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09.12 05:52

일반적으로 묘비(비석) 앞면에는 망자의 생몰 년대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묘지를 방문했을 때 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묘지에 새길 이름 대신에 서명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것이다. 

일부 묘비에는 묘비 조각가가 새긴 이름 대신에 망자가 살았을 때 사용한 서명이 새겨져 있었다. 아직까지리투아니아 묘비에는 한 번도 이를 본 적이 없어서 눈에 쉽게 각인되었다. 

유럽에서 서명은 도장이나 인감에 해당하며 자신이 문서에 기록하거나 동일인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직접 손으로 쓴 것이다. 

아래는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에서 본 서명이 들어간 묘비이다.  


묘비에 이름 대신에 서명이 있으니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망자에 대한 추억을 더 생생하게 느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02.12 07:05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에 있는 대부분 묘지는 조각공원을 방불케 한다. 자녀나 후손들이 망자를 위해 세운 묘비는 재료부터 모양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런 묘비를 살펴보면서 묘지를 산책할 때에는 정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는 빌뉴스 기차역 동쪽에 위치해 있는 라소스(Rasos) 묘지이다. 1800년 세워진 이 묘지는 빌뉴스에서 가장 유명한 묘지로 한 때 국립 묘지의 역할을 했다. 이곳에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벨라루스 등 여러 나라의 저명인사들이 많이 묻혀있다. 소련 점령시대 이곳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람들의 애국시위 장소이기도 했다. 이 묘지를 방문해 찍은 묘비들이다.  


화려하거나 멋진 묘비들 사이에 군데군데 벽돌 기둥이 보인다. 이 벽돌 기둥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또한 묘비이다. 묘비로 흔히 사용되는 대리석은 리투아니아에는 나지 않는다. 모두 수입한다. 초기엔 벽돌로 기둥을 세워 묘비로 활용했다. 그래서 벽돌 묘비는 묘가 오래되었음을 말해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03.27 05:24

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중 하나인 라소스 묘지를 다녀왔다. 18세기말과 19세기초에 조성된 묘지이다. 이 묘지에는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벨라루스 저명 인사들의 묘지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부터 가족 묘지에만 매장이 허용되고 있다.


묘지를 갈 때마다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바로 나무 모양을 지니고 있는 묘비석이다. 흔히 한국 사람들은 묘지에 나무가 자라면 뿌리가 관을 뚫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한다. 그런데 리투아니아 묘비석은 왜 나무 모양을 하고 있을까? 물론 나무 모양 묘비석이 자랄 수는 없다.   

그 이유를 추측은 하지만 정답을 알고 싶었다. 찍은 사진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페이스북 그룹에 올려 질문을 해보았다. 친절한 답변이 이어졌다.


정리하면 이렇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기독교화가 늦게 된 나라 중 하나이다. 14세말과 15세기초에 기독화가 되었다. 이교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나무, 특히 참나무는 성물(聖物)이다. 위에 있는 사진 속 묘비석의 나무는 참나무이다. 죽으면 영혼이 나무에 깃들어 산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나무 모양을 한 묘비석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11.01 07:44

11월 1일 오늘은 "모든 성인의 날"이고, 2일은 "모든 영혼의 날"이다. 흔히 이날을 "망자의 날"이라고 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이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학교는 이날을 전후로 임시 방학을 한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이날 일가 친척의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촛불을 밝힌다. 우리나라의 추석 성묘를 떠올린다. (자세한 내용은 "유럽 묘지가 촛불로 불야성을 이룬다"을 참조하세요.)

폴란드 웹사이트 가제토마니아에 올라온 세계 각국의 기이한 묘비석이 눈길을 끌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 image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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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유럽서 파는 달걀, 코드의 뜻은 무엇일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11.01 09:07

"유럽 묘지가 촛불로 불야성을 이룬다" 글에서 유럽에서 11월 1일의 의미를 알렸다. 유럽의 공동묘지들은 보통 주거지 인근에 있다. 그래서 산책 겸 종종 공동묘지를 방문하곤 한다. 특히 특이한 묘비석이 많은 공동묘지에 가면 꼭 조각공원을 관람하는 기분이 들고, 묘위에 잘 가꾸진 화단이 많은 공동묘지에 가면 꼭 식물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본 수 많은 묘비석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묘비석은 바로 돌이나 시멘트로 만든 고목을 닮은 묘비석이었다.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왜 이런 묘비석을 만들었을까 물어보았지만, 속시원하게 답을 해주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그저 후손의 마음이라고 답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가계도(족보)를 만들 때 나무 줄기를 주로 그려서 조상과 후손들의 이름을 적어넣는다. 혹시 이런 풍습이 고목 묘비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계속 연구 과제를 삼으면서 리투아니아 고목 묘비석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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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꽃밭에 온 것 같은 공동묘지
               이끼로 쓴 148년 전 묘비명
* 최근글: 유럽 묘지가 촛불로 불야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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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