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22.11.21 한국시 67: 김재진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에스페란토 번역 1
  2. 2022.11.19 079 - 에스페란토 번역 - 이선희의 J에게
  3. 2022.04.17 한국시 60: 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에스페란토 번역 1
  4. 2021.11.06 한국시 59: 김종환 -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 에스페란토 번역
  5. 2021.11.05 한국시 58: 도종환 - 당신은 누구십니까 - 에스페란토 번역
  6. 2021.10.23 한국시 57: 유안진 -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에스페란토 번역
  7. 2021.10.20 한국시 52: 안도현 - 간격 - 에스페란토 번역
  8. 2021.10.18 한국시 47: 김춘수 - 꽃 - 에스페란토 번역
  9. 2021.10.17 한국시 43: 이형기 - 낙화 - 에스페란토 번역
  10. 2021.03.30 한국시: 황진이 - 청산리 벽계수야 - 에스페란토 번역
  11. 2021.03.24 한국시: 나태주 - 선물 2 - 에스페란토 번역 2
  12. 2021.03.23 한국시: 나태주 - 선물 1 - 에스페란 토 번역
  13. 2021.03.23 한국시: 정현종 - 방문객 - 에스페란토 번역
  14. 2020.11.16 안우생의 도연명 <도화원기> 에스페란토 번역본을 찾다
  15. 2020.11.16 한국어 시와 노래를 어떻게 에스페란토로 번역할 것인가
  16. 2020.07.31 정습명의 석죽화 패랭이꽃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하다 1
  17. 2020.01.13 한국시: 윤동주 - 또 다른 고향 - 에스페란토 번역
  18. 2020.01.09 한국시: 윤동주 - 서시 - 에스페란토 번역
  19. 2019.05.20 한국시: 김동명 - 파초 - 에스페란토 번역
  20. 2019.05.08 한국시: 노천명 - 사슴 - 에스페란토 번역
  21. 2019.05.04 한국시: 김동명 - 내 마음은 - 에스페란토 번역
  22. 2015.04.17 한국시: 주요한 - 빗소리 - 에스페란토 번역 1
  23. 2015.03.09 등교길 딸이 지은 시, 문자쪽지로 읽어보니 4
  24. 2014.12.13 한국시: 김소월 - 개여울 - 에스페란토 번역
  25. 2014.06.23 한국시: 김소월 - 초혼 - 에스페란토 번역
  26. 2014.03.19 한국시: 한용운 - 복종 - 에스페란토 번역
  27. 2013.07.29 리투아니아 문학인의 거리 3
  28. 2011.08.17 유럽인 여대생이 쓴 한국어 시조 한 편 1
  29. 2009.10.20 문학인 거리를 명물로 만든 담벼락 조각품들
  30. 2009.06.04 빌뉴스 담벼락이 문학을 알린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남아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은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입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없이 자꾸자꾸 눈물이 흐흐는 밤
길에 서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ami

verkis KIM Jaejin
tradukis CHOE Taesok

Kiom da tempo plu restas  
sen ĉagreniĝo, doloro?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ke mi vivu sen morno?

Tagon, en kiu ne venas letero,
sed nur stapliĝas fakturoj por pagi,   

tagon, en kiu malsata poŝtkesto
staras skarlata kun buŝo aperta,

mi, elirinte al vojo, atendas
vin do, samkiel mi estus punato.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ke mi ridu sen plendo,
laco, kolero, soleco?

Nokton, en kiu ripetas sin larmoj sen kaŭzo,
stare sur vojo ĉielon mi vidas sen fino.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ami? 

[번역공부용]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ami

남아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 않고
Kiom da tempo plu restas  
sen ĉagreniĝo, doloro?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ke mi vivu sen morno?

온다던 소식은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Tagon, en kiu ne venas letero,
sed nur stapliĝas fakturoj por pagi,   

배고픈 우체통이 입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Tagon, en kiu malsata poŝtkesto
staras skarlata kun buŝo aperta,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Mi, elirinte al vojo, atendas
vin do, samkiel mi estus punato.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ke mi ridu sen plendo,
laco, kolero, soleco?

까닭없이 자꾸자꾸 눈물이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Nokton, en kiu ripetas sin larmoj sen kaŭzo,
stare sur vojo ĉielon mi vidas sen fino.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Kiom da tagoj plu restas por ami?

Posted by 초유스
한국노래 | Korea Kantaro2022. 11. 19. 16:31

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작사 이세건 | 작곡 이세건 | 노래 이선희 | 발표 1984년 | 번역 최대석

 

J에게
Al Ĝ
 
이세건 작사/작곡
이선희 노래
Verkis kaj komponis LEE Segeon
Tradukis CHOE Taesok

J 스치는 바람에 
J 그대 모습 보이면 
난 오늘도 조용히 
그댈 그리워하네
Ĝ, se en tuŝanta vent',  
Ĝ, montriĝas via form’,  
vin ĉi-tage en silent'  
ree volas mia kor’.  

J 지난밤 꿈 속에 
J 만났던 모습은 
내 가슴 속 깊이 
여울져 남아있네 
Ĝ, en nokta ĉi mallum’, 
Ĝ, mi sonĝe vidis vin;   
vi torente restas nun  
en la fund' de mia sin'. 

J 아름다운 여름날이 
멀리 사라졌다 해도 
J 나의 사랑은 
아직도 변함없는데 
J 난 너를 못 잊어 
J 난 너를 사랑해 
Ĝ, beltagoj de l' somer', 
ho ve! jam malaperis for, 
Ĝ, tamen mia am' 
nune ja estas en fervor'. 
Ĝ, mi ne forgesas vin,  
Ĝ, mi ĉiam amas vin.  

J 우리가 걸었던 
J 추억의 그 길을 
난 이 밤도 쓸쓸히 
쓸쓸히 걷고 있네
Ĝ, la vojon de memor',  
Ĝ, iritan de ni du  
jen ĉi-nokte sola mi,  
sola mi laŭiras plu.   

J 아름다운 여름날이 
멀리 사라졌다 해도 
J 나의 사랑은 
아직도 변함없는데 
J 난 너를 못 잊어 
J 난 너를 사랑해
Ĝ, beltagoj de l' somer', 
ho ve! jam malaperis for, 
Ĝ, tamen mia am' 
nune ja estas en fervor'. 
Ĝ, mi ne forgesas vin,  
Ĝ, mi ĉiam amas vin.    

J 우리가 걸었던 
J 추억의 그 길을 
난 이 밤도 쓸쓸히 
쓸쓸히 걷고 있네
Ĝ, la vojon de memor',  
Ĝ, iritan de ni du  
jen ĉi-nokte sola mi,  
sola mi laŭiras plu,   

쓸쓸히 걷고 있네
sola mi laŭiras plu.
 
* Ĝ [ĝo] estas la komenclitero de ties nomo, kiun 'mi' amas. Do, kantanto povas anstataŭi ĝin per sia propra ideo. La korea virtuala Esperanto-koruso kun Amira elektis "Z" en la kantata Esperanto-versio.
 

* Se la kantado plaĉus al vi, bonvolu aboni ankaŭ la kanalon.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Malgraŭ via apudesto mi sopiras al vi

 

verkis RYU Sihwa
tradukis CHOE Taesok

En la akvo
estas ne nur akvo.
En ĉielo
estas ne nur la ĉielo.
Kaj do en mi
estas ne nur mi mem. 

Tiu, kiu estas en mi!
tiu, kiu min skuadas en mi!
tiu, kiu akve kaj ĉiele fluas en profundo mia
kaj renkontas la sekretan revon mian!   
malgraŭ via apudesto
mi sopiras al vi.


[번역공부용]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Malgraŭ via apudesto mi sopiras al vi

 

verkis RYU Sihwa
tradukis CHOE Taesok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En la akvo
estas ne nur akvo.
En ĉielo
estas ne nur la ĉielo.
Kaj do en mi
estas ne nur mi mem.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Tiu, kiu estas en mi!
tiu, kiu min skuadas en mi!
tiu, kiu akve kaj ĉiele fluas en profundo mia
kaj renkontas la sekretan revon mian!   
malgraŭ via apudesto
mi sopiras al vi.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김종환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을 늘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 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 있다 하여도 
가슴 속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힘이 들 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 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누구입니까 사랑입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도 없는
여름날의 비와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좋을 때보다 그 사람이 싫을 때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합니다 

우리는 새것보다 헌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끔 옛날을 그리워할 때에는
우리가 늙어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새것이 됩니다 그리고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때 
당신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진정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세상에 없어도 
먼 훗날 우리를 그리워해 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밤은 창밖에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그 누군가의 가슴속에도...
 
[La Esperanto-traduko]

Kiel ami kaj kiel pardoni

verkis KIM Jonghwan
tradukis CHOE Taesok

Ni pensas - ĉiam mi suriras sola kuniratan vojon.
Eĉ se en venta tago mi jen estas sola tiun poplan monton,
nature estas, ke kun iu estas mi en mia koro.

Ni pensas - malfacilas nure al mi, kiam malfacilas.
Sed tamen ĉe mi ankaŭ iu aliulo
penvivas kune en malfacileco.

Mi pensas ĉefenestre pri la homo pluvan tagon.
Se pro mi ja la homo min sopiras ĉefenestre,
eĉ nur per tio mi feliĉas.

Do kiu estas ni de la naskiĝo? Ni mem estas amo.
Ĝi estas kiel somertaga pluvo
por ĉiam netenebla kaj por ĉiam nelasebla.

Ni devas ami.
Ni devas ami tiun homon, kiam li ne plaĉas, eĉ anstataŭ kiam li tre plaĉas.
Kaj devas ni pardoni.
Ni devas pli antaŭe lerni ja pardoni tiun homon, ol lin ami.

Ni devas ami ion oldan ja anstataŭ ion novan.
Ni foje prisopiras la paseon,
ĉar tiam ni eksentas nian maljuniĝon.

Noviĝas homoj oldiĝante. Ili ankaŭ plibeliĝas.
Kaj kiam vi eksentas tion,
estiĝas vera menso, kiu povas vidi belon.
Ni devas ami.
Kaj devas ni pardoni.

Ĉar tiam estos homo en la fora estonteco,
ja kiu nin sopiros, eĉ se ni ne estos en ĉi tiu mondo.
Aspektas, ke ĉi-nokte pluvos ekster la fenestro.
Ankaŭe en la sino de alia iu homo...

[번역 공부용]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Kiel ami kaj kiel pardoni


verkis KIM Jonghwan
tradukis CHOE Taesok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을 늘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 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 있다 하여도 
가슴 속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Ni pensas - ĉiam mi suriras sola kuniratan vojon.
Eĉ se en venta tago mi jen estas sola tiun poplan monton,
nature estas, ke kun iu estas mi en mia koro.
 
우리는 힘이 들 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하며 살고 있습니다
Ni pensas - malfacilas nure al mi, kiam malfacilas.
Sed tamen ĉe mi ankaŭ iu aliulo
penvivas kune en malfacileco.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Mi pensas ĉefenestre pri la homo pluvan tagon.
Se pro mi ja la homo min sopiras ĉefenestre,
eĉ nur per tio mi feliĉas.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구입니까 사랑입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도 없는
여름날의 비와도 같은 것입니다
Do kiu estas ni de la naskiĝo? Ni mem estas amo.
Ĝi estas kiel somertaga pluvo
por ĉiam netenebla kaj por ĉiam nelasebla.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좋을 때보다 그 사람이 싫을 때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합니다 
Ni devas ami.
Ni devas ami tiun homon, kiam li ne plaĉas, eĉ anstataŭ kiam li tre plaĉas.
Kaj devas ni pardoni.
Ni devas pli antaŭe lerni ja pardoni tiun homon, ol lin ami.   
 
우리는 새것보다 헌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끔 옛날을 그리워할 때에는
우리가 늙어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Ni devas ami ion oldan ja anstataŭ ion novan.
Ni foje prisopiras la paseon,
ĉar tiam ni eksentas nian maljuniĝon.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새것이 됩니다 그리고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때 
당신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진정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Noviĝas homoj oldiĝante. Ili ankaŭ plibeliĝas.
Kaj kiam vi eksentas tion, 
estiĝas vera menso, kiu povas vidi belon.
Ni devas ami.
Kaj devas ni pardoni.
 
그래야 우리가 이 세상에 없어도
먼 훗날 우리를 그리워해 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밤은 창밖에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그 누군가의 가슴속에도...
Ĉar tiam estos homo en la fora estonteco,
ja kiu nin sopiros, eĉ se ni ne estos en ĉi tiu mondo.
Aspektas, ke ĉi-nokte pluvos ekster la fenestro.
Ankaŭe en la sino de alia iu homo...

https://www.youtube.com/watch?v=Jnt4bfdElKs 
https://www.youtube.com/watch?v=hBH9nYxMW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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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루나무 Populus deltoides: poplo
* 하기 마련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어떤 상태가 되는 것이 당연함을 나타내는 표현.
An expression used to indicate that it is natural for something to occur or become a certain state.  
* 보다: 1)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할 때,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나타내는 조사. 2) 대신에 – 밥보다 빵을 찾는 사람이 대다수다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날 몇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고갯마루에 한 무리 기러기떼를 먼저 보내시곤 
그 중 한 마리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

저를 오솔길에서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 
세상의 거리 가득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La Esperanto-traduko]

Kiu vi do estas?

verkis DO Jonghwan
tradukis CHOE Taesok

Vi ja petis min riveren veni kaj eliris mi al la rivero.
Vi komence vokas milojn da radioj sunaj kaj briligas ilin,
sed retiras ĉiujn per montombro kaj min petas sekvi vin plu
ĝis la vaka riverfino, kiun montras vento. Kiu vi do estas?

Vi ja petis min arbaren veni kaj ekiris vin renkonti mi al la arbaro.
Vi anstataŭ veni sendas al la renkontota loko skuiĝantan arboombron
kaj instigas min pasigi kelkajn tagonoktojn kun arbofolioj ruĝaj.
Kie vi do estas?

Vi ja petis min transiri montpasejon kaj transiris mi la montpasejon.
Vi unue sendis aron da anseroj al la montopinto
kaj el ili igas unu vidi ree ree per returno
kaj ĝin sendas al alia ĉielflanko. Kion vi do volas?   

Vi elvokas min el pado en la mondon
kaj en plenplena strato de la mondo vi aperas kaj foriĝas,
supreniĝas kaj mergiĝas inter kvazaŭ tajde alfluantaj homoj.
Kiu vi do estas?

Vi pli frue donis vundon kaj suferon.
Antaŭmetis vi teleron da marsalo por ellavi vundon kaj malplenan tajdkotejon,
kaj surskribis en mallumo, ke sufero ja ne venas sensignife en ĉi mondo,  
kaj vi estis en silento.
Kiu vi do estas? 

Mi nun estas febla kandelfajro skuiĝanta eĉ de herbinsektaj zumoj.
Vi fajrigis min kaj do mi bruligas tutan korpon,
sed vi kune sendis la mallumojn ja pli multajn ol duoblo de dek ok mil de la animeto mia.
Kiu vi do estas?​

[번역 공부용] 2021-10-23 / 11-04/05

당신은 누구십니까   
Kiu vi do estas?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Vi ja petis min riveren veni kaj eliris mi al la rivero.
Vi komence vokas milojn da radioj sunaj kaj briligas ilin,
sed retiras ĉiujn per montombro kaj min petas sekvi vin plu
ĝis la vaka riverfino, kiun montras vento. Kiu vi do estas?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날 몇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Vi ja petis min arbaren veni kaj ekiris vin renkonti mi al la arbaro.
Vi anstataŭ veni sendas al la renkontota loko skuiĝantan arboombron
kaj instigas min pasigi kelkajn tagonoktojn kun arbofolioj ruĝaj.
Kie vi do estas?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고갯마루에 한 무리 기러기떼를 먼저 보내시곤 
그 중 한 마리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
​Vi ja petis min transiri montpasejon kaj transiris mi la montpasejon.
Vi unue sendis aron da anseroj al la montopinto
kaj el ili igas unu vidi ree ree per returno
kaj ĝin sendas al alia ĉielflanko. Kion vi do volas?     

저를 오솔길에서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 
세상의 거리 가득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Vi elvokas min el pado en la mondon 
kaj en plenplena strato de la mondo vi aperas kaj foriĝas, 
supreniĝas kaj mergiĝas inter kvazaŭ tajde alfluantaj homoj. 
Kiu vi do estas?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Vi pli frue donis vundon kaj suferon.
Antaŭmetis vi teleron da marsalo por ellavi vundon kaj malplenan tajdkotejon, 
kaj surskribis en mallumo, ke sufero ja ne venas sensignife en ĉi mondo,  
kaj vi estis en silento. 
Kiu vi do estas?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Mi nun estas febla kandelfajro skuiĝanta eĉ de herbinsektaj zumoj.
Vi fajrigis min kaj do mi bruligas tutan korpon, 
sed vi kune sendis la mallumojn ja pli multajn ol duoblo de dek ok mil de la animeto mia. 
Kiu vi do estas?​

초벌 번역: 2021-10-23
윤문 번역: 2021-11-04/05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한 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La Esperanto-traduko]

Mi mem estas la prizono mia
verkis YU Anjin
tradukis CHOE Taesok
                                      
Mi de longe sciis, ke mi vivas forvendinte unu okulon,
sed forgesis tute, ke mi vivas forvendinte la du okulojn. 

Kie kaj do kiam mi forvendis unu okulon?
Kontraŭ kio mi forvendis la du okulojn?
Mi ne povis vidi min, sed nur la aliulojn.
Ne vidiĝis la interno mia, sed nur la ekstero mia. 
  
Por eviti la okulojn aliulajn, kiuj senokulan min rigardis,
mi enŝlosis min en mian internon.
Jen kaŝtano enfermita en ekstera dorna ŝelo 
kaj ankoraŭ plie en interna acerbega ŝelo.

Se deziras menso, forrifuzas laca kompleksio;
se fervoras korpo, malentuziasmas la kudrila antaŭjuĝo.
Mi ja estis enŝlosita unu sub alia kaj alvenis ĝis ĉi tie. 

[번역 공부용]

내가 나의 감옥이다 
Mi mem estas la prizono mia

                                 
한 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Mi de longe sciis, ke mi vivas forvendinte unu okulon,
sed forgesis tute, ke mi vivas forvendinte la du okulojn.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Kie kaj do kiam mi forvendis unu okulon?
Kontraŭ kio mi forvendis la du okulojn?
Mi ne povis vidi min, sed nur la aliulojn.
Ne vidiĝis la interno mia, sed nur la ekstero mia.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Por eviti la okulojn aliulajn, kiuj senokulan min rigardis,
mi enŝlosis min en mian internon.
Jen kaŝtano enfermita en ekstera dorna ŝelo 
kaj ankoraŭ plie en interna acerbega ŝelo.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Se deziras menso, forrifuzas laca kompleksio;
Se fervoras korpo, malentuziasmas la kudrila antaŭjuĝo.
Mi ja estis enŝlosita unu sub alia kaj alvenis ĝis ĉi tie. 

* 한눈팔다: 당연히 보아야 할 곳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다. 
* 한 눈 팔다: 한 쪽 눈을 팔다
* 시큰둥하다: 1)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고 건방지다 impertinenta; aroganta 2)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못마땅하여 내키지 않는 듯하다 apatia; malentuziasma; tepida (duonvarma-duonmalvarma); tepidejo: meza ĉambro  en la Romanaj banejoj, en kiu la temperaturo estis varmeta, kaj kie oni ripozis, antaŭ ol eniri en la ŝvitejon  
* 떫다: acerba 1) adstringagusta kiel nematura frukto 2) kritike, ofendintence pika, morda; adstringi (kuntiri la histojn 조직 kaj malpliigi la sekreciojn 분비물; aluno 백반은 시고 떫다 estas adstringa substanco; adstringa gusto), 
* 바늘 편견: ??? 
* 떫은 속껍질보다는 가죽 같은 속껍질(ledeca ŝelo)이 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더 좋을 듯함.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간격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점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La Esperanto-traduko]

 

Interspaco

 

verkis AN Dohyeon

tradukis CHOE Taesok

 

Mi tute ne sciis,

dum de for mi vidis arbaron. 

 

Mi sciis, ke arbo kaj arbo

kunestas kaj ŝultron ĉe ŝultro

proksime estigas arbaron.

 

Mi tute ne pensis,

ke estas la spaco mallarĝa aŭ larĝa

ja inter la arbo kaj arbo.

 

Jen arboj disiĝu plej larĝe,

ne interligiĝu samloke,

kaj nepre disstaru aparte.

Ja inter la arbo kaj arbo

la spaco kaj spaco kunestas

kaj kreas densegan arbaron.

Mi tion nur sciis veninte

arbaron brulitan de fajro.

 

[번역 공부용]

 

간격

Interspaco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Dum de for mi vidis arbaron, mi tute ne sciis.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Mi sciis, ke arbo kaj arbo

kunestas kaj ŝultron ĉe ŝultro

proksime estigas arbaron.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점

생각하지 못했다.

Mi tute ne pensis,

ke estas la spaco mallarĝa aŭ larĝa

ja inter la arbo kaj arbo.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Jen arboj disiĝu plej larĝe,

ne interligiĝu samloke,

kaj nepre disstaru aparte.

Ja inter la arbo kaj arbo

la spaco kaj spaco kunestas

kaj kreas densegan arbaron.

Mi tion nur sciis veninte

arbaron brulitan de fajro.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La Esperanto-traduko]

 

Floro

 

verkis KIM Chunsu

tradukis CHOE Taesok

 

Ĝis vokis mi ĝin ja per nomo,

ĝi estis  

nenio alia ol formo.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al mi tuj ĝi venis

kaj iĝis jen floro.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tiele ajnulo min voku per nomo 

konforma al mia koloro, aromo.

Mi volas aliri al tiu

kaj iĝi la floro de tiu.

 

Ni ĉiuj 

deziras fariĝi do io.

Mi por vi, vi por mi 

deziras fariĝi ja neforgesebla signifo.

 
[번역 공부용]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Ĝis vokis mi ĝin ja per nomo,

ĝi estis  

nenio alia ol formo.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al mi tuj ĝi venis

kaj iĝis jen floro.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tiele ajnulo min voku per nomo 

konforma al mia koloro, aromo.

Mi volas aliri al tiu

kaj iĝi la floro de tiu.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눈짓이 되고 싶다

Ni ĉiuj 

deziras fariĝi do io.

Mi por vi, vi por mi 

deziras fariĝi ja neforgesebla signifo.

 

번역: 2021-10-18
 
참고글 영어 번역: 1 | 2 | 3 | 4
한국어 시해석: 1 | 2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La Esperanto-traduko | 에스페란토 번역본
 
Falfloro
 
verkis LEE Hyeonggi
tradukis CHOE Taesok
 
Kia bela malantaŭo
de iranto kun klarscio,
kiam estas la irtempo!
 
La printempan
furiozon traelportis
mia amo kaj nun velkas.
 
Jen falfloro en malordo...
Estas tempo nun por iri,
envolvite en feliĉo
estigata de disiĝo.
 
En la fronto al verdriĉo
kaj aŭtuno fruktodona
mia juno flore mortas.
 
Ni disiĝu iun tagon,
kiam svingas fajnan manon
la korolo kaj flokfalas.
 
Mia amo. mia diso.
Trista estas la okulo
de l’ animo mia, kiu maturiĝas
kiel fonto iĝas plena de ŝprucakvo.
 
[번역 공부용]
낙화(落花)
Falfloro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Kia bela malantaŭo
de iranto kun klarscio,
kiam estas la irtempo!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La printempan
furiozon traelportis
mia amo kaj nun velkas.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Jen falfloro en malordo...
Estas tempo nun por iri,
envolvite en feliĉo
estigata de disiĝo.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En la fronto al verdriĉo
kaj aŭtuno fruktodona
mia juno flore mortas.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Ni disiĝu iun tagon,
kiam svingas fajnan manon
la korolo kaj flokfalas.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Mia amo. mia diso.
Trista estas la okulo
de l’ animo mia, kiu maturiĝas
kiel fonto iĝas plena de ŝprucakvo.

 

* 분분하다: 1)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서로 다르다 2) 여러 개가 뒤섞여 어지럽다 3) 여럿이 한 데 뒤섞여 어수선하다

* 하롱하롱: 작고 가벼운 물체가 떨어지면서 잇따라 흔리는 모양 - floko: Peceto, tufeto el maldensa k malpeza materio, kiu ŝvebas en aero, malrapide falante: flokoj de lano, neĝo

* Diso: diseco - malkuneco, aparteco, malproksimeco, diferenco, malamikeco

Posted by 초유스

한국 평시조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황진이가 지은 <청산리 벽계수야>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번 번역해봤다.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明月이 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1. Tradukita laŭ la nombro de la originalaj silaboj

En verdmont' blua rojo ne fieru pri facilflu'! (3-4-4-4).
Post ating' al la mar' malfacilas via reven'. (3-3-4-4)
De l' lunlum' plenas vakmonto; kial do ne resti plu? (3-5-4-3)
 
2. Tradukita laŭ trokeoj

En verdmonto roja bluo

ne fieru pri l' glatfluo.

 

Se la maron vi atingas,

la reveno malfacilas.

 

Vaka monto plenas lune

kial do ne resti plue? 

 

정가로 부르기 위해서는 그에 맞게 번역을 해야 하는데 이는 다음으로 미룬다.

 

참고: 시해석 1 | 2 | 3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나태주 시인의 <선물 1>이다.

 

선물 2
                
          나태주

나에게 이 세상은 하루 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른 산 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
서럽게 서럽게 뱀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강물을 보았다면 그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 받아 손바닥 뒤집는
잎사귀 넓은 키 큰 나무들도 선물이고
길 가다 발 밑에 깔린 이름 없어 가여운
풀꽃들 하나 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지구에 와서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적으로 가장 좋으신 선물입니다

저녁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
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세요
나도 또한 이제는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Donaco 2

                Verkis NA Taeju
        Tradukis CHOE Taesok

Por mi ĉi tiu mondo estas ĉiutage la donaco.
Post la matenvekiĝo renkontataj suna brilo, birda trilo,
kaj freŝa vento estas la donaco en unua vico.

Se mi subite ekalfrontis unu verdan monton, tio ankaŭ estas la donaco;
se mi ekvidis riverakvon malaperi kun malĝoja svingo
de serpentvosto, tio ankaŭ estas la donaco.

Ja kies larĝfolioj jen renversas sian polmon pro tagmezaj sunradioj,  
altarboj ankaŭ estas la donaco;
ja kiu ajn tretiĝas perpiede dum la voj’ kaj kompatindas pro sennomo,
herbfloro ankaŭ estas la donaco. 

Por mi ĉi tiu Tero antaŭ ĉio estas la donaco pleje granda;
ja kiun mi renkontis enveninte en la Teron,
vi estas unue la donaco pleje bona.

Eĉ se la ruĝo dissterniĝas sur la vesperĉielo, 
vi tute ne kordoloriĝu, nek pensadu tro bedaŭre.
Mi volas, ke por vi nun 
mi ankaŭ estu la donaco bona.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나태주 시인의 <선물 1>이다.

 

 
선물 1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Donaco 1

                Verkis NA Taeju
        Tradukis CHOE Taesok

Jen la plej granda donaco,
kiun ricevis mi sub la ĉielo,
estas ĉi tago.

Inter donacoj hodiaŭ prenitaj
la plej belega donaco
estas vi.

Por mi nun viaj mildvoĉo,
rida mieno, zumkanta frazeto
estas la ĝojo, ja kvazaŭ brakumus mi maron.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겍>이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Vizitanto

        Verkis JEONG Hyenjong
        Tradukis CHOE Taesok

Ke al mi venas homo,
ja estas grandiozo.
Ĉar venas li jen
kun sia estinteco,
kun sia estanteco
kaj 
kun sia estonteco.
Ĉar venas unuhoma tuta vivo. 
Tio estas, ke jen venas 
menso rompiĝema 
kaj do eble eĉ rompita.
Menso,
kies interpaĝon povas eble palpi 
vento.
Se imitos tian venton mia menso,
tio fine iĝos la gastamo.
 
* Interpaĝo: spaco inter la du sinsekvaj paĝoj
 
* 참고글: 시해석 | 영어 번역 1, 2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20. 11. 16. 06:33

10월 26일은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이다. 총격을 가한 뒤 안중근은 만세 삼창을 외쳤다. 이때 외친 만세가 국제어 에스페란토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관련글 - 안중근 에스페란토로 대한국 만세를 외치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 동영상을 소개한다.

 
안중근이 관심을 끌자 자연히 그의 조카인 안우생(1907-1991)도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 안우생은 안중근의 둘째 동생인 안공근의 장남이다. 아버지 안공근과 마찬가지로 여러 언어에 능통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에스페란토다. 1930-40년대에 홍콩, 청두 등지에서 발행된 에스페란토 잡지에 Elpin(엘핀)이라는 필명으로 다수의 원작과 번역이 실렸다. 당시 김동인의 <거지>, 뤼쉰의 <광인일기> 등도 그가 에스페란토로 번역했다.   

1945년 해방 후 안우생은 귀국해서 백범 김구의 비서로 일하다가 1949년 홍콩으로 간 후 자취를 감취었다. 이후 북한 매체에서 1991년 2월 평양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990년부터 헝가리 유학을 하던 초유스는 1991년 9월 5일 에스페란토 도서, 잡지 등을 수집하는 퍼이시 카로이(FAJSZI Károly)를 방문했다. 꽤 큰 그의 아파트는 에스페란토 관련 도서, 잡지, 서류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설도서관으로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가 하니 그는 아주 흥미로운 일화 하나를 꺼냈다. 

내용인즉 1989년 북한에서 청년 두 명이 그의 도서관을 찾아왔다. 카로이 기억에 따르면 이들은 1989년 7월 평양에서 열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준비를 위해 어학연수차 동구권에 파견되었다. 한 청년이 할아버지가 에스페란티스토였고 2차 세계대전 전에 홍콩에서 헝가리인 에스페란티스토와 같이 활동했다고 했다. 카로이는 그 당시 홍콩에서 발행된 에스페란토 잡지 <Orienta Kuriero>(동방사자)를 찾아서 보여주었다. 그 청년은 엘핀(Elpin)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바로 자기 할아버지라고 했다. 그 순간 카로이는 한때 홍콩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는 헝가리인 에스페란티스토 브라운(Braun)을 떠올렸다. 카로이와 브라운은 에스페란토 수집과 관련해 서로 연락을 하고 있는 사이였다. 

카로이는 소장 잡지 중 엘핀 작품을 복사해서 손자에게 주었고 동시에 브라운의 미국 주소를 주었다. 엘핀의 손자는 불가리아에서 미국에 있는 브라운에게 편지를 보냈고 브라운은 잃어버린 옛 친구의 손자로부터 받은 편지에 큰 감동을 받은 사실을 헝가리에 있는 카로이에게 전했다. 아래 영상은 1991년 9월 카로이와의 대화를 담은 것이다. 브라운은 편지에서 카로이의 집을 기적의 마술을 낳는 <마녀의 부엌>이라 칭했다.         


이날 대화를 통해 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딘가에 더 많이 있을 법한 엘핀의 원작과 번역작을 수집해 훗날 기회가 되면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이었다. 우선 몇 차례 더 카로이 아파트 도서관을 찾아서 특히 중국에서 발행된 에스페란토 잡지에 실린 그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그 후 여러 해를 거쳐 오스트리아 비엔나 소재 도서관, 네덜란드 로테르담 소재 도서관 등지에서 적지 않은 양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2004년 한국에스페란토협회는 <Verkoj de Elpin - 안우생 문집>을 발행했다. 

이 책에 실린 작품수는 총 40편이다. 자작시 3편, 번역시 14편, 원작 단편소설 2편, 번역 단편소설 12편, 번역 극본 4편, 기타 5편이다. 아래는 이 책의 표지다.


10월 하순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서울지부 비대면 모임에서 앞으로 함께 공부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때 안중근 관련 기사들이 언론을 통해 접한 터라 학습교재로서 그의 조카인 안우생의 문집을 제안했다. 그의 작품 속 문장 내용이나 표현 기법은 오늘날에 봐서도 탁월하다. 지금껏 한국 에스페란토계에서 최고로 손꼽을 만하다. 학습지도는 초유스가 맡기로 했다.

이에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는데 원작시를 쓴 Lju Ho-z가 누군인지 궁금해졌다.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에스페란티스토인 장롱(Zhāng Lóng)에게 이 이름이 한자로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표기법의 차이로 처음에는 아무도 그를 모른다고 했으나 얼마 후 Lju Ho-z의 한자는 刘火子(1911-1990, Liu Huozi)라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 에스페란토를 배웠고 엘핀, 브라운 등과 함께 문학적 형식을 통해 반일 및 국가 구원 선전 활동을 펼쳤다. 한편 장롱은 1933년 청두(쓰촨성 수도)에스페란토협회 창립자 중 한 사람이 유림 고자성임을 알려주었다.    

Lju Ho-z와 Elpin 단어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뜻밖의 자료 하나를 얻게 되었다. 폴란드 루블린 가톨릭 대학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를 스캔해서 올려놓은 1964년 3월호 <중국보도>(El Popola Ĉinio)에 엘핀 작품 하나를 찾았다. 바로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를 엘핀이 중국어에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한 아래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다시 엘핀 안우생 작품을 수집하는 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안우생 문집 2탄>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관련글: 에스페란토로 항일을 노래하다[최대석 - 한겨레21 기사]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20. 11. 16. 06:25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범유행으로 완전 비대면 사회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인해 세상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되어 그 어느 때보다 더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유럽에 살고 있으면서 인터넷으로 올해 벌써 네 번이나 한국에 있는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시와 노래 번역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되었다. 매번 다른 시와 노래를 가지고 실제 번역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로 다루었다. 

경험상 문장 번역보다 시 번역이 더 어렵고 시 번역보다 노래 번역이 훨씬 더 어렵다. 50분 주어진 시간에 이 무게 있는 주제를 다 논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만 짚어본다.

번역에 있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원문을 확실하게 이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장 속에 등장한 한국어 단어의 가장 적합한 에스페란토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슴을 
brusto, sino, koro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가방을 
teko, sako, valizo, kofro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꿈을 
sonĝo, revo, espero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를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운율 맞추기다. 유럽어의 주된 영향 속에 있는 에스페란토의 시나 노래에서는 이 운율이 중요하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에스페란티스토이고 또한 언어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여겨 아래에 간략하게 운과 율에 대해 에스페란토로 소개한다. 

*Rimo* 
samsoneco inter du aŭ pluraj vortoj, de la vokalo akcenta kaj de sekvantaj son-elementoj. Kolomano Kalocsay klasifiki kiel jene en “La Esperanta Rimo”.

1. Pura rimo
sameco de ĉiuj akcentaj kaj postakcentaj vokaloj kaj konsonantoj: 
reĝo--seĝo, ardo--bardo, ventro--pentro

2. Rimoido 
sameco de ĉiuj akcentaj kaj post-akcentaj vokaloj, pli-malpli granda malsameco de konsonantoj: 
suĉi--ruĝi, polvo--orfo, vigla--nigra, kadro--patro, 

3. Agordo 
sameco de ĉiuj rimelementoj escepte la akcentitan vokalon: 
arbo--korbo, reĝo--paĝo, ombro--decembro.

4. Radik-rimo
pura interrimado de la radikoj, vokala kaj konsonanta malsameco de la finaĵoj: 
bela--anĝeloj, lando--grandaj

*Verspiedo*
Karakteriza kombinaĵo de silaboj kun difinita longeco aŭ akcentiteco. La ĉefaj piedoj estas du- aŭ tri-silabaj piedoj kaj entenas nur unu akcentitan silabon.

1. Trokeo
Unu longa aŭ akcenta silabo kaj unu mallonga aŭ senakcenta silabo
Ekz. En la mondon venis nova sento

2. Jambo – el du silaboj
La unua silabo estas mallonga aŭ senakcenta kaj la dua estas longa aŭ akcenta silabo
Ek. Mi amis vin

3. Amfibrako – el tri silaboj
Unu longa aŭ akcenta silabo inter du mallongaj aŭ senakcentaj silaboj
Ekz. Doloro; Tra densa mallumo briletas la celo

4. Anapesto
Post du mallongaj aŭ senakcentaj silaboj sekvas unu longa aŭ akcenta silabo
Ekz. Anapest’; Ne riproĉu la sorton, ho juna animo

5. Daktilo
Unu longa aŭ akcenta kaj du mallongaj aŭ senakcentaj silaboj
Ekz. Tiu ĉi; kanto sincera de mia animo

아래는 2020년 11월 14일 남강 에스페란토학교 강의에서 활용한 한국어 시와 에스페란토 번역본이다.  

가을 여행가방
이남행

날씨가 차가와지고 있어요.
벌써 눈 소식이 들려요. 
가을은 이제 떠날 준비를 합니다. 

거리의 청소부는 
가을이 벗어놓은 노랗고 빨간 잎들을
여행가방에 차곡차곡 넣어
떠날 준비를 돕고 있어요. 

하지만 가방엔 
아직 빈 공간이 많아요. 
아마도 그 공간엔 
가을이 나에게 준
외로움과 쓸쓸함을 모두 담아가지고 가겠죠
La kofro aŭtuna
Tradukis Chojus

Vetero fariĝas pli frida. 
Aŭdiĝas pri ĵusa neĝfalo. 
Aŭtuno pretiĝas forlasi.

La stratpurigisto en kofro
ekstaplas jen flavajn, jen ruĝajn foliojn
plukitajn nun de la aŭtuno 
por helpi jam ĝian pretiĝon.  

Sed tamen la kofro 
ankoraŭ tre multe malplenas. 
Do eble l’ aŭtuno jen tute enmetos,  
forportos solecon kaj triston 
donitajn ja al mi.


노래도 시와 마찬가지다. 위에서 노래 번역이 시 번역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말한 것은 음표수와 음절수를 맞춰야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표의 강약과 음절의 강약을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노래 번역은 아래 순서대로 진행한다.
초벌 번역을 한다
리듬에 따라 강조된 음표가 어느 것인지를 확인한다
강조된 음표와 강조된 음절을 서로 일치시키면서 번역 가사를 다듬다 
동시에 강조되지 않은 음표에 강조된 음절이 오지 않도록 한다
가능한이면 각운을 맞추는 것이 특히 노래에서는 권장된다.  

음표 분석을 하고 이에 강조 음절을 맞춘다. 참고로 온음표, 두분음표 등에는 의미있는 단어의 음절이 오도록 한다. 예를 들면 온음표에 la나 이와 유사한 음절 등이 오지 않도록 한다. 음표수에 음절수를 맞추기 위해 ho, ja, jen, nun, plu, do, jam, tre 등을 적절히 활용해도 좋다. 아래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음표 분석과 에스페란토 번역 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을 눈여겨 보고 '아, 노래 번역은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어렴풋이 감을 잡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 노래에 한국어와 에스페란토 가사 자막을 넣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유럽블루베리로 알려진 빌베리(bilberry) 열매를 따러 빌뉴스 인근에 있는 숲 속을 다녀왔다. 이곳 리투아니아 숲에서 어릴 시절 한국 꽃밭이나 숲에서 흔히 보던 꽃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바로 패랭이꽃이다. 
쭉쭉 위로 뻗은 소나무에 가려진 그늘진 곳에 분홍빛깔이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집으로 돌아와 사회교제망에 이 패랭이꽃 사진을 올렸다. 그렇더니 한국 에스페란티스토 한 분이 <패랭이꽃> 한시를 알려줬다. 옛날 중국에서는 꽃 중의 왕으로 모란을 꼽았다. 이 모란과 대조해 야생에서 흔하게 자라는 패랭이꽃의 아름다움을 읊은 고려시대 한시(漢詩)다. 


石竹花 패랭이꽃

鄭襲明 정습명

世愛牧丹紅  세인들 붉은 모란 사랑도 하여
栽培滿院中  집안 뜰 가득 심어 가꾸는구려

誰知荒草野  누가 알리요 거친 들녘 풀밭에 
亦有好花叢  또한 예쁜 꽃들 떨기져 있음을 

色透村塘月  모습은 마을 연못 달에 어리고 
香傳隴樹風  향은 언덕 나무 바람에 이는데

地偏公子少  땅은 외져 알아줄 공자가 적어  
嬌態屬田翁  고운 자태 촌옹에게 붙이누나

* 한국어 번역 출처: 한국어고전번역원 

이런 멋진 12세기 한시를 읽고 그냥 있을 수 없어 이틀 동안 꼬박 연마해서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봤다.

Dianto 
Verkis JEONG Seupmyeong 
Tradukis CHOE Taesok 

世愛牧丹紅  Arbopeonian ruĝon amas mondo 
栽培滿院中  kaj kultivas ilin en la tuta korto. 

誰知荒草野  Kiu scius, ke en kruda herbokampo 
亦有好花叢  ankaŭ estas la belega floramaso? 

色透村塘月  La aspekto enpenetras lunon en vilaĝbaseno; 
香傳隴樹風  la aromo al montarbo transdoniĝas de la vento. 

地偏公子少  Nobelidoj kelkas pro la esto en angulo fora; 
嬌態屬田翁  la ĉarmaĵo apartenas al kampulo olda.

* JEONG Seupmyeong (1095-1151): civila oficisto de la korea dinastio Gor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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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시간이 나는 대로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을 번역해봤다.


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 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Alia hejmloko

Verkis YUN Dongju
Tradukis CHOE Taesok

En nokto de l’ tago revena al mia hejmloko
jen mia skeleto min sekvis kaj kuŝis samĉambre. 
 
La ĉambro malluma ligiĝas kun la universo
kaj vento alblovas samkiel la sono verŝajne ĉiela. 

Estas tiu, kiu larmas rigardante
la skeleton fajne veterdisfalantan en mallumo.
Ĉu mi ploras?
Ĉu l’ skeleto ploras?
Ĉu l’ animo bela ploras?

Altfidela hundo
kun vigilo bojas kontraŭ la mallumo.

Hundo, kiu bojas kontraŭ la mallumo,
eble min elpelas.

Mi iru, mi iru,
mi iru samkiel pelato.
Sen scio de mia skeleto,
mi iru al bela alia hejmloko.

* 도움 받은 한국시 해설: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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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시간이 나는 대로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윤동주의 "서시"를 번역해봤다. 짧은 시이지만 윤동주를 대표하는 시 중 하나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rologo 

Verkis YUN Dongju 
Tradukis CHOE Taesok

Esperante ke rigarde al ĉielo 
ĝis la morto ja ne estos eĉ hontero, 
mi suferis eĉ de vento
leviĝanta sur folio. 
Kun la koro kanti stelon 
mi do amu ĉiun ajn mortanton. 
Kaj mi iru la donitan al mi vojon. 

Eĉ ĉi-nokte stelo flugtuŝiĝas jen de vento.

도움 받은 한국시 해설: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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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김동명의 "파초"를 번역해봤다.


파초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Bananujo

          verkis KIM Dongmyeong*  
          tradukis CHOE Taesok

Kiam vi foriris de l' patrujo?
Kompatindas revo de la bananujo.

Flama nostalgio al la sudo, 
via koro pli solecas ja ol monaĥino!

Sopiranta vi pluvduŝon estas ino de pasio,
elpreninte fontan akvon verŝas mi sur vian pieddorson.

Nun malvarmas nokto.
Mi denove lasos vin apud mia kapkuseno.

Mi kun ĝojo servistiĝos por vi,
per trenaĵo viajupa ni do bloku nian vintron. 
 

* KIM Dongmyeong (1900-1968):
poeto, politikisto; verkis multajn poemojn pri patriotaj, religiaj kaj filozofiaj temoj. Liaj poemlibroj estas <Bananujo> en 1938, <La 38a Paralelo Norda> en 1947, <La Perla Haveno> en 1954. <Mia Koro> en 1964 kaj tiel p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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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노천명의 "사슴"을 번역해봤다.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Cervo
          verkis NOH Cheonmyeong*  
          tradukis CHOE Taesok

Ho malĝoja besto pro la longa kolo,
ĉiam estas vi ĝentila, neparola!
Ŝajnas, ke vi kun aroma krono
apartenis al la familio tre altnobla.

Ekvidante vian ombron en akvo,
vi memoras la legendon jam perditan;
pro nesubigebla nostalgio
kun malĝoja kolo vi rigardas monton malproksiman.

* NOH Cheonmyeong (1911-1957):
ĵurnalisto, poeto de la frumoderna periodo.
Posted by 초유스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김동명의 "내 마음은"을 번역해봤다. 


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湖水)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 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라.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Mia koro estas

Verkis KIM Dongmyeong
Tradukis CHOE Taesok

Mia koro estas lago; 
reme venu vi bonvole. 
Brakumante blankan ombron vian, kiel jado
mi rompiĝu jen ĉe via pruo.

Mia koro – kandelfajro;
fermu l’ pordon vi bonvole.
Tremadante de silkvesta rando via, en trankvilo
mi forbrulu ĝis la lasta guto.

Mia koro – vojaĝanto;
al mi flutu vi bonvole.
Aŭskultante sub la luno, en kvieto
mi tranoktu sen dormado.

Mia koro – falfolio;
iom min restigu do en via korto vi bonvole.
Se nun ventas, plue kiel vojaĝanto, en soleco
mi forlasu vin amatan.
 
* KIM Dongmyeong (1900-1968):
poeto, politikisto; verkis multajn poemojn pri patriotaj, religiaj kaj filozofiaj temoj. Liaj poemlibroj estas <Bananujo> en 1938, <La 38a Paralelo Norda> en 1947, <La Perla Haveno> en 1954. <Mia Koro> en 1964 kaj tiel plu.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최근 주요한의 빗소리를 번역해봤다.



약 100년의 시임인데도 어떻게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구사할 수 있는 지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빗소리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Pluvsono


Verkis JU Yohan

Tradukis CHOE Taesok

 

Pluvo venas jen.

Plumon sternas jam nokto en kviet’;

pluvo flustras do en la domĝarden’,

kiel kokideto pepas en sekret’.


Lun’ malkreska estis kiel faden’; 

kvazaŭ eĉ en stelo fluus printemp’,

blovis ĵus kun mildo varma vent’,

sed en ĉi obskura nokto pluvo venas jen.


Pluvo venas jen.

Kiel gast’ de koro pluvo venas jen.

Mi akceptas kun fenestra malferm’,

tamen sen aper’ alflustrante pluvo venas jen.


Pluvo venas jen. 

En ĝarden’, ĉe fenestr’, sur tegment’ 

novon kun la ĝoj’ en sekret’

ja al mia kor’ vi portas - pluvo venas jen.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5. 3. 9. 13:05

겨울 내내 거의 오지 않던 눈이 3월 4일 수요일 밤에 엄청 내렸다. 이번 겨울은 유럽에서 25여년 살면서 눈이 가장 적은 겨울이고, 날씨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그래서 아파트 뜰에는 벌써 벛꽃나무와 사과나무와 새싹을 튀우고 있었다. 그런덴 이번 겨울이 주는 마지막 선물인 듯 이날 폭설이 내렸다.

* 눈에 파뭏힌 우리 집 뜰의 사과나무

목요일 아침 13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혼자 일어나서 아침밥을 챙겨먹고 학교로 갔다. 얼마 후 아내의 휴대전화로 문자쪽지가 날라왔다.


내용인즉 학교 가는 길에 시상이 떠올라서 시 한 수를 지었으니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에게 말했다.

"네가 보내준 시를 잘 읽어봤다. 마음에 들었어."
"그래?!"
"그런데 학교 갈 때는 시 쓰는 것도 좋지만 사방으로 조심해서 가야지."
"내가 앞을 잘 보면서 문자를 쳤으니 걱정 안 해도 돼."

리투아니아어로 쓴 원작시를 한국어로 한번 번역해보았다.
13살 딸아이가 모처럼 내린 눈에 어떤 느낌을 받아 시를 썼을까... 


OBELAITE


Ak, vargšele obelaite,
Mūsų kiemo karailaite.

Negailestinga ta žiema,
Be saiko skriausdama tave. 


Buvo išdygę - mieli ragiukai 

Ir maži maži pumpuriukai. 


O ji vis metė savo sniegą, 

Tad nušalai, mieloji. 


Šią vasarą nepamaitinsi, 

Saldžiarūgščiais obuoliais. 


Tai žaismas žmonių jausmais. 


Tas sniegas buvo kaip druska 

Berta ant mano kruvinos žaizdos. 

사과나무


아, 불쌍한 사과나무,

우리 뜰의 여왕이여.


무자비한 겨울이 너를 

절제 없이 손상시켰네.


귀여운 뿔들과 작고 작은

새싹들이 돋아났는데


겨울이 그만 눈을 던졌고

귀염이 네가 얼어버렸네.


이번 여름 달고 신 사과를

먹일 수가 없게 되었네.


이는 사람의 느낌과 장난질.


눈은 내 피나는 상처에 

뿌려진 소금과 같았구나.


나 같으면 아침 등교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간만에 내린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면서 기분 좋게 갔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딸아이는 눈 속에 파뭏혀버린 사과나무의 새싹이 얼게 된 것에 마음이 많이 아파서 이런 시를 쓰게 되었다. 

나타난 것에 대한 기쁨보다 감춰진 것에 대한 슬픔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생에서는 필요할 때도 있겠다. 이런 마음을 자아낸 딸아이가 심신이 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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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 개여울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이 시는 7.5조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뜻을 살리면서 에스페란토로도 7.5조를 구현하도록 애를 써보았다.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Rojtorento 

Aŭtoro: KIM Sowol 
Traduko: CHOE Taesok 

Vi ja pro kiu afer’ 
estas en tiel’? 
Falsidas vi nur sola ĉe la rojtorent’.  

Jen kiam ekaperis 
verda herbotig’ 
kaj flugis akvinsektoj laŭ printempa briz’* 
(kaj akvo ondadetis laŭ printempa briz’), 

eble estis tia ĵur’: 
“Iras mi do nun, 
sed mi ne foriru por la eterno.”   

Mi venas ĉiutage 
al la rojtorent’ 
kaj sidante mi pensas pri io sen ĉes’.  

Ĵuro pri l’ neforiro 
malgraŭ la iro 
eble estas la peto: “Vi ne forgesu.”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를 1) 물결이 바람에 움직일 때, 2) 잔물(물곤충)이 봄바람에 가볍게 날아다닐 때 중 어느 것으로 해석해야 할 지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 댓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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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헤어진 사랑을 아파하면서 술잔을 움켜잡고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라고 김소월의 '초혼'을 읊어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3음보의 율격을 지닌 한국인의 이 애송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서쪽 숲에 걸려 있는 해

초혼

작자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Vokado de l' anim'

Aŭtoro: KIM Sowol
Traduko: CHOE Taesok (Ĉojus)

Ho, nomo rompita diseren!
Ho, nomo ĵetita aeren!
Ho, nomo senmastra ĉe voko!
Ho, nomo vokata ĝis morto!

La vorton restantan en sino
ne povis mi diri ĝis fino.
Amita, ho, tiu persono!
Amita, ho, tiu persono!

Sun’ ruĝa jam pendas sur Okcident-pinto.
Eĉ grego da cervoj plorkrias de tristo.
Sur supro de monto sidanta aparte
mi vokas la nomon de vi nun plenarde.

Mi vokas kaj vokas ĝis lament’.
Mi vokas kaj vokas ĝis lament’.
Voksono jen iras en preter’; 
tro vastas de l’ ĉiel’ al la ter’.

Se stare mi iĝos eĉ ŝtono,
ho, nomo vokata ĝis morto!
Amita, ho, tiu persono!
Amita, ho, tiu persono! 

참고로 초혼의 영어 번역본은 여기로: http://blog.daum.net/youshineblog/4709400 

원작시의 뜻을 전달하면서 에스패란토 번역시에서도 3음보 율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머리를 살살 달래서 고치고 또 고쳤다. 그러다보니 3음보 율격도 맞추고, 덩달아 각운까지 맞추는 행운을 얻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를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용운의 시 <복종>이다.

복종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Obeo
                                                                                                        Aŭtoro: HAN Yong-un 
                                                                                                        Traduko: CHOE Taesok

Aliaj diras, ke liberon ili amas,
sed obeon mi ŝatas.

Mi ja ne senscias la liberon,
sed mi volas al vi nur obeon.

Obeo kun propra intenco
pli dolĉas ol bela libero. 
Tio estas mia feliĉsento.

Tamen, se alian homon
vi al mi obei ordonas,
nur tion obei mi ne povas.

Kialo estas ja tial, ke por obei lin
mi ne povas obei vin. 

HAN Yong-un (1879-1944): 
bonzo, poeto, novelisto, eldonisto, aktivulo por la korea sendependiĝa movado.
* 3,3,4조를 기조로 해서 번역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해외 VJ 활동/KBS TV2013. 7. 29. 16:22

[클릭! 세계속으로] 리투아니아 문학인의 거리
방송일자: KBS 2TV 지구촌 뉴스(월-금 아침 10시 50분) 2013년 7월 26일(금)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기로 유명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에는 15세기부터 지어진 천 5백여 개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구시가 한 편에 ‘문학인 거리’라는 특별한 곳도 있는데요.

2006년에 조성된 이 거리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문학인들과 관련된 예술 작품 230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림, 조각, 도자기 등 전시물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빌뉴스의 관광 명소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에게 리투아니아의 문학을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다(관광객) : “빌뉴스 거리를 산책하면서 벽에 걸린 예술 작품을 본다는 것은 아주 멋져요. 리투아니아 문학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아요.”

문학인 거리에 전시된 예술품은 유명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인데요.

<인터뷰> 에글레(전시 기획자) : “모든 예술가는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작업했습니다. (예술가들이) 빌뉴스 시민에게 준 선물입니다.”

2009년에 빌뉴스 시가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됨에 따라 더욱 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인터뷰> 당구올레(문학인 거리 전시 기획자) : “예전에 이 거리는 아주 작고 지저분해서 어떤 방식으로라도 새롭게 단장하고 싶었습니다.”

시민의 호응도 매우 좋습니다. 

<인터뷰> 엘로나(시민) : “도자기 작품, 그래픽 작품 등에 쓰인 문학 작품의 문구나 시를 읽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이 잘 보존된 빌뉴스 시는 동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도 손꼽히는데요.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만들어진 문학인 거리가 오래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 TV@  
* 출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8. 17. 05:16

최근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사진 한 장이 흥미로웠다. 내용은 시조였다.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사를 가르치고 있는 서진석 교수이다.

사진은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중급반 학생이 한국어로 적어낸 시조을 담고 있다. 한국어 배우기도 어려운데 시조까지 배우다니...... 가르치는 사람도 대단하고 배우는 사람도 대단하다.  

시조는 고려 중엽에 발생한 우리나라 전통시의 하나로 특히 조선시대에 유행했다. 시조는 초장(3, 4, 4 혹은 3, 4), 중장(3, 4, 4 혹은 3, 4), 종장(3, 5, 4, 3)으로 구성되어 있는 정형시이다.

아래는 리투아니아 여대생이 지은 시조이다.

* 글쓴이: Lineta Gvazdauskaitė (니네타 그바즈다우스카이테) * 사진출처: 페이스북

한국어 공부해요. 어려워요! 하지만
열심히 일을 해요. 선생님이 설명해요.
문화가 재이있어요! 눌리워요! ㅋㅋㅋ

"눌리워요"는 "놀라워요"으로 여겨진다.

내용의 문학성은 간과하더라도 세 줄을 나눠 음절을 맞추느라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종장의 마지막 음절 "ㅋㅋㅋ"가 돋보인다.

에스페란토로 배우기 시작한 일본의 정형시 하이쿠를 에스페란토로 가끔 지어본다. 한국의 정형시 시조도 시를 좋아하는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관련글: 일본 하이쿠에 한국 시조의 세계화가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10. 20. 06:12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1천500여개 건물이 거리와 골목길, 뜰로 연결되어 있다. 주된 거리에서 벗어난 한 골목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의 이름은 '문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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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 예술인들은 이 거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리투아니아의 문학인들과 문학사를 담은 조각품을 만들어 거리의 담벼락에 붙이는 것이었다. 이 조각품들은 리투아니아 유명 문학인들이나 이들의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산책하면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올린다.


이 담벼락 조각품들을 구경하기 위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고 있다. 담벼락 문학조각품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주된 거리에 파묻힌 골목길을 널리 드러내는 데 크게 한몫했다. 거리 이름에 딱 어울리는 볼거리를 만든 예술인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 최근글: 반바지를 티셔츠로 입으려는 남자 영상 화제
               그림으로 그린 7살 딸아이의 하루 일과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4. 13:00


2009년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해이다. 바로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리투아니아는 2009년을 다양한 행사로 성대하게 치른다. 또한 2009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가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유럽 문화수도는 순번제로 매년 돌아가면서 바뀐다. 1985년 그리스의 아테네가 유럽 문화수도로 최초로 지정된 이래 그동안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 행사를 유치해 유럽 사람들의 문화적 결속을 다지고, 유럽의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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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1323년 게디미나스 대공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는데,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1년 독립한 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한편 마천루를 세워 고대와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1천500여 개 건물이 거리와 골목길, 뜰로 연결돼 있는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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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빌뉴스 구시가지의 어느 골목길을 산책하면서 사람들이 담벼락을 쳐다보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궁금해서 가까이에 다가갔다. 알아보니 유명 문학인들의 작품이나 사진들이 담벼락에 촘촘히 박아져 있었다. 현재 101명의 문학인들이 소개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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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길의 이름이 "문학인"이라 이 담벼락의 예술작품이 한층 더 어울린다. 리투아니아 문학인과 문학사를 한눈에 접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아주 참신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관련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서점은 어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