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시 친지들이 흔히 물어보는 것이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였다.
"모처럼 한국에 왔는데 뭐 먹고싶은 것이 없어? 사줄게."
"오늘은 감자탕 먹으러 가자."
20-30년 전 감자가 많이 들어가 있는 감자탕 안에 있는 뼈 속까지 파먹던 시절이 떠올랐다. 감자탕이 입에 맞을 지는 의문이었지만, 헝가리에서 온 에스페란토 친구 가보르(Gabor)에게 동행을 권했다.
이날 묵은지감자탕을 주문했다. 먹을 음식에 대해 헝가리 친구에게 설명했다.
"오래된 김치, 감자, 돼지살이 붙은 뼈를 푹 고은 음식이다. 아마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탕이라고 부른다."
"삼촌, 그게 아니고 돼지뼈에 있는 척수나 돼지등뼈 부위를 감자라는 설이 있어."라고 조카가 정정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 옛날 즐겨먹던 감자탕과는 달리 이번에는 감자가 거의 없었다.
걱정했지만, 헝가리인 친구는 정말 많이 맛있게 먹었다. 이날 그는 감자탕을 극찬했다.
"지금껏 한국에서 먹어본 음식 중 이 감자탕이 최고다!"
마지막으로 밥을 비비기 위해 남은 감자탕을 국물을 들어내었다.
"저 국물은 어떻게 하나?"라고 가보르가 물었다.
"그냥 놓고 간다."
"따로 포장해달고 하면 안 되나?"
"남은 국물을 포장해달라고 하기가 좀 어색해. 더군다나 지금 우리 숙소엔 데워먹기가 불편하잖아."
며칠이 지난 후 가보르는 그 감자탕 국물을 잊지 못했는 지 말했다.
"그때 그 남은 국물을 가져왔더라면 한 두 번 더 맛있게 먹었을 텐데. 그냥 버리게 놓아두어서 참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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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비계가 사실은 살살 녹죠 ㅋ 살이 쪄서 그렇죠 ㅜㅠ
2013.08.16 07:08 [ ADDR : EDIT/ DEL : REPLY ]돼지비계를 저렇게 빵 위에 올려먹는군요~ 신기하네요~ㅎㅎ
2013.08.16 10:02 [ ADDR : EDIT/ DEL : REPLY ]안녕하세요, 해외영업을 하는 직장인으로 우크라이나에 출장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1~2달에 한번꼴) 자주 가지만 주로 일을 하다보니 많은 문화적인 체험을 많이 하지는 못하는데요(보드카와 돼지비계는 아주 많이 접하지만요^^), 글을 통해 많이 보고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오겠습니다.
2013.08.16 10:58 [ ADDR : EDIT/ DEL : REPLY ]감사합니다.
2013.08.19 18:00 신고 [ ADDR : EDIT/ DEL ]비계가 진짜 맛있죠 김치찌개먹을때도 살코기보다 비계쪽이 더 맛있음 ㅋ
2013.08.25 20:04 [ ADDR : EDIT/ 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6.05.23 12:5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