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 해당되는 글 825건

  1. 2019.10.22 빌뉴스 로맹 가리 고무신에 꽃이 자라고 있다
  2. 2019.08.18 발트 3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택시 호출 앱 - Bolt
  3. 2019.04.08 발코니에 애완견용 창문이 감동을 불러내다 (7)
  4. 2018.12.07 외국에서 첫 인삼주 만들어 보다
  5. 2018.12.06 의료진과 대화하다 보니 내 수술이 끝나버려
  6. 2018.10.22 10월 묘 위에 피어 있는 꽃들 - 근래 히스꽃이 인기
  7. 2018.10.07 가을 향한 다리 건너니 단풍이 어느덧 울긋불긋
  8. 2018.05.28 아파트 발코니에 감자꽃 피고 아침마다 한움큼 채소 수확
  9. 2018.05.18 마로니에 말밤나무 꽃 말려 차로 마시면... (2)
  10. 2018.05.10 트라카이 여행 백미는 요트 타고 중세 성 둘러보기
  11. 2018.05.02 중세풍 물씬한 탈린의 5월 초는 여전히 을씬스러워
  12. 2018.04.25 빌뉴스에도 벚꽃이 활짝 펴 이국적 풍경 선사
  13. 2018.04.24 진달래꽃 대신에 노루귀꽃이 반기는 봄
  14. 2018.04.01 수천 개의 부활절 달걀이 조롱조롱 매달려
  15. 2018.02.25 새 이름이 멋쟁이, 친구들이 사진 보더니 놀라
  16. 2018.02.21 거인의 나라니까 눈사람도 거대하네
  17. 2018.02.18 노랑 초록 빨강으로 하나된 하루 - 국가 재건 100주년
  18. 2018.01.17 횡단 보도 건너는 고니 가족의 한가롭고 훈훈한 모습
  19. 2017.11.02 11월 1일은 촛불과 화초로 수놓은 묘지가 불야성
  20. 2017.10.26 십자가 언덕 - 십자가가 십자가를 지고 있네
  21. 2017.09.27 라벤더 향 피어오르는 서울로 왜 since 7017일까 (1)
  22. 2017.02.22 숨은 그림 찾기 - 한반도 호수를 찾아라
  23. 2017.01.31 유럽인 아내가 알려준 100% 메밀밥 쉽게 하기 (9)
  24. 2017.01.30 경기장에 놀던 3살 아이, 12년 후 이런 모습으로 (2)
  25. 2017.01.23 겨울철에 찾은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풍경
  26. 2016.11.30 눈 안 와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보내는 느낌 (4)
  27. 2016.10.21 조각품 공원의자라 앉기가 망서려져
  28. 2016.09.19 페트병 재활용해 사과를 따다 (2)
  29. 2016.09.16 트라카이에서 만난 개팔자 상팔자
  30. 2016.03.07 봄이 오건만 가을 낙엽이 그대로 나무에 가득

우리 집 근처 조각상이 하나 있다. 이는 로맹 가리(Roman Gari, 1914-80)를 기념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사람이다. 첫 번째는 1956년 본명으로 두 번째는 1975년 가명으로 수상했다. 1914년 오늘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태어나서 프랑스 외교관, 비행사, 작가,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그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 바로 옆에 이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그의 소설 《새벽의 약속》(1960)에 나오는 소년을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그는 빌뉴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발렌티나 소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소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무신을 물어뜯어 먹는다. 


며칠 전 산책길에 이 조각상 쪽으로 바라보니 턱밑에 조화인지 생화인지 꽃이 놓여 있었다. 보통 기념상에 관련한 사람들을 추모하거나 기념하기 위해 기단에 꽃을 놓는다. 그런데 턱 밑에 꽃이라니...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물어 뜯은 고무신 앞부분에 생화를 심어놓은 것이 아닌가!!!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고무신에 생화를 심어놓을 생각을 하다니...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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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19.08.18 18:29

여름철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돌면서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오는 자유여행객들을 이곳에도 이제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서른 여명의 지인들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국제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가하기 왔다. 이때 택시 앱으로 우버(Uber)를 사용하기에 택시 호출 앱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2-3주 동안 발트 3국에서 머물면서 이 택시 호출 앱을 사용하더니 아주 만족하다고 했다. 

발트 3국의 버스나 전차 1회 승차 요금은 1-2유로다. 2명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대중교통 수단보다 택시가 더 저렴하고 편할 수가 있겠다. 

발트 3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택시 호출 앱은 볼트(Bolt)이다. 이전 이름은 택시파이(Taxify)였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2013년에 만든 교통네트워크 회사다. 2019년 2월 현재 30개국 50개 도시에서 이 앱이 운영되고 있다. 카드와 현금 결제 둘 다 가능하다. 

* 사진 출처: bolt.eu

볼트 앱이 운영되고 있는 발트 3국 도시들
에스토니아
Haapsalu Jõhvi Kohtla-Järve Kuressaare Narva Pärnu Rakvere Tallinn Tartu Viljandi
라트비아
Daugavpils Jelgava Liepāja Riga Ventspils
리투아니아
Alytus Kaunas Klaipėda Mažeikiai Panevėžys Šiauliai Vilnius
폴란드
Białystok Bydgoszcz Częstochowa Katowice Krakow Lodz Lublin Poznan Radom Rzeszów Szczecin Toruń Trójmiasto Warsaw Wroclaw


앱 다운로드 (무료)
1. 구글 플레이 google play: https://go.onelink.me/app/d81f73c6
2. 앱 스토어 app store: https://go.onelink.me/app/9c5a3c35

설치가 간단하다 
앱을 내려 받는다
설치한다
전화번호 입력한다 
(반드시 국가번호 그리고 첫숫자 0을 빼고 나머지 번호를 입력. 예, +82 10....)
곧 코드를 적은 쪽지가 날라온다
이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이외에도 Yandex.Taxi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ETaksi (리투아니아), Taxi.lt (리투아니아) 등이 있다. 발트 3국에서 좋은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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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9.04.08 07:12

이번 주말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날씨는 영상 15도까지 올라갔다. 그야말로 봄날씨다. 이 화창한 날에 우리 가족도 인근 공원에 산책을 다녀왔다. 자전거를 타거나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겨울 내내 보기 힘든 광경이다. 
 


소나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숲 속 안으로 들어가니 보라색 노루귀가 꽃을 피워 정말 봄이 왔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 



애완견을 보더니 아내가 주변 애완견의 최근 소식을 전했다. 
1) 친척의 애완견이 자궁 염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2) 장모님이 애완견을 데리고 숲으로 산책을 다녀왔는데 벌써 진드기 여러 마리가 붙여 있었다.

"친척 애완견이 새끼를 낳고 그 중 한 마리를 우리에게 주려고 하면 당신은 어떻게 할거야?"
"친척은 주택에 살고 우리는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애완견이 덜 자유롭겠다. 식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니까 보살핌이 더 필요하겠다. 애완견이 있으면 더 좋겠다라는 마음이 아직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난 더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할거야."

최근 애완견 관련 사진 한 장이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아파트 발코니는 아랫부분이 벽으로 되어 있고 윗부분이 터져 있거나 창문으로 되어 있다.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발코니에 벽 일부를 헐고 자신의 애완견을 위해 창문을 하나 더 달았다. 애완견이 이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외출 나간 주인을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해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애완견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 애완견은 배려심 깊은 주인을 만나서 이렇게 자기 눈높이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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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고 댕댕이도 바깥구경재밋게하겟네요😁

    2019.04.08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렇게 따뜻한 글과 사진을 대하면 마음가득 행복해집니다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2019.04.08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알콜병아리

    사람구경하면서 심심하지는 않겠다^^
    작은 블라인드도있네ㅋㅋ 귀엽ㅋ

    2019.04.08 14:55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 진짜 깨알같은 블라인드네요.
    그리고 볕이 너무 좋네요.
    쌀쌀한 밤인데
    왠지 따스한 기분입니다(❁´▽`❁)

    2019.04.10 0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8.12.07 23:33

일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삼계탕 집에 전시된 커다란 병 인삼주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우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저런 인삼주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집에는 그 보다 더 큰 유리병 속에 인삼주가 담겨져 있다. 이 집을 갈 때마다 이 인삼주가 부럽다. 

우리 집 거실에는 몇 해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인삼 뿌리 한 개가 담겨져 있는 인삼주가 한 병 있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용으로 구입했지만 '외국에 사는 한국인 집에 이것 정도는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아내의 주장으로 남에게 선물하지 않고 그냥 우리 집 거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좋은 기회가 왔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3리터 유리병과 인삼 6년근 네 뿌리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갓 가져온 인삼을 받아서 먼저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마치 아이를 목욕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40도 리투아니아산 보드카를 부어넣었다. 인삼 네 뿌리가 들어간 3리터 유리병에 들어간 보드카 양은 2.5리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이나 과일 열매에 보드카를 부어넣는다. 그런데 이는 보통 장기 보관용이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이내 마신다. 예를 들면 가을에 마늘주를 만들어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신다.
 

* 리투아니아 마늘주 (오른쪽)

*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인삼의 생김 자체가 예술적이라 거실 장식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들에게 인삼주를 선물했다니 '몸에 좋다'라는 소리에 얼마 가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이 말에 전적으로 수긍했다. 

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 ㅎㅎㅎ 

이렇게 늦었지만 우리 집 거실에도 길쭉한 3리터짜리 인삼주가 진열되게 되었다. 


"우리 언제 이거 마시지?"
"딸 결혼할 때 아니면 당신 환갑 때..."
"그냥 여기 한국인이 산다라는 전시용으로 사용하지 뭐."


이제 우리 집을 찾는 현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묘하게 생긴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뿌리는 한국산 고려인삼이요, 술은 리투아니아산 보드카."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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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2.06 05:27

외국에 살면 가장 가고 싶지 않는 곳을 손꼽으라하면 이민국과 병원이다. 외국 생활시 비자와 질병이 제일 큰 문제다. 이민국은 이제 5년마다 한 번씩 가서 거주증만 갱신하면 된다. 질병은 예측하기가 힘든다. 수술 하나를 마치면 이것이 생애 마지막 수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보지만 수술 집도의를 만난 횟수가 벌써 네 번이다.

지난 여름철 오른쪽 귀 뒷편에 뽀루지가 생겼다. 이 부위는 안경 다리 끝부분과 마찰이 잦은 곳이다. 아주 드물게 여기에 뽀루지가 생겨 짜내면 얼마 후 흔적이 사라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고 이 부위가 좀 커져서 딱딱한 결절이 형성되었다.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지만 그래도 의사를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의료체계에 따르면 먼저 가정의를 방문해 소견서를 받아서 2차 진료 기관을 방문한다. 응급한 상황일 경우 아침 일찍 종합진료소를 통해 당일이나 아주 가까운 시일내 가정의를 거치지 않고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1월 23일 곧 바로 수술의사를 방문했다. 결절을 살펴 보더니 수술로 제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11월 26일 종합진료소를 다시 방문해 수술 소견서와 수술 날짜 배정을 받도록 했다. 11월 26일 다시 그를 방문하자 일주일 후인 12월 3일 오후 시간으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고민거리가 생겼다. 수술의사에게 어떻게 답례할까이다. 의료보험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일체의 수술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지 위생 신발덮개(신발커버)를 64원에 구입해야 했다. 돈으로 성의를 표시할까? 아니면 초콜릿이나 커피 봉지 등으로 선물할까? 솔직히 "감사합니다"라는 미소 담긴 말로 끝내고 싶지만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술 한 병과 초콜릿 한 상자를 깔끔한 선물 종이 가방에 넣어 주었다. 아내가 근무 중이라 나 혼자 수술을 받으러 가야 했다.

아내는 반드시 이 선물을 수술 하기 전에 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또 의사에게 도려낸 부위 조직 검사를 하는 지와 그 결과를 언제 알 수 있는 지를 꼭 물어 봐라고 하면서 리투아니아어 문장(Ar išsitrinsite? Kada sužinosiu)을 여러 차례 일러주면서 외우도록 했다.  

종합진료소 수술실에 들어가 수술의사와 인사를 나눈 후 접수했다. 바로 이어 수술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 전에 수술의사에게 꼭 줘라고 당부한 선물 가방을 줄 상황이 보이지 않았다. 수술 침대에 옆으로 눕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사진을 글과 관계 없는 수술 사진(출처: karpol.lt/features/dienos-chirurgija/)

눈을 감는다
분무기로 수술 부위가 있는 머리 뒷 부분에 마취액을 분무한다
녹색천으로 머리 위를 덮는다

조금 후 마취액이 묻어 있는 부위가 뜨거워졌다. 곧 수술 집도의가 들어와 수술을 시작했다. 결절을 도려내는 데는 그야말로 한 찰나였다. 수술진은 여러 차례 수술 중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말하라고 부탁했다. 수술실에는 집도의외에 세 명의 의료진이 더 있었다. 집도의를 비롯한 의료진은 실밥을 꿰매면서 거의 끊임없이 나와 대화를 이어갔다.

"오늘 저녁에 한국어 수업을 한다고 했는데..."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다."
"학생은 얼마나 되나?"
"12명."
"한국어와 캄보디아어는 닮았나?"
"전혀 안 닮았다."
"세상에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가 있나?"
"없다."
"한국어를 배우지 않고 알 수 있나?"
"알 수 없다."
"한국어가 어렵겠지?"
"한국어보다 리투아니아어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이곳에 산 지는 얼마나 되나?"
"20년."
"리투아니아어는 어떻게 배웠나?"
"처음에는 어학강좌를 다녔다."
"자녀는 있나?"
"있다. 딸 하나."
"몇 살이니?"
"17살."
"누굴 닮았나?"
"둘 다 안 닮은 듯..."

이렇게 대화하면서 수술이 끝났다. 간호사는 마취액 자국을 정성스럽게 닦아내었다. 마취액을 분무한 것에 불과한 데도 좀 어지러웠다. 간호사는 나를 부축하면서 회복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수술 부위에 냉찜질을 하도록 했다. 

20분 정도 지난 후 집도의가 직접 와서 상태를 확인한 후 약처방을 내렸다. 혹시 통증이 있을 시 돌멘(dolmen)을 하루 세 번 식후 복용하고 소독약 octenisept나 cutasept를 하루 세 번 뿌려라하고 했다. 실밥 등 수술 후 확인을 위해 목요일에 진료소로 오라고 했다. 외투와 선물로 두툼한 가방 속에서 선물 봉지를 꺼내 수술의사에게 건넸다. 그는 흔쾌히 이를 받았다. 

옆에 있던 간호사는 아직 가지 말고 의자에 잠시 기다려라고 했다. 이유인즉 진통제 주사를 놓아주겠다고 했다. 간호사도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서서 바지만 조금 내려."
"이 주사 효과는 어느 정도로 가나?"
"한 다섯 시간 정도."
"잘 됐네. 저녁 강의가 끝날 때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않겠구나."
"어디에서 왔나?"
"한국에서."
"일본인으로 생각했는데. 물어보기를 잘했네."
"리투아니아어를 잘하는데..."
"아직 멀었다. 하지만 현지에 살고 있으니 현지어를 배워 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의료진과 소통을 하면서 수술을 무사히 마치니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두 서 시간 수술 부위가 당겨서 부자연스러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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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0.22 04:04

대부분 유럽 사람들이 조상들의 묘소를 찾아가는 날인 11월 1일과 2일이 곧 다가온다. 묘를 찾아가서 미리 단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주말 지방에 있는 묘지를 다녀왔다. 낙엽으로 뒤덮혀 있는 묘를 말끔히 청소하고 촛불을 커놓고 왔다. 

묘지 곳곳에는 단풍나무, 자작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들 나무로부터 떨어진 낙엽이 환절기 갑작스러운 추위로부터 묘나 꽃을 보호하듯 덮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분홍색 아스터(Aster)꽃 사이에 꽂혀 있는 누런 낙엽을 걷어내고 싶지가 않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묘 위에 꽃밭을 가꾸고 있지만 더러는 이렇게 돌로 덮기도 한다. 돌 위에 내려 앉은 낙엽을 걷어 내고 촛불을 켜놓는다.



여름철 싱싱하게 장식한 화초는 벌써 시들고 그 사이에 피어 있는 페튜니아(petunia)꽃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인다. 



노란 팬지꽃도 리투아니아 묘지에서 흔지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선명하게 노란 국화꽃은 점점 말라가는 노란 단풍 색을 땅 위에서 계속 이어가는 듯하다. 



노란 다알리아꽃이다.



베고니아꽃이다.



근래 묘지에서 점점 늘어나는 꽃 중 하나가 바로 히스(heather)꽃이다.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연두색 등 여러 색이 있다.



이 꽃은 얼거나 말라도 한동안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붙어 있어 마치 계속 피어있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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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0.07 08:03

모처럼 맑은 토요일 
가을 기운을 느껴보기 위해 
빌뉴스 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파빌네이 (Paviliai) 공원으로 향한다.
도롯가 나무는 벌써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벨몬타스 (Belmontas) 식당 정원에 꾸며져 있는 
목조 다리 바로 건너편에 있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노란색 물감으로 자기 몸색칠하고 있다.


단풍잎을 주워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닐고
세월 흐름을 애써 외면하는 듯
조각상 세 여인이 분수 물놀이를 하고 있다.


가을 일주문처럼 산책로에 떡 버티고 서있는
노란 단풍나무를 지나가니
 


멀리 보이는 산은 
그야말로 다양한 노란색 천지다.




유속 빠른 강 건너 언덕에는 
마치 내년 봄날의 
개나리꽃과 버들강아지꽃을 미리 보는 듯하다.


호숫가 우뚝 홀로 서있는
참나무 옆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가을 나무들은 
잔잔한 호수 물 안에 
자기 초상화를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감상하고 있다.  


백조 가족도 우리 부부처럼
가을 나들이 중이다.


어미 백조가
세상에 사랑 가득하길 바라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수채화 그려진 호숫물에서
이 가을을 즐기는 이는 
어디 저 백조뿐이겠는가....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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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5.28 16:04

아파트에 사는 주변 친구들은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보통 600 평방미터 넓이의 텃밭이 있다. 
소련 시대를 거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 도시에 살다가 빌뉴스로 이사를 와서 우리 집은 그런 텃밭이 없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텃밭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다.
오후 5시나 6시에 퇴근해도 일몰까지는 아직 서너 시간이나 남아 있어
텃밭에 채소를 키우기에는 시간이 넉넉하다. 

올해는 우리 집 아파트 발코니에 화분 채소 키우기를 해보자고 했다. 
묵은 흙은 버리고 새 흙을 구입해 기다란 화분 네 개를 다 채웠다.
 
먼저 감자를 한번 심어봤다.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다.
부엌 찬장 속에 묵은 감자가 싹을 틔우고 있기에 반으로 쪼개서 화분에 심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짙은 초록색이 돋아났다.
최근 하얀 감자꽃까지 피어났다.


좁은 화분이라서 위로만 자라는 듯하다.

과연 화분 속에 감자가 열릴 지 궁금하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가져온 들깨씨앗도 

도깨비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비록 삼겹살 구워먹을 때 한 잎 한 잎 그 생명을 마치겠지만...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상추다.



지난해 파슬리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이렇게 아내는 매일 아침 채소 한움큼을 수확한다.

두 식구 아침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아침 저녁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주는 것도 하나의 일이지만
솔찬한 채소량에 아내는 흐뭇해 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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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5.18 07:35

5월 초순과 중순 리투아니아 거리나 공원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가 마로니에 (일명 말밤나무 horse-chestnut) 꽃이다. 
나뭇잎이 7개이고 모양이 비슷해 칠엽수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마로니에는 꽃가지가 위로 뻗어 큰 원추형을 이루고 
꽃잎에는 분홍색 점들이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또한 열매의 외면은 밤송이와 같은 가시가 있다. 
밤을 닮아서 이를 너도밤나무라 우기는 사람도 만난다.

마로니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고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고 우리나라 울릉도의 특산 식물이다.

마로니에 열매가 밤을 닮아서 그런지 
이것을 주워 먹어보려는 여행객들을 가끔 본다. 
독성을 띄고 있어 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집 앞에서 자라고 있는 마로니에 꽃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폴란드 친구가 즉각 댓글을 달았다.
 


폴란드 친구의 댓글이다.  
"나도 방금 꽃을 따서 약을 만들고 있었어."

민간요법으로 약을 만든다는 소리에 궁금증이 일어났다.  
질문 쪽지를 보냈다.

"요법을 알려줄 수 있니? 어디에 좋은데?"
"마로니에 꽃은 혈관 특히 정맥에 좋다. 꽃은 개화 도중에 따서 햇볕에 말린다. 
말린 꽃의 적당량을 넣어 차로 마신다.
기름 등과 섞어 바르기도 하고
보드카나 알코올 96%에 넣어서 상처 부위에 바르기도 한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내가 더 자료를 찾아볼게." 

유럽에서 약 30년을 살면서 
마로니에 꽃으로 차나 약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이렇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올해는 그냥 넘어가고 내년에는 나도 마로니에 꽃 차를 만들어 마셔봐야겠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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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며칠 전 의정부에서 보고 무슨 나무일까 여태껏 궁금했던 나무인데,
    이게 마로니에꽃이었군요.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2018.05.20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동네방네 이 나무들이라 "왜 먹지도 못하는걸 심었을까?" 했었습니다.

    봄에 꽃이 피면 나도 말려서 꽃차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
    이 나무들이 다 큰지라 꽃을 따는건 무리가 있지싶습니다.^^;

    2018.06.01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트라카이
4월 초순까지도 여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트라카이 갈베 호수....
언제 저 얼음이 다 녹을까 궁금했는데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20도 날씨가 여러 날이 지속되자
얼음은 다시 물로 둔갑했다.


물색과 하늘색이 누가 더 청정한지 경쟁하는 듯하다.



호수에 떠있는 듯해 강한 인상을 주는 트라카이 성...

입구에 가려면 다리 두 개를 건너야 한다.



5월 초순 요즘 리투아니아에는 민들레꽃이 도처에 피어나 노란왕국을 이루고 있다.



요트를 비롯한 여러 물놀이 기구들이 여기저기 여행객이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트라카이 여행의 백미는 바로 요트를 타고 거의 360도로 성 한 바퀴를 도는 것이다.



맑고 잔잔한 호수

푸른 숲과 언덕

종종 하얀 뭉개구름 노니는 파란 하늘

붉은 벽돌의 중세 성


이 모든 것이 불어오는 미풍으로 

요트 탄 주인공의 안구뿐만 아니라 세속에 찌든 심원까지 

잠시만이라도 정화시켜 준다.



트라카이 갈베 호수에서 요트를 타면서 촬영한 동영상이다.





세상사 다 잊어버리고 뱃노래 가락이 절로 흘러나올 법하다... 
트라카이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렇게 요트를 타고 중세 성을 즐겨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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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내 봄 기운에도 차이가 있을까?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4월 하순은 

그야말로 봄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다.

아래 영상은 4월 25일 빌뉴스에 찍은 벚꽃 영상이다.



벚꽃과 개나리꽃이 서서히 지고 있고

양지바른 곳에는 민들레꽃이 피어나

온 대지를 노란색 물결로 채울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가 곧 하얀색 꽃망울를 트터릴 차비를 벌써 마무리짓고 있다. 

우리 집 앞 공원에 있는 보리수 나무는 밝고 밝은 연두색 새싹을 틔우고 있다.



그렇다면 북위 60도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탈린은 어떨까?

4월 30일과 5월 1일 탈린에 잠시 머물렸다. 

관광안내를 하느라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탈린의 봄 기운 모습은 빌뉴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가까이에서 보면 새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아직도 앙상한 가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 사이로 지어진 지 수백년이 된 건축물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있다.

녹음이 짙은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이맘때의 탈린을 모습을 사진을 전한다.


해외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날짜 선택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을 비롯해 발트 3국의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려면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보다는 5월 중순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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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4.25 15:47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네리스 강변  

양지바른 곳에 벚나무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스기하라 벚나무 소공원이다.



2001년 10월 일본에서 가져온 벚나무이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 그루를 심었다.

[벚나무가 심어진 사연으로 여기로]


스기하라 미망인과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2001년 10월 벚나무를 삼고있는 역사적인 장면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이제야 북위 55도 위치한 빌뉴스에는 이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주변 건물 넣지 말고 벚꽃과 얼굴만을 찍어 동아시아 여행 중이라 해볼까..."

"누군가는 분명 속을 수도 있겠다. ㅎㅎㅎ"



벚나무가 이렇게 잘 자랄 정도면 진달래도 충분히 잘 자랄텐데...



이 벚꽃구경이 우리 부부에게 봄나들이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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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4.24 07:12

여러 사제교제망으로 
친구들의 벗꽃과 진달래꽃 사진을 겸한 봄소식을 읽으면서
참으로 부럽고 부러웠다.

'여긴 언제 봄이 오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산책했다.
네리스 강따라  숲길을 걸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더미가 보인다.


살벌한 겨울의 흔적도 눈에 뛴다. 
강물따라 떠내려오던 얼음 덩이들이 
긁어낸 상처가 강가 나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앙상한 가지의 연리목 사이로 텔레비전탑이 보인다. 
완연한 봄이 오면 저 탑은 가려지겠지...



시선을 숲 속으로 돌리니 바닥에는 
노란색 꽃과 보라색 꽃이 도처에 피어나 있다.



한국 같으면 
저 나무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루었을텐데...
여기 봄의 문턱엔 
보라색 노루귀(hepatica) 꽃이 으뜸이다.



왜 이 꽃을 한국말로 노루귀라고 부를까?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잎의 뒷면에 하양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는 모습이
마치 노루 귀처럼 생긴데서 유래된다고 한다.



아내는 집에서 잠시나마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노루귀 꽃꽂이를 해서 거실에 놓았다.



이렇게 노루귀꽃은
북유럽 리투아니아 봄의 전령사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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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4.01 08:22

북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부활절을 맞아 
부활절 달걀로 집안을 장식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활절 달걀을 만드는데
가장 흔한 방법은 양파 껍질에 생달걀을 삶아 식힌 후 
칼 등 날카로운 도구로 달걀 껍질 위에 문양을 새기는 것이다.

또는 빈껍질에 색을 입혀 문양을 새기거나
색칠로 그림을 그리거나 실 등을 감아서 모양을 내기도 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거실 꽃병 안에 연두색 새싹이 돋은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아 집안을 장식한다.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정원수에 
알록달록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아 봄기운을 미리 느낀다.

어제 지방에 사시는 장모님 댁에 가는 길에
부활절 달걀 수천 개가 매달려 있는 한 유치원을 방문했다.



인구 2천여 명의 쉐두바(Šeduva)라는 동네다. 
2011년부터 부활절마다 유치원 뜰에 있는 나무에 달걀을 매단다.
2011년 1662개 2012년 1662개 2013년 1853개 2014년 2420개
2015년 3345개 2016년 4146개 2017년 5527개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7017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았다.
이 유치원에서 6000여개를 만들었고, 
나머지는 고등학교, 고아원, 문화원, 동아리 등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서 만들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으로 부활절 달걀 7017개로 장식된 모습을 소개한다.





과연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부활절 달걀이 저 나무에 매달릴 지...
마치 부처님오신날 연등을 보는 듯하다.
저 달걀에 담긴 사람들의 염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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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8.02.25 07:52

며칠 전 하얀 눈이 하늘하늘 내리기에 거실 창문 틀에 기대어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때 새 두 마리가 먹을 것을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서 내리는 눈을 조용히 맞고 있었다. 


두 마리인데 왜 색깔이 다르지?
알고 보니 암수다. 
암컷은 몸통이 회색을 띤 갈색이고



 수컷은 몸통이 주황색이다.



머리는 푹 파묻혀 있고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다.
마치 그 모양이 복어를 닮았다. 



모처럼 색깔이 확 틔는 새를 보자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어~~~~디에서 (이 새를) 봤지?"
"우리 집 창문 밖에서..."
"내일 (나도) 밖에 나가 찾아봐야지."
"왜 감탄했니?"
"sniegena를 정말 정말 오랜만에 봤네. 언제 마지막으로 본 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어~~ 나는 (우리 집 앞 나뭇가지에 있는 이 새를) 자주 보는데."



친구가 리투아니아어로 이 새 이름을 sniegena라고 하자
한국어 이름이 궁금해졌다. 

몇 번 검색을 해보니 
라틴어로 Pyrrhula pyrrhula (피르르훌라 피르르훌라)다.
한국어 이름을 보자마자 참 신기했다. 
이 새는 참새목 되새과의 한 종으로 
한국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겨울철새라 한다.

한국어 이름이 참 멋지다.
이 새의 한국어 이름은 <멋쟁이>!!!



잎이 다 떨어진 잿빛 나뭇가지에서
통통한 몸매를 주황색 넥타이로 맨 멋진 모습이라
누군가가 <멋쟁이>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을까...

이제 이 새의 한국어 이름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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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2.21 07:08

어느 해보다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다. 
연일 영하 5도 내외라 산책하기에 적절한 날씨다.
집 근처에 있는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다녀왔다. 


숲 속 나무에 사람들이 천사와 심장을 붙여놓았다.



그루터기 위에 두상 눈조각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망토를 두르고 있는 눈사람 같다.



해안경을 끼고 있는 귀여운 눈사람도 있다.





이날 본 눈사람 중 압권은 바로 거대한 눈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보통 눈사람 키지만 

가까이 가면 깜짝 놀랄만한 키다.



3미터는 족히 될 법한 눈사람 앞에 서니 난장이가 된 기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 평균키는 남자가 거의 180cm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사람도 참 거대하구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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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2.18 07:09

만 100년 전 1918년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 역사에 대단히 중요한 날이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졌던 리투아니아는 
3차 3국 분할로 인해 1795년부터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다.


러시아 제국이 쭉 지배을 해오다가 
1차 대전 중인 1915년 독일 제국이 점령했다. 
독일점령하에 리투아니아 평의회 20명 회원이
1918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독립을 선언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1919년 9월
대한민국을 정식으로 승인한 국가 중 하나이다.

100주년을 맞아 많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2월 16일 하루 종일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어울러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특히 어둠이 다가오자
가장 중심가 거리인 게디미나스 거리에는 
모닥불 100개가 불을 밝히고 경축 인파들에게 온기를 전해주었다.
1990-1991년 소련에서 다시 독립할 때 모닥불을 피우고 
목숨을 걸고 국회와 방송탑을 지키던 
용감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만나는 듯했다.  


 

많은 건물들은 
리투아니아 국기 색인 노랑 초록 빨강 색깔로 조명 장식이 되었다.
이날은 그야말로 삼색으로 하나된 하루였다.




이날 삼색 조명의 압권은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빌뉴스 대성당 종탑이었다.
   


집 근처 공익광고의 문구가 눈어 확 들어왔다.
리투아니아 재건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은 요나스 바스나비츄스의 말이다.

"역사는 당신에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 



이 광고를 보니 평창 동계 올림픽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문구의 "역사"는 "통일"로 변했다.

"통일은 당신에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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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로 얼음이 호수의 수면을 서서히 덮어가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유명 관광 명소인 트라카이를 다녀왔다. 

* 트라카이 성이 아직 얼지 않은 갈베 호수에 비춰지고 있다.

가는 길에 우연히 고니(백조) 가족을 도로 위에서 만났다.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다가오는 승용차도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도 경적 소리를 울리지 않고 고니 가족이 무사히 도로를 건널 때까지 기다렸다.


고니는 짝을 맺어 일생 동안 부부 관계를 유지한다. 새끼는 온몸이 회색빛을 띤 솜털로 덮여 있다. 

부모가 앞 뒤로 새끼를 보호하면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앞에서 엄마 고니가 인도하고 뒤에서 아빠 고니가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따라가고 있다. 

도로를 먼저 건넌 새끼가 뒤로 돌아보면서 아빠 고니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듯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고니 가족은 다시 함께 한가롭게 뒤뚱뒤뚱 걸어 가고 있다. 마치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태평세월의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고니 가족의 강한 유대감 그리고 이들이 무사히 도로를 건너갈 때까지 배려해 주는 운전사들의 마음씨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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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7.11.02 05:52

11월은 리투아니아어로 lapkritis로 "잎 떨어짐"을 의미한다. 대부분 단풍은 떨어지고 나뭇가지는 앙상한 채로 내년 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11월 1일은 특별한 날이다. 가톨릭교의 축일로 국경일이다. 모든 성인의 대축일이다. 하늘 나라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면서 이들의 모범을 본받고 다짐하는 날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날 묘지를 방문한다. 며칠 전 미리 묘에 가서 묘와 주변을 말끔하게 청소를 하고 이날은 화초나 꽃과 함께 촛불로 묘를 장식한다. 예전에는 주로 해가 진 어두운 저녁 무렵에 묘지로 가서 촛불을 밝혔지만 지금은 주로 낮 시간에 간다.


10월 31일 하늘은 모처럼 맑았다. 다음날도 이런 날씨이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늘 그렇듯이 11월 1일은 이상하게도 날씨가 흐리다. 어느 때는 눈이 내리고 어느 때는 구슬비가 내리고... 



사람들은 이날 돌아가신 조상의 영혼이 자신의 묘로 찾아온다고 믿는다. 어제 우리 가족도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일가 친척의 묘가 있는 묘지 세 군데를 다녀왔다. 



늘 느끼듯이 리투아니아 묘지에 오면 마치 화초 공원을 산책하는 듯하다. 묘마다 화초나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사진으로 이날 방문한 리투아니아 묘지를 소개한다.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으로 장식한 촛불 묘도 인상적이고 이 묘를 찾아온 사람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작은 헝겊으로 묘를 덮고 있는 돌을 닦고 있는 데 그 사람이 선뜻 자신의 긴 헝겊을 건네주었다.

"샴푸 묻힌 이 큰 헝겊으로 닦으세요."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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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언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북부 지방의 중심 도시인 샤울레이로부터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십자가를 언제부터 꽂기 시작한 지에 대해서는 명백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대적으로 십자가 세워진 때는 제정 러시아에 대항한 1830년 11월 무장 봉기 이후부터이다.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현재 수십만 개에 이르고 있다. 


십자가 언덕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나무 세 그루가 늘 눈길을 끈다. 



이날 십자가 언덕엔 맑음과 비옴이 공존했다. 



광장 가운데 큰 십자가는 1993년 요한 바오르 2세가 세운 십자가이다.



십자가 언덕의 여러 모습니다.



입구쪽으로 나오는데 거대한 나무 십자가가 작은 쇠 십자가에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뒤로 돌아가서 보니 십자가 나무 밑동이 썩어서 강풍에 넘어져 있다.



작은 쇠 십자가가 큰 나무 십자가를 지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까.... 큰 소원을 담은 십자가인데 힘들더라도 오래 버텨주길 바란다.



십자가 언덕 풀밭에는 보통 5월에 피는 민들레꽃이 10월에 다시 피어나 있다.

  


가톨릭 성지순례지이자 리투아니아의 민족 정신이 서려 있는 십자가 언덕에는 이날도 사람들이 기도나 소원을 빌며 십자가를 꽂고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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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7.09.27 06:31

지난 여름 리투아니아 친구 일행 6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한정된 일정에 서울을 보여주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마침 숙소 인근에 서울로가 있었다. 햇볕 뜨거운 한낮을 피해서 아침 식사를 하자마자 서울로로 향했다. 

서울로 입구에 안내판을 보자마자 질문이 쏟아졌다.
"왜 since 7017이지?"
"혹시 2017을 7017로 잘못 표기하지 않았을끼?"
"아니면 무슨 더 깊은 뜻이 숨겨져 있을까?"

답은 구글에 있지...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70은 1970년 고가도로가 만들어졌고, 17은 공원화 사업이 완료된 2017년의 17를 의미하고 나아가 17개의 사람길, 고가도로의 17m 높이를 의미를 하고 있다. 일행은 복합적 의미의 기발한 생각에 놀라워했다.  



"이 꽃이 한국의 나라꽃"이라고 설명하자 무궁화 앞에서 한 친구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리투아니아에 아주 흔한 자작나무의 잎이 무성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서울로 유리벽을 닦고 있는 자원봉사자들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서울은 이렇게 공공시설을 잘 관리하고 있구나...



족욕탕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데 한 분이 다가와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면서 라벤더를 물에 뿌려주었다. 곧 이어 물은 보라색으로 변하고 향기가 위로 피어올랐다. 
우리 일행은 또 감탄!!! 



라벤더가 뿌려진 족욕탕에 영국 관광객들도 함께 했다. 

모두가 서울로 칭찬 일색...



일생들이 난생 처음 본 안개분수도 신기했다. 


라벤더 향이 피어오르는 탕에 발놀이... 

원근에 즐비하게 있는 고층건물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이색 체험...  



매연 물씬한 고가도로가 

푸른 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로에 일행은 아주 만족해했다.

"역시 한국은 위대해!!!"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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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7.10.05 20:19 [ ADDR : EDIT/ DEL : REPLY ]


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겨울철 영하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주부터 영상 날씨로 올랐다. 거리에는 얼음과 눈이 녹고 있다. 하지만 두겁게 얼어붙은 호수는 여전히 얼음과 눈으로 덮혀 있다. 최근 접한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 성과 주변 호수 풍경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 Image source: https://www.facebook.com/virsviskomedia/

이 사진을 바라보면 쉽게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한반도 지형이다.

* Image source: google earth

한반도 지형을 닮은 호수 이름은 루카이다. 아래는 몇해 전 여름철에 찍은 루카 호수의 모습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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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7.01.31 19:23

메밀하면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메밀밥을 먹는다. 한국에 살 때 메밀국수는 참 좋아하지만, 메일밥을 먹어본 적은 없었다. 워낙 하얀 쌀밥에 익숙해져 있어서 메일밥 먹기에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냥 건강에 좋다기에 억지로 먹곤 했다. 

2013년 메밀 생산량에서 리투아니아는 세계에서 11번째이다. 인구 3백만여명에 면적 6만5천 평방킬로미터의 작은 나라임을 고려하면 적은 생산량이 아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감자 대신 메밀밥을 해서 고기와 함께 먹거나 메밀죽이나 메밀가루 부침개 등을 해서 먹는다. 


메밀은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비만을 예방하고 몸 속 열을 내려 피부미용에 좋다. 루틴 성분은 혈압과 혈당치를 낮춰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 좋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 재생을 촉지하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도 지니고 있다. 

종종 편하게 밥을 하기 위해서 전기밥솥으로 메일밥을 해보았다. 한번 하고 나면 전기밥솥 벽면이 메밀껍질로 다 달라붙어 있어 씻기에 불편했다. 또한 밥하는 과정에서 물거품이 많이 새어나왔다. 그후 전기밥솥으로 하지 않고 아내가 해줄 때만 먹게 되었다. 얼마 전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당신도 이렇게 메밀밥을 해봐. 참 쉬워"라면서 메일밥 짓는 법을 알려주었다.

혹시 메밀밥 짓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두 번 물로 메밀을 씻는다.


씻는 동안 커피포토로 물을 끓인다.
씻은 메밀을 솥에 붓고 끓는 물을 그 위에 붓는다.


물이 어느 정도 끓을 때까지 불을 커놓는다.



불을 끄고 천 두 장으로 덮어놓는다.


이렇게 40분 정도 놓아두면 아주 부드러운 메밀밥이 완성된다



그렇게 먹기 싫어하던 중학생 딸아이도 이렇게 지은 메밀밥을 요즘 들어 아주 즐겨먹는다. 메밀밥이 지니고 있는 여러 효능으로 우리 가족이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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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torwkwjsrj

    오 .. 100% 메밀밥이군요.
    저는 고지혈증때문에 오래전부터 쌀에다 메밀을 약 10%넣어서 밥을 해요.
    한국은 메밀이 비싸 많이 못넣어요.

    아무레도 그곳으로 이민을 가야할듯....ㅎ

    2015.12.23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메밀을 한봉지 사다놓고 어떻게 해먹을까 고민을 했는데, 메밀밥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2015.12.26 0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대조국 전쟁 당시 구소련 병사들도 메밀밥을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GO! 메밀밥 해먹자!

    2016.07.05 11:07 [ ADDR : EDIT/ DEL : REPLY ]
  4. 다이어트때문에 메밀밥 짓기를 하다가 너무 좋은 내용으로 포스팅되어 있길래 제 포스팅에 초유스님의 메밀밥 짓기 링크걸어놨습니다. 혹시 불쾌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지울게요^^

    2017.01.16 22:06 [ ADDR : EDIT/ DEL : REPLY ]
    • 유익한 정보가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링크해주셔서도 감사드립니다.

      2017.01.19 00:43 신고 [ ADDR : EDIT/ DEL ]
  5. 100z0

    실제로 방금 해봤는데 진짜 밥이 되네요?!!신기신기 근데 물양을좀 많이한거 같아요 다음에는 물을 좀 적게해보려고요. 봉평메밀로 했는데 마치..짭짤한 동지팥죽맛이에요. 쌀컵으로 한 컵만 했는데 3인분은 나오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7.03.31 21:24 [ ADDR : EDIT/ DEL : REPLY ]
  6. 쉬땅

    지난 여름 여행때 카우나스 마트에 메밀이 보이길래 여행에서 쌓인독을 풀려고 밥을 해먹었어요 오백그램사서 1주일쯤 아이와 끼니를 이었는데 몸도가볍고 좋더군요 초유스님으로인하여 지펴졌던 발트에대한 그리움을 맘껏누리고 돌아왔습니다.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찬바람 이는 가을이오니 자전거타고 누볐던 트라카이성과 호수 ,시굴다의 자작나무숲 ,계곡 ,투라이다성 ,마치 고향처럼그립습니다.시굴다에서 썼던 엽서가 직장에복귀하던날 받고서 얼마나 기쁘던지... 힘들때마다 시굴다 카우나스 라끄베레를 떠올리며 일상을 이어나갑니다 먼나라 발트의 존재를 알려주신 초유스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17.10.31 21:38 [ ADDR : EDIT/ DEL : REPLY ]
    • 발트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2017.11.02 05:05 신고 [ ADDR : EDIT/ DEL ]

요가일래2017.01.30 07:08

2017년 설날을 맞아서 우리 가족에게 기쁜 일이 하나 있었다. 딸아이 요가일래가 리투아니아를 대표해 경기에 앞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불렸다. 

경기는 풋살이다. 풋살(Futsal)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인한 실내 축구의 한 형태이다. 문지기를 포함해 다섯명이 뛴다. 유럽축구연맹(UEFA) 2018년 풋살 챔피언쉽 본선 출전을 위한 예선 경기가 1월 27일에서 29일까지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경기장은 12500명 수용으로 리투아니아에서 규모가 큰 대회나 행사가 열린다.  

우리 가족의 공용어인 에스페란토 세계대회가 2005년 7월에 열린 곳이기도 하다. 

▲ 2005년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

▲ 2005년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자멘호프 손자 잘레스키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3살 요가일래 - 2005년

▲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15살 요가일래 - 2017년

그때 요가일래는 3살 아이였다.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 빈 자리에 앉아서 어른들이 하는 행사를 편안하게 내려다보기도 하고 혼자 뛰어다니면서 놀기도 했다.

세월은 여지없이 12년이 지나갔다. 1월 27일과 29일 그 옛날 놀던 그 경기장을 요가일래가 다시 찾았다.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27일은 안도라와 리투아니아, 29일은 프랑스와 리투아니아가 풋살 경기를 펼쳤다. 경기에 앞서 상대국 애국가가 컴퓨터 파일에서 흘러나왔고 이어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는 요가일래가 불렸다.


* 리투아니아-안도라 풋살 경기에 앞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부르는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애국가 가사 (초벌 번역)
리투아니아 우리의 조국, 당신은 영웅들의 땅
과거로부터 당신의 아들들이 당신의 힘을 얻게 하소서
아이들이 덕행의 길만 가도록
당신의 번영과 인류의 선을 위해 일하도록
리투아니아에 태양이 어둠을 물리치고 광명과 진리가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도록
리투아니아를 위한 사랑이 우리 마음 속에 활활 타오도록
이 나라의 이름으로 일체감이 꽃피도록

리투아니아를 대표해서 UEFA 국제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부르는 요가일래의 모습에 천진무구하게 이 경기장에서 뛰어다니며 놀던 3살 아이 때의 모습이 교차되었다. 성장, 변화... 아이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 정성으로 잘 키우는 수밖에 없겠다. 

"나중에 이 경기장에서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경기를 하면 좋겠다"
"왜?"
"한국 애국가도 부르고 리투아니아 애국가도 부를 수 있으니까."
"보장은 없지만 그럴 기회가 오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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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님이 아주 아름답게 성장했네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따님으로 자라나기 바랍니다. ^^

    2017.01.30 17:35 [ ADDR : EDIT/ DEL : REPLY ]


이제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은 주로 관광철이 여름철이다. 4월 하순에 시작해 11월 중순에 끝난다. 인근 나라 관광객을 제외하고 겨울철에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은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해가 짧다. 아침 8시경에 해가 뜨고 오후 4시경에 해가 진다. 또한 맑은 날이 드물다. 대부분 잿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기온도 낮다. 대체로 영하 5-10도 내외의 날씨이지만, 때로는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여러 날 지속되기도 한다.

1월 중순 발트 3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혹한의 날씨가 지난 후였고 영하 2-5도 내외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눈 덮인 대지와 도심을 둘러볼 수 있었고 해가 긴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도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12월과 1월 초순에는 크리스마스 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찾은 에스토니아 관광명소 풍경겨울철에 찾은 라트비아 관광명소 풍경에 이어 이 글에서는 리투아니아 관광명소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 십자가 언덕: 소련이 네 차례 불도저로 밀어버렸지만, 살아남아 세계 각지로부터 방문객을 맞이한다.

▲ 카우나스 페르쿠나스(천둥과 번개의 신) 집

▲ 카우나스 옛 시청사

▲ 카우나스 성

▲ 카우나스 구시가지 거리

▲ 드루스키닌카이의 한 호텔 새해맞이 장식물

▲ 드루스키닌카이 도심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물

▲ 그루타스 소련 조각박물관으로 이르는 길

▲ 눈으로 만든 모자와 목도리를 하고 있는 레닌 동상

▲ 빌뉴스 벨몬타스 식당 정원 야경

▲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 보인다.

▲ 트라카이 갈베 호수는 눈과 얼음으로 덮혀 있다.

▲ 트라카이 성 내부 정원 

▲ 후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안나 성당 낮과 밤

▲ 빌뉴스 대성당 크리스마스 장식과 광장

▲ 빌뉴스 베드로와 바울 성당

▲ 안나 성당(왼쪽)과 베르나르디 성당(오른쪽)

▲ 빌뉴스 구시청사 광장

▲ 잿빛 하늘 겨울철엔 벽화가 훨신 눈에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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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6.11.30 06:32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제2의 도시 카우나스는 각각 지난 토요일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이 두 도시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유명하다. 해마다 어느 도시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더 멋진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인터넷 투표에는 3만명이 참가했고,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가 58%(출처)를 얻었다.

* 오른쪽 빌뉴스, 왼쪽 카우나스 image source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대성당 광장에 자리잡고 있다. 빙 둘러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일요일 이곳으로 산책했다. 올해 특징은 수하얀 전등들이 덮개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를 덮고 있다. 눈이 오지 않아도 하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월요일 일이 있어 이곳으로 지나가던 중 하늘에서 하얀 눈이 쏟아내렸다. 금상첨화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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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투아니아에도 크리스마스가~^^ 트리 예쁘네요.

    2016.11.30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6.11.30 19:38 [ ADDR : EDIT/ DEL : REPLY ]
  3. 김정현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니 옛날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네요.
    조용하고 평온한 빌뉴스의 밤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묘한 매력이 있지요.
    요가일레가 커가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자꾸 흘러만 가는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연말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항상 건강해서 자주 만나길 바랍니다

    2016.12.02 14:07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고 감사합니다. 모스크바에서 좋은 연말을 보내고 행복하고 멋진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2016.12.05 18:46 신고 [ ADDR : EDIT/ DEL ]


일전에 한국에서 손님이 방문했다. 흔히 그러듯이 손님 덕분에 평소에 거의 가지 않는 관광명소를 둘러보게 된다. 이번에 찾은 곳은 바로 리투아니아 최대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였다. 호수 위에 떠있는 듯한 성으로 유명하다[아래 영상은 트라카이 성].
 

이 성이 있는 호수 뒷편에는 하얀 궁전이다. 이는 1890년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당시 유오자파스 티쉬케비츄스의 별장이다. 



호수로 인해 호수변을 따라 솔찬히 가야 하는 거리이지만, 잔잔한 호수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다. 



아쉽게도 커피숍은 여름 관광철이 아니라 문을 닫았다. 길 위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나무에 매달려 있으면 아름다운 단풍이요,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치워야 할 낙엽이다.



이날 뭐니해도 눈길을 제일 사로잡은 것은 바로 공원의자였다. 

  


의자 양쪽이 조각품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앉기가 망서려졌다. 이렇게 공원 휴식 의자까지 별장 건축양식에 어울리도록 한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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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6.09.19 03:16

요즈음 발트 3국 뜰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사과가 가을 운치를 더해 준다. 마치 한국의 뜰에 빨갛게 익어가는 감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사과나무는 자라는 대로 그래로 놓아둔다. 그래서 높이 자란 나무에서 사과 따기가 쉽지는 않다. 장모님 텃밭에 가니 도구가 하나 있었다. 페트병 밑바닥을 잘라내고 긴 막대기에 이를 묶었다.



간단한 도구였지만, 유용했다. 나무 가지를 흔들지 않아도 되고, 위험을 무릅쓰면서 나무에 올라가지 않아도 되었다.



파아란 하늘 아래
따사한 햇살
노랗게 물들어 가는 잎 
붉게 익어가는 사과...
따서 한 입 베어 먹으니 사과의 단물이 입안에 가득 찬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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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과를 직접 따서 먹을 수 있으니.. 좋네요..
    저희 집 앞마당에는 망고 나무가 있어서 1년에 2번 포식합니다. ㅎㅎ

    2016.09.21 0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일부러 사다리를 탈 필요도 없어서 좋네요. 올해 우리집의 사과나무 3그루는 전멸이라..내년쯤에나 이 방법을 써봐야겠습니다.^^

    2016.09.23 1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6.09.16 06:29

요즘 발트3국 날씨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물론 아침과 낮의 일교차이가 10-15도 내외이지만,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올 한 해의 마지막 햇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거리와 관광지가 붐비고 있다. 어제 빌뉴스 근교에 있는 트라카이를 다녀왔다. 이때 만난 개도 햇볕에 누워 꼼짝하지 않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평화롭게 자고 있는 개를 보니 예기치 않은 감기에 걸린 가운데 관광객들을 안내하느라 힘겨운 내 눈에는 "개팔자 상팔자"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ㅎㅎㅎ




물론 저 개도 주인에게 할 일을 다하고 잠시 쉬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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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6.03.07 08:3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완연한 봄기운은 느끼지 못하지만 봄이 서서히 오고 있다. 어제 일요일 공원 산책길에 본 봄의 전령사 버드나무는 곧 강아지를 낳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버드나무 새싹보다 더 눈길을 끄는 참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모든 나무가 여전히 벌거숭이가 되어 있는데 이 활엽수만 아직 지난 해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때가 되면 떨어지고 때가 되면 피어나는 것이 순리이다. 하지만 때론 이렇게 아쉬움이 남아서 낙엽이 버티고 혹은 나무가 붙잡고 있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나름대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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