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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9 KIA 신차냐, 10년 된 Audi 중고차냐
기사모음2009. 2. 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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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자동차 등록을 담당하는 국영회사인 "레기트라"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외국에서 들어온 중고차 총 153,900대가 등록되었고, 경차 신차는 총 22,000대가 등록되었다. 이를 통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신차보다는 중고차를 훨씬 더 선호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해 등록된 중고차 중 독일차가 56,600대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차가 32,400대,  이탈리아 차가 21,7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중고차는 독일의 폴크스바겐 파사트로 9875대가 등록되었다. 폴크스바겐 골프, 오펠 아스트라, 아우디 80,  오펠 벡트라가 뒤를 잇고 있다.

이렇게 독일 중고차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부속품이 싸고, 관리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이나 오펠은 거의 대부분 자동차 수리소에서 수리가 가능하지만, 다른 차들은 그에 대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맡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차를 살 때 전문가들의 의견보다는 이웃이나 친구들의 평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한 때 기아차가 카니발, 쏘렌토, 씨드 등이 리투아니아에 비교적 많이 팔렸을 때 자주 나온 질문이 하나 있다. 기아 신차를 살 것인가 아니면 10년 된 아우디 중고차를 살 것인가?

십중팔구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우디를 선택한다. 이는 기아차의 품질 자체를 떠나서 사람들은 여전히 신차 부속품 구하기가 어렵고, 관리비용이 비쌀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오는 부품값과 한국에서 오는 부품값에는 운송비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 차이는 결국 운전자가 부담을 하게 된다.

지난 해 기아 씨드 신차를 산 리투아니아인 친구가 있다. 최근 그를 만났는데 후회하고 있었다. 씨드가 좋다는 것에 확신했고, 또한 7년 보증기간이 있어 안심하고 차를 샀다. 매년 기아차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상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살 때 제시한 검사비보다 일전에 가서 받은 검사비가 2배로 올랐다. 이 정기검사로 그가 부담한 가격은 한국돈으로 35만원이었다.

한편 초유스는 17년 된 독일 중고차를 타고 다닌다. 일전에 2년마다 하는 자동차 정기 안전검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때 지적받은 사항(램프 교체 등)을 고치는 데 들어간 비용은 한국돈으로 5만원도 채 안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더욱 더 후회스러워했다. 그의 기아차 예찬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신차 유지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도 부품이나 수리에 아무런 부담 없이 사람들이 한국 차를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과연 올까? (아래 동영상은 발트 모터쇼 2007)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