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j Kantoj en Esperanto | Korea Kantaro en Espperanto | Korea Populara Kanto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노래를 수록한 책이 2022년에 발간되기도 했다.

 

몇 해 전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둘 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함께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시청했다. 그때 들은 "구르미 그린 달빛" 노래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번 불러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요가일래를 위해 번역해 보았다. 

 

작사 거미 | 작곡 거미 | 발표 2016년 | 번역 최대석

 

구르미 그린 달빛

Lunlumo pentrita de nubo

 

말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대 안에 오직 한사람 바로 나란걸

Eĉ ne parolas vi, sed scias mi,

ke la sola homo nun en vi ja estas ĝuste mi

 

떨리는 내 맘을 들킬까봐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그런 나였죠

Timante pri malkaŝ' de mia kor',

eĉ ne povis laŭte spiri mi; do tia estis mi.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아무도 모르게 키워왔죠혹시

그대가 눈치챌까

내 맘을 졸이고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Kreskigis amon mi sen via sci';

maltrankvila estis mia kor',

ke vi sentos pri ĝi.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기도 할게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kore preĝos mi.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게요

그대라면 어디든 난 괜찮아요

하찮은 나를 믿어준 사람

그대 곁에서 이 사랑을 지킬게요
Certe ne estos mi hezitema plu.

Se mi kun vi, ne gravos kie ajn por mi.

Vi estas la hom' kredinta min sen bon';

apud ĉe vi ĉi amon protektos mi.  


내 사랑이 그대를 부르면 용기 내 줄래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Do se mia amo alvokos vin, ĉu jam kuraĝos v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ventblov',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에스페란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07_win10_501_lunlumoNubo_구름이그린달빛.pdf
0.08MB


영어 가사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 2. 12. 08:41

일주일에 두 번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주 수업에 빠진 한 학생이 다음과 같이 편지를 보내왔다. 

안녕하새요! 
저 아픕니다. 
오늘도 올 수 없어요. 
집에 공부하겠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아주 재미있어요! 
새해 복 만히 받으세요!

감기로 수업에 올 수 없다고 알려왔다. 집에서 공부를 하는 데 요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하도 주위에서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하기에 궁금해서 1월 하순에 나도 한 편을 보았는데 그만 밤을 샐 정도로 푹 빠졌다. ㅎㅎㅎ 1988년 올림픽에 자원봉사를 한 일이 어젯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평소에 말라있는 눈물샘이 자주 터지기까지 했다.

결석한 위의 학생은 고등학교 1학생으로 어제 수업에 왔다. 수업을 다 마친 후 그는 "응답하라 1988"에 완전히 매료된 자신의 모습을 아래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바로 출연한 배우들을 정성스럽게 그렸다.

* 그림: 애밀레 페트라비츄테


이 학생처럼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한국인인 나보다 더 열성적으로 보고 있는 비한국인들이 실재함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영어 자막과 함께 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다시보기는 여기로]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4. 3. 08:12

지난 1월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우연히 《별에서 온 그대》를 한 두 번 보게 되었다.  진지현, 김수현,박해진, 유인나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2013년 12월 18일부터 2월 27일까지 SBS에서 방영되었던 텔레비전 드라마이다. 당시엔 별다른 인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닭고기와 맥주 소비를 부추기면서 중국에서 엄처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에 한 여인을 보면서 《별에서 온 그대》가 떠올랐다.

[사진출처 wiocha.pl]

설명이 굳이 필요없을 듯하다.
얼굴에 별 문신을 촘촘히 한 여인,
이 사람이야말로 바로 별에서 온 그대가 아닐까......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1. 30. 16:51

MBC 드라마 <오늘만 같아라>를 요즘 즐겨본다. 이 드라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없이 첫 회부터 줄곧 보면서 왜 춘복과 인숙이 지완과 희주의 결혼을 필사적으로 반대할까 나름대로 추측해보았다. 

결론은 내 추측대로 지완과 희주는 사촌관계임이 밝혀졌다. 지완 입장에서는 희주는 고종사촌 여동생이고, 희주 입장에서는 지완이 외사촌 오빠이다. 학생운동하던 희주 외삼촌이 돌아간 후에야 인숙이가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희주 외삼촌을 존경하고 친구였던 춘복과 결혼하게 되었다. 춘복은 이 아이를 자기 친자식처럼 정성을 다해 키웠다.  


지완의 과잉반응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 된 지완이의 심적 충격과 고통은 쉽게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그의 반응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어른에게 예의바르게 잘 자란 모범생 지완에게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이 개념에 맞는 보다 침착한 대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를 지키기 위해 비밀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부모 입장을 먼저 헤아려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지완과 희주의 결혼 가능성은 완전히 물건너갔다. 법적으로 보나 현재 한국인의 관습으로 보나 사촌간 결혼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민법을 살펴보면 이렇다. 
 
대한민국 민법은 혼인의 요건을 미리 정해 놓고 이에 적합한 혼인만을 정당한 것으로 성립시겨 법률상의 혼인으로 보호하고 있다. 
* 실질적 성립요건:
             1. 당사자 사이에 혼인에 관한 합치가 있을 것
             2. 혼인적령에 이르렀을 것
             3. 당사자가 미성년자나 금치산자인 경우에는 그 부모 등의 동의가 있을 것
             4. 중혼이 아닐 것
             5. 당사자가 서로 직계혈족, 직계인척 및 8촌 이내의 방계혈족의 친족관계에 있지 아니할 것 
* 형식적 성립요건: 혼인신고

지완과 희주는 실질적 성립요건에서 4항까지 모두 적합하다. 5항은 8촌 이내, 즉 팔촌을 넘어서야 혼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촌인 지완과 희주의 법률상 결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런데 만약 한국이 아니라 이웃 나라 일본이면 가능하다. 일본은 사촌부터 혼인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사촌간 결혼 허용여부는 문화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미국만 해도 허용하는 주(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하와이, 메릴랜드, 뉴욕 등)가 있고, 금지하는 주(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도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은 4촌간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중동 아랍국가에서도 가능하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가족의 재산을 지키는 한편 남녀가 유별(有別)한 환경에서 그나마 가까운 상대가 사촌이기 때문에 사촌간 결혼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 경우 신라 시대 성골과 진골은 근친혼을 전제로 왕족을 이어나갔다. 영국 왕실에도 근친혼이 많았고,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친동생과 결혼하기도 했다.

지완과 희주의 결혼 가능성을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말하자 아내는 친척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리투아니아인 친척의 남편이 이집트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 아주 깜찍하고 예쁜 딸이 하나 있다. 친척은 이 딸을 데리고 이집트 가기를 아주 꺼려한다. 이유는?

이집트 사회에서도 친척들이 아이 때부터 누구의 아내(사촌지간)로 지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것이 몹시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 친척에게 사촌간 결혼 문제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아뭏든 사촌 관계로 결혼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지완과 희주가 슬기롭게 문제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1. 25. 05:36

<불굴의 며느리>에 이어서 <오늘만 같아라> MBC 드라마를 즐겨 보기 시작했다. 막장없는 가족극이라고 하지만 시작부터 어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완과 희주의 결혼 문제로 초반부터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들의 결혼을 막기 위해 춘복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아들 지완의 빰까지 때렸다.
 
   
11월 24일 방송분을 보면서 왜 춘복과 인숙이가 그토록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지 어렴풋이 추측이 된다. 지완의 할머니는 희주에게 어머니로부터 먼저 승낙을 받아오면 지완이의 부모를 책임지고 설득하겠다고 장담했다. 처음엔 주변 분위기가 양조장 딸(희주 엄마)과 옛 일꾼(지완 아빠)간의 자존심 대결을 주된 이유로 몰아가는 듯했다. 

"희주 엄마한테 무시당한 것 때문이라고 해도 너무 필사적이라 납득이 안돼."라는 지완의 말에 삼촌 해준은 "돌아가신 희주의 외삼촌도 이유가 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삼촌이 할머니에게 희주 외삼촌애 대해 묻자 할머니는 "이유라고 해봤자 뻔 한 것이 아니야. 희주 어머니가 우릴 사람 취급이라도 했는 줄 아나. 네 형이 가슴에 맺힌 것이 많을거다...... 글쎄, 오늘 형이 하는 것으로 보니 그것도 아닐 것 같아. 너희 형이 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도 양조장 식구들한테는 해되게 할 사람이 아니다. 너희 형과 형수하고 결혼하려고 희주 외삼촌 해꼬지했다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낸 얘기여!"라고 답했다.


결혼 반대의 결정적 원인이 자존심이 아니라 희주 외삼촌에 숨겨 있음을 암시하는 대화였다. 한편 지완은 "희주만 아니면 된다."라는 춘복의 간절한 부탁에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해주지 않으면 내 마음대로 하겠다. 나도 부모 허락없이 결혼할 수 있는 성인이다."는 말로 춘복의 속을 뒤집어놓았다.

이때 인숙이 아들방으로 들어와 막무가내로 지완이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비밀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이는 춘복이 극구 만류해서 성사되지 못했다. 안방으로 돌아온 춘복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제발 부탁예요. 그건만은 안되요. 지완이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희주도 알게 되고, 그러면 재경이도 알게 되요. 그건 생각만 해도 감당이 안되요."라고 말했다. 재경이가 그 사실을 알면 큰 일이다. 왜 일까? 춘복과 인숙은 부부이지만 요와 이불을 각각 따로 사용하는 모습이 화면에 살짝 나왔다. 이 또한 왜 일까?   


춘복이 "(결혼을 못하게 할) 방법이 있어요. 내가 미친 척하면 되요."라고 말하자 인숙은 "당신이 모든 걸 뒤집어쓰게 할 수 없어요. 당신이 지금까지 오해받고 무시당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라고 답했다. 춘복은 4회 마지막 장면에서 희주를 만났다. "나만 상스럽고 미친 개가 되면 되는 거야. 춘복아, 너는 개똥이야! 개똥!"이라고 다짐하면서 희주의 "아버님!" 말에 "내가 왜 니 아버님이야!"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날 지완 삼촌은 양조장 집에 대한 형님의 충성심과 의리가 대단했음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필사적 결혼 결혼 반대에는 지완의 출생 비밀이 숨어있지 않을까? 인숙과 희주 외삼촌은 연인관계였다고 한다. 희주 외삼촌의 아이를 뱃속에 가진 인숙이 어떤 피치 못할 곡절로 인해 춘복과 결혼하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삼촌이 언급한 양조장 집에 대한 춘복의 충성심과 의리가 한 몫한 것이 아닐까? 

즉 양부로서 지완을 잘 키워주는 것이 생부에 대한 의리다. 인숙에게 줄곧 무릎 꿇는 등 춘복의 저자세 또한 양조장 집 모심과 일맥 통하는 것이다. 결국 지완과 희주가 사촌지간이니 춘복과 인숙이가 필사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이런 내 추측이 빗나갈 수 있지만 지완과 희주의 결혼 문제로 붉어진 춘복과 인숙의 과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관련글: 오늘만 같아라, 사촌간 결혼 가능한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1. 23. 06:27

최근 내 유튜브 계정으로 낯선 편지가 하나 들어왔다. "Hello, Hi, we are from Lithuania and big fans of Korea."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리투아니아 출신이라고 하는데 유튜브 아이디 "KIMandMIN"이 참 특이했다. 혹시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내가 모르는 한국인 부부 김씨와 민씨가 아닐까 궁금해졌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을 가보았다. 기대와는 달리 한국인이 아니라 리투아니아인이었다. 이들이 올린 동영상을 하나 둘씩 보기 시작했다. 한국 K-Pop 노래를 가지고 직접 만든 뮤직 비디오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렇게 한국 문화에 푹 빠져 있을까? 궁금증이 더욱 더 일어났다.


* KIMandMIN이 직접 만든 2en1의 "Ugly" 뮤직 비디오.

즉시 이들에게 편지 인터뷰를 했다. 

*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우리는 클라이페다(리투아니아 3대 도시, 발트해 연안 항구)에 살고 있는 여고생이다. 카롤레(김 미, 15세)와 에리카(민, 18세)이다. 얼마 전부터 일상생활에 숨겨진 메세지를 담는 단편 영화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아직 전문가답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좋은 촬영 장비를 갖추길 바라고, 또한 우리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후원자를 찾고 한다.

* 언제부터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나? 
-  벌써 3년 정도 우리는 한국의 유행, 뉴스, 팝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되었고, K-pop과 드라마 등을 좋아하게 되었나?
-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것이 일본으로 시작되었다. 우연히 유튜브 일본 팝송을 접했고 일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얼마 후 일본어로 노래한 한국인 가수 윤하(Younha)를 통해 한국 음악을 알게 되었다. 이후 한국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한국 문화에도 관김을 가지게 되었다.
 

* K-Pop 노래를 배경으로 이들이 만든 단편 영화 "돈 많이 없어도 예쁘라!"

*  어떤 한국 드라마를 보았고, 좋아하나?
- 현재 한국 TV가 보여주는 드라마, 예를 들면 《영광의 재인》등을 빼놓지 않고 본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드라마는 《꽃미남 라면가게》이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인터넷에서 반복해서 시청하는 드라마는 《드림하이》, 《미남이시네요》, 《꽃미남 라면가게》, 《꽃보다 남자》, 《여인의 향기》이다. 

* K-Pop 노래 중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 노래 이름을 말하기가 힘들지만, 타블로(Tablo), 플럭서스(Fluxus) 모든 가수,  FT 아일랜드(Island), 씨엔블루(CNBlue), 십센치(10 cm), 투애니원(2ne1), 씨스타(Sistar) 등을 우리가 아주 좋아한다. 

* 한국에서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리투아니아 여고생 KIM과 MIN 

*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
- 한국에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카롤레는 가수도 되고 싶어한다. 설사 이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단편 영화를 만드는 꿈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일이 잘 진행된다면 10-15분물 영화뿐만 아니라 더 긴 영화도 만들어보려고 한다. 반드시 우리는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한국에 사는 또 하나의 대안은 한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계획 B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 느끼는 것은 한국의 연예계 지망생들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때가 도래한 것 같다. 이는 그만큼 한국이 세계 속에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하는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1. 17. 15:45

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가 마침내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 살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시청한 한국 드라마 중 하나이다. 얼마 전 한국에 갔을 때 <불굴의 며느리> 애시청자라고 말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워했다. 

"어떻게 보는데?"
"인터넷으로 보지."
"인터넷이 정말 대단하네."

당시 한창 석남과 혜자, 비(석남 아들)와 연정(혜자 딸) 연인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만월당 할머니는 손녀 연정에게 손을 들어주었지만, 할머니도 손녀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마음을 바꿔 며느리 혜자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결혼 기대에 부풀어있는 석남에게 혜자는 만월당의 종부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석남에게 고향 오빠로서 남아주길 부탁하고 연정과 비에게 사랑을 양보한다. 종부의 의무와 딸의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혜자의 삶이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깝다.


"당신 일 안하고 또 한국 드라마 봐?"
"이 드라마 곧 끝나."
"끝나면 또 다른 드라마 볼거잖아."
"아직 모르지......"


아내에게 석남과 혜자, 비와 연정의 복잡한 애정과 결혼 가능성에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아내는 한국의 종가집 며느리 문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의 답은 간단 명료했다.

"아무런 문제없이 석남과 혜자도 결혼할 수 있고, 비와 연정도 결혼할 수 있다. 두 쌍이 생물학적 친척관계가 전혀 없기 때문이지. 이왕 그렇게 되었다면, 생판 모르는 인연보다 얽힌 인연이 더 좋을 것 같다."

* 최근글: 모세의 기적을 연상시키는 수중 다리 화제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8. 11. 09:30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한 친구는 초등학생 4학년생인 아들을 데리고 왔다. 그는 누가 보기에도 장난기가 심했다. 모임 내내 아버지로부터 "이제 그만해!"는 구두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

여행 마지막일 아버지의 참을성은 한계를 넘어섰다. 곧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데 아들이 신발에 모래를 가득 넣으면서 놀고 있었다. 이때 숲에서 산딸기잎을 따모우던 아버지가 돌았다. 그는 아들의 모습을 보자 못마땅했다. 그러더니 엉덩이를 향해 화냄의 발길질을 한 차례 했다. 이는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서는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주변 사람들 중 아무리 화나더라도 상대방을 손이나 발로 때리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또한 화난다고 해서 옆에 있는 물건, 예를 들면 방석, 의자, 주걱 등을 가지고 때리는 경우는 더더욱 본 적이 없다. 대부분 대화하는 형태로 자신의 화를 표현한다.

우리 집의 경우 화난 목소리를 크게 내면 "아빠(당신), 목소리가 너무 커. 조용히 화낼 수 없어?"라는 반응이 온다. 이럴 때에는 화내고 싶어도 화낼 수 없게 된다. 그냥 그 상황을 피해 다른 방으로 가눈 수밖에. 정말로 어쩔 수 없이 때림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 혁대로 엉덩이를 때린다. 손으로 상대방의 뺨이나 머리를 때린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근래에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 요즘 매일 보는 드라마가 "불굴의 며느리"이다. 이 드라마에는 순간적으로 치밀어오는 화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손바닥으로 상대방 뺨 때리기, 방석으로 상대방 머리 연속 때리기, 발로 상대방 다리 밟기 등이 등장한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국 사람들은 화나면 뺨을 때리는구나", 
"한국 사람들은 화나면 뺨을 때려야 한다",
"잘못하면 뺨을 맞는구나",
"잘못하면 뺨을 맞아야 한다"
등과 같은 공식을 가르치는 듯해서 초등학생 딸아이와 함께 이런 장면을 함께 보기가 무척 주저된다.  
 
* 사진: 방송화면 캡쳐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바라는 것 중 하나이다. 이제 한국 사회도 뺨 때리기, 물건 집어 때리기, 물건 집어 던지기 등 무조건반사적인 화풀이법이 차츰차츰 사라졌으면 좋겠다. 물론 이는 한국인들의 한 문화적 요소이지만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충격으로 여겨질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2. 10. 09:07

일전에 루마니아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한국 텔레비전 사극 "주몽"이 방송될 저녁 시간을 조급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사극을 보았는데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모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 관점에서도 아름답다. 제작한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라고 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루마니아 친구가 에스페란토로 쓴 편지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사극 "주몽"을 루마니아 친구가 시청하면서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나에게 이렇게 소식을 주해주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주몽"이 루마니아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인상 깊게 심어주고 있다. 현재 "주몽"은 루마니아 텔레비전 TVR1에서 월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6시 30분에 방영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화면캡쳐:  http://www.tvr.ro/articol.php?id=92656&c=151

"주몽"이 루마니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니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아직 리투아니아 텔레비젼 방송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고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 방송에서는 주로 남미 드라마가 많이 방영되고 있는데 멀지 않은 장래에 한국 드라마도 입성하길 기대해본다.

* 관련글: 네모난 한국 탁구 라켓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1. 14. 09:31

아이리스(IRIS)는 지난 10월 14일부터 KBS 2TV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영하는 드라마이다. 제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의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월 14일 첫 방영의 TNS 시청률이 24.5%으로 기록하고, 매회마다 상승해 11월 12일 33.7%까지 올랐다(위키백과 참고). 아이리스는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다는 핑계로 한국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아이리스에 대한 글을 보게 되니 조만간 꼭 한번 봐야겠다.

"아이리스"라는 한글로 표현된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무식해서 그런지 "eyeless"(눈이 없는, 맹목적인)라는 영어 단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아이리스"를 "iris"로 표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이 "iris"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해서 인터넷 영어사전에서 검색해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야후 사전

여러 가지 뜻이 있었다. 홍보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눈빛을 보니 아이리스는 홍채, 적외선 경보 시스템, 신들의 심부름꾼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아이리스를 보면서 한국 시청자들을 위해 방영되는 드라마인데 왜 한국어 대신 외국어로 제목을 달았을까라는 의문이 또 생긴다. 좌우간 한국은 외국어 제목 붙이기가 이미 고질병이 된 듯하다.

세계 어디서나 만국공통 단어일 것 같은 햄버거는 리투아니아에서는 "고기가 들어간 빵"이란 뜻인 "메사이니스"라는 순수 리투아니아어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외국어로 된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제목을 볼 때마다 인구 34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쏟고 있는 자국어에 대한 애정이 늘 가슴에 와닿는다.

참고로 "iris"는 에스페란토의 "iris"와 철자 한 자 틀리지 않고 똑 같다. 그렇다면 에스페란토에서 "iris"는 무슨 뜻일까? "갔다"라는 뜻이다. 이제 한국의 고질적인 외국어 제목 붙이기가 "IRIS"(갔다)라고 허무맹량하게 생각해본다.

* 관련글: 이글 아이를 보면 한국어가 사라진다
*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