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20.02.23 태국 제조 한국산 해조류를 유럽 거실에서 먹다니...
  2. 2020.01.07 유럽 대형 슈퍼마켓에 수북이 쌓인 한국산 김 4
  3. 2016.10.08 한글 '건배'가 써진 유럽 라트비아 캔맥주 1
  4. 2014.11.28 세계 10대 1인당 맥주 소비국이 다 유럽 나라들
  5. 2014.03.13 큰 컵 맥주, 가격은 더 높고 양은 보통 컵과 동일
  6. 2013.11.21 러시아에서 빈 술병은 탁자 위에 놓으면 안 돼 1
  7. 2013.02.26 경기장 내에 금지된 맥주를 마시는 법
  8. 2012.11.27 캔맥주 속 플라스틱 공, 알고보니 이물질 아냐 3
  9. 2012.09.06 맥주도 마시고, 자전거도 타는 자전거 술집
  10. 2011.09.25 문신 혐오남 소굴의 빈자리에 앉을까 말까 3
  11. 2010.08.20 세계에서 가장 독한 맥주 알콜도수가 60도 4
  12. 2010.08.14 딱 속기 쉬운 무료 냉방 맥주집 안내판 2
  13. 2010.07.07 한국인 나보다 김밥 더 잘 만드는 유럽 친구들 5
  14. 2010.05.06 병뚜껑 따개 없이 맥주병 따는 다양한 법 3
  15. 2010.04.26 재미난 도미노로 배달되는 맥주
  16. 2010.01.15 가슴으로 맥주병 따는 여자 2
  17. 2009.12.06 맥주잔과 손잡이가 따로따로인 선술집 2
  18. 2009.11.30 성행위 자세 그려진 '안티 위기' 맥주 화제 1
  19. 2009.08.06 맥주안주로 제격인 마늘치즈빵 만들기 6
  20. 2009.07.14 최대 맥주소비량 15개국 3
  21. 2009.04.21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22. 2009.04.10 캔맥주 위에 은박지가 붙은 이유 2
  23. 2009.01.30 천장에 맥주병이 주렁주렁 걸려있네
  24. 2009.01.16 보냉컵 맥주 즐기는 브라질 사람들
  25. 2008.12.02 폴란드 술문화 - 맥주 4잔으로 부자 4
  26. 2008.10.09 리투아니아 술광고에 등장한 건강경고문
  27. 2008.07.10 맥주병따개가 곧 사라지지 않을까 6
생활얘기2020. 2. 23. 04:19

우리 집엔 세 식구가 살고 있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각자가 스스로 식사를 해서 먹는다. 무엇을 해먹을까 생각하면서 찬장 속 식품통을 뒤져 본다. 

그런데 알지 못하는 글자도 섞여 있는 과자봉지가 눈에 뛴다. 오른쪽 상단에 "맛있다"가 보인다. 내가 산 적이 없는데 누가 이걸 샀을까... 
  

"맛있다"를 로마자로 표기한 듯한 "Masita"가 보인다. "맛있다"가 없다면 "Masita"를 "마시타 혹은 마시따"로 읽어 한글을 쉽게 떠올릴 수 없겠다. 내가 알고 있는 "맛있다"의 로마자 표기는 "masitda" 또는 "masitta"다. 한글 서체도 좀 세련되지 않아 보인다. 영어로 한국산 해조류(Korean seaweed)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적어도 한국하고 관련이 있는 듯하다.  

궁금증이 일어났다. 뒷봉지를 자세히 읽어보니 태국-한국 회사가 한국산 해조류로 태국에서 제조해 유럽으로 수출한 제품이다. 자세한 식품 내용물은 핀란드어, 스웨덴어, 에스토니아어, 라트비아어 그리고 리투아니아어로 설명되어 있다. 
 

거실에 있는 유럽인 아내에게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내가 이걸 안 샀는데 누가 샀지?"
"내가 슈퍼마겟에서 샀지."
"어떤 것이지 알고 이걸 샀나?"
"한국어 단어가 눈에 들어와서 샀지."
"뭐지 알아?"
"알지. 한국에서 먹어본 맥주 안주잖아."
"우와, 이제 여기 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바삭바삭 구운 해조류 안주를 살 수 있다니 놀랍다!!!"


내친 김에 아내와 함께 맥주 한 잔을 마셔본다. 
 

태국에서 제조된 한국산 안주로 리투아니아산 맥주를 마시니 둘 다 평소보다 맛이 더 좋은 듯했다. 이날 집에 있는 캔맥주도 한 개뿐이고 안주도 한 봉지뿐이었다. 아내도 아쉬워하고 나도 아쉬워 했다. 그렇다고 가게에 갈 수도 없었다. 리투아니아는 오후 8시부터는 상점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걸 한 봉지만 사지 말고 여러 봉지를 사오지 않고서 말이야."
"내가 이렇게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안주인 줄을 어떻게 알 수 없잖아."
"다음에 슈퍼마겟에 가면 여러 봉지를 사오자. 유럽 현지인 손님들한테도 한번 맛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1. 7. 08:05

크리스마스 전후로 유럽 리투아니아 학교는 2주간 방학이다. 이 방학을 맞아 고3 요가일래는 교과서들을 정리했다. 더 이상 필요없는 고1 교과서를 버리기가 아까워 우편 송료만 받고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자 나눔장터에 안매문을 올렸다. 금방 원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 집 근처에 있던 우체국이 조금 멀리 떨어진 대형 슈퍼마켓으로 이전을 했다. 산책 겸 딸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우리 부부가 우체국을 향했다. 혹시 분실이 될까봐 등기우편으로 교과서를 보냈다.  

기왕 간 김에 눈앞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필요한 식료품을 사기로 했다. 우리 식구들이 먹는 과일은 주로 내가 고른다. 과일 판매대로 가니 낯익은 포장물건이 눈에 확 뛴다. 바로 "세계의 맛"(Pasaulio skoniai)으로 안내된 상품이다.  


수북이 쌓여있는 상품은 다름 아닌 바로 김이다.


바다 건강스낵 바다나물 간식(seaweed snack)... 


"Product of Korea"(한국산)이 무척 반갑다.



가격은 얼마일까?
4그램짜리 세 상자에 1.53유로(약 2000원)다.
한국에서는 얼마할지 궁금하다.


김과 나란히 판매되는 상품은 유럽 사람들이 맥주 안주로 즐겨 먹는 옥수수칩(옥수수를 튀긴 조각)이다. 이것은 475그램에 4.15유로(약 5400원)다. 


1킬로그램당 가격을 비교하면 
한국산 김은 127.50유로(약 16만 5천원), 
옥수수칩은 8.74유로(약 1만 2천원)이다. 
김이 14배나 더 비싸다.  


한국에서는 김을 주로 밥반찬이나 김밥으로 널리 먹지만 이곳 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해초 전채(jūržolės užkandis, 유르졸레스 우즈칸디스)로 소개되고 있다. 우즈칸디스는 주된 식사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나오는 요리나 맥주를 마실 때 먹는 안주를 말한다.  

대형 슈퍼마켓에서 본 수북이 쌓인 김을 보면서 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 이곳 친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부피가 큰 김을 더 이상 사올 필요가 없겠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이곳 유럽 사람들도 옥수수칩 대신에 건강식품 김을 안주 삼아 맥주을 마시는 일이 흔할 수도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종종 가이드 일과를 마치고 혼자 리가 구도시를 산책할 때가 있다. 며칠 전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려고 하는데 코카콜라 바로 위 선반에 있는 '건배'라는 한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내용물은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캔맥주이다. 쩨수(Cēsu)는 쩨시스에서 1590년부터 맥주를 만드는 라트비아 회사이다.


캔맥주에는 술을 마실 때 잔을 부딛히며 하는 말이 여러 언어로 써여져 있다.



유럽의 한 변방에 속하는 작은 나라인 라트비아 맥주회사가 이렇게 한국어 단어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반가운 마음에 주저없이 이 캔맥주를 선반에서 꺼내 계산대로 발걸음을 향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11. 28. 08:19

최근 크로아티아 친구와 페이스북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유럽에서 내가 집에서 한국 술을 담그냐고 물었다. 유럽 사람들 중 과일이나 열매 등으로 집에서 술을 담그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도 한국 술을 담그냐고 물어본 듯하다. 술도 잘 마시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술담그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는 25여년 전에 한국을 방문해 처음 먹어본 술을 기억했다.  

"달고 무색인 술이 참 맛있었는데 그 술이 뭐지?"


한국 술 중에 달고 무색한 술이 무엇일까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찾지 못했다. 혹시 외국 친구들이 좋아했던 매실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매실주는 무색이라고 하기에는 정답이 아닌 듯하다.


유럽에 살면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대화할 때 흔히 받는 질문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 술을 가장 많이 마시나?"

"아이구, 한국 떠난 지 오래 돼서 모르는데, 소주, 맥주, 막걸리 등등..."


그렇다면 유럽 사람들은 어떤 술을 많이 마실까?

아래 그래픽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소비량이 많은 술을 표시해놓았다. 

상대적으로 추운 북동유럽은 일반적인 도수가 40도인 보드카이고, 포도가 생산되는 남유럽은 포도주이고, 북서유럽은 맥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세계에서 1인당 가장 많이 맥주를 소비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Euromonitor International> 통계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 이미지 출처 image source link


세계 10대 1인당 맥주 소비국

1위 체코: 143리터

2위 독일: 110리터

3위 오스트리아: 108리터

4위 에스토니아: 104리터

5위 폴란드: 100리터

6위 아이레: 93리터

7위 루마니아: 90리터

8위 리투아니아: 89리터

9위 크로아티아: 82리터

10위 벨기에: 81리터


이렇게 보니 세계 10대 1인당 맥주 소비국이 다 유럽 나라들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마시는 맥주는 쉬비투리스 엑스타라(Švyturys extra)이다.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3. 13. 07:20

최근 한국에 7초만에 주유기를 조작해 기름을 정량보다 3-5% 적게 주유해 부당이득을 챙긴 부도덕한 업자들이 적발되었다.



미국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의 한 스포츠 경기장 내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양이 논란이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경기장은 미국 아이다호 주의 주도인 보이시에 있는 다용도 스포츠 경기장이다. 스키, 아이스 하키 등 겨울 스포츠가 이 주의 중요한 정체성이다.

아이스 하키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한 관람객이 큰 컵 맥주를 산다. 보통 컵 맥주는 4달러, 큰 컵 맥주는 7달러이다. 가격 차이는 3달러다. 그런데 큰 컵에 담긴 맥주를 보통 컵에 부으니 넘치지 않았다. 큰 컵의 높이나 가격을 고려하면 분명히 양이 많아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이들은 다음날 아침 다시 한번 더 확인해본다. 큰 컵이나 보통 컵이나 물의 양은 동일하다. 컵의 높이를 높게 함으로써 손님들에게 착시를 불러일으켜 속이고 있는 셈이다.  



경기장측은 이 문제를 인식하고 큰 컵의 크기를 현재보다 크게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양을 단지 컵 모양의 차이에 속아서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했을까...... 

이 영상을 보고 나니 앞으로 장사꾼이 제시하는 큰 것과 작은 것은 항상 의심을 가지고 검증할 필요가 있겠다. 욕심으로 큰 것을 하나 사는 것보다 작은 것을 두 개 사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함을 잘 말해주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1. 21. 05:46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손님이 왔다. 에스페란토 친구이다. 페테르부르그에서 동쪽으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티흐빈에 살고 있다. 전기 기술자로 정년 퇴임했지만, 목재소에서 고용 사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한편 그는 시인, 작곡가, 작가, 번역가,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기타 하나 들고 세계 각국을 두루 돌아다니는 사람인지라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생일은 아니지만, 우리 집의 대표적인 한국 국인 미역국을 첫날 끓여서 대접했다. 다음날에는 닭볶음탕을 준비했다. 난생 처음 먹어본 이 요리가 맵지만 맥주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다고 칭찬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그는 며칠 동안 한국 음식을 즐겼다. 이렇게 외국인을 만나면 새로운 문화나 경험 등을 서로 주고 받게 된다. 내가 배운 새로운 것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이 러시아 친구와 함께 리투아니아인 친구 집을 방문했다. 같이 사우나를 하면서 맥주를 마셨다. 리투아니아인 친구는 다 마신 맥주병을 식탁 위 벽 쪽에 가지런히 놓았다. 이것을 본 러시아인 친구가 한마디 했다.


"우리 러시아에서는 절대로 빈 술병을 탁자 위에 놓지 않는다."
"뭐 특별한 이유는 있나?"
"이는 술을 무시하는 것이라 여긴다. 빈 술병은 탁자 위에 놓지 않고, 반드시 바닥에 놓는다."


이 말을 들으니 순간적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절대로 가방을 바닥에 놓지 않는다라는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가방을 바닥에 놓으면 돈을 잃는다고 믿는다.

또한, 몇 병을 마시고 있나를 확인하기 위해 소주나 맥주 빈병을 마치 전리품처럼 탁자에 하나하나 올려놓던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이런 습관대로 다혈질 러시아 사람 앞에 했다가는 욕 먹을 수 있겠다.  

한편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경우이다. 만약 마지막 술병일 때이다. 따르다가 마지막 잔을 받은 사람이 술을 사러가야 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2. 26. 06:07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술은 보드카와 맥주이다. 특히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맥주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패배의 슬픔을 달랜다. 공원이나 도심 거리 등 공공 장소에서의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 

그렇다면 농구 경기장은 어떨까?
현지인에 따르면 경기장 관람석이 있는 곳에서는 금지되어 있지만, 밖에서는 가능하다. 

"관람하면서 맥주 한 잔 할까?"
"금지되어 있다면서?"
"방법은 있지. 그럼, 우리만 갔다 올게."


경기 시작 전 밖에서 이들리 맥주를 마시고 오는 줄을 알았다. 한참이 지난 후 현지인 지인은 코카콜라가 큼직하게 써진 컵을 들고 왔다. 

"맥주는 벌써 다 마셨어?"
"컵 안을 한번 봐."


컵에 든 액체는 콜라색이 아니였다. 바로 맥주였다.    


경기장내에서 금지된 맥주를 마시는 법은 이렇에 간단했다. 코카콜라로 위장하는 것이다. 어디든 사람들은 규칙에 어긋나더라도 자신의 원을 이루기 위해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술없는 경기 관람은 앙코없는 진빵인 셈이다. 아마 그래서 그런지 위장인 줄 뻔히 알면서도 눈 감아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1. 27. 06:06

지난 토요일 평소 활동하고 있는 에스페란토 동아리 모임에 참가했다. 이날은 탁구 시합을 위한 모임이었다. 낮 12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다. 참가자 각자가 자기가 먹을 혹은 함께 나눠 먹을 음식을 가져왔다. 


조금씩이지만 다 모아놓으니 그야말로 탁자 가득이었다. 아내는 이날 마실 맥주로 리투아니아 맥주 대신에 처음으로 그 유명하다는 아일랜드 기네스(Guinness) 캔맥주를 선택했다. 이 흑맥주를 한 모금 마셔본 아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이리 맛이 없어?"
"처음 먹어본 사람에게는 그럴 지는 몰라도 그 맛에 빠져든 사람에게는 아주 맛있을 거야."

맥주가 바닥날 즈음 소리에 민감한 아내는 맥주 캔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말하고 흔들어보았다.

"이게 무슨 소리이지?"
"혹시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캔을 거꾸로 하자 구멍으로 하얀 물체가 보였다. 마치 탁구공처럼 생겼다. 

"탁구장에 있는 누군가 장난으로 공을 집어넣은 것이 아닐까?"
"탁구공이 이 구멍보다 더 커서 들어갈 수가 없잖아."
"그럼, 도대체 이것은 뭘까?"

일단 모두 그 정체를 알고싶어서 맥주 캔을 잘라보았다. 나온 것은 플라스틱 공이었다. 

'정말 이물질일까?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아내가 맛이 없다고 한 주범이 바로 이 플라스틱 공일까?' 

집에서 가서 맥주 이물질 발견시 대처요령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증거물을 버리지 않고 챙겨왔다.  


"plastic ball in guinness"라고 검색하자마자 많은 분량의 정보가 쏟아져나왔다. 읽기도 전에 '아, 이것은 이물질이 아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읽어보니 플라스틱 공의 정체는 이렇다. 이 하얀 공(위젯, widget으로 불림)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고, 그 안에 질소가 채워져 있다. 맥주 캔이 열릴 때 이 위젯에 들어있는 소량의 맥주와 질소가 방출되어 거품을 풍부하게 한다. 이 위젯이 캔맥주를 집에서 마셔도 맥주집에 마시는 맥주와 같은 맛과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이유로 기네스 캔맥주는 캔 채로 마시는 것보다 잔에 따라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집에서 맥주를 마실 때마다 거품이 풍부하게 일어나 있는 생맥주집 맥주가 떠오른다. 하마터면 무지로 인해 이 플라스틱 공을 이물질로 치부해버리고 더 이상 기네스 캔맥주를 사지 않을 뻔 했는데 이렇게 인터넷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었다. 이날 처음으로 구입한 기네스 캔맥주의 플라스틱 공 덕분에 기네스 맥주를 좀 더 알게 되어 다행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9. 6. 05:36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나 빌뉴스 중심가에서 여러 명이 맥주을 마시면서 자전거를 페달을 밟고 가는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일명 "자전거 술집 혹은 맥주바"이다. 여러 해 전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재미난 발상으로 만들었다. 

그는 가끔 맥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술집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젊은이들이 환호하면서 앞에서 다가왔다. 쳐다보니 바로 자전거 호프였다. 탈린의 자전거 호프를 목격하면서 리투아니아 사람의 말이 떠올랐다.   

"세계가 알게 되면 도처에 이런 자전거 술집이 등장할 것이다."


맥주도 마시고, 자전거도 타고...... 뱃살이 나오지는 않겠지......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9. 25. 07:49

어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인 대학생들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한 학생이 물었다.

"길거리에서 스킨헤드족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빌뉴스에는 드물지만 스킨헤드족을 만날 수 있다. 대답은 간단했다. 

"마주치지 말고 돌아서 가더라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어느 사회든 스킨헤드족뿐만 아니라 불량 껄렁하게 보이는 젊은이들 무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대화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평소 즐겨찾는 웹사이트에서 재미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벨기에에 있는 한 극장이다. 객석 150석 중 이미 148석이 다 찼다. 문신을 몸에 새긴 혐오스러운 남자들이다. 이런 사람 한 사람만 가까이에서 봐도 겁이 날 듯하다. 그런데 무리를 지어 앉아있으니......


표을 사서 객석으로 들어오는 한 쌍이 있다. 이들이 앉을 자리는 바로 문신남들 가운데 비어있는 두 자리이다. 한 쌍은 객석을 보더니 무서워서 그냥 나가버린다. 또 다른 쌍은 여자가 용감하게 앉으려하자 남자가 만류하며 데리고 나간다.


하지만 빈 자리에 가서 용감하게 앉는 쌍도 있다. 그러자 갑자기 문신남들은 환호하며 축하의 맥주를 권한다. 맥주는 칼스버그이다. 문신남들은 바로 칼스버그 광고를 위해 모집된 바이크족이다. 연출이다.


현실에서 이렇게 강심장을 가진 쌍이 얼마나 될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8. 20. 06:16

리투아니아 맥주는 보통 알콜도수가 5.3%이다. 
한 친구는 알콜도수가 8%인 맥주를 즐겨마신다. 

어느 날 그가 권하기에 한 번 마셔보았더니 단번에 취기가 올랐다. 
8%는 맥주는 너무 독해 입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네덜란드 한 양조자가 알콜도수가 60%나
되는 맥주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제조자 장 니보에는 자신의 맥주가 
세계에서 가장 독한 맥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맥주의 이름은 'Start the Future"이다. 
0.3리터 이 맥주값은 35유로이다. 
참고로 0.5리터 리투아니아 맥주값이 0.86유로이다.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독한 맥주를 맛보고 싶다. 
아래는 네덜란드 텔레비전이 이 맥주에 대한 리포트를 한 동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8. 14. 06:05

어젯밤 리투아니아 저녁 8시경 온도가 30도였다. 하루 종일 집안에 있다가 가족 산책을 나갔다. 주머니에는 지폐 한 장만 넣고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다. 이런 날엔 산책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살 시원한 맥주가 최고이다.

각설하고 재미난 맥주집 안내판을 소개한다. 맥주집이 손님을 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무료 맥주! 무료로 맥주를 준다면 술꾼이 그냥 그 맥주집을 스쳐지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더운 날 멀리서 아래에 있는 안내판을 본다면 "이게 웬 떽이야!"하고 그 술집으로 얼른 들어갈 것 같다.  
무  료
냉             방
맥  주
세   계    각   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으로 대단한 안내판이다. 이 맥주집 안내판 사진을 본 느낌은 보험 약관을 주의 깊에 읽어야 하는 것처럼 맥주집 안내판을 자세히 읽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겠다라는 것이다. 잘못 보았다가는 더운 날씨에 더욱 짜증이 날 법하다. (위 사진출처 / source link)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7. 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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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한 프랑스 친구가 있다. 그는 당시 좋은 인상을 받아 11살 딸에게 빌뉴스를 구경시키기 위해 다시 방문한다고 연락이 왔다.

7월 5일 그의 가족 방문 환영모임을 우리집에서 가졌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티스토를 초대했다. 모임 이름은 "맥주저녁"이었다. 각자가 마실 맥주와 먹을 안주를 가져왔다. 그래도 손님을 초대했으니 뭔가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야 했다. 아내는 맥주안주로 닭고기를 튀겼다.

우리집 손님들은 늘 무엇인가 한국음식을 기대한다. 요리를 못하는 데도 한국음식이라고 하니 한국인 나에게 당연히 임무가 부여된다. 김밥을 하기로 했다. 한국요리에 관심이 있는 두 친구가 미리와서 배우면서 도와주기로 했다.

김밥을 만든 지가 오래 되어서 급히 인터넷에서 김밥 잘 만드는 법을 속성으로 눈으로 익혔다. 오이를 길쭉하게 짜르고, 당근을 잘라 약간 튀키고, 달걀부침을 만들었다. 처음 어떻게 하는 지 시범 아닌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너무 컸다.

"이것은 남자용!!! ㅎㅎㅎ."

이후 유럽인 두 친구가 만들었다. 나보다도 훨씬 능숙하게 만드는 것을 보니 부끄러우면서도 흐뭇했다.
 
"다음엔 오늘보다 더 일찍 와서 재료부터 다 만들어라."
"좋지! 불러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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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을 능숙하게 만들고 있는 욜리타(좌)와 유르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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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욜리타와 유르가가 만든 김밥이 이날의 주된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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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저녁" 탁자에 둘러앉은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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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친구 다니엘(좌)이 자신이 가져온 프랑스 생맥주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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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에 참가한 친구들

이날 모임에서 김밥은 매진되었다. 이렇게 한국음식 세계화의 첫 걸음은 바로 친구들이다.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맥주를 맛보았고, 특히 프랑스 친구는 프랑스 생맥주를 가져왔다. 햇살이 여전히 비치는 거실에서 모두가 만족스럽게 맥주저녁 모임을 보냈다.    

* 최근글: 유럽 차에 붙은 초록색 단풍잎의 의미는?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5. 6. 07:04

어제 집에 있는 맥주병을 보니 따개가 필요 없었다. 바로 병뚜껑에 손잡이 고리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고리에 손가락을 넣고 위로 잡아당기면 맥주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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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드물지만 병뚜껑 따개를 찾지 못해 맥주 마시기를 포기한 적도 생긴다. 물론 마시고자 하는 욕망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숟가락을 이용하거나 창틀의 모서리를 이용해 능숙하게 잘 따지만 그런 재주가 아직 없다.

이제 맥주 소비량이 늘어나는 여름철이 다가온다. 부엌 서랍 속 깊이 있던 병뚜껑 따개가 서랍 앞면으로 점점 다가오는 때다. 하지만 따개 없이도 손쉽게 맥주병을 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따개 역할을 한다.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서 인기를 끈 맥주병 따는 다양한 법이 담긴 영상이다. 물론 일부는 권하고 싶지가 않다. 재미 삼아 보시기 바란다.

* 최근글: 해외에서 받은 티스토리의 반가운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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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 4. 26. 14:0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거리를 다니다보면 거리 광고대에 흔히 눈에 띄는 광고는 바로 맥주 광고이다. 이를 통해 맥주소비량이 늘어나는 여름철이 곧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맥주 광고이지만 위에는 건강경고문이 붙여있다. “술을 계속 마시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장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라는 경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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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등장한 건강경고문 맥주 광고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개 보드카와 맥주를 즐겨마신다. 보통 이 두 가지 술을 함께 마시지는 않는다. 즉 보드카를 마실 것인지, 맥주를 마실 것인지 선택한다. 이 두 술을 함께 먹어야 할 경우 먼저 맥주를 마시고 그 후에 보드카를 마신다. 이유는 도수가 높은 술을 먼저 마시면 다음날 두통이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8년 리투아니아 국민 1인당 맥주비량은 89리터로 세계 7위에 올랐다. 우리집도 여름철이면 맥주를 즐겨마신다. 언젠가는 맛 때문에 주로 병맥주를 구입했다. 그런데 쌓여만 가는 빈병을 처리하기가 난감했다. 빈병 한 개가 한국돈으로 125원하니 버리기도 아깝다. 그후로는 캔맥주를 선호한다. 최근 맥주 빈병 관련 재미난 영상이 있기에 소개한다.

맥주 빈병으로 만든 도미노(domino)이다.



아래 영상은 도미노로 배달되는 생맥주 광고이다.



* 최근글: 봄철에 집안에서 겨울옷을 입어야 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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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1. 15. 07:20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맥주소비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가끔 레스토랑에 갈 경우 시원한 리투아니아 생맥주 한 잔은 어느 계절에 마셔도 맛이 있다. 리투아니아의 일인당 연평균 맥주소비량은 87리터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는 Švyturys (쉬비투리스, 등대하는 뜻)이다.

우리 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모아지는 맥주병의 사후처리가 귀찮고, 간혹 병따개를 찾느라 맥주 마실 의욕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병따개가 필요 없는 캔맥주에 손이 더 쉽게 간다. 창피하게도 아직 숟가락으로도 맥주병 마개를 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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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으로 맥주병 따는 사람 http://ya.lt/ivairenybes/174-keli-novatorirki-bydai-kaip-atidaryti.html

어젯 밤 딸아이 방에 가니 인터넷 사회교제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있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있는 동영상이라 한다. 한 여성이 자신의 가슴으로 맥주병을 따는 영상이었다.  



"너도 한번 도전해보지?" - "남자들도 치아로 따기도 힘드는데 도저히 불가능!!!"  [따라 하지 마세요]

* 관련글: 맥주병따개가 곧 사라지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2. 6. 09:20

빌뉴스는 리투아니아의 수도이다. 기록에 의하면 1323년 리투아니아 대공 게디미나스가 성을 쌓고 수도로 정했다. 이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1394년 서울을 수도로 정한 시기보다 70년이 앞서지만, 두 도시는 수도로서 비슷한 나이를 지니고 있다.

빌뉴스는 2008년 현재 인구 55만명이고, 주변 인구까지 합치면 85만명이다. 빌뉴스 구시가지는 잦은 외세 침략과 그로 인한 파손에도 불구하고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구시가지의 큰 거리, 골목길 혹은 뜰 안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선술집이 있다. 언젠가 방문한 선술집의 특이한 맥주잔 손잡이가 눈길을 끌었다. 보통 맥주잔은 손잡이가 없거나 잔에 붙어 있다.

그런데 이 선술집의 맥주잔 손잡이는 따로 분리되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이 선술집은 나무 손잡이를 맥주잔에 끼어놓는다. 앞에 놓인 것을 보고 있자니 모래시계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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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선술집에서 특이한 것은 바로 탁자보이다. 좀 두꺼운 종이가 깔려 있다. 맥주을 마신면서 연필로 낙서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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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운데가 들어가서 허리 날씬한 유리 맥주잔의 나무 손잡이를 잡고 술을 마시니 마치 모래시계의 시간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
 
* 관련글:  맥주안주로 제격인 마늘치즈빵 만들기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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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1. 30. 09:41

경제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는 없을까? 위기라는 말이 지난 해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발빠른 몇몇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기발한 생각으로 자신의 상품을 유행시키는 데 활용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토마스 쩨세비츄스이다. 그는 리투아니아 중부 파네베지스 지방에서 소규모 맥주공장 "하빌리타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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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 위기' 맥주 상품정보표에는 성행위 자세가 그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제조하는 맥주을 "Antikrizinis Alus"(안티크리지니스 알루스, 안티 위기 맥주)라 이름지었다. 그리고 상품정보표에는 카마수트라에 등장하는 성행위 자세 그림을 넣었다.

Sekunde.lt 보도에 따르면 "위기에는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시지만 콘돔이 더 많이 팔린다"라는 신문기사를 읽은 후 이 맥주를 생산하게 되었다. 그는 두 가지 요소를 겸비하면 더 쉽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을 할 것이냐? 맥주를 마실 것이냐? 아니면 둘 다 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사람들이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모든 위기는 지나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안티 위기"라는 시사적인 이름에다가 카마수트라의 여러 성행위 자세가 그려져 있는 이 맥주가 지역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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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 위기' 맥주 (사진출처: http://krizeine.lt/)
 
한 해 400톤 맥주를 생산하는 이 지역 맥주회사는 이 특히한 이름과 카마수트라 성행위 자세 그림 넣기 덕분에 리투아니아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위기에 상품 광고를 기발하게 한 셈이다.

* 관련글: 제빵사의 톡톡 튀는 경제위기 타개책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8. 6. 04:54

해가 쨍쨍나는 여름날 따사한 햇살을 받으면서 의자에 앉아있노라면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맥주이다. 인구 340만명의 리투아니아는 2008년 국민 1인당 맥주소비량이 89리터로 세계 7위에 올랐을 만큼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맥주를 즐겨 마신다.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의 술집에 가면 편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안주를 억지로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맥주보다 안주가 더 비싼 곳에는 사실 맥주마시기가 주저된다. 갈증 해소하기가 복부 부풀리기로 끝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술집에 가면 안주 없이 맥주잔만 놓인 탁자를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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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맥주안주를 먹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일전에 교외에 있는 술집에 가보니 여러 탁자에 맥주잔과 아울러 마늘치즈빵이 놓여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흔한 맥주안주가 바로 바로 마늘치즈빵이다. 만들기도 쉽다. 혹시 관심있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 법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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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물
    빵, 껍질 벗긴 생마늘, 소금, 치즈가루 혹은 얇은 치즈

2. 방법
    빵을 약긴 길쭉하게 네모나게 잘라 기름에 약간 튀긴다.
    간을 맞추기 위해 약간 소금을 뿌린다.
    생마늘을 빵 위에 골고루 바른다.
    치즈가루를 빵 위에 뿌린다.
    빵 온도로 치즈가 녹는다.
    (빵이 이미 식어서 치즈가 녹지 않을 경우 전자렌지에 넣고 약간 가열한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흔한 안주 중 하나인 이것을 오늘 저녁이나 주말에 집에서 한번 만들어 맥주와 함께 드셔보세요. 참고로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의외로 마늘을 자주 먹습니다.

* 관련글: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7. 14. 17:09

일전에 한국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무슨 술을 즐겨마시나?"라는 물음을 받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개 보드카와 맥주를 즐겨마신다.

보통 이 두 가지 술을 함께 마시지는 않는다. 즉 보드카를 마실 것인지, 맥주를 마실 것인지 선택한다. 이 두 술을 함께 먹어야 할 경우 먼저 맥주를 마시고 그 후에 보드카를 마신다. 이유는 도수가 높은 술을 먼저 마시면 다음날 두통이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 중 맥주와 보드카를 혼합한 폭탄주를 마시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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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리투아니아 신문 레투보스 리타스에 실린 맥주소비량 관련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전세계 최대 맥주소비량 15개 국가가 발표되었다. 2008년도 국민 1인당 맥주소비량에 따르면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세계에서 7위에 올랐다. 리투아니아는 1인당 맥주소비량이 89리터이다. 1위는 체코로 1인당 맥주소비량이 159리터이다. 2위는 오스트리아로 109리터, 3위는 독일로 108리터이다.

     국민 1인당 맥주소비량 (단위 리터)
     체코                                  159
     오스트리아                         109
     독일                                  108
     아일랜드                            106
     폴란드                                93
     핀란드                                91
     리투아니아                          89
     영국                                   88
     벨기에                                86
     호주                                   85
     미국                                   83
     헝가리                                82
     슬로바키아                          81
     덴마크                                80
     네덜란드                             77

체코와 맥주소비량에 쌍벽을 이루던 독일이 3위로 밀려난 것이 의외이다. 이는 2008년 유로컵 축구대회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것이 한몫했다. 최대 맥주소비량 15개국 호주와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나라들이다. 이로써 유럽인들의 맥주사랑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모처럼 해가 쨍쨍한 여름날이다. 맥주 한 잔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맥주광고엔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 관련글: 맥주병따개가 곧 사라지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1. 09:23

“(?)을 계속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

괄호 안의 물건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술”이다.
마치 담배 갑 한 면에 있을 법한 건강경고문처럼 보인다.

지난 일요일 집 근처를 산책하는 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화면에 농구장이 있는 휴대전화를 손바닥에 잡고 있고,
그 밑에는 맥주 3병이 놓여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이 농구를 좋아하니,
농구 경기 시청하면서 칼나필리스 맥주를 마셔라는 광고이다.

하지만 이 광고보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상단에 있는 하얀 바탕 까만 문구였다.

지난 해에도 다른 맥주 광고에서 동일한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의 일회성 광고 문구라 믿었다.
 
술을 팔아야 할 제조사가 술이 건강에 해롭다고
대문짝 위에 큼직하게 알리니, 술 판매에 지장을 초래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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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등장한 건강경고문 맥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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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을 계속 마시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장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라는 경고문


아무튼 맥주만 광고하는 것보다 이렇게 술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롭고 심지어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문을 함께 한 광고가 더욱 돋보인다.

* 관련글: 농구가 제2의 종교인 나라, 유로컵 우승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0. 09:45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노천카페가 벌써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햇볕을 향해 얼굴을 내밀며 오른손에는 생맥주 잔을 잡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맥주 계절이 이제 봄과 같이 다가온다.
지난 주말 대형가게 '막시마'는 대대적인 맥주 할인 판매를 했다.
자주 마시지 않지만, 손님용으로 캔맥주 한 상자를 구입했다.
공병 처리 부담으로 우리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캔맥주를 그대로 마실 때에는 종이나 수건으로
캔맥주 위를 닦고, 마개를 떼어낸다.
아무리 가게 안이나 진열장이라도 먼지 등이 내려앉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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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모처럼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노조 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는
세미나 참석차 빌뉴스에서 와서 짬이 나는 저녁 시간에 잠시 찾아왔다.
자기가 마실 맥주 + 나누어 마실 맥주 분량을 들고 왔다.
카우나스에서 인기 있는 캔맥주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가 가져온 캔맥주의 맛보다도 그 위에 붙은 은박지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위에 언급된 우려 때문에 캔맥주 위를 은박지로 봉했다고 그는 자상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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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비자를 위해 위생관리에 관심을 쏟는 이 캔맥주 회사가 돋보인다. 앞으로 가게에 가면 은박지로 봉한 캔맥주에 손이 절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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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캔맥주를 본받아 모든 캔음료의 은박지화가 이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판매가격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회사가 스스로 원가절감 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30. 16:16

이번 3주간 브라질 방문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의외로 브라질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오데자네이로 꼬빠까바나 해변에서 약 2백만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현장에 있었다. 주변에 술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만나본 브라질 사람들은 대부분 그저 맥주 한 두 잔 정도 마시는 데 그쳤다. 그러니 맥주집에 들어가 "너 한 잔, 나 한 잔! 얼씨구 부어라, 마셔라, 마시자"를 맛볼 턱이 없었다. 몇 군데 가본 맥주집 중 친구가 안내한 맥주집이 인상적이었다. 상파울로 중심가에 있다.

이 집은 천장을 맥주병으로 장식해놓았다. 술 마시면서 저 병을 다 팔면 얼마나 돈이 될까 궁금해졌다. 리투아니아에서 빈 맥주병 하나가 현재 한국돈으로 150원한다. 1만병이면 천5백만원... 그 동안 마신 맥주병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천장에 차곡차곡 걸어놓았다면 요즘 같은 위기에 귀한 용돈이 될텐데 말이다.

오늘은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세상의 근심을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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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6. 01:29

추운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더운 나라 브라질에 오니 많은 것들이 새롭고, 이색적이다. 그 중 하나가 해변이나 집에서나 식당에서 맥주를 마실 때 브라질 사람들은 보냉컵이나 보냉덮개를 즐겨 사용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보냉컵을 처음 보자 몇 해 전 리투아니아의 최대 휴양지인 팔랑가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때 날씨가 몹시 더웠다. 친구와 함께 맥주를 사서 시원하게 보존하기 위해 모래를 깊이 파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맥주를 보관했던 적이 있었다. 리투아니아로 돌아갈 때 기념으로 브라질의 보냉컵을 사가지고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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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2. 15:42

이제 2008년이 마지막 달을 남겨 놓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술자리는 더욱 잦아진다. 오늘은 폴란드에 살았을 때 겪었던 일상에서의 술문화에 대해 조금 얘기하고자 한다.

여기는 종로나 신촌에 즐비하게 있는 생맥주집 골목도 없고, 포장마차도 없다. 레스토랑이나 선술집만이 군데군데 있다. 일을 끝내고 직장동료와 술을 한 잔하는 습관도 없다. 술은 주로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하여 마신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맥주와 보드카(알코올 농도가 40도에서 50도)를 마신다. 우선 맥주 몇 잔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독한 보드카를 마신다. 다시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면 자기가 마실 술을 가져가는 것이 이곳의 습관이다. 보드카 한 병(500ml-750ml)이 보통 가게에서 15,000원에서 35,000원 정도 한다. 3병만 사도 술값이 5만원이 넘어가니, 초대하는 이나 초대받는 이나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그래서 마음껏 자기가 가져온 술을 마시니 서로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별로 없다. 

초대하는 이는 채소무침, 샌드위치, 음료수 등을 준비한다. 여기는 거의 안주를 먹지 않는다. 물론 소시지나 양념고기를 불에 굽어 함께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드물게 있는 일이다. 남자들은 보드카와 함께 식초에 저린 생선을 함께 먹기를 좋아한다. 여자들은 샴페인, 포도주, 과일주 등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한다.

보드카를 마실 때에는 우리의 소주잔과 비슷한 잔에 술을 따라 “건강을 위하여”(나즈드로비예)라고 하면서 잔을 비운다. 독한 술이라 이곳의 사람들은 보드카를 마시고 난 다음 즉시 콜라나 사이다를 마셔 중화시키기도 한다. 하루는 보드카가 너무 독해 따로 콜라를 마시는 것보다 함께 섞어 마시면 콜라의 당분으로 인해 넘기기가 쉬울 것 같아 마셨는데 친구가 이것은 반칙이라고 한다.

서로 모르는 남녀들이 함께 술을 마실 때, 존칭으로 상대편을 부르기가 불편하고 또한 서로 가까워졌을 때에는 남녀가 서로 팔을 걸면서 잔을 비우고 입맞춤을 하고, 그리고 상대편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더 이상 “최대석씨!”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고, “대석아!”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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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들간 일상의 술자리는 보통 이렇다.

언젠가 친구 집을 방문했는데 그의 얼굴이 붉어져 있기에 “야, 네 벌써 몇 잔 했니?”하고 물으니 “난 부자(富者)야!”라고 동문서답했다. “너 완전히 맛이 갔구만!”라고 말하니, 그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보여주었다. 티셔츠에는 거품이 가득 찬 맥주  잔과 그 옆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맥주 1잔: dobrze się czuje (난 기분좋아!)
    맥주 2잔: jestem wesoły (난 기뻐!)
    맥주 3잔: dobrze wyglądam (난 잘 생겼어!)
    맥주 4잔: jestem bogaty (난 부자야!)
    맥주 5잔: kuloodporny (난 난공불락이야!)


요즘같이 어려운 때 맥주 4잔으로 부자만 될 수 있다면 매일이 아니라 시간 단위로 마시고 싶다. 여러분은 오늘 기분이 좋아요, 아니면 부자가 되었습니까?

* 관련글: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건배할 때 상대방 눈을 쳐다보라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9. 17:07

“(?)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과 가정·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
마치 담배 갑에 한 면에 있는 건강경고문처럼 보인다. 괄호의 물건을 도대체 무엇일까? 답을 “술”이다.

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를 산책하다가 사각형으로 된 하얀 바탕에 까만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치 담배갑 건강경고문을 보는 것 같았다. 아래로 눈을 내리니 담배 제조사가 아니라 맥주 제조사 광고였다.

순간 깜짝 놀랐다. 아니, 맥주회사가 맥주를 많이 팔아야지 술이 건강을 위험하게 한다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할 수 있을까? 기막힌 발상이다. 술 제조사가 이처럼 술꾼의 건강을 생각하다니 이런 술 제조사의 술을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 광고를 보면서 멀지 않아 위와 같은 건강경고문이 붙은 모든 술병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술 마시다 술병 위 경고문을 보고 바로 각성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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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등장한 이색적인 맥주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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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을 마시면 자신의 건강과 가정·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라는 경고문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10. 23:37

대학시절 병따개 없이 맥주를 마신 후 다음 병은 늘 친구들이 숟가락이나 라이터 혹은 젓가락으로 따주던 때가 있었다. 혼자 마실 때는 문턱이나 창틀 등 딱딱한 물체를 의지해 내려치면서 병마개를 따던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맥주만 파는 데 급급하지 말고, 손쉽게 병마개를 열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리병 맥주보다 캔 맥주를 선호했다.

세월따라 맥주병마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칼리닌그라드에서 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를 한 잔하려고 가게에 갔다. 수 많은 종류의 맥주 중 가장 눈길을 끈 맥주는 바로 편하게 병마개를 딸 수 있는 맥주였다. 손잡이를 잡고 위로 가볍게 당기니 쉽게 마개가 따졌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시면서 이러다가는 맥주병따개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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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