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02.07 08:33

월요일인 어제도 초등학교 4학년생 딸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이유는 혹한이다. 리투아니아는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임시 휴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초등학생 등을 제외한 사람들은 일상을 그대로 해나가야 한다.

* 영하 20도에 밟히는 눈 소리[관련글 바로 가기]

며칠 전 밖에서 일을 마친 후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당시 영하 20도였다. 입김으로 인해 털모자와 털옷의 얼굴 주변에는 하얀 서리가 절로 생겼다. 제일 힘든 사람은 직장인이나 꼭 외출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발트 3국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 장 있다. 혹한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영하 25도 날씨에 단지 15분밖에 노출되지 않은 얼굴이다. 
* 영하 25도에 15분 노출된 얼굴[라트비아 리가]

자연스럽게 눈썹에는 하얀색 메이크업이 되어 있다. 혹한에 외출할 때는 집안 화장대 앞에서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겠다. 혹한이 확실하게 자연산 메이크업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따뜻한 봄날이 오길 고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01.16 06:33

얼마 전 우리 집 네 식구가 다 모였다.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큰 딸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서 방문했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동영상(바로 아래) 중 하나가 눈썹으로 춤추는 여자였다. 우리 가족도 이 동영상을 함께 보았다.
[오른쪽 사진: 눈썹춤으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사라(Sarah); 출처: facebook]

식구 모두 오른쪽 눈썹, 왼쪽 눈썹을 움직여보았다. 단지 큰 딸만 눈썹을 번갈아 움직일 수 있었고, 나머지는 할 수가 없었다. 큰 딸은 느린 리듬에서는 잘 따라했지만, 빠른 리듬에는 아직 힘들어했다.    


큰 딸은 눈썹뿐만 아니라 양쪽 귀를 번갈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유튜브용으로 촬영하자고 했듯이 아직 누리꾼들에게 공개할 정도로 멋있게 할 수가 없다고 사양했다. 여름 방학에 집에 와서 오래 머무를 때 다시 한번 촬영 제안을 해야겠다. 옆에 있던 작은 딸이 거들었다. 

"아빠, 나도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 할 수 있어."
"뭔데?"
"혀로 코를 만지는 거지."
"그건 아빠도 할 수 있는데......"
 
얼마 뒤 눈썹춤 동영상에 답하는 동영상(아래)이 하나 올라왔다. 이번엔 입술로 춤을 추는 재미난 재주를 가진 남자였다. 


위 동영상을 본 큰 딸은 "조작일 수 있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명색이 눈썹춤 소녀에 대한 답변인데 조작까지 했을라구."라고 반대했다. 큰 딸에게 오른쪽 눈썹, 왼쪽 눈썹, 오른쪽 귀, 왼쪽 귀를 각각 사용해 춤추는 것을 연습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남에게 자기를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뜻대로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1.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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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늘 바라는 마음은 아이가 건겅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면서 자라주는 것이다. 문제는 이 상식이 부모 입장에서 바라는 어른의 시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와 어른의 시각 차이로 인해 불협화음이 자주 일어난다. (상단 왼쪽 사진: 잡지 "Panele"의 메이크업 평가)

더 폭넓은 지식과 삶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내세우면서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려 한다. 물론 이에는 나의 아이가 다른 사람의 아이보다 더 잘 하기를 바라는 욕심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의 엉뚱하고 온당치 못한 작은 행동에 호되게 질책하기도 한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를 잘 못하거나 책을 어늘하게 읽어도 "이것도 제대로 못하나!"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부부간에도 아이교육에 대해 견해차가 현저하게 다를 수도 있다. 종종 아내로부터 아이교육에 너무 방관자자 같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는 아내의 "어릴 때부터 잘 해야 된다" 주의와 나의 "어릴 때는 좀 못해도 된다" 주의가 충돌하는 데서 비롯된다. 아이에게 정신적 압밥감이나 긴장감을 최대한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학교에서 발표할 내용을 다 준비하지 못해 불안해 하는 딸에에게 "완벽하지 못해도 괜찮다. 조금 몰라도 된다. 모르니까 학교에서 가서 배우는 것이지."라고 안심시켜려고 노력한다.

딸아이의 엉뚱한 화장(메이크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너무 무겁게 자녀교육을 논한 것 같다. 최근 리투아니아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 있는 한 잡지 "Panele" 사이트가 화장을 한 가장 예쁜 얼굴을 평가하고 있다. 독자들이 자신들의 메이커업 사진이나 이미 나와 있는 사진을 올려 점수로 평가받고 있다. 예쁘게 화장한 얼굴을 보면서 딸아이가 처음으로 한 눈썹화장 사진이 떠올랐다.

2001년 11월 태어난 딸아이 요가일래가 2005년 3월 처음으로 자기 눈썹 화장을 직접 했다. 만 3살이었을 때이다. 그 동안 요가일래는 엄마와 언니가 색연필로 눈썹을 화장하는 것을 눈여겨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가 각각 다른 방에서 일하는 데 욕실 화장대 앞에서 한참 동안 요가일래가 놀고 있었다. "혼자 잘 놀고 있네"라면서 신경 쓰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얼마 후 컴퓨터로 태연하게 공부하고 있는 요가일래의 눈썹을 보자 황당함과 웃음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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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빠를 닮아서 비교적 눈썹이 짙은 요가일래는 색연필 화장품으로 떡칠을 해버렸다. 마치 시커먼 테잎을 붙은 놓은 듯했다. 엄마는 비싼 화장품을 망쳐놓았다고 속상해서 야단을 치는 동안 아빠는 기념삼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야단 화살은 곧장 요가일래에서 아빠쪽으로 향했다. "화장품 보관을 잘 했으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말이야!"라고 말하면서 딸아이의 장군 눈썹에 거듭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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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