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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4. 3. 20. 07:00

"아빠, 내 용돈을 줄테니 제발 염색 좀 해." 

40대가 넘어서면 누구나 한번쯤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될 수 있다.

"왜? 아빠가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도 아빠따라 당연히 나이가 들어야지. 그냥 있는 대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아빠는 좋다." 

머리만 까맣게 보이게 하고 몸은 늙어간다는 것에 공감이 가지 않으므로 있는 대로 그냥 살기로 했다. 하지만 자기만 젊고, 아빠는 늙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딸아이는 머리카락만이라도 부녀(父女) 일치를 추구하고 싶어한다.  

최근 딸아이가 자기 머리카락으로 우리 식구들에 한바탕 크게 웃겼다. 

"아빠, 내 머리카락을 아빠에게 선물할게."
"어떻게?"
"자, 한번 봐!"

딸아이는 등을 서로 맞댄 상태에서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짧은 아빠 머리를 감쌌다.


아빠의 하얀 머리카락이 감춰지고 이렇게 싱싱한 새로운 머리카락이 순간적으로 자라났다.


이 사진을 보고 가족 모두 한참을 깔깔 웃어대었다. 

"이렇게 보니 아빠가 네안데르탈인처럼 원시인이 된 듯하다."

▲ 7만년 전의 두개골을 토대로 복원된 네안데르탈인의 모습. ⓒBBC 방송 캡처

딸아이의 머리카락으로 비록 찰나이지만 아빠의 머리카락을 만들어보는 것도 가족의 재미난 놀이가 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