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5. 4. 2. 04:51

4월 1일 만우절에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셀카(이하 자촬) 구두가 화제다. 셀카봉(이하 자촬봉)은 한국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집에도 자촬봉 2대가 있다. 

우리집을 방문한 유럽 현지인들에게 이 자촬봉을 보여주면 몹시 신기해 하고 부러워 한다. 하지만 가지고 싶냐라고 물으면 대답을 주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특별히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유럽인들이 이 속담대로 해결하는 예를 한번 보자.


쓰레받기로 쉽게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 자촬봉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접이식 막대기라도 가방 안 공간을 차지하거나 손에 늘 들고 다녀야 한다. 

이런 불편함이 셀카 구두 발명을 있게 한 듯하다. 뉴욕에서 인기있는 신발 브랜드 Miz Mooz는 최근 여성들을 위해 획기적인 자촬법(셀카법)을 고안했다. 자촬봉을 휴대할 필요가 전혀 없다. 바로 구두 앞부분에 휴대전화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 Image source link


평소에 다리를 위로 올리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자촬(셀카, Selfie)과 신촬(슈피, Shoefie) 사진을 한번 비교해보자. 


그렇다면 이 자촬 구두는 만우절의 깜짝 행사일까?
출처 기사를 보면 말미에 "만우절과 전혀 관계가 없다"라는 구절이 있다. 관련 영상은 4월 1일이 아니라 이미 3월 30일에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과연 이 자촬 구두(셀카 구두)가 자촬봉만큼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번 여름 유럽 유명 관광지에서도 다리를 위로 치켜 올려고 자촬(셀카)하는 여성들이 나타날까... 일단 우리집 두 딸은 반응이 냉담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30. 08:13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위 사진 속에서 보듯이 수도꼭지에 끼어놓은 고마마개(고무캡)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슨 용도이기에 아래에도 구멍, 위에도 구멍이 있을까?

어느 집이나 욕실 세면대에는 컵이 있을 법하다. 이 컵의 주된 용도는 양치용이다. 그런데 이 고무마개가 있으면 양치용 컵이 따로 필요하지가 않겠다. 고무마개 아랫부분을 누르면 물이 위에 있는 구멍에서 나온다. 손을 떼면 물은 다시 아래로 흐른다.


컵보다 훨씬 편리한 참으로 간단하고 기발한 발명품이다. 하지만 물절약 효과에는 의문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9. 29. 07:05

주차할 때마다 늘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다. 차문을 열었을 때 내 차문이 옆차의 측면에 부딛혀 흠집을 내지 않을까이다. 또한 옆차로 사람이 탈 때 문을 열었을 때 그 문이 내 차의 측면에 부딛혀 흠집을 내지 않을까이다. 

작은 흠집이라도 있으면 차문을 열 때 기분이 찝찝하다. 이 흠집 하나 때문에 차문 전체를 다시 페인트를 칠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옆에 주차된 차가 이미 있으면 내 차문이 흠집내는 것보다 내 차문이 흠집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조심한다.


그런데 이제 이런 걱정이 사라지게 될 것 같다. 포드 포커스(Ford Focus) 자동차는 운전자나 탑승자의 이런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춰었다. 바로 차문을 열면 안에 있던 고무판이 밖으로 튀어나와 차문의모서리를 감싼다. 이 고무로 인해 부딛혀도 흠집을 내지도 않는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12. 19:07

얼마 전 만 일곱 살이 된 딸아이 요가일래는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다시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방학 동안 학교에 가고 싶어 안달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제일 먼저 책상이 있지만 찻상에 앉아 아빠가 어릴 때 밥상에서처럼 숙제하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숙제를 마친 후 자기 방에서 문을 닫고 한 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하도 조용해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종이 위에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아빠, 이건 비밀이야! 보면 안 돼!"라면서 종이를 얼른 감추었다.

도대체 무엇을 그리나 궁금했지만 비밀은 알고싶지 않아야 비밀이 된다.
얼마 후 요가일래는 그린 것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아빠, 내가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서 그 비법을 발명했어. 한 번 봐!"

물이 필요하다 -> 컵에 담는다 -> 냄비에 끓인다 -> 양치질 컵에 담는다 -> 그 물을 마신다 -> 투명인간이 된다 -> 벽을 통과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아이의 비법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우습기 짝이 없지만 그림도 그리고 설명까지 단 그 정성이 대단했다. 

"너, 왜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데?"
"그러니까, 빙 돌아서 학교 문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곧장 교실로 가고 싶으니까."

"건데, 왜 양치질 컵이 중요해?"
"그 컵에 세균이 있지? 세균 중에는 좋은 세균도 있잖아! 그것이 저 물과 함께 내 몸 속에 들어가면 내가 투명인간이 되는 거야."

많은 발명이 처음엔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듯 보이지만 궁리와 궁리, 실험과 실험 끝에 비로소 참다운 발명품이 나온다. 딸아이 요가일래의 황당한 발명 상상으로 웃음 가득 찬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