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2. 1. 30. 06:31

유럽에 살면서 처음에 익숙하기 힘들었던 것은 여성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올 때였다. 간단한 일이었지만 이를 습관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다름 아닌 먼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고 여성을 들여보낸 후 그 뒤에 따르는 것이었다.

지금도 가끔 아내를 뒤에 두고 날름 문 안으로 들어오는 얌체짓을 하지만 십중팔구는 신사도를 행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인기를 끈 말 동영상이 있다.


마굿간 문 앞에서 서있는 숫말 한 마리가 잠시 후 잠긴 문을 연다. 턱으로 열린 문을 당긴다. 이어서 암말 한 마리가 먼저 들어가고 숫말이 그 뒤를 따른다.
 

숫말조차 신사도를 행하는 데 하물며 세상의 남성들이 이를 행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 폴란드 한 누리꾼은 "말이 폴란드 남성보다 더 문화적이다."라고 평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4. 13. 17:22

말 한 마디, 글 한 토막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하는 지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절감한다. 말 한 마디 신중하게 하지 못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말 한 마디 잘 해서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일들이 생활 주변에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알지만 그렇게 행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유무념 대조의 마음 공부를 늘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세계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된 동영상이 바로 글과 말이 얼마나 많은 위력을 지니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거리에 한 시각장애인이 앉아서 동냥을 구하고 있다. 깡통은 텅 비어 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 여성이 지나가다가 뒤돌아보면서 상자종이에 눈길을 준다. 그는 종이 뒷장에 무엇인가를 쓴 후에 사라진다. 이후 적선 동전이 한 순간에 쉽게 쌓여간다. 왜 일까? 아래 사진이 답한다.
  
▲ 시각장애인이 쓴 글: "I'm blind. Please help." (전 눈이 멀었어요. 도와주세요.) 
▲ 여성이 쓴 글: "It'a a beautiful day and I can't see it." (아름다운 날이지만 전 볼 수가 없어요." 

동전 몇 닢을 적선하는 것보다 이렇게 문장을 고쳐준 것이 더 많은 결과를 낳았다. "change your words. change your world."(직역하면 당신의 단어를 변경해라, 당신의 세계를 변경해라)라는 글귀을 마음 속으로 확 들어오게 하는 동영상이다.  

* 최근글:
한국인임을 부끄럽게 만든 빌뉴스 한류 학생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27. 09:06

일전에 다친 늑대 등을 보살펴 키우면서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 페트라스 다브리슈스를 만나고 왔다. 4년 전 딸아이와 방문했을 때에도 그의 마당엔 늑대가 뛰어놀고 있었다(관련 동영상: 기사 하단 오른 쪽 동영상).

이번에도 뜰에 놀고 있는 늑대를 보았다. 몸짓을 보니 전에 본 늑대가 아니었다. 예전에 키운 늑대는 지금은 숲 속 넓은 우리에서 살고 있다. 이번에 본 늑대는 벨로루시 국경과 맞닿은 숲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를 한 사람이 발견해 가져온 늑대이다.

이 늑대는 종종 뜰에서 만나는 말과 함께 신나지만 다소 위험한 장난을 즐겨한다고 한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물론 늑대가 민첩하지만, 실수로 말굽에 차이거나 밟히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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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8. 30. 15:32

어린 시절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얼른 밥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소를 끌고 산으로 풀을 먹이러 나갔다. 당시 산은 나무가 울창하지 않고 그저 듬성듬성 있을 때라 가능했다. 고삐에 묶인 줄을 소의 뿔에 단단히 묶어 그대로 산 속에 놓아두었다. 소들은 무리를 지어 천천히 풀을 뜯어먹으면서 이동을 하고, 우리는 그 동안 온갖 놀이를 했다.

리투아니아에선 농사를 짓는 데 소 대신 말이 중요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초원에서 한가로이 홀로 풀을 뜯고 있는 말을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전형적인 목가적인 풍경이다. 울타리가 없는 넓은 풀밭에서 고삐와 줄이 없어 금방이라도 말이 뛰어 가버릴 것 같다. 혹시 저 말이 더 이상 일하기 싫어 도망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금방 의문이 풀린다. 바로 말의 앞 두 발이 줄로 꽁꽁 묶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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