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8. 6. 9. 04:29

* 친구 Ema Vai가 최근 찍은 준 사진


지난 5월 어느 날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딘가에 다녀왔다.

"오늘 어디 다녀왔다."
"어디?"
"모델 에이전시"
"왜?"
"모델 지원서에 신청하고 왔다."
"혼자?"
"그렇지. 나 이제 만 16살이야. 혼자 할 수 있어."
"뭘 했는데?"
"여러 자세로 사진을 찍었고 내 연락처 등을 남겼다."

그렇게 시간이 흘렸다.  

요가일래는 또래 아이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키가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안 될거야."
"왜?"
"딸은 아빠보다 키가 더 크지 않는다고 해."
"그래?! 그렇다면 (아빠인) 내가 키가 작아서 미안해~~~"
"괜찮아.. 그렇다고 아빠를 이제 바꿀 수가 없잖아. ㅎㅎㅎ"

사실 나도 키가 작아서 어머니가 좀 안스러워하던 때가 있었다.
"네가 키가 조그만 더 컸더라면..."

며칠 전 출장에서 돌아오니
요가일래가 이미지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소식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분장사(메이크업 아디스트)들이 연락와서 
두 차례 이미지 모델로 서 신문에도 나왔다.    


사진: J.Stacevičiaus | 사진출처: image source 


지난 금요일에는 지원자 30명 중 최종 모델 한 명에 선정되어 

황급히 분장 장소로 나갔다.

이번에는 어떤 얼굴로 변신해서 돌아올까?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제 요가일래가 유명해질 일만 남은건가요?^^

    2018.06.10 05: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요가일래가 많이 자랐네요. 멋져요. 키가 아주 커 보였는데 그나라 아이들이 아주 큰가 보네요.

    2018.06.19 10:58 [ ADDR : EDIT/ DEL : REPLY ]
  3. 빡쎄

    따님 나이에 비해 정말 성숙한거 같아요

    엄청 섹시하네요

    한국 오면 아무도 10대 라고 믿는 사람 없을것 같아요

    정말 따님 보면서 안구호강 하고 갑니다

    2018.07.21 21:21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6. 12. 30. 08:59

11월 중순부터 가급적이면 휴대전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계기는 휴대전화를 통신회사 수리소에 맡긴 것이다.  그 전에는 집에서도 휴대전화를 거의 손에 놓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컴퓨터 옆에 놓아두고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사회교제망을 휴대폰으로 사용했다. 잠에 떨어지기 직전까지도 침대에서 휴대전화기를 뉴스 등을 읽어야 했다.

그런데 휴대전화기가 수리소에 있는 동안 처음에는 없어서 아주 불편했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갈수록 없는 것에 차차 익숙해졌다. 자기 전에는 책을 읽고, 잠시 쉴 때에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12월 중순 통신회사로부터 새 전화기 삼성 갤럭시 S7 엣지로 교체 받은 이후부터는 무선뿐만 아니라 아예 전화기 자체를 꺼서 작업방에 놓고 침실로 간다.

3일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딸아이의 하얀 휴대전화기가 딸아이 방문 앞 복도에 놓여있었다. 휴대전화기 전원도 꺼져 있었다. 


이틀 전에도 역시 방문 앞 복도에 휴대전화기가 놓여있었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쉽게 알 수가 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빠따라 자기 전에 휴대전화기를 방 밖에 놓고 자는 것을 스스로 결심하고 실행하는 딸아이가 훨씬 더 어른스러워 보인다. 아무쪼록 우리 집 세 식구 모두가 이 습관에 익숙해져 앞으로도 쭉 이어가면 좋겠다. 새해부턴 아내도 동참하길 기대해본다. 아래는 아내의 기타 반주에 노래하는 딸아이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요가일래가 가요를 부를때와는 또 다른 톤의 목소리로 참 맑고 곱네요.^^

    2016.12.31 0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5. 12. 29. 08:49

12월의 상징어 중 하나가 선물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어린 아이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의 용돈으로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한다. 이 선물을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놓거나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식사 후 서로 교환한다. 

한편 아직 산타할아버지를 믿는 사람들은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부탁하는 편지를 써서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놓는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선물유무를 확인한다. 우리 부부는 여러 해 전부터 따로 선물을 교환하지 않고 가족 전체를 위해 평소에는 비싸서 사기가 부담스러운 생활용품 등을 구입해 왔다.

하지만 두 딸과는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다. 올해 딸아이로부터 무슨 선물을 받을까 궁금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생이니 그동안 모아놓은 용돈도 꽤 된다.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식사에 12가지 음식을 먹은 후 딸아이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조그마한 종이곽이었다. 누런 상자종이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색종이를 그 위에 붙였다. 


과연 저 안에 무슨 선물이 들어있을까?
열어보니 이렇게 써여 있다.
   "사랑하는 부모님,
    모든 것에 감사 드리고, 계신다는 것에 감사 드립니다.
    행운, 건강, 사랑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두 분을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있을 법 선물 물건은 없고, 누런 종이에 색종이를 붙인 것만이 10장 있었다.
세상에 이런 선물도 다 있네라면서 하나하나 꺼내보려는 순간 딸아이가 안 된다고 했다.

"여기 10장이 있는데 한 달 동안 한 번에 딱 한 장만 빼야 된다."
"그러면 뭐가 있는데?"
"일단 하나만 빼봐."


이렇게 빼낸 것이 아래와 같다.

     "무엇이든지 부탁하십시오. (제가 들어드리겠어요)"


돈 한 푼 쓰지 않고, 폐품을 재활용하고, 선물 기대감을 한 달 동안 지속시키고, 더우기 10가지 선행까지 하겠다고 하니 이보다 더 한 선물이 어디에 있을까... 설사 딸바보 소리 들어도 귀가 즐거울 수밖에 없겠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유리

    이제 요가일래 이야기가 더는 안 올라오네요 ㅎㅎ
    육아일기 읽는거 같고 딸이 너무 착하고 예뻐서 저까지 훈훈했는데
    많이 아쉽네요.

    2016.11.02 02:37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5. 3. 17. 07:42

유럽 리투아니아에 요즘 날씨가 맑아 기분마저 좋아지고 있다. 마침내 하늘이 잿빛 구름을 걷어내고 파란 자기 실체를 드러내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이렇게 하늘도 완연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중학교 1학년생 딸아이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기분이 엄청 좋았다.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왜 기분이 좋니?"
"오늘 수학 시험 아주 잘 봤어. 만점 받을 거야."
"지난주에 보고 또 수학 시험이 있었어?"
"여러 명이 다시 시험 봤어."

사연인즉 이렇다.

지지난해까지만 해도 딸아이는 수학을 아주 힘들어했지만 지난해부터 수학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집에서도 거의 부모 도움 없이도 혼자 쉽게 잘했다. 이 덕분에 반에서 성적도 상위권이다. 

3월 초순까지 1등 하던 딸아이는 중순이 되자 20등으로 내려앉았다. 어떻게 짧은 기간에 1등이 20등이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평가를 하는데 모두가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3월 전체 과목 평균 성적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29명중 무려 22명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시험 번수가 학생마다 다르다. 어떤 학생은 5번이고, 어떤 학생은 13번이다. 어떤 학생은 5번 시험 쳐서 평균 점수 9.8을 받았고, 어떤 학생은 13번 시험 쳐서 9.5를 받았다. 등위는 전자 학생이 더 위에 있다. 

지난주 백분율를 공부했는데 딸아이는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시험 전날 자기 분에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공부했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으나, 시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반밖에 받지 못했다. 그래서 반에서 등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부모 입장에선 쭉 최상위권으로 그대로 끝까지 가주었으면 좋았겠는데 그렇하지 못해 아쉬웠다. 성적을 인터넷으로 확인한 후 한마디 살짝 했다. 

"네가 반에서 하위권으로 내려가 마음이 좀 아프네."
"나도 마찬가지야."
"이제 텔레비젼도 덜 보고, 인터넷도 덜 하고, 취미생활도 덜 하고..."
"아빠는 학교 점수로 날 사랑해? 아니면 아빠 딸로서 날 사랑해?"
"그거야, 아빠 딸로서 사랑하지."
"아빠 딸로서 날 사랑하면 더 이상 점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마. 내가 나중에 좋은 사람이 될 테니까 지금 점수가 중요하지 않아."
"그래, 점수로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게. 하지만 그래도 좋으면 좋지..."

재시험을 보다
지난주 수학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못 받은 학생이 비교적 많았다. 그래서 선생님이 이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이는 목적이 성적으로 학생 순위를 매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식 습득을 점검하는 데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렇게 해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지난번 나쁜 점수는 기록에서 삭제된다.

"아빠는 학교 점수로 날 사랑해? 아니면 아빠 딸로서 날 사랑해?"라는 딸아이의 말이 오래도록 내 귀에 남을 것이다. 이날 점수가 낮다고 크게 야단치지 않기를 참 잘했다. 그렇다가는 딸에게 깊은 상처만 줄었을 법하다. 

* 요즘 실팔찌 만들기에 푹 빠진 딸아이 요가일래


공부가 전부인 경쟁 사회에 익숙해진 옛 버릇이 나도 모르게 그날 튀어나와버렸다. 덕분에 딸아이로부터 한 수 배우게 되었다. 어제도 딸아이는 한국 방송을 보면서 공부보다 실팔찌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5.03.18 03:48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이제 건강하고 다시 번역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시군요... 8월 하순 가족과 함께 한번 뉴욕에 갈 계획인데 정말 성사가 될 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여긴 낮 온도가 1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럼, 주황님 가족 늘 행복 속에 건강하시길...

      2015.03.18 07:22 신고 [ ADDR : EDIT/ DEL ]

요가일래2015. 2. 23. 07:31

올해는 한국을 떠나 산 지 25년이 되는 해이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다니 한 가지 생활 변화를 꼽으라면 바로 재치기이다. 이제는 라면을 끓일 때나 김치를 담글 때나 늘 재치기한다. 심지어 고춧가루가 든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재치기한다. 바로 매운 고춧가루가 코를 자극해서 이를 유발한다. 한국 방문시 식탁에선 재치기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한다.

매운 라면은 외국에 사는 대부분의 한국인에게는 별미 중 별미일 것이다. 아버지만 한국인인 13살 딸아이요가일래는 라면을 좋아하고 잘 먹기 때문에 자기도 완전한 한국인이라고 우겨댄다.

똑 같은 방법으로 엄마가 끓이는 라면은 맛이 없고, 아빠가 끓이는 라면이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라면 요리는 늘 내 몫이다. 매울 것 같아 라면스프를 다 넣지 않고 끓여주면 금방 반응이 나온다. 

"아빠, 난 매운 라면을 좋아해. 이번에도 스프 다 안 넣었지?"
"그래"
"앞으로 다 넣어줘."

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아주 드물게 라면을 끓여 준다. 지난 금요일 기특하게도 딸아이는 손님 맞이를 위해 큼직한 거실 창문 세 개를 딱는 중이었다. 

"아빠, 오늘 라면 끓여줘."
"매운 것 자주 먹으면 안 좋아."
"반드시 해줘야 돼."
"왜?"
"내가 라면을 먹으면 목 구멍이 따뜻해지고 노래가 더 잘 나와."
"ㅎㅎㅎㅎ 라면을 먹으면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그럼 오늘 해줘야지."
"내가 음악학교에 갈 때마다 라면을 끓어줘."


라면 꼭 먹으려는 이유를 이날은 노래 부르기에서 찾았다.
 
라면과 노래 부르기라... 

요가일래의 주장대로 정말 매운 라면을 먹으면 목이 트이고 노래를 더 잘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사실로 입증이 된다면 "노래방 가기 전 반드시 라면을 드세요"라는 라면광고가 나올 법하다. ㅎㅎㅎ  

한편 요즘에 요가일래는 매니큐어를 즐겨한다.
"매니규어 안 하면 안 되나?"
"내 친구들이 전부 하고 학교에 와."
"손톱이 숨을 쉰다고 하는데."
"아빠는 나를 사랑해?"
"사랑하지."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도 사랑해야지."
"네 손톱은 매니큐어 하지 않아도 예뻐."
"고마운데 그건 아빠 생각이야. 요즘 검은색이 내 스타일이야." 

이렇게 벌써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는 딸아이에게 하지 말라고만 계속 할 수 없겠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요가일래2015. 1. 30. 08:39

최근 3주 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딸아이와 아내 둘만 집에 남았다. 물어보니 두 사람이 아주 화목하게 잘 지냈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내가 돌아온 후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아내와 딸 사이에 한바탕 고성이 오고갔다. 결국 딸아이는 자기 방으로 가서 흐르는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 이 사진은 이 글 내용의 옷과는 상관 없음


이유는 옷이다.
마음에 딱 드는 옷이 자기 눈에 확 들어온 딸아이는 그간의 옷 구입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꼭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내는 여러 가지 이유로 권하지 않았다. 

"내 돈으로 살 거야."
"아무리 네 돈이지만, 이미 있는 옷도 있고, 벌써 여러 차례 옷을 근래에 샀잖아."
"그래도 그 옷이 정말 마음에 들어. 엄마는 자기 생각만 하지 말고 내 마음도 좀 알아야 돼."
"알지만 이건 아니다."

자기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것을 확신한 딸아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눈물로 홀로 지냈다. 이런 경우 서너 시간 그냥 혼자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이다.


"그 욕심 하나만 없애면 모든 것이 평화로워질 것인데..."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아내가 계속해서 구입 불가 이유를 설명하자, 딸아이의 언성은 점점 높아졌고, 결국에는 '지금은 보기 싫다'고 아내마저 자기 방에서 나가라고 했다. 

이런 행동은 딸아이의 평소 심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듯해서 따끔하게 훈계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었다. 하지만 저녁 무렵 미술학교를 가야 하므로 딸아이의 기분을 더 이상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또 참았다.

평소 아내가 차로 학교에서 데리고 오는데 이날은 낮에 입은 마음의 상처로 어두컴컴한 밤에 혼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딸아이가 우겼다. 막상 조심해서 오라고 했지만 부모 심정이 허락하지 않았다.

* 갈코야 -> 갈꺼야, 갈거야


중간에 서로 만났는데 딸아이의 기분이 많이 좋아져보였다. 그래서 평온한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오늘 낮에 엄마한테 네 마음이 약간 안 예뻤다."
"맞아."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나중에."
"항상 마음이 예뻐야 하는 것을 잊지 마."
"알아. 하지만 내가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이잖아. 그러니 아빠가 이해해줘."
"옷이나 네 욕심보다 너를 낳아준 엄마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중요해."
"알아. 노력할게."

"배우고 있는 중"이라는 딸아이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낮에 딸에게 매섭게 훈계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훈계하기를 일단 멈추고 딸아이가 스스로 자기 행동을 되돌아보면서 시비이해를 분석하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겠다. 그후 새 옷에 대한 딸아이의 생각은 거짓말처럼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에휴

    살짝 덧붙인다면 ( 저는 여자예요 )

    너 속상했지? 마음에 드는 옷 사는것도 허락받아야하고..
    (잠깐 침묵하면서 사이두고... 딸 이야기 들음 )

    몇가지 그렇구나...해주고 나서... ( 또 사이두고...)


    하지만..오늘 낮에 엄마한테 네 마음이 약간 안 예뻤다.

    라고 하셨으면 더더욱 백점

    블로그에 올라온 대화는 80점 ...그래도 아주 좋아요 ^^

    딸 키우기가 떄로는 좀 힘들죠? ㅋㅋ
    먼저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시간을 가지면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져요 ^^

    2015.01.30 10:06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딸 키우는 재미도 솔찬하지만 딸의 마음이 민감해서 때론 좀 힘 들어요... 좋는 주말 맞이하세요...

      2015.01.30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2. 너무나 진솔한 마음을 갖고 있는 따님을 두셨습니다. 자랑스러우시겠어요.

    2015.01.30 13:03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배우는 중이라니....예쁘게 말할줄 아는 따님이네요. ^^
    예전 학교 라는 드라마에서..."화해하는 중입니다"라는 대사에 심쿵했던 적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심쿵했어요. ㅎㅎㅎ
    예쁜것만 배웠으면 좋겠네요.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5.01.31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의 눈으로 아이를 보고
    아이의 입장에서서 생각해봐야
    알수가 있겠지요
    아이의 말 이 참 좋앗어요

    2015.01.31 12: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배우는중... 따님한테 제가 배워야겠네요...

    2015.02.01 13: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3. 6. 27. 09:25

올해 한국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딸아이가 공항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언제 아빠가 가장 보고 싶었어?"
"아빠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아빠가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공항에서 아빠를 기다리면서 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어."
"아빠가 자주 말했잖아. 아빠를 사랑하되 사랑하지 마. 무슨 말인지 알지?"
"알아."
"뭔데?"
"그러니까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지 말라는 말이잖아."
"그래"

이날  비행기에 오래 앉아 오느라 굳어진 등을 딸아이가 안마해주었다. 
"네가 안마를 해주다니!!! 고마워."
"그런데 앞으로도 내가 원할 때 아빠에게 안마해줄게."
"피아노를 쳐서 그런지 손가락 끝이 아주 맵네".
"엄마 손가락 끝이 더 맵지."

며칠 전 지방 출장을 떠나기 전 곧 영국에 있는 언니를 방문하기 위해 떠날 딸아이와 대화를 나눴다.
"아빠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아빠도 나 보고 싶을 거지?"
"물론이지. 그런데 아빠 말 기억해?"
"알아. 사랑하되 사랑하지 마."
"좋아하되 좋아하지 마. 싫어하되 싫어하지 마. 사람은 집착이 없어야 돼."

* 사진출처: https://www.facebook.com/jogaile.cojute / 
  짐을 싼 후 떠날 준비 인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딸아이

요즈음은 집을 비우는 날이 거의 대부분이라 딸아이와 페이스북으로 대화한다. 오늘 아침 비행기로 영국으로 떠나는 딸아이에게 쪽지를 남겼다.  

"영국에 잘 갔다가 와~~~. 엄마 말을 잘 듣고, 언니하고 잘 놀아라!!! 안녕~~~"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신송이

    멋지다.... 사랑하되 사랑하지말라...^^
    한수 배우고 갑니다!

    2013.12.17 00:32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6. 4. 06:12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5월 28일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집에서 놀고 있다. 3개월의 긴긴 방학이다. 9월 1일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다.

"여름방학은 리투아니아 학교가 끝난 것이고 이제부터는 한국 학교가 시작된다."
"아빠, 무슨 말인데?"
"한글을 읽고 쓰는 것을 매일 배운다. 알았지?"
"아빠, 싫어. 안 할래! 방학이잖아!"
"그럼, 하고 싶을 때 해."

그래도 뭔가는 해야 했는지 어제 요가일래는 천자문 책을 꺼내 한자 다섯 개 쓰기 공부를 했다. 그리고 컴퓨터 놀이,퍼즐맞추기 놀이, 그네타기, 책 읽기 등 이것저것을 했다.

언니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자 반가운 짝을 만난 듯이 좋아했다. 하지만 언니도 학년말이라 무척 바빴다. 그래서 자기 방문을 닫고 열심히 정리를 했다.

놀자고 떼를 써도 언니가 안들어주자 요가일래는 묘책을 생각해냈다. 아빠 방에서 종이 위에다가 뭔가를 열심히 그렸다. 그리고 이 종이를 반으로 접어 언니 방의 문 틈새로 밀어넣었다.

조금 후 언니는 하하하 폭소를 터트리면서 요가일래가 있는 발코니로 달려갔다. 요가일래는 이렇게 자신의 놀이터인 발코니로 언니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도를 따라 가라)
       (플러스 표기가 있는 끝으로)
       (붉은 점이 있는 곳에 언니가 있다)

이 지도 그림으로 우리 가족은 잠시나마 한바탕 웃음을 즐겼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요가일래2010. 5. 17. 07:05

일전에 어머니날을 맞아 딸아이 요가일래가 노래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최근 그날 공연을 찍은 사진사가 사진을 보내왔다. 리투아니아의 민속옷을 입고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악기 캉클레스를 연주하는 사진 모습이 잘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캉클레스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 현악기이다. 본체는 단단한 통나무로 만들고, 이를 깎아 그 위에 가문비나무 같은 연한 나무판을 올린다. 그 소리판에 꽃무늬나 별 모양을 내서 구멍을 낸다. 철사나 동물의 내장으로 줄을 만든다. 이 캉클레스 선율에 따라 노래하는 딸아이 요가일래(8살)가 인상적이라 소개한다.


* 최근글: 김밥 직접 만들어 가져온 유럽인 친구

닌텐도를 놀면서 구걸 행각을 벌인 딸아이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한글 없는 휴대폰에 8살 딸의 한국말 문자쪽지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노래 너무 좋아요
    표정이 압권

    2010.05.17 15:09 [ ADDR : EDIT/ DEL : REPLY ]
  2. ㅇㅇ

    따님이 그쪽에서도 미인인가요?
    정말 예쁘네요.

    노래도 잘하고 손짓도 깜찍. 저 악기 소리는 조금 익숙해져야 좋은지 알 것 같아요. ^^

    2010.05.17 16:13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위 유럽인들도 예쁘다고 해요.

      2010.05.18 06:37 신고 [ ADDR : EDIT/ DEL ]
    • 너구리

      자식이나 아내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라 하던데.. ㅋㅋㅋ

      그래도 저렇게 예쁜 따님이라면 자랑해야지요.. ㅋㅋ

      2010.05.18 07:43 [ ADDR : EDIT/ DEL ]
  3. 이지선

    요가일래는 정말 동서양의 장점이 조화롭게 표현된 너무 아름다운 소녀에요!
    윗 분 질문처럼 요가일래 유럽 사람들도 예쁘다고 생각하나요?

    2010.05.17 22:53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5. 5. 07:25

이제 리투아니아 초등학교는 한 달 후쯤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2009년 9월에서 시작한 학년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일반학교를 마치고 다니는 음악학교는 학년을 마치는 다양한 연주회가 열린다.

음악학교 학생들은 전공이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의무적으로 피아노를 배운다. 5월 4일 피아노 비전공 학생들이 연주회를 갖았다. 이날 저학년 학생들은 피아노 선생님이나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자기 어머니와 함께 연주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아이 요가일래는 엄마와 함께 처음으로 청중들 앞에서 피아노를 쳤다. 엄마와 피아노를 치는 딸아이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연주곡은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카발레프스키(Dmitry Kabalevsky)의 어릿광대 갤럽이다.
 

갤럽은 4분의 2박자의 약동적인 원무(圓舞)나 그 무곡을 말한다. 요가일래는 이 곡이 신나는 곡이라 지겹지 않다고 좋아한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지선

    요가일래가 피아노도 이렇게 잘 쳤군요!
    예쁘게 자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요가일래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2010.05.05 16:26 [ ADDR : EDIT/ DEL : REPLY ]
  2. 보배

    너무 보기 좋아요^-^

    2010.05.05 17:33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4. 16. 06: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드니 특히 건성으로 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새벽까지 일하다가 어제 아침에도 비몽사몽간이었다. 일어날 기미를 보이자, 부엌에서 아내가 뭐라고 부탁하는 소리가 들렸다. 요가일래가 10시 45분 학교 앞 모임에 차질 없도록 도와주어라는 부탁이었다.

아빠보다 먼저 일어난 요가일래에게도 아내는 "너가 만나는 시간을 잘 아니까 아빠한테 데려달라고 해."라고 말한 후 일 때문에 외출했다. 아내가 나간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요가일래는 빨리 학교로 가자고 아빠를 재촉했다. 아내가 말한 시간을 건성으로 듣고 기억한 터라 요가일래가 정확하게 알 것이라고 믿고 시간을 보지 않은 채 집을 나섰다.

요가일래 학교는 4월 15일 고등학교 졸업시험장이라 임시 휴일이었다. 담임 학교 선생님은 학급단체로 보볼링장에 가기로 결정했다. 학교 앞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었다. 요가일래에 따르면 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었다. 아내에게 전화했다.

"지금 9시 30분인데 요가일래외에는 아무도 없어. 어떻게 된 거야?"
"당신은 참 바보다. 10시 45분이지, 어떻게 9시 30분이야! 그렇게 여러 번 말했는데 기억을 못하다니!"


이어서 요가일래에게 아빠가 한 소리했다.
"봐! 네가 재촉해 빨리 왔더니 아빠가 엄마한테 바보라는 소리를 듣게 되잖아! 어떻게 할 거니?"
"여기서 그냥 기다릴 거야.'
"여기서 1시간 15분 동안이나 혼자 기다린다는 말이야!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아침 은행에 갈 일이 있었고, 또 한국에서 소포가 와있다는 우체국 통지서를 가지고 있었다. 두 일을 모두  해도 시간이 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요가일래는 그래도 있을 것이라고 버텼다. 한국에서 온 소포가 아빠 블로그의 어느 독자가 딸에게 보낸 선물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간신히 설득했다.

은행일을 마치고 우체국에서 무게가 7.4kg 소포를 받아들었다. 이 무거운 소포를 들고 학교로 갔다가 집으로 오는 것이 힘들 것 같았다. 집에 갔다놓고 학교로 가기로 했다. 그때 시각이 아침 10시 10분이었다. 소포의 내용물이 궁금했지만 나중에 온 가족이 같이 열어보기로 했다.

다시 학교로 가는 길에 소포 선물로 싱글벙글한 요가일래에게 말했다.
"뜻하지 않게 선물까지 받았으니 너가 동요 '노을'을 잘 불러 감사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했다.

마침 반대편에서 키가 크고 얼굴이 잘 생긴 아가씨 한 분이 다가왔다. 그녀는 미소를 지면서 우리를 쳐다보았다. 이런 미소에 무표정으로 답하기는 어색해서 아빠도 미소로 대했다. 아가씨가 막 지나가자 요가일래는 아빠를 향해 들고 있던 신발봉지로 때리는 시늉을 했다.

"아빠, 내가 아빠를 때릴 거야!"
"왜?"
"엄마를 사랑해야지!"(지나가는 여자에게 미소짓는 것만으로 요가일래는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를 사랑해야지?"
"할아버지."
"그리고 또 누구를?"
"할머니."
"그리고?"
"이젠 됐어."
"그럼, 요가일래를 안 사랑해도 돼?"
"아마도."(토라졌네. "아빠가 세상에서 누구를 제일 사랑하지?"라고 평소 물으면 딸은 '나지!"라고 답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날 "엄마를 사랑해야지!"라고 말한 요가일래

이렇게 요가일래를 학교 앞까지 다시 데려다주고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있는 찰나에 아내가 전화를 했다.
"이제 (10시 30분) 요가일래를 데리고 학교에 가도 돼."
"벌써 데려다 주고 왔는데."
"내가 그렇게 여러 번 시간을 말했는데 그것을 기억을 못해?.........." (또 따지네......)

이렇게 따지거나 잔소리가 시작되면 우이독경으로 대하지만 마음 속에는 "그래도 엄마를 사랑해야지"라는 딸아이 요가일래의 말이 떠오른다.

* 최근글: 미지인의 한국 소포 선물에 울컥한 우리 가족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다문화 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된 한국어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은 참 바른말만 하는거같아요^^

    2010.04.16 06:52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이들의 시선이 너무 솔직하죠

    2010.04.16 08:00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4. 12. 08: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 아내는 4월 10일(토) 딸아이 요가일래가 노래공연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그냥 노래하는 것이니 부담없이 평소 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에 부랴부랴 일어났다. 그래도 기념이니 촬영하러 같이 가자고 아내와 딸이 제안했다. 무거운 삼각대를 가져가려고 했으나 아내가 제지했다.

단순한 노래공연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가보니 심사위원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리투아니아 음악계에 알려진 사람들 세 사람이 심사위원이었다. 노래전문 음악학교가 작고한 리투아니아 유명 성악가인 비루테 알모나이티테(Birute Almonaityte) 이름으로 개최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 가요제였다.

음악학교 노래지도 선생님들 사이에는 권위있는 가요제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자기 제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선생님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요가일래는 4-10세까지 어린이 부문에 참가했다. 빌뉴스에 소재한 여러 음악학교 대표로 12명이 참가했다. 요가일래는 두 번째로 노래했다. 요가일래가 노래를 마치자 심사위원들이 웅성거리면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어린이들의 노래솜씨도 대단했다.

모든 참가자의 노래가 끝나자 잠시 휴식 후 수상자 발표가 있다는 안내가 있었다. 그때서야 단순한 노래공연이 아니라 노래경연임을 알게 되었다.

         ▲ 노래전문 음악학교가 주최한 가요제에서 노래하는 요가일래 (2010년 4월 10일, 빌뉴스)  

여러 날부터 요가일래는 피자타령을 했지만 아내의 절약정책 고수에 빈번히 좌절되었다.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엄마가 요가일래에게 한 마디 했다.

"오늘 너가 상을 타면 피자를 사줄게."
"고마워. 그런데 상을 타면 엄마가 피자를 사고, 상을 안 타면 내 용돈에서 피자를 사도 돼?"
"물론이지."


엄마와 딸 사이에 앉아있던 아빠가 거들었다.
"요가일래, 너, 오늘 상 타도 피자 먹고, 상 안 타도 피자 먹게 되네. 정말 행복한 날이다!"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는 긴장된 순간에 우리 가족은 이렇게 곧 먹을 피자 생각으로 그 긴장감을 해소했다.

12명 중 수상자는 세 사람이었다. 가장 어린 참가자(5세)에게 주는 상 수상자의 호명이 있었다. 요가일래는 8세이니 해당사항이 없었다. 이어서 가장 아름답게 노래한 상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10세 남자아이가 상을 탔다. 이제 마지막 남은 수상자는 한 사람이었다. 누구였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상을 받는 장면 (왼쪽);                                      ▲ 노래지도 선생님과 함께 (오른쪽)  

예상하지 못했지만 요가일래였다. 노래지도 선생님이 요가일래 볼에 입맞춤함으로써 축하인증샷을 남겼다. 부모보다도 선생님이 요가일래에게 노래를 지도하는 데 더 열성이라 무척 고맙다.      

* 최근글: 꾸밈 없음이 제일 예쁘다는 8살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장성욱

    이쁜 따님의 노래경연에서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따님이신 요가일래가 노래를 부를때

    참 표정이 진지하고도 풍부해서 인상이 남았었는데

    심사위원 분들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나 보네요!

    우승하셔서 피자도 드시고 요가일래도 자기 용돈 세이브하고

    부보님은 우승하셔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을 받으셨으니

    정말 좋은일만 이렇게 앞으로도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2010.04.12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야 긴장하지않고 미소까지 짓는 여유^^
    부럽네요 ㅎㅎ

    즐거운일들이 끈임없이 일어나는 가족 존경스럽스니다 ㅎㅎ

    2010.04.12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3. 임영복

    정말 축하드립니다!. 마치 내 자식의 일처럼 기쁘군요

    2010.04.12 11:21 [ ADDR : EDIT/ DEL : REPLY ]
  4. 하비비

    요가일래~~~

    축하해요.
    여기 대한민국에는 요가일래의 팬들이 너무 많아져서
    경쟁이 치열하답니다.ㅋㅋㅋ

    요가일래~~~
    다시한번 축하하면서...

    또다른 소식 기다릴게요.

    2010.04.12 15:50 [ ADDR : EDIT/ DEL : REPLY ]
  5. 샤이니

    요가일레가 노래를 잘하네요^^
    상 받은 것 축하해요~
    그런데 요가일레가 두 번째로 부른 곡의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지난 번 동영상에서도 부른 노래 같던데...

    2010.04.12 19:15 [ ADDR : EDIT/ DEL : REPLY ]
    • 두 번째 노래는 제목은 boruzele(무당벌레)입니다. 한국어 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0.04.12 20:02 신고 [ ADDR : EDIT/ DEL ]
  6. Stacy

    축하해 요가일래야!
    얼굴에 즐겁게 부른다는 걸 읽을수 있네요.

    2010.04.12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4. 7. 09:07

며칠 전부터 딸아이는 자기 포즈 사진을 찍은 지가 오래 되었고, 사람들에게 최근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2009/07/17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포즈들 
     
2008/11/20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 2007년 당시 요가일래 모습

"머리도 빗고 예쁜 옷도 입어야 되지 않나?"
"괜찮아."
"그래도 사람들이 너를 보는데 좀 꾸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빠, 그냥 있는 그대로가 제일 예쁘다. 자, 빨리 카메라 준비!"
"엄마가 물어봐." (요가일래 사진은 엄마 검열을 거쳐야 인터넷에 올라갈 수 있다. ㅎㅎㅎ)
"아빠, 일단 찍어놓고 엄마에게 보여주자. 알았지?"

이렇게 해서 찍은 사진이다. 딸아이가 머리도 빗지 않고, 집안에서 입는 츄리닝복을 그대로 입은 채 사진을 찍었는데 엄마는 예상과는 달리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찍은 사진을 일일이 보면서 직접 선택을 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엄마가 소리쳤다.
"벌써 밤 10시 30분이다. 내일 학교에 가려면 빨리 자야지!"

"아빠, 내가 자는 동안 영상으로도 편집해서 아빠 블로그에도 올리고 유튜브에도 꼭 올려줘. 알았지?"
"알았다. 어서 가서 자라."


평소 옷을 입을 때도 아주 까다롭고 성깔을 부리는 데 이날은 꾸밈없음이 제일 예쁘다고 말하는 요가일래가 의외였다.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 최근글: 2009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건물들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다문화 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된 한국어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안녕하세요 전 호주 살고 있음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의 삶을 쓰시는 초유스님의 블러그가 넘나도 흥미롭고 재미 있네여. 저도 아들이 있는데 이제 딸 아이가 하나 있으면 하네여 귀여운 요가일래를 보면...
    저두 초유스님 처럼 가족과 호주의 삶에 대해서 열심 블러그 해야겠네요...참 그리고 요가일래 사진이 넘무 귀엽구 예쁘게 나왔다고 전해주세여
    그럼~~

    2010.04.07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와 따님 자랑 너무 심하게 하시네요

    2010.04.08 00:23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내에게 질책을 받으면서도 요가일래 팬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ㅎㅎㅎ 좋은 날 보내세요.

      2010.04.12 18:41 신고 [ ADDR : EDIT/ DEL ]
  3. ^^

    이렇게 예쁜 따님을 두고 계셔서, 정말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

    2010.04.08 01:58 [ ADDR : EDIT/ DEL : REPLY ]
  4. 하비비

    그냥 찍어도 이쁘고...
    꾸며서 찍어도 더 이쁘고...

    아무튼 요가일래는 좋겠다...
    이렇게해도 이쁘고 저렇게 해도 다 이쁘니...

    요가일래~~~
    다시한번 진짜로 이뻐요.ㅎ

    2010.04.12 15:56 [ ADDR : EDIT/ DEL : REPLY ]
  5. 산지기

    꾸며도 귀엽고 안꾸며도 귀엽고 ㅎㅎ

    2010.06.18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3. 16. 07:51

사용자 삽입 이미지
7박 8일 동안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있느라 집을 비웠다. 어제 월요일 아침 퇴원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빠에게 달려오려고 했다.

규칙 1 - 집에 오면 무조건 손을 제일 먼저 씻는다에 걸려 방문까지만 왔다.

얼른 손을 씻고 온 요가일래는 아빠에게로 왔지만 갑상선 수술자국이 최근접 접근을 막고 말았다.

"아빠, 상처를 보니 무서워......"
"그래도 아빠잖아."

고개를 뒤로 돌리고 아빠 가까이에 와서 눈을 감고 볼에 입맞춤으로 환영인사를 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요가일래는 딱 한 차례 방문했지만 아빠와 여러 차례 휴대폰 쪽지로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집에서 나는 휴대폰 기계치로 알려져 있다. 소리변경이나 전화번호 입력도 아내나 딸에게 부탁하곤 한다. 그런데 병원에 있으면서 길고 무료한 시간에 한 동안 휴대폰를 가지고 놀았다. 쪽지 기능에 익숙하게 되어 요가일래와  쪽지 놀이를 했다.

휴대폰에는 한글 기능이 없다. 요가일래는 아직 한글 읽기와 쓰기에 서투르다. 그렇다면 아빠가 보내는 쪽지를 읽고 다 이해할까? 어떻게 한국말을 리투아니아어 철자로 표기할까? 궁금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니 나 콤부 오딘지 몰라 구리구 나 손에 피가나 솔수 옵소.

어와 으에 상응하는 리투아니아어 철자는 없다. 그래서 요가일래는 이를 오나 우로 표현했다. 위의 쪽지를 고치면 아래와 같다.

아니 나 흥부(와 놀부 책이) 어딘지 몰라. 그리구 나 손에 피가나 쓸수 없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니 하구 노라요 -> 이는 언니하구 놀아요 이다.

이렇게 한글 없는 휴대폰로 딸아이에게 리투아니아어 철자로 한국말 문자쪽지를 보내보았더니, 서로 의사소통이 됨에 흐뭇했다. 이 계기로 아빠하고는 문자로도 한국말을 쓰야 한다는 인식을 요가일래에게 심어주었다. 이제 점점 요가일래를 자연스럽게 한글 읽기와 쓰기 길로 안내하고자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근글: 자면서 노래 한 곡을 다 부른 8살 딸아이
* 최근글:
한국인 사위 수술에 깜짝 출현한 유럽인 장모님


* 다른 블로거 글: 칠레 지진 현장에서 보내온 글
* 다른 블로거 글: 브라질 속의 작은 유럽 Monte Verde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ㅎㅎㅎㅎㅎㅎㅎ 저렇게 적을때 읽는게 은근 잼있어요

    2010.03.16 08:05 [ ADDR : EDIT/ DEL : REPLY ]
    • 철자를 해독할 때 때론 순간적으로 웃음이 나와요.

      2010.03.16 16:11 신고 [ ADDR : EDIT/ DEL ]
    • asda

      글 잘 읽고 갑니닷 !! 아 무료로 운세 봐 주는 사이트가 있어서 추천 하고 갈게염.. http://freeonsee.vxv.kr 이에염 관심가시면 가 보셔요 ^^

      2010.03.16 20:10 [ ADDR : EDIT/ DEL ]
  2. ^^
    시원하게 웃고 갑니다.

    2010.03.16 08:15 [ ADDR : EDIT/ DEL : REPLY ]
  3. 초유스님..보기 좋습니다^^..

    2010.03.16 08:36 [ ADDR : EDIT/ DEL : REPLY ]
  4. ㅋㅋㅋㅋ 재밋는데요^^

    2010.03.16 09:19 [ ADDR : EDIT/ DEL : REPLY ]
  5. 푸하하하하하하~~~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구....

    한참 웃었습니다. ^^

    2010.03.16 12:17 [ ADDR : EDIT/ DEL : REPLY ]
  6. 나그네

    재밌네요 ㅋㅋㅋ

    근데 리투아니아에는 삼성 핸드폰 안들어 가나요? 엘지 쪽도 그렇구요.

    보통 제가 쓰는 핸드폰에도 영어 중국어 정도는 지원해주는거 같던데.

    빠른 회복 바랍니다.

    2010.03.16 12:26 [ ADDR : EDIT/ DEL : REPLY ]
    • 요가일래와 제 휴대폰 모두 삼성 제품입니다. 그런데 한글 기능이 없어요. 물론 최신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2010.03.16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7. 나그네

    아참 한글 읽기 쓰기 쉽게 시키는 방법 유투브에 널렸더군요.

    한국 사람들 최근 유투브 인구가 늘어나서 많이 올리더군요. 숫자송 이나. 에그송 당근송

    그리고 한국 인기 가수들 노래 영상에 한글 자막 영어 자막 같이 있는거 많이 올리더군요.

    그런거 보여주면서 공부시키면 흥미도 가지고 쉽게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네요.

    이미 잘 아시고 계실거라 생각되네요 &&^^

    2010.03.16 12:29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요가일래는 인터넷 학습 한국어 사이트로 익히고 있습니다.

      2010.03.16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두 가끔 한글지원이 안되는 곳에서 메신저 할때는
    저렇게 쓰고는 합니다.
    문제는 스펜어권 친구들과 포어권 친구들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대 생깁니다.
    발음 표기가 다른 것들이 있어서요 ^^
    (예: 포어는 R이 ㅎ발음이 나구, 스펜어는 J가 ㅎ발음입니다)

    참!~ 수술을 하시느라 안보이셨군요
    혹시 무슨일 생기셧나 하고 걱정 했었습니다 ^^
    따님하고 문자도 하시구 행복한 부녀 상봉도 하셨으니 이제 괞찬으신 거죠?
    빠른 쾌유를 빕니다. (__)

    2010.03.16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늘 감사합니다. 아직 10일 정도는 주로 침대에서 생활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0.03.16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9. 신출

    삐삐시절부터 사용하던 방법 알려드리죠.
    초음 1-ㄱ,2-ㄴ,3-ㄷ,4-ㄹ,5-ㅁ,6-ㅂ,7-ㅅ,8-ㅇ.....이런식으로
    중음 1-ㅏ,2-ㅑ,3-ㅓ...(ㅔ같은경우는 3,1로 해도 되고 별도로 정해도 됩니다.)
    말음-받침없는경우에는 생략 -초음과 같은패턴
    812 248 141 731 86
    해석하면 '안녕하세요'
    기본적인 숫자암호전달법인데요 정해놓고 쓰면 편해요.

    2010.03.16 14:10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하비비

    요가일래의 재치있는 문자...
    재미있고 마냥 귀엽네요.

    언제나 건강 조심하세요.

    2010.03.16 15:57 [ ADDR : EDIT/ DEL : REPLY ]
  11. 크림

    우연히 다음에서 글을 읽고 다른글도 보고 있어요~
    재미있고 그리고 또 다른 삶을 볼수있다는점에서
    구독 신청하였답니다.
    요가일래가 너무 이쁘네요^^*

    진짜 모델 부럽지 않을만큼 귀여운아이같아요~ (모델글보고서,)
    자주 들리겠습니다

    + 글을보다가 수술하신 글을 보았는데, 앞으로는 더 건강해지시고
    화목한 가정이 되시길 바래요 (오늘만 올것두 아닌데.. 요렇게 그래두 남기구 갑니다!)

    2010.03.16 16:04 [ ADDR : EDIT/ DEL : REPLY ]
  12. 라비누오

    요가일래 너무 이뻐요~~!!
    행복하시겠어요ㅎㅎ

    2010.03.16 16:20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잠면서 끝까지 노래를 부른 딸아이" 요가일래에 관한 글 예고편입니다.

      2010.03.16 16:29 신고 [ ADDR : EDIT/ DEL ]
  13. 리브의 뜰

    댓글은 처음 남겨요
    딸아이가 이뻐서 자주 보게 되더라구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애독자가 되었답니다
    저도 이담에 아이를 낳으면 저런 딸 놓고 싶네요^^

    2010.03.16 17:09 [ ADDR : EDIT/ DEL : REPLY ]
  14. capho

    아아... 노래하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귀여운 문자까지!!!

    천사같은 요가일래!! 정말 부러워요!!!

    2010.03.17 02:05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2. 16. 07:5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4일은 발렌타인 데이였다. 올해는 그렇게 발렌타인 데이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우리집은 한인들이 모이는 설날이라 발렌타인 데이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래도 지난 해에는 가족이 저녁에 초콜릿을 먹고, 또한 하트 스티커로 이마나 볼에 붙이고 이날을 보냈는데 말이다. (오른쪽 사진 촬영: Gratia KIM)
 
만 여덟 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올해 연초부터 요가일래는 인터넷 사회교류망인 페이스북과 대화프로그램인 스카이프를 통해서 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후 같은 반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놀이를 같이 하거나 대화하는 것을 즐겨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반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야, 난 그를 좋아해. 그가 (채팅 프로그램에) 나타나면 무슨 말을 해야 돼?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라고 친구의 도움을 구했다.

"여자아이가 먼저 남자아이에게 사랑해. 좋아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야. 알았지?"라고 옆에 있던 엄마가 훈수했다. 여자는 남자가 고백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다.

그후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그 좋아한다라는 남자와 대화를 소개했다.
"난 너를 좋아해."라고 요가일래가 용기있게 말하자,
"난 다른 애를 좋아해."라고 남자아이가 답했다.

"너 기분이 안 좋겠다."라고 아빠가 말하자,
"아빠, 그렇지만 괜찮아."라고 딸아이는 답했다.
역시 어린 아이는 쉽게 잊는다. 이렇게 희노애락을 마음 속 깊이 두지 않으니 근심걱정이나 불평원망이 눌러앉을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닐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빠, 나 한국 나이로 몇 살이지?", "아홉 살"

이후 딸아이는 별다른 마음의 감정없이 그 남자아이와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인터넷 실시간 대화 프로그램은 요가일래가 어쩔 수 없이 혼자 집에 있을 때 무서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친구이다.

한편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으로 요가일래는 종종 친구들에게 간단한 한국말을 가르치고 한국노래를 들려주기도 한다.

며칠 전 요가일래는 먼저 말하기 전에 이렇게 자문을 구했다.
"아빠, 그 남자친구에게 'labas'(안녕이라는 리투아니아어 단어)가 한국말로 '사랑해'라고 가르쳐줄까?"
"그러면 그 남자친구가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labas' 대신 너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겠네."
"그렇지. 정말 재미있을 거야. 하하하"

 
"나중에 정말 그 친구가 한국말의 '사랑해'라는 진짜 뜻을 알아버리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안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옆에서 엄마가 충고했다.

물론 장난스러움이겠지만 '사랑해'를 듣고 싶은 딸아이에게 너무 합리적으로 충고한 것이 아닐까 후회스럽기도 하다.

* 관련글: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8세 딸아이의 노래실력 변천사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포투기사

    딸이 귀엽고 이쁘네여..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02.16 14:39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 2. 11. 07:57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들어 자주 듣는 노래 중 하나가 바로 "소녀시대의 Oh!"이다. 혼자 중얼중얼 따라부르기도 한다. 이 노래를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채팅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를 통해 들려주기도 한다.

처음 이 노래를 듣더니 좋다고 다 배워보겠다는 욕심으로 악보까지 구해달라고 했다. 다섯 장의 악보를 받아본 요가일래는 버겨워 포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곤 하니까 시간이 지나면 "아빠, 촬영 준비해!"라고 큰 소리를 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젯밤 모처럼 요가일래의 어린 시절 비디오 테잎을 함께 보았다. 2004년 7월 촬영한 것이었다. 당시 만 2살 8개월인 요가일래의 노래부르기에 한 바탕 웃음을 쏟았다.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날아라, 날아라" 비행기 노래를 불렀고, 엄마가 선창을 하자 "엄마, 하지마!"라고 저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던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다.    

만 2살부터 찍어놓은 요가일래의 노래하기 영상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변천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쑥스럽지만 아이의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한다.

         ▲ 2004년 7월 18일 (2살 8개월)
         ▲ 2006년 5월 12일 (3살 6개월)
         ▲ 2008년 2월 27일
         ▲ 2009년 4월 24일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미모가 뛰어난 따님이네요.
    너무나 예뻐요.
    노래에 대한 재능도 엄청 난 것 같습니다. ^^

    2010.02.11 09:27 [ ADDR : EDIT/ DEL : REPLY ]
  2. 클라라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만듭니다 ^^

    2010.02.11 19:12 [ ADDR : EDIT/ DEL : REPLY ]
  3. ★와 정말 예쁘게 자랐네요~!!!
    표정도 풍부하고,
    따님 보면서 흐뭇하시겠어요~^^*

    2010.02.12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4. 파시오나리아

    직장에서 쓰는 컴퓨터에는 즐겨찾기 해 놓을 정도로 자주 와서 보는데요
    집에서 포탈 검색하다 들어왔는데 초유스님의 블로그라 무척 반갑네요 ^^

    따님의 노래실력변천사(?)를 보고 있으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요즘 날씨도 춥고, 마음도(?) 춥고...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훈훈하고 정겨운 집냄새가 느껴져서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앞으로도 요가일래양의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 많이 볼 수 있도록 자주 올려주세요
    쓸쓸한 날 집에 돌아와 따뜻한 저녁식탁에 앉은 듯한 행복을 자주 느껴보고 싶네요..^^v

    2010.02.12 01:54 [ ADDR : EDIT/ DEL : REPLY ]
  5. 내이름은

    따님이귀엽네요 ㅋㅋ 노래부르는것도 넘귀엽고 ㅋㅋ

    2010.02.19 14:42 [ ADDR : EDIT/ DEL : REPLY ]
  6. ^^ 이장현

    ㅋㅋㅋ 보컬 트레이닝 할 때 보여줬어요...
    학생에게~ 입모양 참 이쁘게 사용한다고~

    2011.06.24 00:19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09. 3. 27. 10:51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울 동안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로
최근 여러 날을 고생하면서  
일곱살 딸아이에게 접근금지를 내리곤 했다.  
그래서 안기고 싶어하는 딸아이는
몇 차례 삐지기도 했다.

다행히 주초에 감기로부터 벗어났다. 
어제 저녁은 모처럼 딸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딸아이는 그 동안 못한 말들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었다.

"아빠, 우리가 한국에 갔을 때
어린 아기들을 많이 보지 못했는 데
왜 한국에는 아기들이 없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는  
인근 공원이나 숲에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언제라도 쉽게 볼 수가 있다.

이것을 기억한 요가일래는 
지난 해 여름 한국에 한 달 있으면서
아기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 어디 한 번 기억을 더듬어 보자.
날씨가 더워서 아기들이 집에 있었는 것 같네."

"아빠, 한국 사람들이 빨리 결혼했었으면 좋겠다."
"왜?"
"그래야 내가 한국에 가면 아기들을 많이 볼 수 있을 테니까."

"아빠, 아빠가 아기였으면 좋겠다."
"왜?"
"아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니까."

"아빠가 어렸을 때 어떻게 생겼어?"
"아빠가 어떻게 생겼을까? 아마 요가일래처럼 생겼을거야."
"아빠!!!!! 엄마도 그렇게 말하고,
언니도 그렇게 말하고. 도대체 왜 그래?
좀 설명할 수 없어?!"
"그럼, 너가 상상해봐!"
"아빠 머리카락은 지금처럼 딱딱하지 않았고,
얼굴도 작았고, 피부도 부드럽고......"

"아빠, 알아?
우리가 옛날에 하늘에 있는 달에 살았는데, 우리가 죽었어.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태어났어.
달에서는 죽었지만, 여기에 다시 살아 있어.
아빠, 우리가 여기서 죽으면 또 하늘 다른 곳에서 태어날 거야."

아빠의 어린 시절을 설명하라고
책상으로 주먹을 치며 호통하는 딸아이,
죽음과 삶을 공간이동으로
자유롭게 상상하는 딸아이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모처럼 유쾌한 저녁을 보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3.27 11:07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 갈 때 부산을 필수 방문지이지요. 옛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기약은 없지만 갈 때 연락드릴께요.

      2009.03.28 16:32 신고 [ ADDR : EDIT/ DEL ]
  2. 럭셔리

    이런 고급스러운 대화가..
    아버지와 딸에게 그리고 온가족에 하나님의 축복이...

    2009.03.27 17:57 [ ADDR : EDIT/ DEL : REPLY ]
  3. 날아라우양

    요가일래 정말 너무너무 귀여워요 :)
    제딸 삼았으면 좋을정도로...ㅠㅠ
    예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빌어드릴께요. !

    2009.04.15 12:1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