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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0 아빠가 여자가 아니니까 여자 마음을 몰라 (4)
요가일래2014. 2. 10. 08:05

금요일 학교 수업을 마친 초등학교 6학년생 딸아이는 곧장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학교 친구 셋이서 시내 중심가에서 약 4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대형백화점으로 놀러갔다. 갈 때는 시내버스로 이동했고, 올 때는 일행 중 한 명의 어머니가 태워주었다. 이날 저녁 무렵 밖에서 손님을 만나 식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와니 거실에서 매니큐어 냄새가 났다.  

"오늘 뭐 샀니?"
"이거 매니큐어 샀어."

"아빠가 벌써 여러 번 말했잖아. 손톱, 발톱도 숨을 쉬니까 매니큐어 바르지 마라고."
"알아. 이건 그냥 놀이야."

"그래도 안 했으면 좋겠다."
"내가 기쁘면 아빠도 기뻐야지. 나는 매니큐어 놀이하면 기뻐."

"너는 기쁘지만, 아빠는 안 기뻐. 아빠가 안 기쁜 일을 네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아빠 생각이다. 아빠가 여자가 아니니까 여자 마음을 몰라."

"아빠가 어른이니까 어른 하는 말을 좀 알아들으면 좋겠다."
"알았어. 지울게.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나무라지 마. 그냥 놀이야."

"그래. 너는 아직 어리니까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 마라."
"우리 반 여자들은 반 이상이 벌써 입술 화장, 눈 화장 하고 학교에 와."

"너는 아직 그렇게 하지 마."
"알았어."

여자가 아니니까 vs 어른이니까
"아빠는 여자가 아니니까 여자 마음을 몰라"라는 딸아이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딸아이를 키우는 동안 앞으로도 딸의 '여자가 아니니까' 주장과 아빠의 '어른이니까' 주장이 자주 충돌할 것이다. 


"너는 화장 하지 않아도 예쁘니까 있는 대로 그냥 살면 돼."
"아무리 예뻐도 더 예뻐지고 싶은 것이 여자 마음이야."
"그러면 그 마음을 없애버려."
"힘들지."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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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torwkwjsrj

    꾸밀줄 모르고 50 넘게 살았어요.
    요즘은 그렇게 산것이 좀 아쉽고 , 후회가 되기도 하고.....
    과하지만 않다면, 그나이에 맞는 경험들을 다 해보며, 행복도 느끼고 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따님이 외모도, 마음도, 더 아름다워지는거 같아요.
    글을 읽으며 매번 , 나도 저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답니다.

    2014.02.10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2. ^^

    초등학생 맞나요? 예쁜 아가씨 같아요^^ 정말 예쁘네요~ 저도 여자라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아버님 의견에 동의해요~ 아직은 안 꾸며도 그나이 그대로 자연스러움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

    2014.02.10 14:46 [ ADDR : EDIT/ DEL : REPLY ]
  3. zefo

    피부가 숨쉬는건 당연하지만 손톱발톱 숨쉬는건 무리입니다..ㅎㅎ
    아직 어린 딸아이니 어느정도 자기통제를 위한 공부로
    약간의 제재는 해야겠지만, "하지 마"는 과하셨네요..^^
    성인이 된 아들 들만 있어서
    지금 누리시는 행복을 못 느껴봤네요.
    지금 처럼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요가일래가 너무 사랑스럽군요. 부럽습니다. ^^

    2014.02.10 17:49 [ ADDR : EDIT/ DEL : REPLY ]
  4. lim

    여자들은 저런 소소한거 하나에 스트레스가 풀려요 기분전환도 되고 자신감 up도 되고ㅋㅋ 가장 돈 적게 들이면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랍니다ㅋㅋ 딸 많이 이해해주세요ㅋㅋ

    2014.02.11 00:1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