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9. 6. 06:43

이번 주말에 폴란드에서 손님이 우리 집을 방문한다. 어제 저녁 아내와 하함께 시장을 보기 위해 차에 올라탔다.시동을 걸기 위해 운전석에 앉은 아내가 승용차 사이드뷰미러(혹은 사이드미러, 측면거울)를 확인하는 순간 "헉, 또 훔쳐갔네."라고 말했다. 

* 뒷거울의 거울만 벌써 두 번 도둑맞았다.
 
2년 전 처남 집에 갔다가 도둑맞은 그 측면거울의 거울이었다. 당시 경찰서에 가자 담당 경찰관은 "당신 차종의 부품 도난사건은 밥먹듯이 일어난다. 다행으로 생각하라. 측면거울 떼내기는 30초도 안 걸린다."라고 말했다. 

보험회사는 "종합보험에 들었지만, 본인이 400리타스(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금액만 보험처리가 된다. 예상 수리비는 약 800리타스(40만원)이다."라고 설명했다.

20만원이 본인 부담이니 우리는 보험처리하지 않고 그냥 인터넷 검색을 통해 5만원을 주고 새로운 거울을 붙였다. 

아래는 승용차 측면거울 소재로 한 재미난 영상이다.  



이번이 두 번째니까 커다란 분노의 감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측면거울 통채를 훔쳐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다고 아내를 위로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런 측면거울의 거울까지 훔쳐가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서글퍼진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6. 22. 08:33

유럽에서 가정생활을 하면서 외박을 해본 기억이 없다. 지난 19일 다른 도시에 일이 있어 가서 자고와야 했다. 홀로 호텔방에서 자려고 하는데 집에 있는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나 걱정해서 일을 방해할까봐 아내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쁜 소식이 있는데 지금 얘기할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온 후에 할까?"라고 아내가 물었다.

그 순간 머리는 나쁜 소식이 과연 무엇일까를 추측하기에 바빴다.

"괜찮아. 무엇인지 말해봐!"
"백미러가 도난당했어."
"이잉~~~,  자동차 백미러를 누가?!!!"

▲ 조수석 백미러는 손대지 않았다.
 

아내는 다른 구(區)에 살고 있는 처남 집을 모처럼 방문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이었다. 한 시간 정도 차을 마신 후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운전석 백미러가 없어졌다. 종합보험을 들었기에 먼저 보험중개인에게 연락했다. 그는 보험금으로 수리하기 위해서는 경찰확인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내는 즉각 경찰서를 향했다.

"친척집에 와서 잠시 도로가에 차를 세워놓았는데 그만 백미러가 도난당했다. 처음이라 너무 황당하다."
"어디에 살고 몇년만에?"
"시내 중심가에 사는데 2년 동안 아무런 일이 없었다."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경찰관이 웃으면서 축하해주었다.
"범인 잡기는 걸렸네."라고 아내는 속으로 생각했다.
"당신 차 부품 도난사건은 밥먹듯이 일어난다. 다행으로 생각하라. 백미러 떼내기는 30초도 안 걸린다."

아내는 이렇게 경찰확인서를 받고 보험중개인에게 연락했다. 

"종합보험이지만 본인이 400리타스(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금액만 보험처리가 된다. 예상수리비는 약 800리타스(40만원)이다."

▲ 이렇게 거울만 떼내어 가버렸다.
 

아내는 난데 없는 지출이 생기자 400리타스 본인 부담액보다 더 낮은 액수로 수리를 할 수 없는지를 백방으로 알아보았다. 마침내 어제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100리타스(5만원)을 주고 새 백미러를 설치했다. 큰 일을 생각해서 보험들기는 당연지사이지만 이런 경우 "내가 왜 보험을 들었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