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5.02.24 06:53

한국에서 가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등산이다. 내가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30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 사람들에겐 산이지만 1000여미터의 산을 보고 자란 나에게는 산이 아닌 셈이다. 한국에는 흔한 등산화는 여기는 없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한 지인이 자락길 산책을 제안했다. 두 말 하지 않고 합류하기로 했다. 이렇게 내 생애 처음으로 자락길 산책에 나섰다. 목표는 서울 안산 자락길이다. 독립문 지하철에서 시작했다. 이 자락길은 총 7킬로미터에 이른다.  
 


자락길 밑에서 바라본 안산 정상 모습이다. 



자락길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재개발 지역이라서 그런지 이런 빈집들이 있다. 더 이상 집을 짓지 말고 그냥 자연으로 원상회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길이나 얼음길에 산책하는 시민을 배려하는 정성이 담겨져 있다. 




이디 이뿐인가! 따뜻한 날 정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보기 드문 까치도 이날 만났다. 반가운 손님이 오는 것이 아니라 난생 처음 자락길 산책하러온 유럽 손님을 환영하러 나온 듯하다. 



리기다소나무 한 그루가 산책길을 막아서고 있다. 베어내지 않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놓아둔 것이 바로 친자연 자락길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막아섬은 산책객을 막아서는 것이 아니라 개발시 인간의 환경파괴심을 막아서는 것을 웅변하는 듯하다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어가 하늘 기운을 받아서 산책객에게 전해주는 듯하다.



운동기구들도 잘 갖춰져 있다. 



목재로 길을 만들어놓았다. 사치 같아서 예산낭비로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그 순간 오른쪽 빙판길을 걷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철망을 잡고 걷는데도 여러 번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렇게 해놓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락길따라 산책하면서 사방에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다. 아파트 단지 저 뒷편에 북한산이 보인다.



남서쪽이다. 뿌여서 제대로 전경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맞은편 인왕산과 청와대,백악산이 보인다.  



여기는 서대문 형무소이다.



안산 자락길을 3시간 정도 다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서대문 형무소이다. 지난 역사를 되새겨보기 위해 역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차 영구히 일본국 황제폐하에게 양여함에" 피가 끓어올랐다.



고초 겪었던 애국지사들의 수형기록표가 붙여져 있다. 



이번 방문에서 애국지사에 붙는 의사, 열사, 지사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의사는 무력으로 결행, 열사는 맨몸으로 투쟁, 지사는 항거하는 사람이다.  



외국에 살면 태극기만 봐도 웬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머리카락이 쭈삣쭈삣 선다. 



산책길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어린 시절 즐겨먹었던 수제비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생애 처음 자락길 산책은 끝이 났다. 경제수치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시설물에서 한국이 잘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진달래 피는 봄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내년 봄에 가족과 함께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 이 안산 자락길을 다시 걷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03.13 07:27

이번에 한국을 다녀온 이야기 중 아직 하지 못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국립고궁박물관이다.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사용할 교재를 살펴보기 위해 교보문고를 가는 중이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출구를 찾아서 나오는 데 "국립고궁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입니다"가 눈에 띄었다. 환영보다 무료가 더 반가웠다. 여름철에는 발트3국 관광안내사로 일한다. 대부분 박물관이나 미술관, 심지어 성당이나 교회(리투아니아 제외)도 입장이 유료인 경우가 흔히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고궁박물관 안으로 들아가보았다.


입구 안내실에 들어서니 리투아니아 빌뉴스 우리 집에 있는 인조 새를 닮은 새가 매달려 있는 장식화가 먼저 시선을 끌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는 화준(花樽)으로 용무늬가 있는 항아리 위에 2천여 다발의 복숭아꽃을 중심으로 나비, 벌, 잠자리, 새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복숭아꽃은 왕의 권위와 위용을 상징하고, 각종 새와 곤충은 군신을 상징한다. 


홀로 이리저리 구경하는 데 "조선 27대 국왕" 앞에서 여러 사람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입장은 무료지만, 해설까지 무료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만약 유료라면 이미 돈을 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관광지에서 안내사의 설명이 있고 없고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일단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엿들었다. 


해설사는 차분한 음성으로 알차게 설명해주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일월오봉도의 설명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일월은 음양, 왕과 왕비요, 오봉은 오행(목화토금수)이자 오상(인의예지신)이다. 즉 이는 인의예지신 다섯 가지 덕목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조선의 왕관에는 구슬줄이 아홉 개가 매달려있다. 왜 일까? 이는 중국 황제의 관과 달라야 했기 때문이다. 황제의 관은 구슬줄이 모두 열두 개이다. 이는 왕비 궁중옷의 줄무늬에도 적용된다. 아래 사진 속 궁중옷의 새 장식줄을 세어보면 모두 아홉이다.


새롭게 안 사실 또 하나는 잡상이다. 기와지붕 위 추녀마루에 흙으로 빚어올린 작은 장식기와(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이다. 궁궐의 재앙을 막아주기를 바라면서 만든 것이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한 초등학생 딸아이가 "아빠, 궁궐 지붕 위에 있는 저 동물은 뭐야?"라는 물음에 "아, 저건 12지간에 나오는 동물이야!"라고 대답한 일이 떠올랐다. 얼마나 무식한 지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그때 딸아이가 동물 숫자를 세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이밖에도 궁궐의 화재 예방책이다. 불을 쫓는 신성한 동물인 용이나 해태로 장식한 일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자 용용(龍)자로 물수(水)자로 부적을 만든 것은 화재 예방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정성과 기원에도 남대문 숭례문을 불태우다니!!!


끝으로 또 알게 된 사항이다. 근정전 등 돌계단에는 왜 가운데가 장식물로 막아져 계단이 없을까? 만인지상(萬人之上)인 왕이 가운데가 아니라 약간 측면으로 올라 가도록 한 것은 분명 예가 아닐 것이다. 해설사의 답은 간단했다. 왕은 걸어서 올라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


1시간 남짓 동안 새로운 사실을 열정으로 전해준 해설사와 무료입장과 무료해설까지 마련해준 문화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궁박물관 식당에 먹은 버성영양밥도 맛있었고, 경복궁 지붕 위에서 울려대는 까치도 반가웠다.


발트3국 여름철 관광안내사로 일할 때 이번에 만난 국립고궁박물관 문화해설사((정애숙)의 모습을 떠올려야겠다. 한 마디로 말하면 유료입장과 유료안내에 익숙해진 나에게 과히 충격적이었다. 그냥 고개 숙인 감사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가방 속에서 리투아니아에서 가져온 초콜릿 한 상자로 꺼내 답례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03.01 07:28

추운 날 도심을 산책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장소는 커피숍이나 박물관이 제격이다. 빌뉴스에 중심가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화폐박물관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토토류 가트베 2/8
개장시간 
4월 1일 - 10월 31일: 화-금 10시-19시, 토 11시-18시
11월 1일 - 3월 31일: 화-금 9시-18시, 토 10시-17시 

지하 1층에서는 전시물을 통해 리투아니아 화폐 역사를 엿볼 수 있다.  

▲ 화폐박물관 지하 1층
▲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곡물, 호박, 조개 등으로 거래했다.
▲ 중세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은 막대기로 거래했다. 

1층에는 각국의 화폐에 대한 정보를 화면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날 안내사는 한국의 지폐를 보여주었다. 

▲ 1층에서 만난 한국 화페들



아직 50000원짜리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이렇게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화폐박물관에서 한국 화폐를 보게 되다니 반가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08.23 09:10

리투아니아 북동지방은 호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리투아니아에서 바다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 중 하나이다. 작은 도시 살라카스(Salakas)는 호수에 인접해 있다. 이곳에 바다박물관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궁금증이 일어났다. 더욱이 바다박물관 운영자가 85세 할머니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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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세 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는 할머니, 지금도 방문객을 맞아 바다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전해준다.

비다 쥘린스켸네(Vida Žilinskienė)는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임을 했다. 초등학교 교사시절 지리시간에 바다와 바다생물을 설명하면서 아이들에게 조개, 소라 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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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거나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지식은 교실문까지만 지속된다."라는 경험으로 그는 가능한이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실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1963년부터 바다와 관련한 것을 하나하나 모우면서 수업시간에 활용했다. 직접 바다에 가서 수집을 했고, 비싼 가격으로 사기도 했고, 사람들로부터 선물을 받기도 했다.

수집품이 300점에 이르자 입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 찾아왔다. 이에 1970년 자신의 목조가옥에 공간을 마련해 바다박물관을 개관했다. 공간이 협소하여 2009년 지역공원관리소 건물로 바다박물관이 이전되었고, 할머니는 이곳에 근무하면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40여년 동안 모은 수집품은 3000여점이다.

특히 바다와 바다 생물 구경하기가 어려운 곳에 살고 있는 지역 학생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동시에 더 젊어지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과 소통하니 모든 병이 사라진다. 내가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언행과 설명으로 보아 도저히 85세의 나이를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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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동안 수집한 것이 3000여점이 넘는다.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무엇인가 남에게 줄 것이 있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08.13 15:56

론리 플래닛 출판사(Lonely Planet Publications)는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10대 박물관을 선정 발표했다. 이 10대 박물관에 리투아니아의 그루타스 소련조각 박물관이 들어가서 있어 리투아니아에 화제를 낳고 있다.  이 박물관은 2001년 4월 1일 개관되었다.

론리 플래닛이 선정한 세계서 가장 기이한 10대 박물관은 아래와 같다.

1. 프랑스 파리 하수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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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hljxinwen.dbw.cn/system/2009/07/28/000147762.shtml

2. 일본 메구로 기생충 박물관 http://kiseichu.org/english.aspx

3. 아이슬란드 동물생식기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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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hljxinwen.dbw.cn/system/2009/07/28/000147762.shtml

4.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소련조각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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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국 나쁜 예술 박물관 http://www.museumofbad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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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터키 머리카락 박물관 http://www.chez-gal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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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hljxinwen.dbw.cn/system/2009/07/28/000147762.shtml

7. 미국 견인 박물관 http://www.internationaltowing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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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www.internationaltowingmuseum.org/

8. 영국 잔디깎기 기계 박물관 http://www.lawnmowerworld.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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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www.lawnmowerworld.co.uk/

9. 인도 화장실 박물관 http://www.sulabhtoile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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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hljxinwen.dbw.cn/system/2009/07/28/000147762.shtml

10. 아제르바이잔 목발 박물관*

* 관련 동영상: 그루타스 공원에서 새총놀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09.0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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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stra"(엑스트라)는 리투아니아의 최대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가 발행하는 주간지 중 하나이다. 매주 월요일에 발간되는 이 잡지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일주일간 tv 편성표를 게재하고 있다.

이 주간지의 최근호(2009 08 31-09 06) "은밀한 비밀" 고정란에 "사랑 없는 색욕"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관한 기사가 사진과 함께 4쪽에 걸쳐 실렀다. 모처럼 한국과 관련한 색다른 기사를 접하게 되어 소개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사랑놀이는 남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여자만이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한국인의 관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전통적 가치관이 유지되고, 지나치게 엄격한 도덕원리의 나라이다. 대체로 성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아직도 금기시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거리에서 입맞춤하는 데 당황스러워 하지 않는다. 이 기사는 한국의 결혼, 성 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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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kstra"는 "사랑 없는 색욕" 제목 아래 한국에 관련해 기사를 실었다. (얼굴 모자이크는 초유스가 했음)

* 관련글: 리투아니아 신문 한국관련 전면기사들 
               결혼 여부 구별해주는 리투아니아 여자들의 성(姓)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08.14 09:30

최근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 에로틱박물관이 최초로 개관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이 박물관은 리투아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우나스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다. 인기 있는 "메트로폴리시" 레스토랑의 지하실에 마련되었다.

전직 군인 출신인 박물관 소유자인 비다스 콘트리마비츄스가 약 5년 동안 수집한 물품 3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에로틱에 관련된 마네킨, 책, 사진, 잡지, 물건, 손가방 등이다.

리투아니아 시골 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돌아다니면서 수집한 물품들이다. 리투아니아 최초의 에로틱잡지도 전시되어 있다. 한 쪽에는 리투아니아의 옛날 침실도 전시되어 있다.

콘트리마비츄스는 해외로 돌아다니면서 골동품을 즐겨샀다. 언젠가 팔을 부려진 마네킨을 구입해 집에 장식품으로 전시해놓았다. 이에 찾아오는 친구들이 깊은 관심을 표하면서 좋아했다. 이를 계기로 리투아니아에 에로틱박물관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물품을 수집해 박물관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박물관 출입은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허용되고, 입관료는 10리타스(약 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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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면캡쳐: http://tv.delfi.lt/video/QS1Ck9Gz/

이 박물관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극명하게 대조적이다. 도덕의 부재라고 비난하는 사람부터 용감한 결정이라면 꼭 방문할 것이라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암스테르담이나 코펜하겐의 박물관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 관련글: 브아걸 논란에 속옷 벗은 여가수 YVA가 떠오른다
               화제의 에로틱 합성사진 전시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07.18 09:52

KGB는 1954년부터 1991년 11월 6일까지 존속했던 소련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를 말한다. 당시 소련의 한 공화국이었던 리투아니아에도 리투아니아 KGB본부가 빌뉴스의 중심가에 우뚝 서있었다. 그리고 이 건물 지하실은 당시 한 마디로 공포의 감옥이었다.

현재 이 건물은 법원이고, 지하실은 KGB 감옥을 그대로 보존해 박물관을 만들었다. 소련점령시대에 리투아니아 국민 36만여명이 죽음을 당하거나 시베리아 등지로 강제추방되었다고 하니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소련에 대한 반감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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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KGB 본부건물(상), 건물 밑부분 벽에는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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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으로 잡혀오면 먼저 좁은 공간에 서너 시간 가둔다(상), 그리고 얼굴 사진을 찍는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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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촘촘히 만들어진 감옥방들 (제일 위), 감옥방 내부들, 그리고 화장실(제일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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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갇힌 사람들의 육체적 운동을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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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문실(상)과 철저히 방음이 된 고문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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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수방, 저 저울의 용도는? 바로 갇힌 사람들에게 줄 음식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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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실 감옥에는 총살방이 있다. 총알이 박힌 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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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밖에는 소련시대 희생자를 위한 위령 돌탑이 세워져 있다.

지하실 감옥을 둘러보면서 KGB의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와 독립을 위해 항거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있었기에 소련이 붕괴되었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 관련글:
천하의 KGB도 못찾아낸 지하 비밀인쇄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02.05 16:41

지난 연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머물렀다. 이때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건너편에 있는 니테로이 도시를 방문했다. 이 두 도시를 잇는 거대한 다리가 있다.

리오-니떼로이로 불리는 이 다리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총길이는 13,290미터이다. 1968년 착공되어 1974년 개통되었다. 이 다리 건설로  브라질이 부채 국가가 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오데자네이로의 명물 중 하나인 이 다리를 건너서 간 곳은 바로 현대미술관이다. 미술에는 조예가 없지만 꼭 비행접시를 닮은 건물 외관이 이채로웠다. 이 미술관은 1948년이 지어졌고, 1978년 대형 화재로 1990년 복구되었다. 주로 브라질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리투아니아의 대부분 박물관과는 달리 사진촬영을 금지하지 않았다. 전시된 작품 중 가슴에 총알박힌 예수와 마리아 상이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왜 작가는 이렇게 총알을 박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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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1.07 11:03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한 시골에 다녀왔다. 바로 이 먼 시골에 주로 옛날 기계들을 수집해 사설 박물관을 운영하는 리투아니아 사람 유스티나스 스토니스(68세)를 만나기 위해서다. 우선 그는 30여년간 빌뉴스 게디미나스 공과대학교 교수로 일을 하고 퇴임했다. 그 후 고향으로 내려가 그 동안 수집한 각종 옛날 기계 등을 전시해 사설 “고기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지 10여년이 되었다.

3000평방미터 마당과 집안 곳곳에는 다양한 전시물이 놓여있다. 매일 방문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빌뉴스에 강의하러가기 위해 집을 비워야 할 때는 “미안해요. 지금 외출 중이니 혼자 구경하세요.”라는 푯말을 붙여놓는다. 그는 “박물관은 무료 관람이어야 한다. 현금기기는 인생을 망친다.”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대부터 모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소장품이 7000여점에 이른다. 140년 된 감자 캐기 기계, 곡식알을 따는 기계, 원동기, 자동차 엔진, 농기계, 목재도구, 베 짜는 도구, 인쇄기, 계산기, 카메라, 트럭, 자동차 등 다양하다. 그의 뜻에 따르는 친구들이 그의 수집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10년 세계 최초 트랙터 “Deutsch”, 최초 탈곡기 “Claas” 등은 외국 수집가들이 군침을 흘리는 소장품이다.  리투아니아 최초 공산당 서기장이 타고 다니던 볼가 차도 부르는 것이 값이지만, 그는 팔지 않는다.
 
12년째 홀로 살고 있는 그는 “남편이 알코올중독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아내는 찾아볼 수가 없다. 수집가 남편을 두는 것은 이보다 100배나 더 나쁘다. 왜냐하면 모든 돈을 수집하는 데 바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도시에 남지 않고 시골로 내려가 박물관을 운영하자 국내외로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를 알리는 데도 일조를 하고 있다. 만나는 내내 자신의 소장품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던 이웃집 자상한 할아버지 같은 노교수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참고로 일전에 올린 아래 “200년전 유럽 여성들의 몸매 보정기”의 동영상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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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03.27 07:49

지난 1월 25일부터 동유럽 최초로 선보인 북한 그림 전시회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 전시회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위치한 응용미술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네덜란드인 프란찌스쿠스 브뢰로센씨가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해 수집한 2000여점 가운데 104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리투아니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높은 산, 힘찬 계곡 등 자연풍경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클고 있다.  

리투아니아 미술 박물관장인 로무알다스 부드리스씨는 “북한 그림의 높은 예술성과 대가적인 기법에 매혹되었다"고 말했다. 폐쇄적인 나라로만 인식되어온 북한의 그림을 보기 위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빌뉴스에 전시된 북한 그림과 전시장의  영상과 사진을 아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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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사 사진처럼 정밀하게 묘사된 동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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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히 주말이면 관람객들이 많이 온다고 박물관측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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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차례 걸쳐 북한 그림 따라그리기 행사도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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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그림의 높은 예술성을 말하는 리투아니아 미술박물관장 로무알다스 부드리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