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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5.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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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열린 '미스 코리아' 서울 지역 예선에서 김주리가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TV캐스트님의 "미스코리아 서울 진, 겸손부터 배워라"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지성과 미모뿐만 아니라 국제적 매너에서 느껴지는 세련미는 ‘그녀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왼쪽 사진: 2002년 '미스 리투아니아' 바이다 크맄쏴이테와 프로 축구선수 데이비다스 체스나우스키스)

하지만 윗글을 쓴 블로거는 진선미 수장자의 소감을 비교하면서 진 수상자에게 "겸손을 배워라"고 했다. 김주리가 대답한 수상 이유, 즉 "세계인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친화력이 있고, 제가 외국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었습니다"에서 후반부를 강조함으로써 그는 당당함도 좋지만 겸손이 더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글의 댓글을 읽어보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세대가 변함에 따라 당당한 게 훨씬 보기 좋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사실 위에 나온 우승 이유만을 정황 삼아 "겸손부터 배워라"라는 충고는 좀 성급한 것 같다. 더군다는 수상자 결정이 이미 이루진 후 묻는 자리에서는 이성적인 사고로 자신의 감정을 정제해서 표현하기가 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겸손과 당당함을 동일한 비율로 겸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그 겸비를 획일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예를 들면 운동선수는 겸손보다 당당함이 더 어울리고, 서비업 종사자는 당당함보다 겸손이 더 어울린다. 같은 운동선수라도 시합 중에서는 당당함이 더 요구될 것이고, 시합 후에는  겸손이 더 요구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스 코리아'에게는 윗글의 글쓴이의 주장처럼 겸손이 당당함보다 더 필요할까?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더 언급하자면 적어도 김주리의 우승 이유에 대한 답변만을 가지고 그가 겸손이 결여되었으니 더 배워야 한다고는 주장하지 않겠다. 어떤 경우엔 겸손이, 어떤 경우엔 당당함이 더 필요할 것이다.  

어제 저녁 2002년 '미스 리투아니아' 타이틀을 얻은 바이다 그맄쏴이테를 만날 일이 있었다. 마침 김주리 관련 블로거 기사를 읽은 지라 국가를 대표하는 미스들의 겸손과 당당함의 덕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해서 물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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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다는 "겸손이 사람을 아릅답게 한다"라는 리투아니아 속담을 예로 들면서 겸손이 우선한다고 답했다. 설령 정당한 당당함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쉽게 오만심이나 자만심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외면으로 표출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유럽인이니까 당당함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그만 빗나가고 말았다. 사실 이는 꼭 '미스 코리아'나 '미스 리투아니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부합된다.
 
* 관련글: 슈퍼스타가 안 되겠다는 7살 딸의 변심 
               역대 미스 리투아니아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