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에 해당되는 글 4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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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2.01.28 뽀드득 뽀드득 밟으면서 라트비아 리가를 둘러보다 1
  3. 2022.01.19 기록적인 강풍 - 그림 속이 아니라 실제로 발트해 리가에
  4. 2021.12.30 헐~ 쓰레기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다니?!
  5. 2020.05.27 발트 악기와 한국 악기로 듣는 백만 송이 장미 노래 1
  6. 2019.12.21 리가 성당과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는 왜 수탉일까?
  7. 2018.05.08 자유의 상 앞 라트비아 지도 모형틀 꽃들로 가득
  8. 2017.10.30 리가 돔 광장에서 만난 새로운 볼거리
  9. 2017.10.27 리가의 가을 밤거리 - 불빛으로 장식된 촉촉한 돌길
  10. 2017.10.27 리가의 가을 거리 - 흐리지만 꽃과 단풍이 있어서
  11. 2016.12.31 손가방으로 도심 화단에 물주는 금발 여인
  12. 2015.08.24 리가 한식당에서 짜장면을 먹을 수가 있다니! 1
  13. 2014.10.10 선율에 홀려 가보니 오른손 불고, 왼손 치고
  14. 2013.12.23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에? 2
  15. 2013.11.22 라트비아, 대형매장 지붕 붕괴로 52명 사망 1
  16. 2013.09.26 '보기에 답답' 2층에서 1층으로 짐 내리기
  17. 2013.08.31 모래로 목욕하는 참새 무리 신기해 1
  18. 2013.07.24 호텔방 물품 훼손시 배상액은 어느 정도일까?
  19. 2013.06.21 재건축 중인 라트비아 대통령 궁 화재
  20. 2013.06.07 환전수수료 없음 미끼에 환율은 도둑에 버금 1
  21. 2013.05.16 리가 철쭉꽃을 진달래꽃으로 착각해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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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2013.04.15 담배꽁초 물에 먹이 찾아 헤매는 오리가 불쌍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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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2011.07.29 다우가바 강변에서 바라본 리가 구시가지
발트3국 여행2024. 2. 13. 04:11

그동안 발트 3국 여행자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이동할 때 대부분 국제선 버스를 이용했다. 왜냐하면 빌뉴스와 리가를 연결하는 여객철도노선이 2004년 1월에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정부는 발트 3국 수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사업(Rail Baltica 발트철도)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2020년에 착공하여 2030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시속 249 km 기차가 탈린에서 출발해 리가와 빌뉴스를 거쳐 바르샤바까지 달린다.  

리투아니아 국영 철도회사는 이에 앞서 빌뉴스와 리가 여객노선을 2023년 12월 27일부터 하루 한 대씩 운영하고 있다. 총길이는  348 km이고 소요시간은 4시간 15분이다. 빌뉴스에서 오전 6시 30분 출발해 리가에 10시 43분에 도착한다. 리가에서 오후 3시 28분에 출발해 빌뉴스에 저녁 7시 51분에 도착한다. 운임은 1등석이 34유로이고 2등석이 24유로이다. 

 

* 사진출처: 리투아니아 철도공사

예정대로 2030년 고속철도가 개시되면 빌뉴스 - 리가 소요시간은 반으로 줄어든다, 

Rail Batica  고속철도 도시간 예상 소요시간

빌뉴스 - 리가 1시간 54분

빌뉴스 - 탈린 3시간 38

빌뉴스 - 바르샤바 4시간 7분

 

리투아니아에 철도가 처음으로 개설된 때는 1859년이다. 제정 러시아 수도 샹페테르부르크와 폴란드 바르샤바를 연결하는 구간을 착공한 때다. 2021년 현재 리투아니아 철로 총길이는 1869 km이다. 선로는 러시아와 같은 광궤(폭이 1520 mm)가 주를 이루고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궤와 쌍궤(1435 mm)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2023년 12월 27일부터 첫 운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첫 기차를 타고자 했으나 노선개설을 축하하는 정부 관계자와 이를 취재하는 언론매체 등으로 일찍 표가 매진되어 불가능했다. 당시 3일 후 가족여행을 떠나야 했으므로 시간상 촉박하기도 했다. 그래서 2024년 설날을 기념하기 위해 홀로 기차여행을 떠나본다. 

 

먼저 인터넷 온라인으로 기차 왕복표를 구입한다.

구입하는 곳은 여기다. https://ltglink.lt/en

현재 객차가 3칸이다. 

좌석은 순방향과 역박향이 혼재되어 있으니

표를 구입할 때 운행과 좌석 방향을 확인해하는 것이 좋다.

1등석칸이 따로 없고 객차 1칸에 1등석과 2등석이 분리되어 있다. 

 

 

 

섣달 그믐 2월 9일 빌뉴스 기차역에 출발하기 20분 전에 도착한다. 대합실은 아주 밝고 깨끗하다. 좌우에 있는 커피숍도 분주하다. 지하터널로 내려갈 필요가 없는 승강구(플렛폼) 1번이다. 파란 단추를 누르자 객차 문이 열린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큼직한 화장실이 나오고 안으로 쭉 들어가니 더 높은 곳에 좌석이 있다. 위에서 바깥풍경을 내려보기에 참 좋다. 

 

좌석은 아주 편하다. 2등석 좌석임에도 옆사람과 팔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넓다. 다리도 쭉 뻗을 수 있다. 등받이는 아주 높아서 큰 키가 아니라면 앞을 보기 위해서는 의자에서 일어서야 한다. 선반에는 비행기 휴대가방 크기의 가방도 올릴 수 있다.

 

기차는 정확하게 6시 30분 출발한다. 일출이 7시 50분이라 불빛 있는 기차역을 지나자 이내 기차 밖은 어두컴컴하다.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아래도 서서히 밝아진다. 여기엔 하얀 눈도 한몫하고 있다. 검표원이 와서 표를 확인하고 간간이 판매원이 지나가면서 커피나 간단음식을 주문받는다. 

 

리투아니아에도 라트비아에도 산이 없기 때문에 평야와 숲뿐이다. 도시를 제외하곤 바깥풍경이 그야말로 천편일률적이다. 정차역은 모두 네 곳이다. 카이샤도리스(Kaišiadorys), 샤울레이(Šiauliai), 요니쉬키스(Joniškis), 엘가바(Jelgava)다. 종착역 리가에 정시에 도착한다. 아래 4K 영상은 빌뉴스 기차역을 출발해서 리가 기차역에 도착해 다시 빌뉴스 기차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고 있다.  

 

 

국제선 버스 소요시간이 4시간 10-20분이니 비슷하다. 아침 6시 45분에 떠나는 룩스엑스프레스(LuxExpress) 버스표가 18유로다. 지금까지 리가로 이동할 때는 버스를 탔는데 이제는 편안한 기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2월인데 기차는 거의 만석이다. 관광철인 여름에는 미리 표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 리가여행의 백미 - 흑두당

빌뉴스로 돌아가는 기차가 약 4시간 후에 있으니 부지런히 리가 구시가지로 향한다. 영하 4도의 날씨다. 거리엔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물론 제설작업은 잘 되어 있다. 1시간 30분 동안 리가 유네스코 구시가지 구석구석을 촬영하면서 둘러본다. 리가여행의 백미인 흑두당(검은 머리 전당)에 도착하니 100% 충전된 전화기가 저전력 상태로 전환한다고 알려준다. 아래 4K 영상은 이날 둘러본 리가의 모습이다. 거실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큼직한 TV로 겨울철 눈 덮인 리가를 즐감할 수 있다.    

 

 

아직 두 시간 정도 남아 있기에 리가에 있는 한국식당 설악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야채군만두(5유로)와 육개장(11.5유로)을 주문한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육개장 한 그릇을 먹으니 속이 확 풀린다. 설악산 식당에서 기차역까지는 1.5 km로 20여분 걸어서 도착한다. 설악산 구글위치는 https://maps.app.goo.gl/RsHsdVGkNiodhhYC7

 

 

오후 3시 28분 기차는 정확하게 출발한다. 리가 주심가를 막 벗어나려는 때 기치 않은 상황으로 기차가 철로에서 정차한다.다. 종착역 빌뉴스에  저녁 8시에 도착한다. 연착에 대한 정보가 이메일로 온다. 이동하는 내내 리투아니아든 라트비아든 기차는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다.

 

아침 6시에 집을 출발해 저녁 8시 30분에 집에 도착한다. 이렇게 섣달 그믐 14시간 30분 동안 기차를 타고 가서 리가를 둘러본 홀로 여행이 끝난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체류하면서 라트비아 리가를 반나절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리가에서 더 많은 시간을 저녁 무렵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를 비롯해 발트 3국 투어 가이드가 필요한 분은

chojus@gmail.com 또는 카톡 아이디 chojus로 연락주십시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은 발트해 동쪽 해안에 접해 있는 세 나라를 지칭한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다. 라브비아는 세 나라 중 가운데 위치해 있고 면적은 6만5천 평방킬로미터다. 2022년 추정 1인당 국민총생산은 21,489 USD이고 인구는 190만명이다. 인구 구성은 라트비아인이 63%, 러시아인 25%, 벨라루스인 3%, 우크라이나인 2%, 폴란드인 2% 등으로 되어 있다. 라트비아인들의 독립국가로서의 역사는 매우 짧다. 1918년 11월 18일 독일과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국가로서 인증받은 때는 1921년이다.   
 
수도 리가는 공식적으로 1201년 리보니아 기사단에 의해 세워졌다. 아르누보 건축물과 19세기 목조건축물과 더불어 리가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던 여름철 거의 매주 한국 관광객들을 안내하느라 리가 거리를 돌아다녔다. 일전에 3년만에 리가를 다녀왔다. 
    

리가의 상징 중 하나인 검은머리전당(흑두당) - 여름철 모습
라트비아의 상징 중 하나인 "자유의 상" (자유의 기념비)

리브 광장 - 코로나없는 여름철 가장 분주한 광장 중 하나
환경문제를 인식시키고자 세워진 각종 쓰레기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요한 성당 첨탑
아르누보 건축물 - 리가의 아르누보 건축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쓸 예정이다. 
리가를 가르지르는 다우가바강(江)이 꽁꽁 얼어있다.
구시가지는 하얗게 눈으로 덮혀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추억의 거리들을 둘러보면서 아래 4K 영상에 담아본다. 언제쯤 다시 저 거리를 한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돌아다닐까? 그때가 올 여름이면 참 좋겠는데...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2. 1. 19. 18:18

이번 월요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는 오전 갑자기 강풍과 더불어 폭설이 쏟아져 내렸다. 한순간에 눈이 엄청 쌓였다. 보기 드문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니 그냥 있을 수가 없어 영상에 담아봤다. 다행히 폭설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날 저녁 집에서 800미터 떨어진 슈퍼마켓을 가야 할 일이 생겼다. 거리 양쪽에 건물이 있는 곳을 지날 때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주변이 텅비어 있는 공간을 지날 때는 내가 걷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떠밀려 가는 것이었다.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였다. 
아, 이런 날씨에 왜 슈퍼마켓을 갔겠다고 했을까...
발걸음을 집쪽으로 되돌리까...
그렇게 하면 바람이 되돌아갈 수 없게 할 것이다.
혹시 머리 위나 주변에 강풍에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이 있지 않을까...
시야를 넓히고 정신을 바짝 차려본다.
 
유럽 생활 30여년만에 이런 강풍 맞기는 처음이다. 이날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 나라도 강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라트비아 리가만 일대는 이번 세기에 들어와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기록되었다. 초당 약 32미터의 바람이 불었다.
 
이미지 출처 https://eng.lsm.lv/
아래 사진을 통해 리가만 해변 일대의 강풍 위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람의 용기가 돋보인다. 리가항 만갈살라 부두에 위치한 붉은 등대의 높이가 35미터다. 파다는 이 등대를 가뿐히 뛰어 넘고 있다.
사진가 Laganovskis Uldis | 출처 https://www.facebook.com/LIVERIGAcom

 

마치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폭풍의 모습이 이렇게 실제로 발트해 리가만 해변에서 최근 펼쳐졌다. 일전에 잠시 다녀온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겨울 풍경도 함께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12. 30. 17:56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발트 3국에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라트비아를 만 2년만에 다녀왔다. 특별히 여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리가 공항에서 체코 프라하행 비행기를 탈 딸을 전송하기 위해서였다. 승용차로 리투아니아에서 라트비아로 이동하니 국경에는 예전과 똑 같다. 검문검색이 전혀 없어 같은 나라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듯하다.
 
물론 전날 http://covidpass.lv에 들어가서 입국 신고절차를 마쳤다. 12월 29일 현재 인구 189만명 라트비아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지금까지 확진자수 27만4천2백7십1명이고 사망자수 4553명이다. 당일 새확진자수는 1319명이고 사망자수는 24명이다. 리가 공항에 가는 김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잠시 둘러본다. 구시가지 오페라극장을 목적지로 리가 공항 인근 주유소에서 출발한다.
 
 
여러 해 전 리가 중심에 승용차를 주차하기도 힘들고 주차비를 내기도 힘든 경험을 겪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자동주차요금기에서 일단 라트비아어, 영어, 러시아어 중 하나를 선택해 지침에 따라 행한다. 먼저 차량번호를 넣는다. 이어서 +와 - 단추를 이용해 주차 예상 시간을 조절한다. 그리고 카드를 넣고 결재한다. 참으로 쉽다. 리가 구시가지 두 시간 주차요금은 21%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60 유로(약 7천8백원)이다.  
 

라트비아 상징물 중 하나인 자유의 상

이렇게 해서 영하 10도의 날씨에 눈 덮인 리가 구시가지(Vecrīga 옛 리가)를 여기저기를 걸어본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고딕 성당을 비롯한 바로크 양식, 특히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건축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리가는 아르누보 건축양식의 세계적 보고다
산책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브 광장의 크리스마스트리다. 보통 살아있는 전나무류를 베어내어 만드는데 이 크리스마스트리는 전혀 다른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각종 쓰레기가 크리스마스트리 6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캔류 쓰레기
플라스틱병 쓰레기

 

전자제품 쓰레기
폐타이어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종이팩 쓰레기
쓰레기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 리부 광장

취지는 이렇다. 1인당 쓰레기량이 많아지자 쓰레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줄이기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1991년 인구 266만명일 때 1인당 쓰레기량이 200킬로그램이었고 2021년 인구 189만명인데 1인당 추정 쓰레기량이 무려 500킬로그램에 이른다.
 
 
지난 30년 동안 인구가 크게 줄었지만 소비가 엄청나게 늘어남으로써 쓰레기량이 많아져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집 부엌 한 구석에는 큰 플라스틱통이 3층을 이루고 있다. 1층은 병류, 2층은 종이류, 3층은 비닐류가 임시거주자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여름철 한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북유럽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를 다니다보면 때때로 스웨던문 쪽에서 귀에 익은 노래의 악기 연주 소리를 듣게 된다. 이때 어떤 사람은 "어,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여기에서 듣다니!", 또 어떤 사람은 "그건 러시아 민요야!"라고 반응한다. 멀고 먼 라트비아에 와서 이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듣는 것에 대체로 모두들 반가워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끝까지 듣는다. 

 

* 리가 구시가지 스웨덴문에서 캉클레스로 〈백만 송이  장미〉를 연주하는 거리악사

 

리가뿐만 아니라 투라이다성 근처 동굴 입구에서도 종종 〈백만 송이 장미〉의 섹스폰 연주 소리를 듣는다. 라트비아 악사 주변에는 주로 아시아인들이 귀 기우리며 이 연주를 듣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특히 한국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본 눈치 빠른 악사는 이내 노래 연주를 시작하는 경우도 봤다. 한국인인 줄 어떻께 알까? 자주 보는 안내사 얼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왜 〈백만 송이 장미〉일까?   

거리악사는 대체로 러시아 민요로 알려진 이 노래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민요가 아니다.

러시아 노래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노래의 정체는 무엇일까?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은 라트비아 가요다.

 

원곡명은 〈마리냐가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 또는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다. 이 원곡은 1981년 라트비아 가요제(Mikrofona aptauja 마이크로폰 심문)에서 우승한 곡이다. 참고로 마리냐(Māriņa)는 라트비아 신화에서 나오는 여신이다. 노래는 아이야 쿠쿠레(Aija Kuule)와 리가 크레이츠베르가(Līga Kreicberga), 작사는 레온스 브리에디스(Leons Briedis) 그리고 작곡은 라이몬츠 파울스(Raimonds Pauls)가 했다. 

 

 

이 가요제는 1968년에서 1994년까지 열린 라트비아의 대표적인 가요제이고 라이몬츠 파울스는 작곡으로 11차례나 우승했다. 라트비아에서의 그의 명성을 짐착할 수 있다. 후에 그는 라트비아 국회의원, 문화부 장관, 대통령 후보도 역임했다.  

 

원곡 1절을 초벌로 한번 번역해봤다.

어릴 적에 어릴 적

온종일 내가 아파서 

 

서두르고 서두를 때

곧 바로 엄마를 찾아.

앞치마에 손을 대고

나를 보고 엄마는 

미소를 지며 말했어. 

"마리냐, 마리냐, 마리냐, 마리냐가

소녀에게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

하지만 소녀에게 하나를 잊었어.  

행복을 주는 것을 까맣게 잊었어."

 

그렇다면 어떻게 이 노래가 러시아 민요로 알려졌을까? 

이 노래는 라이몬츠 파울스가 작곡한 곡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노래로 꼽힌다. 많은 가수들이 커버해서 불렀다. 그 중 한 사람이 소련 공로예술가(나중에 인민예술가)인 러시아 알라 푸가초바(Alla Pugachova, 또는 알라 푸가체바 Alla Pugacheva)다.

 

* 라트비아 최고 관광명소 중 하나인 룬달레궁전 장미정원

 

 

1982년에 발표된 알라 푸가초바 커버송의 가사는 원곡과는 전혀 다르다. 새로운 곡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백만 송이 장미〉(Million Scarlet Roses, 러시아어로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다. 가사는 러시아 시인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Andrei Voznesensky)가 썼다. 조지아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Niko Pirosmani) 인생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곡의 가사를 썼다. 소문에 따르면 화가는 자기가 애정을 둔 프랑스 여배우가 체류하고 있는 호텔의 광장을 꽃으로 가득 메웠다.    

 

* 룬달레궁전 장미정원에 핀 장미꽃

 

〈백만 송이 장미〉는 한국에서 1982년 임주리, 1997년 심수봉이 각각 번안된 가사로 커버해서 불렀다. 먼저 리가 구시가지 스웨덴문에서 라트비아 거리악사가 발트 현악기 캉클레스(라트비아어 코클레스, 에스토니아어 칸넬)로 연주하는 음악을 소개한다.    

 

아래는 한국 전통음악 순회공연에서 이성애 연주자가 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닌카이에서 한국 관악기 대금으로 연주하고 있다. 

 

러시아 민요로 잘못 알려져 있는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이 라트비아 가요 〈마리냐가 소녀에게 인생을 주었지〉임이 서서히 알려져 가고 있다. 이 노래가 앞으로도 라트비아와 한국간의 상호이해와 유대감을 키워가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12월 초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중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영화 "베를린"(2013년 류승완 감독)과 "영웅"(2020년 개봉 예정, 윤제균 감독)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러시아 민요로 알려져 있는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마리냐가 소녀에게 삶을 주었다 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이 바로 라트비아 가요(작곡 Raimonds Pauls 라이몬드스 파울스)다.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양국이 대사관 공관을 둘 정도로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201년 세워진 리가(Riga)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겨울철이라 낮이 짧아서 첫날은 야경을 즐겨본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자유상과 운하 다리를 지나면 왼쪽에 공원이 있다. 여름철 이 시각에는 푸른 잔디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을 이 공원에는 크리스마스 조명을 장식한 나무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구시가지 중심 거리(Kaļķu iela)를 쭉 걸어가면 시청광장(Rātslaukums)이 나온다. 발트 3국 수도의 시청 중 유일하게 옛날 시청사가 현재의 시청사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도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리가의 상징 건물 중 하나인 "검은머리 전당"(흑두당, 보는 쪽에서 오른쪽 건물)이다. 


"검은머리"는 14세기 중엽부터 1940년까지 오늘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상업활동을 활발히 펼친 길드(상인조합)의 이름이다. 이 건물이 바로 이 조합의 회관이다. 현관문 좌우에는 이 길드의 수호성인인 모리셔스와 성모 마리아가 모셔져 있다. 


검은머리 전당 앞 광장에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기념비 하나가 세워져 있다.


검은머리 길드에 의해 1510년 여기에 첫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라트비아는 이곳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탄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1441년이라고 주장한다[관련글은 여기에서].



이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기에 위해 발길을 돔성당 쪽으로 돌린다.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은 리가 돔성당(루터교 대성당) 광장에서 12월 1일부터 1월 8일까지 열린다. 전구와 생나뭇가지로 만든 마켓 입구 장식물이 돋보인다. 


살짝 내린 눈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 준다.


탈린과 마찬가지로 리가도 전나무 한 그루를 통채로 잘라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주중이고 이른 저녁 시간이라 아직 마켓은 한산하다.


날씨가 추운 곳이라 온포도주를 파는 곳이 여기저기에 있다. 온포도주(독일어 glühwein 글뤼바인, 프랑스어 vin chaud 뱅 쇼, 영어 mulled wine 멀드 와인)는 적포도주에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술이다. 추위를 이기기에 딱 좋다. 가격은 0.2리터에 3유로다.


이날 구경한 리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에 담아본다.


다음날 일출 후(9시)에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침 풍경을 구경한다. 겨울철 날씨답지 않게 일출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밤사이 내린 눈이 대성당 지붕과 광장 바닥을 하얗게 덮고 있다. 


부지런한 상인들이 남들보다 일찍 판매대를 열고 있다.  


이 일대 어느 나라든 크리스마스 마켓의 판매품들 대부분은 방한제품이다. 양털로 만든 모자, 장갑, 목도리, 실내화 등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 장식물로는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라트비아 리가의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와 교회나 성당 첨탑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아니라 흔히 수탉이 장식되어 있다. 


왜 꼭대기에 수탉일까?
고대 로마 시대 사원 지붕은 바다의 신(넵투누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삼지창 형태의 풍향계가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가 공인된 후 삼지창 풍향계는 수탉 풍향계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수탉이 상징하는 바는 여러 가지다. 먼저 수탉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초대 로마 교황 베드로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를 부인하지만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사람을 예수는 기꺼이 환영하고 용서해 준다. 로마 교황 니콜라오 1세(재위 858-867)는 모든 성당의 첨탑이나 반구형 지붕에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베드로의 배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수탉 조형물을 설치할 것을 명하는 칙령을 내렸다.      

수탉은 새벽 일찍 일어나 운다. 즉 수탉은 예수가 어둠을 쫓아내는 빛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곳 사람들은 옛부터 수탉은 자지 않고 악으로부터 지켜 주는 수호자고 아침 울음으로 모든 나쁜 것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리가 종교 건물 첨탑에 있는 거의 대부분 수탉은 풍향계 역할도 하고 있다.    


산타가 타고 다니는 수레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온포도주를 파는 매점이다. 루돌프 사슴(순록)은 나무판자로 만들어졌다.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이 산타 복장을 했더라면 더 운치로웠을 텐데 말이다.   


리가 돔광장뿐만 아니라 크론발다 공원(Kronvalda parks 구글 위치 정보) 등에서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행사 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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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도 봄이 완연하다. 
구시가지와 경계를 짓는 운하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오페라 극장 앞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짙은 분홍빛 철쭉꽃이 발길과 눈길을 쉽게 유혹하고 있다.
 


양지 바른 운하 변에는 벌써부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42미터의 자유의 상은 라트비아의 자유 독립 주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념비다. 

라트비아 조작가 카를리스 잘레가 조각을 맡았고 자발적 성금으로 세워졌다. 

1935년 11월 18일 제막되었다. 11월 18일은 1918년 라트비아가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자유" 청동상이 위로 쭉 들고 있는 별 세 개는 

라트비아의 세 지방(중부 - 비제메, 서부 - 쿠를란트, 동부 - 라트갈레)을 뜻한다. 



이 기념비는 1918-1920년 소련에 대항한 라트비아 독립 전쟁 당시 사망한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소련에 의해 해체될 위기에 처했으나 소련의 유명 조작가인 베라 무키나 덕분에 살아남게 되었다. 그는 이 기념비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소련은 이 기념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별 세 개를 두고 어머니인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배하는데 이는 발트 3국이 소련에 의해 해방된 것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련 시대 이 기념비 주변에 꽃을 바치거나 집회를 여는 것이 금지되었다.     


1987년 6월 14일 이곳에 약 5000여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소련에 의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집회가 독립 운동 물결의 시발점이 되었다.


5월 4일 이 기념비를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헌화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라트비아 독립을 다시 한번 더 선언한 날이다. 이날이 주말과 겹치면 월요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라트비아 사람들에겐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6만 4천 평방킬로미터 영토의 지도 모형틀을 만들어 놓고 누구나 헌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5월 4일 자유의 상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 기념비에 새겨진 
"조국과 자유를 위해"(Tēvzemei un Brīvībai)라는 글귀가 이날따라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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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돔 광장에 올해부터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공터에 아이들 놀이터가 마련되고 동물 조각상이 세워졌다.


리가 돔이다. 처음에는 가톨릭 대성당이었지만 종교개혁 이후부터 루터교 대성당이다. 



베드로 성당 종탑을 상징하는 아이들 놀이기구 



이 놀이터는 돔 광장에서 성당을 바라볼 경우 왼쪽 저지대에 위치해 있다. 



전설 상 동물 유니콘(일각수) 



올빼미



귀여운 용!!!



몸을 둥글게 하여 네 다리를 딱지 속에 끌어들여 자신을 보호하는 아르마딜로(알마딜로)이 도심으로 나들이 가는 듯하다. 



브레멘 음악대의 네 주인공(당나귀, 개, 고양이, 닭)에 이어서 이 네 동물(우니콘, 올빼미, 용, 아르마딜로)이 리가의 새로운 명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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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의 가을 거리 - 흐리지만 꽃과 단풍이 있어서"라는 글을 이어서 아래에서는 리가(Riga, 라트비아 수도)의 가을 밤거리 모습을 소개한다.  


구시월 발트 3국은 비가 자주 내린다. 소나기나 장마 같은 비가 아니라 왔다가 그치고 그쳤다가 내리는 비다. 날씨에 민감한 여행객에게 "그래도 이맘때는 야경을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위안해준다. 해가 긴 여름철은 야경을 기다리다 지쳐서 잠들기 때문이다. 


리가 루터교 돔  



풀만 호텔



라트비아 대통령궁

'


폴란드어로 미사가 진행되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가톨릭 성당



삼형제 건물



프리허그 해준다는 까페 입구



소란 거리



스웨덴 문



맥주제조 거리



조명 받은 물건들이 문 닫은 상점을 지키고 있다. ㅎㅎㅎ



동화 속 건물 같은 "1221 레스토랑"



리가 루터교 돔 성당 종탑이 보인다.



흑두당과 시청앞 광장



리가 운하



건물벽 화분에 여전히 잘 자라고 있는 꽃

    


리가 돔 광장 단풍나무



아래 동영상은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리가 구시가지 야경이다.




낮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구시월에 오면 이렇게 발트 3국 도시들의 야경과 밤거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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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에서 관광 안내 일을 하면서 여행객들로부터 자주 받은 질문이 하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는 것이 제일 좋은가?"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사람따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유월 유채꽃 피어있는 들판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칠팔월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구시월 노랗게 물든 단풍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을비 내리는 날 촉촉하고 불빛에 반짝거리는 돌길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발트 3국을 두루 관광 안내를 하면서 쉬는 시간에 틈을 내어 리가의 가을 거리를 사진에 담아보았다. 


베드로 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리가 



고인 가을 빗물에 비친 베드로 성당



흑두당(검은 머리 전당)은 지금 수리중이다.



야생화가 잘 가꾸어지고 있는 리브 광장



리가의 거리엔 여름만큼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여름철 이 포도주 정원에는 비어 있은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모처럼 본 저녁 무렵 햇살이다.

  


기온이 뚝 떨어져 모포를 둘러야 할 정도이다.



리가 구시가지는 평지에 있어 구불구불한 거리따라 산책하기가 쉽다.



여전히 광장이나 공원에는 꽃이 피어 있다. 



하늘이 청명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물들어가는 단풍과 내린 비로 촉촉한 돌길이 있어 좋았다. 이 정도라면 구시월 리가도 한번 오볼만 하지 않을까... 맑은 하늘, 따뜻한 기온이 때론 반겨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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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6. 12. 31. 07:31

2016년 마지막 날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후 번역일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하드디스크에 용량이 50기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2-3년간 이 핑계 저 핑계로 손대지 못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기로 했다. 사용 가능한 용량으로 280기가를 확보했으니 보람을 느낀다. 주로 사진과 동영상 정리이다.



누군나 왜 이곳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스스럼없이 "여름철이 좋아서!"라고 답한다. 이곳의 겨울은 우을증에 쉽게 빠지게 할 정도로 음산하다. 맑은 날이 극히 드물고 하늘에는 낮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다행이 동지가 지난 후 해가 어둠의 감옥에서 서서히 탈출하고 있다.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화사하고 날이 긴 여름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특히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만난 재미난 순간이 더욱 여름에 대한 기대를 충만시킨다.

베드로 성당 옆에 있는 화단에 금발 여인이 촬영 자세를 취한다. 자신이 들고 있는 손가방으로 화단에 물을 주는 자세다.


공교롭게도 손가방 색이 연두색으로 친자연적이다. ㅎㅎㅎ 어서 빨리 정유년의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016년 한 해 동안 블로그를 애독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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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에 속하는 나라는 위로부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다. 각 나라의 수도에는 규모가 각각 다르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는 <고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는 <설악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맛>이라는 식당이 있다.

8월초 라트비아 리가에 또 다른 한식당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최근 직접 이곳을 다녀왔다. 식당 이름은 "Go! Noodle Bar"이다. 


일단 위치를 알아보자.

Marijas iela 16 (마리야 거리 16)이다. 국제선 버스역에서 이 식당까지 거리는 900미터로 걸어서 10여분이 걸린다. 


식당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고 입구 왼쪽 옆에는 BENU 약국이 있다.


들어가니 식당이름처럼 바 분위기가 나고 20석을 갖춘 실내는 아주 깔금하다. 


식방 주방이 확 트여 있어 요리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가 있다.



식당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메뉴는 복잡하지 않고 아주 간결하다. 라면, 비빕밥, 볶은밥, 잡채밥, 야채만두, 해물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등이다. 가격은 3유로에서 5유로 사이다. 


이날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주문했다. 바로 짜장면이다. 외국에서의 짜장면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색깔부터 그렇게 먹고 싶었던 짜장면 그대로였다. 노란 단무지와 잘 익은 김치가 짜장면의 맛을 돋구워 주었다.



면은 따근따근 쫄깃쫄깃했다.  



아직 인근 건물들이 구시가지에 비해 외벽 단장이 정결하지는 못하지만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이 주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건물들을 살펴보면서 구시가지에서도 충분히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이다. 


여행객들이 한 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다. 여름철 관광안내사 일을 하기 때문에 리가 국제선 버스역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부담없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모처럼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빌뉴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구시가지를 산책했다. 

* 리브 광장


* 대성당 광장


* 검은머리 전당 광장


* 이날 마음을 밝게 해준 거리악사


흐린 날씨에 마음도 살짝 가라앉아 있었지만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이 선율에 홀려 찾아가보니 한 거리악사가 연주하고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불고, 왼손으로는 치고... 

선율따라 춤을 추는 꼬마아이도 귀여웠다. 내 지갑문도 절로 열렸다. 이날 연주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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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리스마스 카드의 기원에 대한 소식이 보도되었다. 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카드가 처음으로 상업화된 곳은 1843년 영국이다. 당시 영국 왕립협회 헨리 콜 경이 디자이너 존 호슬레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리게 해서 인쇄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에 최초로 세워졌을까? 여러 주장들이 있다. 15세기경 리보니아(지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되어 16세기 북부 독일로 널리 퍼져나갔다고 알려져 있다. 

* 리가 시청광장에 있는 검은 머리 전당 건물 

상인조합 "검은 머리 길드" 기록문서에 의하면 1510년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를 포함해 북유럽에 있는 여러 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용되었다. 이 상인조합은 14세기 미혼 상인, 선박 주인, 외국인으로 조직되어 지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1940년까지 활동했다. 

*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 500주년에 세운 리가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트리[image source link]

이에 라트비아는 1510년 리가(라트비아 수도)의 시청광장에 세계 최초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고 있다. 한편 16세기 초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자녀들에게 어두운 밤에 별이 얼마나 반짝거리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촛불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라트비아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물이 바닥에 조성되어 있다.

* 1510년 최초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자리

* 시청광장 옆에 있는 광장에 세워진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 조형물

내년 2014년은 리가가 유럽 문화 수도이다. 리가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리가가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임을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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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11. 22. 20:10

발트 3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형매점 브랜드 중 하나가 Maxima(막시마)이다. 21일 저녁 6시(현지 시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있는 막시마 매장에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 사진출처 http://online.wsj.com/

매장 건물 지붕(약 500제곱미터)이 붕괴됨으로써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현재 확인된 사망자 수는 52명이고, 앞으로도 더 있을 수 있다. 이 중에는 긴급구조대원 3명도 포함되어 있다. 구조하는 과장에서 지붕이 추가로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막시마는 이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캐나다에 본부를 두고 있는 홈버거(Homburg) 국제 그룹에 속하는 리투아니아 계열 회사 홈버거 발다(Homburg Valda)가 개발하고, RE@RE 회사가 만들었다. 2011년 말에 완공되어 건축상까지 받았다. 



관계 당국은 현재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음주에 개관할 예정으로 지붕 옥상에 정원과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는 지는 아직 밝혀지 않았다.   

* 매점 옥상에 짓고 있던 공원 [사진출처 delfi.lv]

이번 인명 사고는 인구 2백만여명의 라트비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94년 발트해에서 에스토니아 페리 여객선 침몰 시 23명의 라트비아인이 사망했고, 1997년 스카이엘리베이터 붕괴로 7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2007년 양로원 화재로 26명이 사망했다.

한편 리투아니아는 이 사고를 계기로 대형건물 지붕의 안전 여부를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제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이다. 일전에 우리 집을 방문한 러시아인 친구는 수시로 여름 별장에 가서 눈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적설의 하중으로 지붕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9. 26. 07:03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볼거리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힐 수 있는 것이 검은 머리 전당이다. 1344년 검은 머리 길드에 의해 세워졌다가 1941년  독일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다. 1948년 소련에 의해 그 폐허마저 완전히 철거되었다가 리가 800주년을 맞아 1995년에서 1999년까지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다.   

현재는 관광안내소, 박물관, 그리고 일부는 라트비아 대통령 임시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여름 어느 날 이 곳을 방문했다.  


인부들이 일하는 장면이 눈에 띄였다. 2층에서 판자를 내리는 작업이다. 그냥 주변에 막을 치고 던져서 내리면 수월할 텐데 말이다. 줄에다가 판자를 매고 내리는 것이다.  



문화재를 보호하고 또한 소음을 내지 않고 작업하는 장면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하지만 빨리빨리에 익숙한 눈에는 참 답답해 보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8. 31. 06:19

일전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만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된 구시가지에 있는 리브(Liv) 광장이었다. 


이 광장의 한 쪽에 전나무 몇그루가 서있다. 따사한 햇살이 비치는 아침에 참새들이 전나무 밑에 있는 모래 땅에서 무리를 지어 목욕을 하고 있다. 가끔 새가 도심의 웅덩이에서 목욕하는 장면을 보곤 한다[관련글: 얕은 웅덩이에서 푸드득 목욕하는 새]. 하지만 참새가 모래로 목욕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참새 무리는 아침 모래욕을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신기해했다. 

Posted by 초유스

호텔방을 들어가면 큼직한 텔레비전 화면에 이름이 적혀있으면 웬지 기분이 좋다. 이런 경우 늘 머리 속에는 아주 옛날에 자주 들었던 노래가 맴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이어서 침대과 욕실을 둘어본 후에 의자에 앉아 책상 쪽을 바라보니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그 동안 많은 호텔에 투숙을 했지만, 이런 명확한 목록은 처음 보았다. 

'손님들이 여기와서 얼마나 사고를 쳤기에 이런 물품 훼손 목록이 놓여있을까?'


목록 속의 물품은 무려 67개 되었다. 이런 목록이 책상에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 자세함에 한 번 더 놀랐다. 그 배상액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 확인해보았다. 목록 속 화폐단위는 라트비아 라트이다. 1라트는 한국돈으로 약 2100원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자.

문          225라트 (47만원)
문손잡이 20라트 (4만 2천원)

텔레비전 700라트 (150만원)
리모콘    25라트 (5만 3천원)

카펫 평방미터 40라트 (8천 400원)
커튼              170라트 (36만원)

책상    100라트 (21만원)
전화    30라트 (6만 3천원)

세면대  250라트 (53만원)
샤워     250라트 (53만원)

보아하니 이 호텔에는 파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음주로 인해 훼손하는 경우가 흔하는 듯하다.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 훼손 목록을 놓고 사람들에게 주의심을 주고 있다. 그냥 편안하게 잠만 자고 나오면 될 텐데 말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6. 21. 13:02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둘러보았을 볼거리 중 하나가 대통령궁이 있는 리가성(城)이다. 리가성은 1330년 리보니아 기사단에 의해 세워졌다. 전쟁으로 파괴되어 1497-1515년에 새롭게지어진 후 대대로 통치자들이 살았다. 소련시대 다양한 박물관 건물로 사용하다가 라트비아가 독립한 후 그 일부를 다시 대통령궁으로 사용하고 있다.

* 사진: Britt Storlykken Helland
 
* 사진: Alfrēds Dūmiņš

6월 20일 저녁 10시 20분경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자세한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고, 약 50-100평방미터의 면적이 불탔다. 한편 재건축으로 대통령궁은 임시로 검은머리 전당으로 옮겨져 있다. 



이 리가성을 안내할 때마다 "여기가 대통령궁인데 라트비아는 삼성(三星)이 지배하는 나라"라고 설명한다. 이유인즉 인근에 있는 고층빌딩에 큼직한 samsung 로고가 걸려있고, 리가성 탑 꼭대기에는 별 3개가 있다. 물론 이 삼성이 그 삼성이 아니다. 탑 위의 별 3개는 1차 대전 후 라트비아 독립 국가를 세운 라트비앙의 세 지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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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에서 필수가 환전이다. 1990년대 폴란드에 살았을 때 도심 곳곳에는 사설 환전소가 즐비했다. 보다 더 좋은 환율을 찾아 이 환전소 저 환전소를 기웃거리는 것도 재미였다. 

리투아니아는 사설 환전소가 없다. 그 이유중 하나가 유로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전은 은행에서 한다. 상점이나 식당에서 마음씨 좋은 주인은 유로를 받을 때에도 대부분 고정환율에 근접한 수치로 한다. 물론 이보다 조금 낮게 적용하는 사람도 있다. 현지 통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스스로 인정하거나 그 주인이 대신 환전을 해야 하는 수고를 고려한다면 쉽게 수긍이 간다. 

은행이 문을 닫는 주말에 현지 통화만을 고집하는 주인을 만난다면 참으로 난감하다. 더욱이 다음 일정이 짜여진 사람이라면 그냥 무전취식으로 처벌받더라도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얼마 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겪은 일이다.

식당에서 음식값을 내는 데 현지 통화만을 끝까지 고집했다. 은행은 벌써 문을 닫았다. 일단 주머니나 지갑에 있는 현지 통화를 다 긁어모아 간신히 지불했다, 현지 통화가 또 다른 곳에 필요해서 시내 중심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환전소를 방문했다. 


정말이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라트비아 중앙은행 환율과 사설 환전소 환율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났다. 중앙은행 환율은 1유로가 0.7라트, 이 환전소 환율은 0.57라트였다. 차액이 0.13라트이고, 이는 유로로 0.195이다. 다시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93원이다.   


만약 300유로를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무려 8만8천원이다. 이 정도라면 과히 리가 구시가지 환전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외국인들로부터 합법적으로 돈을 갈취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환전소 입구에 써붙어진 수수료 0%는 그야말로 미끼일 뿐이다. 

흔히들 환전소 주변에는 도둑이 몰린다고 한다. 그런데 환전소 자체가 도둑에 버금간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리가의 환전소를 쳐다보기도 싫다. 리가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미리 시중 은행에서 환전을 하든지 신용카드를 사용하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5. 16. 06:49

이제 리투아니아에도 완연한 봄이다. 낮 기온을 보면 여름이 왔다. 며칠 전 창가에 피기시작한 사과꽃은 벌써 시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봄에 생각나는 꽃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진달래꽃이다. 어린 시절 뒷산에 올라가 참꽃이라 부르던 이 진달래꽃을 참 많이 따서 먹었다. 하교 길에도 산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꽃을 따 먹었다. 그 시절 도시락 대용품인 셈이다.

유럽 식물원에서도 아직 진달래꽃을 보지 못했다. 일전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같은 발트3국 하나이지만 남쪽에 있는 리투아니아보다는 아직 잎이 덜 자랐다. 오페라 극장 앞 정원에 있는 꽃이 분홍색 꽃이 시선을 끌었다.
  

수로 건너편에서 보라보니 꼭 진달래꽃을 닮았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정말 진달래일까 궁금증을 가지면서 얼른 이 꽃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다가 가보니 적지만 잎이 함께 돋아나 있었다. 진달래꽃이 아니라 철쭉꽃으로 판명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진달래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준 철쭉꽃이 고마웠다. 



진달래꽃이 피는 때에 언젠가 한국을 방문할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스포츠 생중계 안내2013. 4. 27. 22:42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멀티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동원 선수가 27일 선발 출전에 경기를 벌이고 있다.


아래 사이트에서 지동원이 소속된 아우크스부르크 팀과 슈투트가르트 팀의 경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오늘도 멋진 활약이 있기를 바란다. 지동원 80분 경 골!!!!

16:30 - 18:30
Germany
German Bundesliga FC Augsburg vs. VFB Stutt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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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undesliga FC Augsburg vs. VFB Stutt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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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undesliga FC Augsburg vs. VFB Stuttgart
   

* 지동원 선수가 2-3호골을 넣는 장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4. 15. 05:35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의 중앙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리가를 가로지르는 다우가바 강변에 위치한 이 시장은 1571년에 형성되었고, 현재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 다섯 동은 1924에서 1930년에 지어졌다. 리가 구시가지와 함께 이 시장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되었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시장 건너편에는 리가 버스역을 최근 다녀왔다. 얼음이 아직 다 녹지를 않고 있었다. 건물 기초에 접한 부분에는 조금씩 녹고 있었지만, 물 밑에는 여전히 얼음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는 사람들이 피우고 던진 담배꽁초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꽁초 물에 먹이를 찾아 헤매는 오리가 불쌍해 보였다.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큰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담배꽁초를 운하에 버리고 있다. 지금은 오리나 갈매기 등 조류가 마시지만 얼마 후엔 물고기들도 이 물을 마시면서 살 것이다. 


흡연자들의 지각 있는 행동이 절실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3. 11. 07:00

최근 88세의 할머니 춤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이다. 유튜브 사용자 "Nana Feole"이 3월 6일 올린 이 동영상은 현재 방문수가 90만을 넘어섰다. 현관문을 열고 나온 할머니는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준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흥과 멋을 잃지 않고 있다니...... 바로 이것이 이 할머니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 


이 춤추는 헐머니를 보니 지난해 여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있는 한 광장에서 본 할머니가 떠올랐다. 두 분 다 비슷한 나이인 듯하다. 리가 할머니는 광장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에 맞춰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춤에 푹 빠졌다.
 


이렇게 춤을 춘 후 할머니는 손가방을 챙겨 사람들 사이로 서서히 사라졌다. 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좋은 양념임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그리고 보니 춤을 춰본 지 너무 오래되었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7. 11. 07:34

요즘 발트 3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전에 관광안내를 하면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필수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화약탑이다.


화약탑은 리가 요새의 일부분이다. 1330년 처음 언급되었다. 원래는 모래탑으로 불려졌지만, 화약이 보관된 17세기부터 화약탑으로 불러지고 있다. 이 탑의 직경은 14.3미터, 높이는 25.6미터, 두께는 3미터이다. 


화약탑 자체보다는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어서 빨리 담쟁이덩굴이 화약탑을 휘감고 올라가 마침내 세상의 모든 화약고를 다 저렇게 뒤덮어서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2. 7. 08:33

월요일인 어제도 초등학교 4학년생 딸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이유는 혹한이다. 리투아니아는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임시 휴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초등학생 등을 제외한 사람들은 일상을 그대로 해나가야 한다.

* 영하 20도에 밟히는 눈 소리[관련글 바로 가기]

며칠 전 밖에서 일을 마친 후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당시 영하 20도였다. 입김으로 인해 털모자와 털옷의 얼굴 주변에는 하얀 서리가 절로 생겼다. 제일 힘든 사람은 직장인이나 꼭 외출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발트 3국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 장 있다. 혹한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영하 25도 날씨에 단지 15분밖에 노출되지 않은 얼굴이다. 
* 영하 25도에 15분 노출된 얼굴[라트비아 리가]

자연스럽게 눈썹에는 하얀색 메이크업이 되어 있다. 혹한에 외출할 때는 집안 화장대 앞에서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겠다. 혹한이 확실하게 자연산 메이크업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따뜻한 봄날이 오길 고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2. 25. 06:19

북동유럽 발트 3중 하나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도로에서 자동차 4중 충돌이 일어났다. 그런데 우연히 자동차 4대 모두가 다 같은 BMW 3시리즈였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아무리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지만 믿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14. 18:49

유럽 도시 광장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긴긴 밤을 밝히고 있다. 발트 3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delfi.lt, delfi.lv, delfi.ee는 발트 3국 각각 수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선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직접 해당 페이지에서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한다.

▲ 빌뉴스 로투쉐 광장에 세워진 천사 크리스마스 트리
 

12월 16일 00시 현재 투표결과는 빌뉴스 71.5%, 리가 8.8%, 탈린 19.7%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

▲ 라트비아 수도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 

직접 투표하러가기 ->  여기로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8. 3. 05:42

일전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Riga)를 다녀왔다. 숙소는 구시가지에 위치한 리가 호텔이었다. 이는 4성급 호텔이다. 오페라 극장을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구시가지의 주된 볼거리를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좋았다. 구시가지 한 광장 노천까페에서 생맥주와 함께 하얀 여름 밤 하늘을 즐겼다. 

방으로 돌아와 당연히 로그인없이 무선인터넷 접속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인터넷 접속을 시도해보았다. 아쉽게도 불가능했다. 이어 호텔 안내소로 가서 문의하고 돌아오는 길에 복도에 걸려 있는 인터넷 모뎀이 눈에 확 들어왔다. (* 후기: 정확한 표현은 모뎀이 아니라 공유기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모뎀과 공유기가 광의적으로 모뎀으로 인식할 것 같아 모뎀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적나라하게 노출된 인터넷 모뎀이 4성급 호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은 되었으니 만족감이 미적 인상에 앞섰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7. 29. 04:49

다우가바 강이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가로지르고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흐르는 네리스 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강이다. 이 강으로 인해 리가는 옛부터 상업과 무역이 발달된 도시이다. 일전에 리가를 방문했다. 다우가바 강변에서 바라본 구시가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