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6. 2. 9. 10:14

거의 매년 설날을 즈음해서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들은 설날을 '동양 새해'로 부른다. 그래서 동양적인 분위기의 옷을 입고, 동양적인 음식을 각자 준비해서 가져온다. 그렇게 튀가 나지 않지만 중국 등 여행에서 사온 옷 등을 입고 왔다. 옷 색깔은 주로 붉은 색이다. 

* 설날 기념으로 모인 리투아니아 현지인 에스페란티스토들


* 옷은 붉은 색


우리 집은 이날 오는 손님들을 위해 잡채, 만두, 김밥 등을 준비했다. 식구들은 각자 일을 부담했다. 아내는 잡채를 하고, 딸은 김밥을 말고, 나는 만두를 구웠다.



이날의 압권은 친구가 가져온 선물이었다. 먼저 몽골의 말젖 치즈를 꺼냈다. 모두들 신기하면서 환호를 보냈다. 그는 이어서 중국, 일본, 한국 맥주를 차례로 꺼냈다. 대형상점에서 종종 일본이나 중국 맥주를 볼 수 있지만, 아직 한국 맥주를 본 적이 없다. 어디서 샀는 지 물어보았지만, 그는 비밀이라고 한다.


신기함의 취기가 식어가자 모두 한바탕 크게 웃게 되었다. 보기에도 엉성했지만, 캔맥주 상단에 리투아니아어 글자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 한국 맥주, 알코올 도수 6도

속은 리투아니아 맥주이고, 겉포장만 한국 맥주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검색하고 칼러로 인쇄하고 또 붙이는데 솔찬히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의 정성과 아이디에 모두 박수를 보냈다. 가짜 한국 맥주는 내 몫이었다. 세 나라 맥주 중 이름 때문인지 한국 맥주가 더 맛었다. 

음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설날을 맞아 현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년 설날을 또 기약하면서 모두의 건강과 소원성취를 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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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1. 9. 9. 07:08

리투아니아에도 우리 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인 콜두나이(koldunai)가 있다. 삶아서 물은 버리고 샤워크림을 발라 콜두나이만 먹는다. 이 콜두나이를 먹을 때마다 한국에서 즐겨먹던 군만두가 떠오른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리투아니아 슈퍼마겟에서 새로운 콜루나이를 사가지고 왔다. 식품 설명을 보니 동양 야채 콜두나이였다. 리투아니아 유명 식품회사인 비치(Viči)가 만든 제품이다. 큼직한 제목은 "일본 만두"(Japanese dumplings)이다. 포장지를 열어보니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그 군만두 모습 그대로였다. 


야채 군만두, 야채 만두, 고추 만두, 세 종류가 있다. 고추 만두는 포장지에 redpeper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red pepper의 오기이다. 외국으로도 수출되는 제품의 포장지에도 이런 철자 오류가 있다니......   


그런데 포장지 하단 왼쪽을 살펴보니 "味소리"란 표기가 있다. 식품명은 일본 만두인데 왜 한글이 표기되어 있을까?...... 


언젠가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다는 한국인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분이 떠올랐다. 비치 식품회사에서 만두를 만들어 러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바로 이 분이 요리법을 전수한 만두가 이제 리투아니아에서도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

식품명이 영어로 "일본 만두"라고 되어 있어 아쉽다. 일본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고려해서 식품회사가 결정한 듯하다. 삶아서 먹어보고, 구워서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던 바로 그 만두맛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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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우

    오우 아쉽네요.
    저건 딱 한국 만두인데 ㅠㅠ
    일본이란 나라 브랜드 파워가 쎄군요.
    일본 만두는 다르게 생겼는데 ㅠㅠ
    러시아에서 한국 식품도 나름 인기있다던데...
    한국 이미지도 괜찮다고 하던데

    2011.09.09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2. 뭔가.. 아쉽다능...

    2011.09.09 18:40 [ ADDR : EDIT/ DEL : REPLY ]
  3. iampro

    제조사는 한국에서 만들고, 이름만 일본만두이네요

    2011.09.11 20:36 [ ADDR : EDIT/ DEL : REPLY ]
  4. 조금 오해하고 계신것 같아 댓글 남깁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냉동 만두의 모습을 보고 한국만두가 아닌가 하고 글을 쓰셨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냉동만두의 모습이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요
    (물론 요즘은 군만두니 어쩌니 하면서 다른 모습의 만두도 있습니다.)
    사실 이 만두의 모습은 일본만두입니다.

    왜 우리나라의 냉동만두가 일본만두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본의 공장에서 기계를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냉동만두를 처음 만들던 시절, 딱히 기술이랄 게 없었죠.
    일본의 기계를 그대로 들여와 지금의 모습으로 굳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전통만두 모습은 일본의 교자,
    그리고 냉동만두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따라서 포스팅에 나와있는 만두의 이름이 일본만두라 되어있는 것은
    틀린 게 아니라는 거죠.

    2011.09.12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에상치 않은곳에서 한글을 보면 일단 반갑기부터 하는 법이잖아요. 일본교자이든 한국만두이든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일본 교자 스타일의 한국만두정도로.....ㅎㅎㅎ

    그런데, Japanese Dumplings의 영문폰트는 중국식 같은걸요...ㅎㅎ

    추석 잘 보내셨나요?

    2011.09.14 05:47 [ ADDR : EDIT/ DEL : REPLY ]

영상모음2008. 5. 14. 05:0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투아니아인들도 만두를 자주 먹는다. 우리 집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먹는다. 한국의 일반적인 만두와 모양은 거의 비슷하다. 내용물은 양파와 고기, 혹은 치즈 혹은 월귤나무 열매 등이다.

만두를 만들면서 장난기 있는 사람은 만두 중 하나에 반지나 딱딱한 것을 몰래 넣는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만두를 '사기꾼 만두'라 부른다. 이 만두를 씹는 즉시 식탁은 웃음바다가 된다.

지난 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70여명이 동시에 참가하는 즉석 만두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리투아니아 농업부 장관은 은반지를 넣었다. 누가 과연 이 은반지 '사기꾼 만두'를 먹었을까? 리투아니아인들이 흥겹게 만두를 만드는 모습을 즐겨보세요.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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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두속에 올리브만 들어가도 저에겐 공포인듯. 피자 먹을때도 꼭 빼놓는데요.

    2008.05.14 14:10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리브는 저도 처음엔 잘 못 먹었으나, 지금은 우리 집 반찬 중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어버렸지요. 한번 오래 씹어보면 맛이 달라질 것입니다.

      2008.05.15 06:35 신고 [ ADDR : EDIT/ DEL ]
  2. MiTinDog

    쵸유스님의 글은 자주 접하는듯합니다.
    동영상의 나오시는 분들의 흥겨움이 여기까지 전해지는듯하여 기분이 참 좋네요~

    2008.05.15 02:3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