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8.04.01 08:22

북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부활절을 맞아 
부활절 달걀로 집안을 장식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활절 달걀을 만드는데
가장 흔한 방법은 양파 껍질에 생달걀을 삶아 식힌 후 
칼 등 날카로운 도구로 달걀 껍질 위에 문양을 새기는 것이다.

또는 빈껍질에 색을 입혀 문양을 새기거나
색칠로 그림을 그리거나 실 등을 감아서 모양을 내기도 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거실 꽃병 안에 연두색 새싹이 돋은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아 집안을 장식한다.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정원수에 
알록달록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아 봄기운을 미리 느낀다.

어제 지방에 사시는 장모님 댁에 가는 길에
부활절 달걀 수천 개가 매달려 있는 한 유치원을 방문했다.



인구 2천여 명의 쉐두바(Šeduva)라는 동네다. 
2011년부터 부활절마다 유치원 뜰에 있는 나무에 달걀을 매단다.
2011년 1662개 2012년 1662개 2013년 1853개 2014년 2420개
2015년 3345개 2016년 4146개 2017년 5527개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7017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았다.
이 유치원에서 6000여개를 만들었고, 
나머지는 고등학교, 고아원, 문화원, 동아리 등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서 만들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으로 부활절 달걀 7017개로 장식된 모습을 소개한다.





과연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부활절 달걀이 저 나무에 매달릴 지...
마치 부처님오신날 연등을 보는 듯하다.
저 달걀에 담긴 사람들의 염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7.04.18 03:50

성탄절과 부활절엔 예외없이 지방도시에 있는 처가를 방문한다. 올해는 부활절인지 성탄절인지 구별이 안 되는 날씨였다. 리투아니아 북서부 지방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눈이 쏟아졌다. 


부활절에 어김없이 하는 과제가 하나 있다.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달걀에 문양을 내거나 색칠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쉽게 하기로 했다. 



1. 새싹을 뜯는다
2. 달걀 위에 붙인다
3. 헝겊으로 둘러싸서 실로 칭칭 감는다
4. 양파껍질 속에 묻는다
5. 끓인 후 어느 정도 담가놓으면 끝이다. 


부활절에 식구들이 서로 달걀을 부딪혀서 겨루기를 한다.


어느 순간 부엌으로 가니 장모님이 열심히 무엇인가를 갈고 계셨다.

"뭐 가세요?"
"자투리 비누."
"뭐 하시게요?"
"자동차 세차할 때 사용하려고."


아, 장모님의 절약에 그저 말문이 막힌다.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자 장모님이 돈을 꺼내신다.

"이거 얼마 되지 않지만 생일 선물이야."
"아, 벌써 생일 지났어요. 제가 용돈을 드려야 하는데... 필요 없어요."
"그래도 내 성의니까 받아둬."

자투리 비누를 재활용하려고 갈고 계시는 장모님의 손길이 아직 눈에 선한데 도저히 받을 수가 없었다. 적은 연금액에서 그렇게 아껴서 모으신 돈인데 냉큼 받을 수가 없었다.

주시려고 하는 장모님과 안 받으려고 하는 사위 사이 작은 실랑이에 아내가 끼어들었다.

"줄 때 받아. 엄마가 우리 집에 오면 식당에 가서 맛있는 거 사드리면 되지."
"아이구, 어쩔 수가 없네. 그런데 장모님, 5유로가 모자라네요. ㅎㅎㅎ"
"나이대만큼 준 거야..."
"꽃피는 오월에 꼭 저희 집에 놀러오세요~~~"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03.30 08:13

부활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은 버드나무나 자작나무 가지를 꺾어 화병에 담아놓는다. 실내 온도로 가지에는 야외보다 훨씬 빨리 버들강아지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 가지를 장식하는 것 중 하나가 빠질 수 없는 부활절 달걀이다. 리투아니아에는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봄 문턱에 만물의 소생을 기다리면서 달걀을 색칠하는 풍습이 내래오고 있다.

* 리투아니아 부활절 달걀 공예가 작품 감상은 여기로 -> http://blog.chojus.com/915


지난 토요일 딸아이와 함께 전통 부활절 달걀 색칠하기 강습에 다녀왔다. 혹시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준비물
주사기
색소
밀랍 왁스 (없을 경우 촛농)
달걀
끝을 뭉실하게 한 철사 막대기
바늘

먼저 바늘로 달걀 밑에 작은 구멍을 낸다. 그리고 주사기로 공기를 넣어 달걀 안에 있는 내용물을 밖으로 빼낸다. 다 빼낸 후에는 주사기에 물을 넣어 달걀 안으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이때 공기나 물을 집어넣을 때 아주 서서히 해야 한다. 세게 하면 달걀 껍질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촛불로 밀랍 왁스를 액체로 만든다. 


이제는 인내력 싸움이다. 머리 속에 상상한 무늬를 녹은 밀랍 왁스로 달걀에 하나하나 점이나 선으로 표현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색소물에 달걀을 잠시 담궈 색을 입힌다. 또 다른 색을 더 입히고 싶으면 위의 작업을 반복하면 된다.


달걀에 묻은 밀랍농은 촛불 옆 가까이 달걀을 놓고 열을 가한다. 그리고 휴지로 닦아내면 된다. 



미술감각이 기준미달인 초유스가 이날 만든 부활절 달걀이다.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장 예쁘게 무늬를 만든 사람에게 상을 주는 등 부활절에 앞서 즐거운 가족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03.28 06:27

오는 일요일은 부활절이다. 부활의 의미처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는 절기이다. 그런데 동유럽은 여전히 춥다. 최근 부다페스트에 폭설이 내렸고, 이어서 키예프에 폭설이 내렸고, 또 이어서 모스크바에 폭설이 내렸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 리투아니아에 눈이 내린다. 부활절을 보내기 위해 인구의 대이동이 일어나는데 폭설은 제발 아니길 바란다. 

* 사진 출처: demotywatory.pl

바로 위 사진이 지금의 동유럽 부활절 날씨를 잘 말해주고 있다. 눈사람 대신 부활절 달걀을 눈으로 만들어놓았다. 참으로 날씨에 딱 맞는 기발한 발상이다. 

하지만 바깥 날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백화점이나 대형상점은 부활절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활절 조형물 등을 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뭐니 해도 부활절의 상징물은 색칠한 달걀과 토끼 초콜릿이다. 최근 빌뉴스 오자스(Ozas)를 다녀왔다. 그 다채롭고 화사함에 넋마저 잃은 듯했다.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 집 거실도 위 사진 속처럼 꾸며보고 싶은 충동이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특히 넓은 우리 속에서 살아있는 병아리와 토끼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부활절은 다가오건만 날씨는 여전히 겨울이다. 그래도 봄은 오니 기다릴 수밖에...... 부활절 잘 보내세요.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12.02 08:41

아내가 교사이다. 일단 외견으로 보면 한국의 교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편하다. 더군다나 일반학교 교사가 아니라 음악학교 교사이다. 자기 수업 시간이 있을 때만 학교에 간다. 수업 학생수는 단 한 명뿐이다. 학생들이 일반학교를 마치고 음악학교로 오기 때문에 오전엔 늘 수업이 없다. 

수업도 월, 수, 목요일로 배정해 놓아서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수업이 아예 없다. 물론 학생들의 연주회가 있는 시기에는 바쁘다. 수당은 없지만 학생들을 과외로 가르친다. 딸아이도 음악학교를 다닌다. 보통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점심을 챙겨서 같이 먹고 함께 학교에 간다. 

하지만 어제는 일이 생겼다. 딸아이가 감기증세로 이틀을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학교에 갔는데 정기수업 후 혼자 과외수업을 받았다. 평소보다 늦게 오게 되어 아내가 먼저 직장으로 가야 했다. 

이렇게 어제 점심 차리기는 아빠 몫으로 남겨되었다. 딸아이도 곧장 음악학교로 가야 하므로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메뉴는 달걀 후라이로 정했다. 딸아이는 까다로운 식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요리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 


습관대로 가스불 근처에 있는 소금통으로 손을 넣어 달걀에 소금을 적절히 뿌렸다. 손가락으로 잡은 소금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흔히 쓰는 소금이 아니였다. 그래서 아직 남아있는 한국 맛소금이라 믿었다. 이렇게 달걀 후라이가 완성되었다.

"자, 음식 준비 완료! 빨리 먹고 학교에 가!"
"알았어."

부엌으로 온 딸아이는 달걀 후라이 한 조각을 입을 대는 순간 외쳤다.

"아빠, 달걀이 왜 이렇게 달아? 나 안먹어."

아뿔사, 내가 맛소금이라 여겼던 소금이 소금이 아니라 설탕이었던 것이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해바라기 씨앗을 까먹었다. 내가 부엌에 없는 찰나에 딸아이는 해바라기 씨앗을 소금에 찍어먹기 위해 소금통을 요리대에서 식탁으로 옮겨놓았다. 이것을 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배고프잖아. 달걀 후라이 다시 해줄까?"
"시간이 없잖아!"

간식 과자를 재빨리 챙겨 딸아이 가방에 넣어주었다.

"엄마에겐 말하지마! 멍청한 아빠를 더 멍청하게 여길 거야. 그리고 정말 미안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09.07 06:09

달걀 한 판에 들어있는 달걀 알 수는 얼마일까? 한국은 대체로 30알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나라는 어떨까?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볼 만하다. 국제어 에스페란 친구들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올렸다[출처 | Fonto: facebook - esperanto].

* 리투아니아 달걀 한 판에는 달걀이 10알 들어 있고, 모든 달걀에는 코드가 적혀 있다.
 

다양한 나라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티스토들이 알려주 달걀 한 판의 알 수를 알아보자.

네덜란드: 6 혹은 10알. 부활절이 있는 4월엔 20알. 부활절로 달걀 소비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아르헨티나: 6알, 드물게 12알

쿠바: 22-24알
스웨덴: 6, 12, 15, 18, 혹은 20알

이란: 30알
미국: 6, 12, 18알

브라질: 6알
리투아니아: 10알

한국: 30알
일본: 6, 8 혹은 10알

중국: 큰 곽에서 필요한 만큼 고른다.
독일: 6 혹은 10알

러시아: 10알
이스라엘: 12알, 종종 6 혹은 18알

이상으로 살펴보면 달걀 한 판은 나라마다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최소 6알, 최대 30알이다. 이란과 한국이 30알로 가장 많다.

달걀을 찾아야겠다.

* 관련글: 유럽서 파는 달걀, 코드의 뜻은 무엇일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11.01 07:58

우리 집은 일주일에 보통 달걀 10개 정도를 소비한다. 그동안 달걀을 요리할 때 달걀에 적힌 코드가 눈에 들어왔지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아내는 과연 이 코드가 무슨 의미를 뜻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내가 인터넷에서 드디어 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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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달걀 한 상자에는 달걀이 10개 들어 있고, 모든 달걀에는 코드가 적혀 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달걀은 코드가 적혀져 있다. 이 코드는 숫자 한 개 + 두 글자 + 숫자 다섯 개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숫자는 달걀을 낳은 암탉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지를 나타낸다. 다음에 오는 두 글자는 이 달걀의 원산지이다. 그 다음에 오는 숫자는 양계장의 국가 식품수의청 등록번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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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달걀에 적힌 코드는 3LT44-007이다
3은 양계환경, LT는 원산지가 리투아니아, 44-007 등록번호이다.

소비자에게 제일 관심을 끄는 숫자는 바로 첫 번째 숫자이다. 이 숫자는 0, 1, 2, 혹은 3이다.

숫자 3은 달걀을 낳은 암탉이 양계장 닭장에서 길러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암탉은 A4종이 보다 더 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으며, 보통 수명은 1년이다.
 
숫자 2는 닭이 양계장이나 농장에서 건초가 덮인 바닥에서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환경에서 길러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닭은 양계장의 좁은 닭장에서 길러지는 닭보다 2배 이상 수명을 지닌다.

숫자 1은 닭이 뜰이나 밭 등 아주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라고 있음을 뜻한다.

숫자 0은 달걀이 친환경적으로 길러진 닭이 낳은 것임을 뜻한다. 확 트인 야외에서 닭이 소규모로 자라고 자연 먹이를 먹는다. 달걀을 둥지에 낳는다. 이런 닭의 수명은 10-15년이다. 어린 시절 우리나라 시골에서 기르던 닭이 여기에 속한다.

이 숫자의 의미를 안 후 아내는 슈퍼마켓 달걀에 적힌 코드의 첫 번째 숫자를 확인해보았다. 모두가 3이었다. 이제 달걀에 적힌 숫자 3을 보면 양계장의 악조건에서 길러지고 있는 닭의 모습이 떠오른다.
 

(samsung hmx-t10으로 찍은 달걀 코드 동영상)

차라리 코드를 몰랐을 때가 더 마음 편하게 달걀을 먹을 수 있었던 같다. 하지만 이 코드의 의미를 이제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달걀을 구입할 때 가능한 낮은 숫자의 달걀을 찾아야겠다.

* 최근글: 세계 곳곳의 기이한 묘비석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04.08 09:51

4월 6일자 례투보스 리타스는 부활절 달걀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질문은 "부활절 달걀을 많이 먹었나?"이었고, 참가자는 11,725명이었다. 답은 아래와 같다.
     그렇다. 부활절 달걀이 주식이다             11%
     달걀 2-3개로 족하다                             55%
     부활절 달걀을 좋아하지 않는데 전통에 따라 한 개는 먹었다. 20%
     부활절 달걀을 먹지 않았다.                   14%


이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대부분(86%)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부활절 달걀을 꾸미고 의미를 되새기며 먹고 있다. 우리집은 3일간 각자 매일 두 개씩 부활절 달걀을 먹었다. 일가친척이나 친구를 방문할 때 부활절 달걀을 서로 교환하며 나눠 먹는 풍습이 행해지고 있다.

이번 리투아니아 부활절에는 많은 관심을 끈 행사가 열렸다. 바로 4월 5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열린 아주 이색적인 대회였다. 바로 타조알 빨리 먹기이다. 약  1.5kg에 달하는 삶은 타조알 한 개를 빨리 먹는 사람이 이기는 시합이다. 참가자는 삶은 달걀을 먹고, 부활절에 관한 질문에 답한 후 삶은 타조알을 깨고 가장 빨리 먹는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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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것이 타조알, 작은 것이 달걀이다.

이 시합에서 무게 1380그램 타조알 한 개를 4분 6초만에 다 먹은 예브게니유스 베리제가 우승했다. 2등은 10분 57초, 3등은 14분 걸렸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로 삶은 타조알 하나를 먹었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타조알은 단단하고 삼키기가 힘든다. 마요네즈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퍽퍽한 삶은 달걀도 때론 먹기가 힘이 드는 데 약 1.5kg에 달하는 타조알을 4분만에 먹었다는 것에 그저 놀랄 뿐이다. 이날 행사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을 올린다.
     (사진촬영: 에리카스 오브차렌카스 Erikas Ovčarenkas; 사진출처: Image sources
    
http://www.15min.lt/gallery/show/Strucio-kiausinio-valgymo-cempionatas-9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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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0그램 삶은 타조알 한 개를 4분 6초만에 다 먹고 우승한 예브게니유스 베리제

* 최근글:
 동전 거스름돈 수북히 주는 식당 종업원의 속셈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4.06 06:22

어제 월요일도 부활절 휴가였다.
토요일은 부활절 달걀을 꾸미는 데 시간을 보냈다.
우리집은 달걀을 15개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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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대성당 부활절 미사에 참가한 리투아니아 사람들

일요일은 대성당을 찾아 달걀을 성스럽게 했다.
그리고 이 달걀을 가지고 처남 집으로 가서
함께 나눠먹은 후 오후 내내 보냈다.

사람들은 이렇게 꾸민 달걀을
손님으로 초대받아 갈 때 선물로 가져간다.

달걀을 먹기 전에 누구 달걀이 가장 센 지 시합한다.
달걀 상층 부분을 서로 부딛힘으로써 승자를 가린다.
먼저 깨지는 사람이 진다.

부활절에 널리 행하는 놀이는 다름 아닌 부활절 달걀 따먹기 놀이이다.
반쪽 통나무나 혹은 신문 등으로 이 형태를 만들어 한 쪽을 높인다.
달걀을 굴러 상대방의 달걀에 부딛히면 자기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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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지겨운 줄 모르고 부활절 달걀 놀이에 몰두했다.
10여일의 부활절 방학을 마치고 오늘부터 학교에 간다.

* 최근글: 유럽에서 처음 만난 물고기 방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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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4.04 07:17

어제 토요일 저녁 우리 식구들이 모여 부활절 달걀 꾸미기를 했다. 아내는 전통적 방법으로 해보려고 했으나 밀랍이 없어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색싸이펜으로 손쉽게 꾸몄다. 나는 그림 재주가 없으니 시골 초가집을 그렸다. 색칠은 요가일래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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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 달걀이 제일 예쁘다. 내가 화요일 학교에 가져가도 되지?"
"물론이지."

앞에 있던 아내도 한 마디 했다.

"여보, 한국 초가집을 넣어 하나 더 꾸미세요. 아주 예쁘요. 내일 오빠네 집에 갈 때 가져가게."
"당신이 이런 일에 칭찬을 다 하다니......"

요가일래는 아빠가 그린 초가집 달걀에 자기 이름을 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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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한글을 이렇게 써넣으니 더 예쁘지?"
"정말 예쁘다."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예쁜 문양으로 여길 것이다. 우리집 식구들이 꾸민 달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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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달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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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일래 달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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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달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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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티나 달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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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유스네의 부활절 달걀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4.03 07:03

유럽 부활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달걀 장식이다. 보통 유럽 사람들은 삶은 달걀이나 달걀 껍질에 다양한 문양을 그리고 색칠하면서 장식한다.

하지만 남부유럽 슬로베니아에는 독특한 방식으로 부활절 달걀을 장식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프란쯔 그롬(Franc Grom)이다. 그는 달걀 껍질에 슬로베니아의 전통 문양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서 장식하는 것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달걀 껍질에 보통 약 2500-3000여개 구멍을 미세하게 뚫는데 그는 전기 천공기를 이용한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가 만든 작품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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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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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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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source link

이 작품을 보고있으니 얼마나 많은 정성과 인내, 그리고 집념이 달걀 속에 스며있는 지를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그의 솜씨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04.01 08:08

달걀색은 보통 하얀색이거나 살구색이다. 이러한 달걀색은 특히 봄이 되면 화려한 색으로 변한다. 

어떻게?

리투아니아인들은 고대부터 춘분에 즈음해서 달걀을 색칠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기하문양을 내고 천연 염료로 색칠한 달걀을 마르구티스라 부른다. 이 마르구티스는 자연의 부활, 새 생명의 탄생, 회춘 등을 상징한다.

따뜻한 촛농으로 달걀 껍질에 문양을 그리고, 이를 잠시 오리나무껍질, 양파껍질 등에서 추출한 천연염료 물에 담근다. 이를 반복하면 달걀 하나에 다양한 문양과 색깔이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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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의 부활절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달걀 꾸미기이다. 이번 주 토요일 가족이 모여 달걀 꾸미기를 할 것이다. 한국에도 이 달걀 꾸미기를 하는 종교인들이 많으리라 여긴다. 비종교인들도 가족과 함께 화기롭게 달걀 꾸미기를 통해 자연의 소생을 경축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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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사는 마리야 바니코비에네(84세)는 어린 시절부터 달걀 꾸미기를 해온 달걀 공예의 대가이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정성스럽게 형형색색으로 달걀을 부활시키는 솜씨와 열정에 감복하고 말았다. 할머니가 부활절 달걀을 꾸미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면서 한번 꾸미기를 따라해보세요.

준비물:
           - 양쪽에 구멍을 낸 깨끗한 달걀
           - 끝이 둥근 철심
           - 파라핀(촛농)과 밀랍 (파라핀은 견고성이 약하고, 밀랍은 농도가 짙다. 그래서 이 둘을 섞는다)
           - 양초나 가스불에 가열한다. 가열 세기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노란색, 갈색, 검은색).
           - 문양를 구상하는 대로 액체를 달걀 껍질에 바른다.
           - 문양의 대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래 영상을 보면서 방법을 좀 더 익힌다.
 


부활절을 맞아 모든 이들에게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의 거듭남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10.23 06:37

지난 5월 유럽에서 20년 살면서 처음 본 노란자가 두 개인 달걀에 관한 글(관련글: 유럽에서 처음 본 노란자 두 개 달걀)을 올렸다. 신기한 달걀에 눈이 둥그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보다 더 신기한 달걀을 유튜브 동영상에서 접했다. 바로 엄청난 크기의 달걀인데, 마치 타조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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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사용자인 'Elman511'은 사가지고 온 달걀이 일반 달걀보다 훨씬 커서 캠코더로 찍었다. 그런데 달걀을 깨어보니 그 달걀 속에 또 다른 달걀이 들어있었다. 노란자 두 개 달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기하다. 그래서 놀라움보다 의심이 앞선다. 혹시 달걀이나 영상이 조작되지 않았을까?



지난 9월 2일에 올린 이 동영상의 현재 조회수는 97만이 넘었다. 과연 이런 '달걀 속 달걀'이 존재하는 지에 대해 즉각 웹검색에 들어갔다. http://www.stuff.co.nz/oddstuff/56072에 따르면 2004년 호주, 2007년 뉴질랜드에서 '달걀 속 달걀"이 발견되었다. 이외에 일본과 영국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 관련글: 유럽에서 처음 본 노란자 두 개 달걀
               7살 딸이 달걀노란자를 먹지 않는 까닭
* 최근글: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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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06.16 14:00

종종 삶은 달걀을 먹는 7살 딸아이 덕분에 덤으로 먹는다.
삶은 달걀을 볼 때마다 기차칸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던 시절이 떠올랐다.

평소 아무런 말 없이 삶은 달걀을 잘 먹던 딸아이는
몇일 전 아빠 책상 옆 자기 책상에서 삶은 달걀을 까면서
뜬금없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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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정말 나빠!"
"왜?"

"우리가 달걀을 먹으니 병아리가 태어날 수가 없잖아!"
"........"

그렇게 달걀을 먹던 딸아이는 쟁반을 건네주었다.
그 쟁반 위에는 노란자가 남아있었다.

"왜 노란자를 먹지 않았니?"
"병아리가 너무 불쌍해서 먹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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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딸아이는 노란색 노란자에서 노란색 병아리를 떠올리면서
노란자를 먹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먹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겠다.
소시지를 보면 돼지가 생각나고, 딸기를 보면 예쁜 꽃이 생각나고...."
"아빠, 됐다! 그만...."

* 관련글: 7살 딸의 컴퓨터로부터 눈보호하는 법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05.30 16:32

오늘 아침 달걀을 후라이하는 데 깜짝 놀랐다.
달걀을 깨어 후라이팬에 놓는 데 노란자가 두 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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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에서 쌍란 달걀을 사진을 보고 글을 접했지만
우리집 부엌에서 이렇게 직접 노란자 두 개을 가진
달걀을 보기도 처음이고, 유럽 생활 20년만에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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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산 달걀  한 판이 모두 노란자 두 개를 가진 달걀이 담겨져 있다. 하나 더 얻은 듯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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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자 두 개 소식을 알리자 부엌으로 달려온 7살 딸아이가 묻는다.
"아빠, 이 달걀은 일란성 쌍둥이, 아니면 이란성 쌍둥이?"

* 관련글:  바이칼 호수 서클, 우리집 TV 서클 닮았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04.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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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색은 보통 하얀색이거나 살구색이다. 이러한 달걀색은 특히 봄이 되면 화려한 색으로 변한다.

어떻게?

리투아니아인들은 고대부터 춘분에 즈음해서 달걀을 색칠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기하문양을 내고 천연 염료로 색칠한 달걀을 마르구티스라 부른다. 이 마르구티스는 자연의 부활, 새 생명의 탄생, 회춘 등을 상징한다.

따뜻한 촛농으로 달걀 껍질에 문양을 그리고, 이를 잠시 오리나무껍질, 양파껍질 등에서 추출한 천연염료 물에 담근다. 이를 반복하면 달걀 하나에 다양한 문양과 색깔이 나타나게 된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사는 마리야 바니코비에네(83세)는 어린 시절부터 달걀 꾸미기를 해온 달걀 공예의 대가이다. 최근 그를 찾아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정성스럽게 형형색색으로 달걀을 부활시키는 솜씨와 열정에 감복하고 말았다.

유럽 리투아니아의 부활절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부활절 달걀 꾸미기이다. 이번 주말에 가족이 모여 달걀 꾸미기를 할 것이다. 한국에도 이 달걀 꾸미기를 하는 종교인들이 많으리라 여긴다. 색사이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꾸미기하는 것보다는 마리야 할머니를 따라서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비종교인들도 가족과 함께 화애롭게 이 달걀 꾸미기를 통해 자연의 소생을 경축하면서 주말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 양쪽에 구멍을 낸 깨끗한 달걀
- 끝이 둥근 철심
- 파라핀(촛농)과 밀랍 (파라핀은 견고성이 약하고, 밀랍은 농도가 짙다. 그래서 이 둘을 섞는다)
- 양초나 가스불에 가열한다. 가열 세기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노란색, 갈색, 검은색).
- 문양를 구상하는 대로 액체를 달걀 껍질에 바른다.
- 문양의 대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래 영상을 보면서 방법을 좀 더 익힌다.

달걀 꾸미기로 이번 주말을 즐겁고 의미있게 보내보세요.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11.29 16:06

딸아이 요가일래는 저녁으로 삶은 달걀을 먹기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찬물에 달걀을 넣고 끊인다. 종종 삶는 동안 달걀 껍질이 깨져 흰자가 달걀 껍질 밖으로 새어나와 모양새가 지저분해진다. 이럴 경우 그 달걀은 내 몫이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달걀을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 두는 법, 소금이나 식초를 넣어 끊이는 법 등 달걀을 삶을 때 껍질이 깨지지 않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일전에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한 작은 주방도구가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 함께 도대체 이것이 무슨 용도로 쓰일까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친척 왈: “달걀을 삶을 때 껍질이 터지지 않도록 달걀 양쪽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는 도구!”라 답한다.

우리도 사볼까 생각했지만 가끔 딸아이와 달걀을 나누어먹는 솔찬한 재미를 잃을 것 같아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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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04.08 15:19

달걀색은 보통 하얀색이거나 살구색이다. 이러한 달걀색은 특히 봄이 되면 화려한 색으로 변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아주 오랜 고대부터 춘분에 즈음해서 달걀을 색칠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기하문양을 내고 천연 염료로 색칠한 달걀을 마르구티스라 부른다. 이 마르구티스는 자연의 부활, 새 생명의 탄생, 회춘 등을 상징한다.

따뜻한 촛농으로 달걀 표면에 문양을 그리고, 이를 잠시 오리나무껍질, 양파껍질 등에서 추출한 천연염료 물에 담근다. 이를 반복하면 달걀 하나에 다양한 모양과 색깔이 나타나게 된다.

빌뉴스에 사는 마리야 바니코비에네(80)는 어린 시절부터 달걀을 색칠해온 유명한 달걀 색칠 예술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500여개의 달걀을 색칠해 최근 전시회를 가졌다. 팔순 나이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형형색색으로 달걀을 부활시킨 할머니의 솜씨와 열정에 감복할 뿐이었다.

자, 할머니의 달걀을 한번 구경해보세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