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관광2018.04.30 17:16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서 출국해 
에스토니아 탈린 공항에서 입국할 때까지 
해외여행의 필수인 여권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니 놀랍다.
얼마 전 신분증 없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 모 정당의 원내대표 일이 떠올랐다.

QR 코드(영어: QR code, Quick Response code)은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이차원 바코드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QR 코드를 정보무늬로 다듬었다.


휴대폰 안에 들어있는 정보무늬(QR 코드) 하나만으로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다.
탑승 수속을 집에서 하고 탑승권을 따로 인쇄하지 않고 
정보무늬만 휴대폰에 넣었다.

기내 수하물 검사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직원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여권을 보여주지 않고 
단말기에 직접 정보무늬만 인식시켰다.

수하물 검사대를 통과할 때 보통 여권과 탑승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데 
이번에는 이 과정이 없었다. 곧 바로 탑승 대기 장소로 갔다. 

탑승 시간이 되자 정보무늬가 든 휴대폰과 여권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앞 사람들을 보니 여권 확인을 하지 않았다. 
일일이 여권 속 사진과 실물 사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탑승권만 확인했다.

정보무늬를 인식기에 직접 넣으니 통과해도 된다는 녹색불이 들어왔다.

이렇게 여권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흔한 제트 비행기가 아니라 프로펠러 비행기다.
소음과 진동을 특별히 느낄 수가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본 리투아니아 빌뉴스 교외 모습이다. 초원, 숲, 호수, 구불구불한 강...



이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3유로 주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유치환의 "깃발"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600여킬로미터를 50분에 걸려 도착한 탈린 공항이다. 탈린공항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로: 광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탈린 공항 탑승구


휴대폰 안에 든 정보무늬 하나만으로 이렇게 두 나라를 이동했다.
물론 이 두 나라는 국경통과 간소화를 위한 쉥겐조약 가입국이다.

정말 번거럽지 않는 수속, 탑승, 입국의 세상을 오늘 아침에 맛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8.02.25 07:52

며칠 전 하얀 눈이 하늘하늘 내리기에 거실 창문 틀에 기대어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때 새 두 마리가 먹을 것을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서 내리는 눈을 조용히 맞고 있었다. 


두 마리인데 왜 색깔이 다르지?
알고 보니 암수다. 
암컷은 몸통이 회색을 띤 갈색이고



 수컷은 몸통이 주황색이다.



머리는 푹 파묻혀 있고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다.
마치 그 모양이 복어를 닮았다. 



모처럼 색깔이 확 틔는 새를 보자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어~~~~디에서 (이 새를) 봤지?"
"우리 집 창문 밖에서..."
"내일 (나도) 밖에 나가 찾아봐야지."
"왜 감탄했니?"
"sniegena를 정말 정말 오랜만에 봤네. 언제 마지막으로 본 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어~~ 나는 (우리 집 앞 나뭇가지에 있는 이 새를) 자주 보는데."



친구가 리투아니아어로 이 새 이름을 sniegena라고 하자
한국어 이름이 궁금해졌다. 

몇 번 검색을 해보니 
라틴어로 Pyrrhula pyrrhula (피르르훌라 피르르훌라)다.
한국어 이름을 보자마자 참 신기했다. 
이 새는 참새목 되새과의 한 종으로 
한국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겨울철새라 한다.

한국어 이름이 참 멋지다.
이 새의 한국어 이름은 <멋쟁이>!!!



잎이 다 떨어진 잿빛 나뭇가지에서
통통한 몸매를 주황색 넥타이로 맨 멋진 모습이라
누군가가 <멋쟁이>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을까...

이제 이 새의 한국어 이름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2.18 07:09

만 100년 전 1918년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 역사에 대단히 중요한 날이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졌던 리투아니아는 
3차 3국 분할로 인해 1795년부터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다.


러시아 제국이 쭉 지배을 해오다가 
1차 대전 중인 1915년 독일 제국이 점령했다. 
독일점령하에 리투아니아 평의회 20명 회원이
1918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독립을 선언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1919년 9월
대한민국을 정식으로 승인한 국가 중 하나이다.

100주년을 맞아 많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2월 16일 하루 종일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어울러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특히 어둠이 다가오자
가장 중심가 거리인 게디미나스 거리에는 
모닥불 100개가 불을 밝히고 경축 인파들에게 온기를 전해주었다.
1990-1991년 소련에서 다시 독립할 때 모닥불을 피우고 
목숨을 걸고 국회와 방송탑을 지키던 
용감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만나는 듯했다.  


 

많은 건물들은 
리투아니아 국기 색인 노랑 초록 빨강 색깔로 조명 장식이 되었다.
이날은 그야말로 삼색으로 하나된 하루였다.




이날 삼색 조명의 압권은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빌뉴스 대성당 종탑이었다.
   


집 근처 공익광고의 문구가 눈어 확 들어왔다.
리투아니아 재건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은 요나스 바스나비츄스의 말이다.

"역사는 당신에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 



이 광고를 보니 평창 동계 올림픽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문구의 "역사"는 "통일"로 변했다.

"통일은 당신에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탈린 시내에서 공항까지 혹은 그 반대로 종종 이동한다.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 걸어서 가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급할 때 택시를 타면 10-15분 정도 소요된다.  

* 탈린 전차 노선도


이제 다른 대중교통이 생겼다. 바로 지난해 하반기에 전차(트램) 노선이 탈린 공항까지 연장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탈린을 다녀왔다. 그래서 택시 대신에 전차를 타보기로 했다.

* 탈린 구시가지의 관문 중 하나인 비루 쌍탑


구시가지 비루 쌍탑에서 나와서 큰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바로 오른쪽에 비루 정거장이 있다. 이곳에서 4번 전차를 탔다.  

4번 전차 시각표는 여기: 

무임승차시 벌금은 40유로이다. 
막혀 있는 운전석 창구로 2유로를 넣으면 1회 승차권을 준다.


비루 정거장에서 탈린 공항까지 소요시간은 20분 내외이다. 아기자기한 꼬마 전차를 타고 이동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차 실내는 아주 밝았다. 교통 체증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는 이 전차를 애용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투라이다(Turaida)는 1214년 세워진 주교성으로 유명하다. 라트비아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1776년 화재로 폐허가 되었지만 20세기에 와서 일부 복원을 해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라이다는 "신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세 차례 투라이다를 다녀왔다. 아래는 10월 초순 투라이다 모습이다. 단풍이 한층 물들고 있었다.  



10월 20일 이곳을 다시 찾았다. 단풍의 생생함은 이미 지고 있었다.  



떨어진 저 낙엽은 어찌할꼬... 

그래도 황금빛 낙엽은 잿빛 하늘의 우울함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Posted by 초유스

리가 돔 광장에 올해부터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공터에 아이들 놀이터가 마련되고 동물 조각상이 세워졌다.


리가 돔이다. 처음에는 가톨릭 대성당이었지만 종교개혁 이후부터 루터교 대성당이다. 



베드로 성당 종탑을 상징하는 아이들 놀이기구 



이 놀이터는 돔 광장에서 성당을 바라볼 경우 왼쪽 저지대에 위치해 있다. 



전설 상 동물 유니콘(일각수) 



올빼미



귀여운 용!!!



몸을 둥글게 하여 네 다리를 딱지 속에 끌어들여 자신을 보호하는 아르마딜로(알마딜로)이 도심으로 나들이 가는 듯하다. 



브레멘 음악대의 네 주인공(당나귀, 개, 고양이, 닭)에 이어서 이 네 동물(우니콘, 올빼미, 용, 아르마딜로)이 리가의 새로운 명물이 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구시월에 만나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모습은 "탈린의 가을 거리 - 잿빛 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문들" 글에서 소개했다. 아래에서는 탈린의 가을 밤거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맘때는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가운데 솟은 첨탑 건물이 탈린 시청사이다.



중세 음식 전문 식당 올데 한자 Olde Hansa



또 다른 중세 음식 전문 식당 펲페르샄

 


탈린 시청사 회랑



탈린 시청사



여름철에 비해 시청 광장은 확실히 관광객들이 적다.



시청 광장에서 톰페아로 이르는 거리 중 하나 



아치형 문 아래로 짧은다리 거리가 보인다.



사랑이 듬뿍 담긴 해물이 먹고 싶다. 언젠가 꼭 이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덴마크왕 정원에 세워진 수사 조각상 



얼굴이 비어 있으니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



톰페아성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을 마주보고 있는 알렉산터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고인 빗물에 비친 파란 자동차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이때 찍은 달은 바로 팔월대보름달이다.



"우리가 가졌던 시간"이라는 낙서가 인상적이다. 멀리 올레비스테 성당과 항구의 불빛이 보인다.

 


손발이 시러우니 호텔로 빨리 돌아가라는 hotel의 "H"자일까,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둘러보라는 slow의 "S"일까.... ㅎㅎㅎ



긴다리 거리



긴다리 거리 - 아치형 문이 바로 윗동네와 아랫동네 경계를 짓는다.



비루 쌍탑



긴다리 거리에서 니굴리스테 성당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 - 멀리 성령 성당 첨탑이 보인다.



왼쪽 건물이 탈린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대길드 옆 골목길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

 


동화 속 창문 불빛을 보는 듯하다.



조명이 들어온 뜰



가장 아름다운 골목 중 하나로 알려진 카타리나 골목길



자유의 광장엔 겨울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시청사와 광장



이렇게 구시월 탈린의 밤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동화와 유령 이야기가 쉽게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7.03.14 21:47

경영자문업체 머시가 최근 전 세계 231개 도시를 선정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서를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빈이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지 좋은 도시로 꼽혔다.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 오클랜드, 톡일 뭰헨, 캐나다 밴쿠버가 2-5위를 차지했다. 서울 76위, 부산 92위이다. 

그렇다면 발트 3국의 각 나라 수도는 어느 정도 살기 좋을까?


* 출처: https://www.imercer.com/content/mobility/rankings/a326598/index.html

리투아비아 빌뉴스, 라트비아 리가, 에스토니아 탈린이 모두 비슷한 수준에 있다. 빌뉴스 81위, 탈린 89위, 리가 91위다. 큰 차이는 없지만 서울보다는 아래고 부산보다는 위에 있다.

아래 세 도시 구시가지 전경이다.

* 빌뉴스 81위


* 탈린 89위


* 리가 91위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7.01.12 07:09

모처럼 겨울철에 에스토니아 남부지방 패르누 해변을 방문하게 되었다. 햇살이 빛나는 날이라 잔득 기대를 해보았다. 겨울철 일광욕을 즐기면서 해변을 거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영하 2도의 날씨였다. 지난 주 영하 20도 내외 날씨를 비교하면 이날 날씨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해변에 도착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기대감은 한 순간에 파도거품처럼 사라졌다. 사진
을 찍는 손이 너무 시러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해변에는 파도 대신 밀려온 얼음 조각이 마치 육지를 보호하듯 쌓여있었다.


등산을 할 때 잠시 쉴 때 주변의 돌을 모아 돌탑을 쌓는 듯이 누군가 이렇게 겨울철 밀려온 얼음조각을 이용해 얼음탑을 만들어놓았다. 


영상의 날씨가 되면 금방 녹아버릴 얼음탑을 손이 몹시 시러운 가운데 쌓아서 겨울 운치를 맛 수 있게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렇게 지역의 환경따라 사람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돌탑이나 얼음탑을 쌓는다. 세상이 넓으니 풍습이 다양하도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7.01.09 03:17

2002년 유엔은 지역 구분에서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동유럽 국가에 포함했다. 2017년 이들 세 나라를 동유럽 국가에서 북유럽 국가로 분류했다.


이에 유엔의 북유럽에 속한 국가는 아일랜드,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동유럽은 벨라루스,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서유럽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네덜란드, 스위스 

남유럽은 알바니아, 안도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그리스, 이탈리아, 말타,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산마리노,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마케도니아 

* 유엔 지역 국가 분류표 http://unstats.un.org/unsd/methods/m49/m49regin.htm 

그 동안 관광안내사 생활을 하면서 종종 발트 3국이 동서남북 유럽 중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제 답변을 동유럽에서 북유럽으로 고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6.04.19 05:36

발트 3국은 이제 개나리가 노란 옷을 입기 시작하고, 마로니에가 하얀 꽃을 곧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도 이제 관광철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주말 시내를 산책하는 동안 여러 여행객 단체들이 눈에 띄였다. 

이곳은 유럽의 여러 유명 관광지만큼 해외 여행에 흔한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탈린 구시가지에서 도선생의 절묘한 수법을 피하지 못한 여행객들이 여러 있었다. 그래서 탈린 관광을 하기 전에 항상 미리 이를 상기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난다.

한번은 이에 대한 주의를 알리는 데 한 여행객이 자신의 비법을 짠 보여주었다. 해외 여행을 많이 한 분이라 역시 대처 방법이 돋보였다. 간단했다. 긴 쇠줄로 가방과 지갑을 묶어놓았다. 죄를 짓게 하지도 않고 자기 것을 잃어버리지도 않게 하기 위한 쉽고 좋은 방법이 아닐까...


발트 3국 여행을 언급한 김에 발트 3국 사진을 아래 덧붙인다.

* 에스토니아 탈린 구시가지

* 에스토니아 탈린 알렉산데르 네브스키 성당

*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

* 라트비아 투라이다 성

*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 발트해

* 아기를 물어다 주는 황새

*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성

*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


올해 발트 3국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이 많기를...
Posted by 초유스

여름철이다. 보통 발트3국 여름철 낮온도는 영상 20도 내외이다. 한국에서 여행온 사람들은 좋은 피서지를 선택했다고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 이런 통념이 완전히 깨어졌다.

리투아니아는 날씨를 측정한 후 지금까지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영상 섭씨 36.5도까지 올라갔다. 공기가 건조해 그렇게 땀을 흘리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낮에 거리를 거니는 것은 고욕이었다. 발트 3국 모두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난주 지속되었다.

이런 이상 기온 속 라트비아 유르말라 한 거리에 있는 의자가 눈길을 끌었다. 폭염에 딱 어울리는 의자이지만 앉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물이 철철 넘치는 의자 조각상이다. 



수영복을 입었더라면 좌우 눈치를 보지 않고 앉을 수도 있는 더위이다.
Posted by 초유스

유럽 식당에서 종종 느끼는 일이다. 주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주문한 것을 기다리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종업원은 있어되 주문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르면 그때서야 마지 못해 오는 것 같다. 

계산서를 달라고 해도 함흥차사다. 언젠가 호텔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는 지인도 있다. 성격이 급하거나 바쁜 사람은 이런 느린 식당이나 종업원의 근무태도로 인해 식사 자체가 고욕이다. 

'빨리 먹을 거라면 왜 식당에 왔어요? 집에서 해 먹으면 되지요. 천천히 기다리면서 시간도 보내고, 주변도 즐기고......' 

때론 이것이 맞는 말이만, 그래도 너무 기다리게 할 때에는 종업원에게 주는 봉사료를 저울질하게 한다.

이번 여름 에스토니아 남동지방의 중심 도시 타르투(Tartu)를 다녀왔다. 정치와 금융의 중심인 탈린(Tallinn)에 비해 흔히 타르투를 지성의 중심으로 여긴다. 이유 중 하나가 1632년에 세워진 타르투대학교이다. 덧붙여 에스토니아 정부 교육부는 수도인 탈린이 아니라 바로 이 타루투에 있다.


네모칸 안에 있는 건물이 1786년 세워진 타르투 시청이다.


이 시청 광장에는 우산 아래 입맞춤하는 대학생 한 쌍이 있다. 타르투의 인기 조각 작품이다.


이 시청광장 식당 탁자에서 본 무선벨이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이를 흔히 보았지만, 발트 3국에서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보통 무선벨은 단추가 하나이지만, 이날 본 무선벨은 단추가 무려 4개나 되었다. 


첫 단추: 봉사가 필요할 때
두번 째 단추: 술을 주문할 때
세번 째 단추: 계산서를 달라고 할 때 
네번 째 단추: 호출을 취소할 때
 

단추가 세분화되어 있어서 담당 종업원을 쉽게 부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날 이 네 개의 단추를 적절하게 눌러보니 즉각 반응이 왔다. 적어도 이날은 기다림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역시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3.07.12 06:33

일전에 유럽 관광지에서 무리를 지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은 십중팔구 한국인이라는 글을 썼다[관련글: 유럽에서 한국인 관광객 구별되는 법 - 스마트폰]. 그렇다면 또 다른 구별법은 무엇일까?

이제는 거리에서가 아니라 식당이다. 식당에서 반찬(김, 고추장, 고추, 멸치 등)을 가지고 와서 먹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자기 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중국인이나 일본인 단체 여행객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유독히 한국인들은 잠시 동안의 해외여행 중에서도 평소 먹는 한국 음식을 잊을 수가 없는 듯하다.

유럽 발트3국에서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번 식당에는 반찬이나 컵라면을 가져가 먹을 수 있을까요?이다. 명쾌하게 대답하기가 참 곤란하다. 특히 처음 가보는 식당이라면 더 더욱 답하기가 어렵다. 외부 음식에 대한 태도가 유럽 식당마다, 사람마다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 발트 3국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듯이 유럽에서는 유럽 음식을 먹어야지요.' 
'여행왔으면 현지 음식을 먹어야지요. 그래야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먹는 지도 알 수 있지요.' 
'여행 기간 중 완전히 한국 음식을 잊어버리고 유럽 사람들처럼 먹어보세요.'

'유럽 음식은 도저히 입에 맞지 않아요. 느끼해서 꼭 고추장이나 김이 있어야 돼요. 그냥 뜨거운 물만 좀 달라고 하세요. 누렁지나 컵라면으로 해결할게요.'

특히 걷는 시간이 많은 날은 뭐든지 먹어야 한다. 식성이 까다로워 유럽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을 보면 측은지심이 일어난다. 종업원에 다가가 조용히 물어본다.

"우리 여행객 중 유럽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가져온 간단한 즉석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뜨거운 물을 좀 줄 수 있을가요? 필요하면 뜨거운 물 값은 드릴 수 있습니다. 가능할까요?"
"아, 그래요? 물론이지요."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한 에스토니아 식당을 최근 가봤다. 지난 해와는 다른 모습을 하나 보게 되었다. 바로 식당 안에 탁자가 있었고, 그 위에 커다란 보온 물병이 마련되어 있었다. 종업원에게 뜨거운 물을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해심 많은 식당으로 여겨졌다.

다른 어느 호텔 식당은 한국인 여행객이 반찬을 꺼내려고 하는 순간 식당 종업원이 다가와 "우리 식당에서는 우리 음식만 먹어야 합니다. 한국 음식을 정 먹고 싶으면 방에서 드셔야 합니다. 절대 외부 음식을 여기서 먹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식당에서는 가지고 온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일단 가져가서 식당이나 종업원의 상황을 살펴본 후 결정하면 됩니다."라고 답한다. 여행은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현지 음식이든 한국음식이든 잘 먹어야 한다. 맛이 별로인 현지 음식도 고추장이나 김이 첨가되면 더 맛있을 것이다. 

* 한국인들이 유럽 여행에 즐겨 가지고 오는 밑반찬들

* 어느 여행객들은 풋고추와 깻잎도 한국에서 가져왔다.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아주 고급 식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 식당은 종업원이 컵라면이나 누렁지를 위해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거나 한국에서 가져온 반찬을 먹는 것을 저지하지 않는다.

현지 식당도 외국인 여행객에게 무조건 반입 반찬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 어차피 음식 값은 지불되기 때문에 손해볼 것은 없다. 이는 '아, 한국인은 이런 반찬을 먹구나!'라고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유럽 식당에서 한국 반찬이나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은 종업원이 이를 위해 따로 수고를 하지 않도록 먹고 난 후 청소나 정리를 잘 해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07.02 12:45

버스를 타고 발트 3국을 이동하면 숲과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낮게 떠 있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런 길을 달리다보면 어느 새 산길이 그리워진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 정상에서 밑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단조롭게 이어지는 풍경에 도로를 가로지거나 도로 옆 들판을 거닐고 있는 사슴 등을 목격하면 웬지 낙원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론 차에 치여 죽은 황새, 참새, 여우, 개, 고양이 등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달리는 버스 앞 유리에 부딛혀 퉁 하면서 떨어지는 새들도 여러 번 보았다. 

최근 에스토니아 국경 근처 라트비아 도로에서 잠자리들이 버스에 부딛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이들은 마치 버스를 적으로 생각했는지 떼를 지어 특공대처럼 부딛혔다.         
    

버스 운전사도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고 했다. 전날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말끔히 청소한 유리는 잠자리들로 인해 다시 얼룩졌다.   


불쌍한 잠자리 떼...
도로 근처에 놀지 말고 넓은 들판에서 놀지 않고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05.14 05:26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현지 부동산 가격에 대해 질문을 받곤 한다. 우리 집 아파트 건물 바로 옆에는 짓다가 만 아파트 건물이 두 군데나 있다. 2008년 경제 위기로 건축이 중단되었다. 둘 다 완공되는 날에는 우리 집 아파트의 일조량은 줄어든다. 

어제 산책하면서 다른 거리에서 거의 완공되어 가고 있는 건물을 보게 되었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인 데에도 꽤 많은 아파트가 벌써 분양되었다. 사진 속 건물에 붉은 글씨의 뜻이 "분양됨"이다. 


발트 3국과 폴란드에 널리 알려진 부동산 회사 오베르하우스(Ober-Haus)는 최근 각 나라 수도의 2013년 4월 현재 부동산 평균가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1195유로(약 180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600만원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전경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991유로(약 150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500만원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전경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1201유로(약 181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604만원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전경

참고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는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1907유로(약 286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955만원이다.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전경

2012년 같은 시기에 비해 탈린은 10%, 리가는 1.2%, 빌뉴스는 0.5%, 바르샤바는 4.1%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 경기가 최고에 달한 2007년에 비해 리가는 57.3%, 빌뉴스는 39.7%, 탈린은 29.4%, 바르샤바는 14.2%가 하락했다.


"양말에 보관하지 말고 투자하라"라는 위 사진에 있는 문구처럼 유로 도입을 앞두고 있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부동산 투자는 과거 최고치를 고려한다면 매력적일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06.25 10:10

요즘 관광안내일로 발트 3국을 그야말로 내집 드나들듯이 내왕하고 있다. 집에 있는 날보다 호텔에서 자는 날이 더 많다. 관광객들 사이에는 더러 흡연자들이 있다. 남들보다 일찍 나와 호텔 입구 한 구석에서 마치 죄짓는 듯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다. 

발트 3국 호텔에도 흡연 객실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다면 호텔방 흡연시 벌금은 얼마일까? 호텔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먼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Ülemiste 호텔이다. 벌금이 100유로(약 15만원)이다.


다음은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Riga 호텔이다. 벌금이 70라트(약 17만원)이다.


마지막으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Crown Plaza 호텔이다. 벌금이 500리타스(약 25만원)이다.


객기나 지나친 습관으로 호텔방에서 담배를 피우다 망신도 당하고 큰 벌금도 물게 된다. 벌금 무서워하기 전에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12.09 17:36

매년 12월이면 유럽 각국에서는 자동차 관련 기자들이 '올해의 차'를 선정해 발표한다. 특히 유럽 23개국 기자들이 뽑는 '올해의 유럽 자동차'는 널리 알려져 있다. 유럽 기자들은 폭스바겐 폴로를 1위로 선정했다(관련 참고기사: http://caranddriving.net/1651). 이어서 도요타 iQ, 오펠 복스홀 아스트라, 쉬코다 예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푸조3008, 시트로엥 C 피카소 순으로 점수를 얻었다.

발트 3국에서도 해마다 '올해의 자동차'를 선정한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이미 선정했고, 리투아니아는 진행중이다. '올해의 자동차'로 라트비아는 폭스바겐 골프, 에스토니아는 쉬코다 예티를 선정했다.

라트비아 폭스바겐 골프, 에스토니아 쉬코다 예티, 리투아니아 ???

리투아니아는 '올해의 자동차' 후보로 총 21대를 선정했다. 최근 이 중에서 결선에 오를 7대를 선정했다. 아쉽게도 예선후보에 오른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i20 둘 다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리투아니아 자동차 기자들은 오는 17일 최종적으로 '올해의 자동차'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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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차 두 대가 리투아니아에서 예선 후보에 올랐지만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누리꾼 투표에서는 현재 19위와 20위이다. (출처: http://www.lrytas.lt/auto2010/rez.asp)

한편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은 '올해의 민족 자동차'를 인터넷에서 투표하고 있다. 15일까지 투표하는 데 현재 현대차 i20 19위, 기아차 쏘렌도 20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결선에 오른 7대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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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en C3 Pic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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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E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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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l Insig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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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aru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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Škoda Ye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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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P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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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wagen Polo
 

지난 번 중고차를 살 때 아내는 도요타 프리우스, 초유스는 벤츠 E클래스에 관심이 있었는데 결국 다른 차를 구입했다. 과연 위의 7대 자동차 중 어느 것이 리투아니아의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될 지 궁금하다.

* 최근글: 결혼반지 어느 손에 낄까 고민되는 이유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기쁨조로 나선 수 백명의 라트비아 금발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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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09.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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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발트의 길"이 2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발트의 길"은 1989년 8월 23일 당시 발트 3국의 시민 200여만명이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거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이르는 총길이 678km를 인간띠로 연결한 길을 말한다.
(오른쪽 이미지 출처: http://balticway.net/)
 
1939년 8월 23일 독일 외무장관 리벤트롭과 소련 외무장관 몰로토프가 각각 히틀러와 스탈린의 명을 받고 독소불가침조약에 서명했다.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으로 불리는 이 조약은 유럽에서의 소련과 독일의 영향권역을 분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비밀조항으로 소련이 발트 3국을 점령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은 1989년 8월 23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의 비밀조항 인정과 발트 3국 독립을 요구하는 "발트의 길" 시위를 함으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발트의 길"은 유럽과 세계 역사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비폭력 평화 시위는 작은 나라 3국의 민족자결성을 높였고,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또한 소련 전역의 민주화운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행사는 바로 "발트를 위한 심장박동"으로 이름 지어진 24시간 이어달리기였다. 이 이어달리기는 20년 전 당시 "발트의 길" 궤적을 그대로 따라 19,241명이 참가해서 구간별 이어달리기를 했다. 이들은 평화, 단결, 독립의 "발트의 길" 정신을 계승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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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8월 23일 발트3국 678km를 200여만명이 인간띠를 이루었다. (사진출처: balticway20.com/)

한편 발트 3국 총리들은 이 날을 맞아 스탈린주의와 나치주의를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이들은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이 소련의 발트 3국 점령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유럽연합이 스탈린주의가 나치주의만큼 인류에 큰 피해를 주었음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리투아니아 사람들 78%가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가 사죄해야 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유력 정치인 율리 크비친스키는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은 합법적이기 때문에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폴란드 방문에서 러시아 국무총리 푸틴은 "많은 나라들이 당시에 크든 작든 실수를 했다. 부패한 빵에서 건포도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과거 논쟁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리투아니아 외무부 장관 비가우다스 우샤쯔카스는 "우리가 전체주의를 증오하듯이 스탈린주의를 증오한다. 우리는 러시아가 히틀러를 이긴 것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언젠가 러시아가 다른 민족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스탈린주의가 저지른 죄를 평가하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2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이 "발트의 길"이 유네스코의 "세계기억" 리스트에 등재되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보호받게 돼서 더 큰 의미를 더했다. 이 "발트의 길"로 발트 3국은 독립을 획득했지만, 러시아의 관계는 아직도 긴장과 갈등 속에 놓여있다.

* 관련글: 고대 발트인의 노래 재현하는 쿨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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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08.30 08:41

지난 8월 23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지방에 있는 시골로 가는 중이었다. 막 교외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데 차들이 엄청 밀려있었다. "일요일인데 교통체증이 있다니 무슨 일이 생겼나?"라고 궁금했다.

조금씩 앞으로 다가가니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달리고 있었다. 그때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날은 바로 20년 전 "발트 길"을 만든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각각 출발해 가운데에 있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모이는 "발트를 위한 심장박동" 이어달리기가 열리고 있었다. (동영상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일부분).


1989년 8월 23일은 몰로토프-리벤르로프 조약 50주년을 맞는 날로 발트 3국 국가는 이 날 세계 만방에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200여만명이 참가해 600km 인긴띠를 만든 "발트 길" 시위를 전개했다. 이 조약은 독일과 소련이 서로 침략하지 않고, 유럽을 사이 좋게 나눠갖자는 비밀 협정이었고, 발트 3국이 피해국이 되었다.


▲ 1989년 8월 23일 "발트 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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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8월 23일 발트3국 678km를 200여만명이 인간띠를 이루었다. (사진출처: balticway20.com/) 
 

20주년이 맞이한 이 날 다시 발트 3국은 그 날의 "발트 길" 궤적을 따라 이어달리기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올 해는 이 "발트 길"이 유네스코 "세계기억" 리스트에 등재되어 세계의 기록유산으로 보호 받게 되어서 더 큰 의미를 더했다.

* 관련글: 고대 발트인의 노래 재현하는 쿨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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