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4. 1. 07:11

오늘은 만우절이다. 오늘은 만우절이다. 지금 글을 올리는 이 시각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자기 전 내일이 만우절이라 의식하지만, 일어나면 진짜 같은 거짓말에 속기가 십상이다. 한국은 벌써 오전이므로 벌써 선의의 거짓말을 했거나 속은 사람들이 있을 법하다.

지난해 여론조사에 의하면 리투아니아 사람 74%가 만우절을 좋아하고 이날을 기억한다. 이날을 1년 중 가
장 자유롭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날로 여긴다.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 거짓말에 속아야 1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흔히 화장실 성별 표시 중 하나는 치마가 있는냐 없느냐이다. 남자 화장실 표시에 치마만 살짝 입혔다. 특히 남자들이 우글대는 때라면 웃음보다 창피가 앞설 것 같다.  


무지개가 바로 코앞에 떠있다. 이렇게 기발한 방법으로 사라름들은 만우절을 즐긴다. 그런데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만우절 속이기는 정말 그 정성에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출처 source link]


만우절 재미를 만끽하려면 이 정도 공력은 들어야 하지 않을까. 아뭏든 만우절은 빈약한 거짓말이라도 속고 속이며 한 바탕 크게 웃는 날이다. 오늘 아침 리투아니아 신문이나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 어떤 거짓 뉴스가 나올지 궁금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만우절 속아 1년간 모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4. 2. 07:45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를 흐르는 작은 강 빌넬레(Vilnelė)에 4월 1일 온천탕이 공개되었다. 흐르는 강의 일부(길이 20미터)에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해 섭씨 35도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겨울 해변"이라 불리는 이 노천 온천탕은 유럽연합 자금 50만 유로(약 7억 8천만원)를 지원받아 리투아니아-스위스 합작 회사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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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르는 강물 온천탕은 매년 11월부터 5월까지 빌뉴스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무료로 개방된다. 동유럽 최초로 개설된 이 온천탕은 앞으로 시민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 아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래는 4월 1일 공개된 이 노천 온천탕의 동영상이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wPvehVC4/ 

개인적으로 이번 빌뉴스의 강(江) 온천탕 만들기 성공 비법을 서울시가 전수받아서 청계천에 겨울철 온천탕을 만들면 서울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4월 1일 리투아니아 방송과 신문은 일제히 안드류스 쿠빌류스 국무총리가 혼외 아들을 두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 시골 농부가 자신의 생부가 현 국무총리이고, DNA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빌류스 국무총리는 4월 1일에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언론의 도덕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 최근글: 만우절 오전 우리 집은 이렇게 보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4. 1. 17:05

누구나 다 알다시피 4월 1일은 만우절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이날 속이고 속기를 즐겨한다. 3월 31일 내일은 만우절이라고 모두 말하지만 막상 이날이 되면 평상시처럼 경계심을 놓아버린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 커피를 마시면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던 아내에게 잠결에 물었다.

"내 커피 했다면서 어디 있어?"
"내 커피만 하고 당신 커피 안 했어!"

속이는 재주가 없으니 돌아오는 답도 평상시와 같았다. 만우절이라 그렇게 물어보았어라고 하니 아내는 어떤 궁리를 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장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내는 장모님과 수다를 떨다가 통화를 끝낼 무렵 말했다.

"엄마, 오빠 부부가 어제 부부 싸움을 크게 했데. 한번 전화해봐."

이들 부부는 가끔 처남의 술로 불화가 있는 편이라 장모님은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아내와 통화를 끝낸 후 장모님은 불안한 마음으로 처남에게 전화했다. 무슨 일인지 처남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더욱 붏안해진 장모님은 아내에게 다시 전화했다.

"네 오빠가 전화도 받지 않아. 정말 큰일이 났는가봐."

아내는 하하하하하하하로 대답했다.
"엄마, 오늘 만우절이야."
"너 두고 봐! 배로 받을 거야!"

조금 있다가 학교에 있는 작은 딸 요가일래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올 시간이 아니였다. 늘 그러듯이 전화를 받지 않고 우리가 다시 전화했다. 하지만 여러 번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자 않아 진상 확인을 못하지고 있지만 십중팔구는 만우절 장난일 것 같다.

또 조금 후에 학교에 있는 큰 딸 마르티나가 엄마에게 문자쪽지를 보냈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어?"

감기 기운이 막 들기 시작한 아내는 즉각 답을 보냈다.

"몸이 안 좋아!"

이 쪽지를 받은 아내는 대뜸 물어왔다.
"당신이 마르티나에게 문자 쪽지 보냈어?"
"아니."

누군가가 마르티나에게 쪽지를 보내 엄마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니 한번 물어봐라고 한 듯했다. 하지만 이 또한 마르티나가 학교에서 돌아와봐야 진상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고 작은 거짓말거리를 만들어 속고 속인다. 그래야 다가오는 1년을 거짓말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 최근글: 폴란드 장애인용 주차장 존중하기 이색 캠페인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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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만우절이었다. 거짓말에 웃는 날이다.
언론들은 진짜 같은 거짓뉴스를 만들어냈다.
어제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만우절 거짓뉴스임이 드러났다. 언론은 해당 기사에 만우절 기사임을 나중에 표시했기 때문이다.

몇 가지 만우절 장난 기사이다. 모두가 읽을 당시에는 공감이 가고 사실로 보였다.

시민들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광장에 UF0 비행장 건설을 제안했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 운영하는 특급호텔의 신축 중인 아파트가 국회의원들의 호텔이 될 것이다.

평소 이색적인 법안을 제출하기로 유명한 한 국회의원이 새로운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의 골자는 경제위기로 국회의원의 월급이 15% 삭감된 것을 기반으로
국회의원들이 받는 리베이트 액수를 기존의 10%에서 7.5%로 삭감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간 오가는 이날 거짓말은 거창하기보다는
순간적으로 주의심을 흐트러뜨리는 정도의 농담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가 엄마와 함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에게 "저기 풀밭 나무 밑에 버섯 봐!"라고 말하자
운전하던 엄마는 고개를 잠깐 돌려 풀밭을 내려다보았다.

딸아이는 엄마의 고개돌림에 "만우절이야!"라고 깔깔 웃어댔다.

이때 엄마는 피아노 연습을 게을리 하는 딸아이에게 제안 하나를 했다.
이날 피아노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집에 가서 음악학교 가기 전까지 열심히 피아노를 친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피아노 연습을 거의 안 해서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험은 시험이니까 피아노를 (멋있게) 친다.
선생님이 연습을 안 했다는 말에 깜짝 속는다."

이렇게 딸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피아노 연습을 했다.
그리고 엄마의 제안을 그대로 실행했다.
결과는 속였다는 만족과 함께 만점을 받아왔다.

"아하, 날마다 오늘처럼 만우절이라면 시험마다 만점이겠구나!"
 
어설픈 깜짝 거짓말이지만, 이날은 모두 그런 거짓말에 ㅎㅎㅎ한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1. 14:47

야후! 미디어의 e세상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에 쓴 글이 자동으로 야후 블로그로 넘어가고
그 글 중 종종 e세상기자에 내글 등록을 한다.

4월 1일 만우절 새벽(리투아니아 현지 시각)에
만우절 관련 글 하나를 이곳에도 등록했다.
"속이고 속아야 1년이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 이곳을 방문해보니 눈을 의심케 했다.
왜일까?

필명을 변경한 적이 없는 데 필명이 변경되어 있었다.
"에잉~~~, 무슨 일이담?"

아이디 뒤에 괄호 안에 있는 필명 '초유스'가 '탈퇴자'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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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럼, 탈퇴자 글을 왜 승인했을까?
나도 모르는 새벽 사이에 누군가 이런 짓을 했구먼!
혹시 다른 글에도 필명이 모두 바꿨을까?"

휘둥글려진 눈에 정비례해서 가슴마저 두근두근 거린다.
'e세상기자' 해당글에서 블로그 바로가기 를 눌렀다.
해당 블로그에는 필명이 여전히 '초유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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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e세상기자에 등록한 다른 글들은 모두 안녕한지 확인할 차례였다.
모두가 필명이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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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오늘이 만우절!
이는 야후! 미디어 e세상기자의 만우절 깜짝 속임수로 여겨진다.
순간이나마 이에 깜짝 놀랐으니
앞으로 '1년간 블로그 행복'은 보장된 셈이다.

여러분들은 어떤 속임수를 당했나요?

만우절 관련글: 속이고 속아야 1년이 행복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 06:39

오늘은 만우절이다. 지금 글을 올리는 이 시각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자기 전 내일이 만우절이라 의식하지만, 일어나면 진짜 같은 거짓말에 속기가 십상이다. 한국은 벌써 오전이므로 벌써 선의의 거짓말을 했거나 속은 사람들이 있을 법하다.

지난 해 여론조사에 의하면 리투아니아 사람들 74%가 만우절을 좋아하고 이날을 기억한다. 이날을 1년 중 가장 자유롭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날로 여긴다.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 거짓말에 속아야 1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만우절 TV 뉴스가 볼만 하다. 몇 해 전 가족이 뉴스를 지켜보면서 어느 것이 만우절 특별 뉴스인지 알아맞히는 내기를 한 적이 있다. 이때 나온 뉴스를 적어놓은 것을 소개한다. 

모든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각종 국제 행사 참가가 잦아지고 있지만, 아직 전용기가 없어 불편하던 차에 4월 1일 최고급 보잉기로 대통령 전용기를 구입할 것을 결정하였다는 소식이다. 이에 교통부 장관과 대통령궁 관계자들이 인터뷰에 등장하여 신뢰성을 더해 주었다. 이 뉴스 말미에 이 특별전용기 구입에 맞추어 현재 늘어나는 실업자와 저소득층의 비난이 예상되며, 만약을 대비해 대통령 경호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하였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다른 방송사의 대통령 관련 뉴스는 이러했다. 대통령이 4월 1일 전격사임하고 후임에 인기 높은 여자 코미디언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코미디언 대통령의 첫 업무는 그동안 나라에 공로가 큰 사람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일이었다. 이 수여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임한 대통령이 여자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할 때 옆에서 훈장을 들고 있는 비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만우절 특별뉴스 제작을 위해 기꺼이 비서 역할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당시 리투아니아 대통령의 이해심이 돋보였다.  

그렇다면 만우절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속을까?
엄마는 평소 거미공포증을 지니고 있다. 거미를 보기만 해도 닭살이 돋는다. 아침에 일어난 딸이 엄마에게 다가와 심각하게 말했다. “엄마, 저기 천장 구석을 봐! 거미 두 마리가 앉아 있어!” 엄마는 닭살 돋은 몸으로 천장을 보았지만 거미는 없었다.

거실에 텔레비전을 켜놓고 자기 방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딸에게 엄마는 늘 화난 목소리로 보지 않으면 끄라고 말을 한다. 만우절에 자기 방에서 일에 몰두하고 있는 딸에게 엄마는 “거실에 보지 않는 텔레비전을 왜 켜놓고 전력을 소모해?”라고 소리쳤다. 이에 딸이 거실로 가보니 텔레비전은 켜져 있지도 않았다.

친구 엄마는 곧 출산할 젖소 한 마리가 있었다.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난 옆집 아줌마는 놀려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현관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면 말했다. “이봐, 출산이야! 외양간에 빨리 가봐!” 귀가 밝은 친구 엄마는 침대를 박차고 잠옷을 입은 채 외양간으로 달려갔다. 젖소는 태연히 여물을 먹고 있었다.

할머니는 아무도 아직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이때 손자와 손녀가 할머니를 속이기로 했다. 이에 인터콤으로 전화기를 울렸다. 손자는 "할머니, 엄마가 찾아!"라고 하면서 거실로 갔다. “여보세요!”라고 말하자,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딸이 아니라 손녀의 목소리였다. 속은 할머니는 어린 아이처럼 순진하게 웃으면서 드디어 '1년간 행복'을 선언했다.

이렇게 만우절은 빈약한 거짓말에도 속고 속이며 한 바탕 크게 웃는 날이다. 오늘 아침 리투아니아 신문이나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 어떤 거짓 뉴스가 나올지 몹시 궁금해진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만우절 거짓말에 속아 1년간 모두 행복하세요.

* 관련글: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만우절 예술행사 - 우주피스 공화국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1. 07:19

지난 3월 27일에서 30일까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가구 박람회가 열렸다. 이때 아주 독특한 침대가 선보여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주문이 쇄도한다는 소식이 4월 1일 전해졌다. 이제 친환경적인 제품이 부엌뿐만 아니라 침실까지 찾아들어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혹시 인조잔디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사람들은 일일이 손으로 만져본다.

침대 위엔 요보다도 더 포근한 보리가 실제로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마치 푸른 초원의 풀밭에서 연인의 팔을 베고 누워있는 느낌을 침실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 손님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손님들은 어떻게 부드러운 보리가 사람의 무게를 견뎌내고 자고 일어난 후 원상으로 회복되는 지에 몹시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가구 장인은 최상급 기술 비밀인 듯 입을 다물고 있다. 단지 그는 보리의 초록색과 침대의 어두운 색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답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