종플루를 보면서 늘 가족 중 누군가 감기들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10월 초순 고등학교 2학년인 마르티나가 감기들었다. 어느 집과 마찬가지로 식구 하나가 감기들면 차례차례 모두가 감기든다. 그래서 덜컹 겁부터 났다. 고열은 나지 않았지만, 오래 동안 기침했다. 이어서 아내가 감기에 들었다. 다행히도 계절 감기처럼 일주일만에 나았다.

그 사이 초등학교 2학년 요가일래도 약간의 콧물 증세를 보이더니 3일만에 사라졌다. 그렇게 해서 이번 겨울은 이것으로 우리 가족 감기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구나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22일 학교로 가는 길에 요가일래가 목이 아프다고 말했다.

보통 우리 집 식구의 감기 초기증상은 목통증이다. 목이 아프면 가장 먼저 하는 처방은 따뜻한 우유나 차를 마시면서 꿀을 먹는 것이다. 목이 아픈 것이 사라지자 요가일래는 26일부터 간간히 기침했다. 보통 기침하면 의사의 처방없이 살 수 물약을 복용한다. 발열이 날 경우에는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해열제를 복용한다. 3일 지나도 그래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의사를 불러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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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침 감기를 이겨내고 예전의 발랄한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

11월 1일 "망자의 날"을 기념으로 이번주 임시 방학을 맞은 요가일래는 어제 28일부터 기침을 더 심각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기침나면 무조건 타미플루 투약"하라는 한국 정부의 방침 소식을 접하니 걱정이 앞섰다. 서유럽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투악하기 시작하지만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신종플루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제약회사에 백신을 늦게 주문했기 때문에 빨라야 2010년 5월에 받을 것이라고 한다. 주문량은 약 1만2천명-1만4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리투아니아에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 전염병에 무장해제된 리투아니아가 끝까지 백신이 필요없는 나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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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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