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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16 호주 코로나 격리장소에서 제공받는 음식들
생활얘기2020. 10. 16. 13:01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은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모두가 뼈조리게 느끼고 있다. 특히 관광이나 모임 행사 등으로 사람들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이나 일거리를 잃게 되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이벤트 회사에 다니던 큰딸 마르티나도 지난 3월에 직장을 잃었다. 해마다 1년에 한 번 정도 가족이 만나는데 국경봉쇄로 하늘길이 막혀서 유럽으로 돌아오거나 제 3국에서 가족을 만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사륜구동 레저용 차를 구입해 차박을 하면서 호주 곳곳을 돌아다녔다[관련글: 코로나19로 호주에서 실직한 딸 - 차박으로 탈출]. 다행히 실업수당이 나오서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었다. 

호주 여행을 하면서도 유럽으로 잠시 돌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호주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해외 방문이 제한되어 있고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가족방문으로 허락을 받을 수 있는 서류 등을 호주로 보냈다. 이렇게 허락을 받자마자 지난 8월 하순 호주 출국 이틀 전에 비행기표를 구입했다라는 소식을 받았다. 아래 동영상은 멜버른에서 도하(Doha)로 오는 비행기의 객실 모습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요즘 항공기 승객들에게 개인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주고 있다.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호주 정부기관으로부터 국제전화가 왔다.
"무슨 이유로 전화했지?"
"호주를 출국한 날로부터 입국하는 날까지 실업수당 지급이 중지된다고 통보하네."
"어떻게 출국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 역시 호주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나라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을 때 직원이 관련기관에 연락하는 것을 봤어."
"지급이 중지돼서 아쉽지만 호주는 선진국답다. 한동안 재워주고 먹어줄 여유는 있으니 편하게 지내라."

와, 이런 세상을 경험해보다니!
호주에서 온 사람들은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안전을 위해 1주일 동안 외출뿐만 아니라 거실에서조차 나가지 않았고 집안에서 욕실이나 화장실을 갈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부엌은 아예 출입을 못하도록 했다. 음식도 하루 세 끼를 부엌에서 거실까지 배달했다. 와, 이런 세상을 경험해보다니! 1주일 후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에야 우리 가족은 안심하고 자유롭게 접촉했다. 또한 마르티나는 이때부터 외출을 할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다. 유럽뿐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파동이 일어났다. 마르티나는 격리비용 국가부담 마감일에 유익한 정보를 알게 되어 왕복표가 아니라 편도귀국표를 7월에 급하게 구입했다. 즉 출국해서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이날까지 구입해야 격리비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는 정보다. 이렇게 격리시 들어갈 체류비 부담을 덜게 되었다.

역시 화술이 중요하구나!
또 다른 문제는 구입한 호주 귀국표의 첫 구간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항공사와 국제전화를 여러 차례하면서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퇴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근무하는 직원과 우연히 연결이 되어서 대화를 나눴다. 옆에서 들어니 항공사 직원과 손님과의 대화라기보다는 친구와 친구 사이의 친근한 대화로 오인할 정도였다. 역시 화술이 중요하구나!

이날 대화의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추가비용없이 항공 출발지를 영국 런던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런던-아부다비-시드니 비행구간이 취소될 확률은 지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편도항공권을 구입 비용을 알아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일반석 편도요금이 5000유로를 넘었다.        

당시 에디하드항공사 탑승은 출발 72시간 이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을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10월 6일 런던-아부다비 항공기뿐만 아니라 아부다비-시드니 항공기 객실 또한 거의 텅텅 비어 있었다.      


격리시설에 지인을 만나다니 
시드시 공항에 도착해 입국수속을 마치자 10여명의 사람들을 버스에 태우고 경찰 안내 하에 격리장소로 이동했다. 격리장소는 항구가 보이는 시드니 중심가 4성급 호텔이다. 투숙 절차를 밟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나타났다. 이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이었다. 병에 들어가니 깜짝선물이 기다렸다. 리투아니아어 환영인사 카드와 쉬라즈 포도주 한 병이 탁자에 놓여 있었다.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듯이 지인을 이렇게 격리호텔에서 만나다니 그것도 여기서 일하는 직원이라니... 그래서 세상 복 중 인연복이 최고라고 하지 않았나...         


자, 이제는 격리 중에 제공받는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호텔방 밖으로도 나갈 수가 없고 음식은 각방으로 포장 배달된다. 요일마다 메뉴가 달라지고 점심과 저녁은 각각 음식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예를 들면 토요일 음식이다. 



격리 중 어떤 음식이 제공되나

아침식사

소시지와 토마토 렐리시를 곁들인 시금치와 햇볕에 말린 토마토 프리타타

요구르트

초콜릿

과일음료수 

점심식사 

닭고기 또는 야채커리 중 택일

저녁식사

구운 닭고기 소시지 또는 계란볶음밥 중 택일



식사 때 음료를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하이네켄 맥주 330ml 네 병이 15 호주달러(1만2천5백원)이다.  



적십자로부터 입국 환영과 더불어 도움을 원하다면 연락하라는 쪽지를 받았다. 



음식은 이렇게 표장 되어 각방으로 배달된다.



커리다. 사진으로 보기엔 그렇지만 맛은 괜찮다고 한다.



다행히 마르티나는 리투아니아 집에서 익숙해진 쌀밥 덕분에 이런 음식을 즐겨 선택한다.




생선과 감자 튀김이다.



이탈리아 요리 프리타타(frittata)다.



"주는 음식 맛은 어때?"

"먹고자 한다면 다 맛은 괜찮아."

"다 깨끗이 비우나?"

"아니. 아주 조그만 먹어."

"왜? 격리 중이니 음식이라도 먹고 기운을 내야지."

"많이 먹으면 기운이 넘쳐서 외출하고 싶어하는 충동심을 억누르기가 너무 힘들어. 그래서 최소한의 기운을 유지할 만큼만 먹어."



"보통 어떻게 하루를 보내?"

"유럽에서 한 달 살고 와서 시차에 적응이 아직 되는 않은 것도 있지만 낮에는 자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어. 창문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맑은 햇볕을 보면 음성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갇혀 있다는 것 자체를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그래서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 요가, 독서, 인터넷, 넷플릭스 드라마 보기 등을 하고 있어."

"격리생활은 할만해?"

"이럴 줄 알았으면 호주에서 밖으로 아예 출국하지 않았을 것이다."


호주는 2차 파동 조짐이 일어났지만 현재 잘 통제되고 있다. 10월 11일 새로운 확진자수는 인구 2천5백만명인 호주가 21명이고 인구 280만명인 리투아니아가 160명이다. 인구비율로 계산하면 리투아니아의 160명은 호주의 1430명에 해당한다. 이렇게 보니 마르티나는 유럽 리투아니아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통제가 훨씬 잘 되고 있는 호주로 피신을 잘한 셈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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