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2. 23. 22:44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심 곳곳에 대통령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붙여져 있다.

눈이나 비 등 자연적 훼손이나 인위적 훼손을 염려해서

비닐로 보호해 놓았다.

 

대구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붙여 있는

대통령 선거벽보가 눈에 띄었다.

 

다른 모든 후보의 벽보는 멀쩡한데 

유독 한 후보의 벽보는 얼굴만 완전히 파여져 있다.

 

아, 아무리 의견이나 성향이 자기와는 다르더라도

한 국가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벽보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11. 27. 06:13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3월 9일에 있다. 국외에 있으면서 지금껏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함가했다. 첫 번째는 바르샤바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에서 두 번째는 리가에 있는 라트비아 대사관에서다. 

 

세 번째는 관할 대사관이 폴란드 대사관이지만 거리상 라트비아 대사관이 조금 더 가깝다. 국외부재자 또는 재외선거인 등록신청 기간은 2022년 1월 8일까지다.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분들은 https://ova.nec.go.kr/에서 등록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7. 5. 1. 06:44

곧 대선 투표일이 다가온다.
이번에도 먼길을 이동해 숙박하면서까지 재외국민 투표에 참가했다.

2012년 재외국민 투표에 관련한 글은 여기에 -> 재외투표, 미친 애국자로 불렸지만 마음 뿌듯

지난번에는 폴란드 대사관이 있는 바르샤바에 가서 투표했다. 이번에는 꼭 관할대사관이 아니라 현재 체류지에서 가장 가까운 투표소가 있는 공관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에서 295km 떨어져 있는 리가의 라트비아 한국대사관을 찾았다. 왕복 600km이다.


다음날 저녁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가 있어서 투표일 전날 출발했다. 호텔로 향하는 길에 리가의 상징 건축물인 검은머리전당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미리 예약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아르누보 건축양식의 호텔에서 묵었다. 호텔 오른쪽에 보이는 탑이 한때 화약을 보관했던 화약탑이다. 지금은 라트비아 전쟁박물관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 라트비아 리가는 이제 개나리꽃이 한창이다.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외국 어느 곳이든 마주치는 태극기는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라트비아 한국대사관 건물 입구이다.



드디어 3층에 위치한 라트비아 재외투표소를 찾았다.



원하는 후보자란에 투표도장을 찍는 데 걸린 시간은 정말 한 순간이었다. 이 찰나를 위해 장장 버스를 4시간 타고 와서 숙박까지 한 것을 생각하니 그냥 투표소 안에서 오랫동안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싶었다.


빌뉴스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리가 구시가지를 둘러보았다. 리가의 상징 중 하나인 고양이다.   



이제 오후가 되면 저 빈자리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하늘에 예쁜 구름이 세상을 주요하는 계절이 이제 막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리가 시청 광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바닥을 즐겁게 지탱해주고 있다.   



낮에 보는 검은머리전당 모습이다. 언제봐도 그 아름다움에 반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투표를 하고 나니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내가 선택한 후보가 꼭 당선 되어서 멀고 먼 내 투표길을 더욱 의미있게 해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9. 10:26

오는 5월 17일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일전에 신문을 읽고 있던 아내가  클라이페다에 사는 여자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흔히 "개나 소나 다 한다"라는 말처럼 들러 더 이상 듣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계속 듣기를 종용했다.

클라이페다는 발트해에 연해 있는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만도시이다. 이곳에서 공증인으로 공증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빌마 워스테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노숙자들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서 목욕을 시켜주기고 하고, 또 주민등록이 말소된 노숙자들에게 서류를 찾아주는 등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지역 널리 알려진 사람이라고 했다.

리투아니아가 사회주의를 탈피해 자본주의를 도입한 지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괄목할만한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2007년 1인당 GDP는 16,700USD이다. 평균월급은 2,237리타스(112만원)이다. 하지만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지는 남루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권익보호를 표방하는 노동당 대표는 리투아니아에서 제일 부유한 사람 중 하나이다.

이러한 상황이 머리 속에 겹치면서 노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 공증인이 신선한 지도자감으로 다가왔다. 경제불황으로 더욱 삶이 힘들게 된 사회적 약자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돌풍이 분다면 대통령궁으로 입성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을 것이라 여겨졌다. 각종 TV 연예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사회를 맡은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지난 해 국회의원 선거 직전에 정당을 만들었고, 정치 초년생으로 국회의장까지 선출된 바 있다. 그러니 기대해볼만했다.  

이런 기대감을 일거에 무너뜨린 사건이 일어났다. 대통령 출마를 밝힌 그가 지난 15일 새벽 클라이페다 시내 중심가에서 음주운전, 정지명령 무시, 과속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17일 <례투보스 리타스>가 보도했다. 공격적인 반응으로 수갑까지 채워졌다. 그는 바로 이렇게 자신의 대통령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위험운전을 하거나 중한 음주 운전일 경우 1000라타스(52만원) 벌금과 함께 운전면허증을 압수한다. 전국일간지 등이 이 사건을 다루었다. 그야말로 그의 말대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그 동안 지역에서 얻은 명망이 이 사건으로 누가 된 것은 틀림없다. 아직 유세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벌써부터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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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