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21.01.30 코로나19 시대에 무엇을 광고하는 포스터일까 1
  2. 2020.05.13 마로니에 하얀 꽃에 하얀 눈이 내려요 4
  3. 2019.01.19 도심 눈길을 걸으니 신발에 소금띠가 생겨
  4. 2018.03.09 호주 - 모래 해변 걸으니 유럽 하얀 눈길을 걷는 듯 2
  5. 2016.02.01 머리가 세 개 달린 사슴, 알고보니... 1
  6. 2015.02.13 폭설 시 지붕 위 눈을 간단하게 제거하는 법 2
  7. 2013.04.05 눈폭탄 맞은 헝가리의 봄
  8. 2013.03.25 키예프 폭설에 훈훈한 장면, 얄미운 장면 2
  9. 2013.01.02 눈을 옮김으로써 제설하는 캐나다가 부러워
  10. 2012.12.29 눈 파도 헤치고 가는 듯한 현기증 유발 도로
  11. 2012.12.05 한 달만에 처음으로 본 햇살 너무 반가워
  12. 2012.02.06 눈 밟는 소리 - 뽀드득, 유럽에도 천차만별 3
  13. 2011.05.03 5월 완연한 봄에 내린 20cm 눈
  14. 2011.01.29 눈 덮인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 1
  15. 2011.01.27 날이 풀린 후 폭설의 지저분한 모습
  16. 2010.03.22 봄 시샘으로 튤립꽃에 눈폭탄 쏟은 겨울 2
  17. 2010.03.14 다리 위에 실개천이 생겼네
  18. 2010.03.03 녹는 눈으로 물 속에 잠기는 묘지 2
  19. 2010.01.07 폭설 제거에 인기있는 산악 전문인들
  20. 2010.01.05 아름다운 리투아니아 겨울 사진들 4
  21. 2010.01.02 8살 딸아이의 눈 천사 만들기 2
  22. 2009.12.15 종이로 눈결정체 만드는 8살 딸아이 6
  23. 2009.11.15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 1
  24. 2009.10.15 일찍 내린 첫눈으로 생고생하는 화초들 2
  25. 2009.05.19 동서양인의 눈 크기 차이는 쌀과 감자 때문? 11
  26. 2009.03.07 눈을 다 먹여야 진짜 봄이 온다 1
  27. 2008.11.24 눈 속 눈이 돋보이네
  28. 2008.11.18 눈결정체 만들기와 미완성 첫눈 6
  29. 2008.03.26 겨울눈이 한풀이하는 이른 봄
생활얘기2021. 1. 30. 23:52

요즘 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거의 그치지 않고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모처럼 낮온도가 1도라 빌뉴스 구시가지 산책을 다녀왔다. 첫 번째 목적은 눈 덮인 빌뉴스 구시가지 거리를 영상에 담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제설차들이 눈을 치우고 있었다. 오전이라 인도는 사람들의 발자국으로만 길이 나 있다.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어서 헤치고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눈 내린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빌뉴스 우주피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붉은 벽돌로 쌓은 빌뉴스의 보루가 하얀색 옷을 입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
가톨릭 빌뉴스 대성당
가톨릭 성 캐슬린 성당

산책을 거의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거리 광고판이 시선을 끌었다. 대체 무슨 광고를 하는 것일까?

 

이는 남성용 광고 포스터인데

내용인즉 코밑까지 마스크를 쓰는 것은

속옷을 이렇게 입는 것과 같다.  

 

아래는 여성용 광고 포스터다.

 

내용은 동일하다.

코밑까지 마스트를 쓰는 것은 속옷을 이렇게 입는 것과 같다.

 

위 광고 포스터는 빌뉴스 시청이 광고주다.  

"책임감 있게 하세요. 마스코로 입도 가리고 코도 가리세요. 코로나 19를 멈춥시다."

 

인구 280만 명인 리투아니아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현재까지 18만명이고 사망자는 2716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하루 천 명대다. 이날 산책하는 동안 만난 모든 사람들은 위의 권고대로 마스코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다니고 있었다.  

 
아래는 눈 내리고 있는 구시가지의 이 거리 저 거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13. 04:16

요즘 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천지 사방가 다 꽃으로 장식되고 있다. 사과나무꽃, 벚꽃 등은 텃밭을 장식하고 마로니에꽃, 튤립꽃 등은 공원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마로니에는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이틀 전인 5월 10일 짚앞 마로니에가 분홍점을 드러내면서 하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서울의 대학로를 떠올리게 하는 마로니에(프랑스어 marronnier)는 말밤나무, 서양칠엽수 등으로도 불린다. 열매를 감싸는 겉면은 밤송이처럼 가시가 있고 열매는 먹는 밤을 빼닮았다. 잎이 일곱 개다.


그런데 5월 12일 새벽부터 눈이 엄청 쏟아져 내렸다. 리투아니아는 평년과는 달리 이번 겨울에는 쌓이는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았다. 서너 두 차례 아주 조금 왔지만 포근한 날씨로 이내 녹아버렸다. 겨울에 오지 않던 눈이 이렇게 5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날에 왕창 내리게 되다니...   


하얀 마로니에꽃에 내리는 하얀 눈을 
갤럭시 S7과 오즈모 모바일3 콤보로 4K 영상에 담아봤다.



가로수 아래 심어놓은 튤립꽃도 눈벼락을 맞았다. 


하얀 눈으로 덮힌 알록달록한 튤립꽃을 
갤럭시 S7과 오즈모 모바일3 콤보로 4K 영상에 담아봤다.


애궁~ 촬영하는 손가락이 시러울 정도로 추운 날씨인데... 
쌓인 하얀 눈이 영하의 날씨를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 1. 19. 08:42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유독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그리고 자주 내리고 있다. 딸아이가 어렸더라면 집 근처 있는 바로 아래 언덕에 눈썰매 타러 자주 갔을 것이다.


낮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가 눈이 다 녹을 무렵 또 다시 짧은 시간에 폭설이 내려 대지를 덮는다. 이런 날씨가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높은 산이 없는 이곳에 그야말로 눈산이 넓은 주차장 곳곳에 우뚝 솟아 있다.


인근 공원에도 나무들이 눈 성벽으로 둘러쌓여 보호 받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려도 제설 작업이 참 잘 이루어지고 있다. 강의 하러 지나가는 대통령궁 광장도 늘 깨끗하다.


거리 인도도 언제 눈이 내렸을까 할 정도로 말끔하다.  


몇해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제설 작업을 했으나 이제는 소형 제설차가 인도를 다니면서 눈을 제거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노고가 있기에 미끄러지지 않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도로에는 염화나트륨 제설제가 뿌려진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얼음이 얼지 않고 있다. 


그래서 도심에서 산책이나 일을 본 후 집으로 돌아오면 신발에 어느새 소금띠가 겨울철 천지인이 만들어내는 훈장 띠처럼 형성되어 있다. 이제 말끔히 씻어내는 일은 내 몫이다.


낮에 구름 바다에 가려 해가 거의 보이지 않는 이곳에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바라보면 그나마 기분이 좀 밝아진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8. 3. 9. 08:19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리적으로 북유럽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에는 혹한이 거의 없었다. 평창 올림픽의 추위 소식은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했다. 그런데 2월 하순으로 접어들자 밤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로 떨어졌다. 혹한의 연속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초부터 날씨가 조금씩 포근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온이 영하인지라 쌓인 눈은 녹지 않고 있다. 최근 여러 날 또 다시 눈이 내렸다. 아래 영상은 눈을 밟으면서 강의하러 빌뉴스대학교로 가는 모습이다. 




듣기만 해도 정겹다. 이 소리를 듣자니 1월 초순 가족여행을 다녀온 남반구 호주의 해변 하나가 떠올랐다.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의 저비스(Jervis) 만에 있는 해변이다.


이 일대는 아담한 높이에 거의 수직으로 깎인 절벽따라 하얀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밀물이 오면 잠겨버리는 모래 해변을 따라 우리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숙소 안내 간판에 하얀 모래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들어갈 정도로 저비스 만의 하이암스 해변(Hyams beach)은 아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이 모래는 세계 기록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하얀색을 띠고 있는 모래로 기네스북에 올라와 있다. 



이날 아쉽게도 날씨가 흐리고 싸늘해서 그런지 해변 풍경은 관광 안내 책자의 설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 했고 또한 첫눈에 마주친 모래 색깔도 감탄을 자아내지 못 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 보니  모래가 드디어 자기 본색을 드러냈다. 하얗고 하얀 모래 색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쨍쨍한 햇볕이 없어 아쉬웠지만 기네스 기록에 이끌려서 온 보람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와 바로 내 앞에서 멈췄다.

자기 몸통과 모래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하얀 지를 나에게 물어보는 듯했다.


답은 물을 필요가 없는 듯하다. 

유유상종하니 근주자적하고 근묵자흑이로다!!! 



아, 날씨가 쾌청했더라면 참 좋았을 법한 장면인데... 내내 아쉬웠다.



북반구 북유럽에서 남반구 호주에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하면서 

한 컷을 부탁하는 딸아이 요가일래... 



모래 해변 바로 옆인데도 무인도 원시림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다. 



하이암스 해변에서 받은 가장 깊은 인상은 
하얀 모래색이 아니라 바로 이 모래밭을 밟고 가면서 들리는 소리였다. 
마치 북유럽 겨울 눈밭을 피해 온 우리 가족에게 들려주는 새해 선물 소리 같았다. 
그래서 에스토니아 라헤마 습지공원 널판자 오솔길 눈을 밟고 가는 영상과
하이암스 해변 모래를 밟고 가는 영상을 함께 만들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 2. 1. 05:30

지리적으로 북동유럽에 속한 리투아니아의 12월은 초봄의 날씨였고, 1월은 혹한의 날씨였다. 초순과 중순은 영하 20도 내외였다. 내린 눈이 내내 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1월 말 갑자기 영상의 날씨가 되더니 눈이 한 순간에 거의 다 녹아버렸다. 

최근 눈 위 숲 속에서 찍은 사슴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리투아니아 사진 작가 레나타스 야카이티스(Renatas Jakaitis)가 30미터 거리에서 찍었다. 얼핏 위만 보면 머리가 세 개 달린 사슴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리를 보면 갯수가 많다. 

* 사진 출처 http://www.naturephoto.lt/ * 사진 작가 Renatas Jakaitis


이는 사슴 세 마리가 일렬로 걷는 중 동시에 뒤로 쳐다보는 모습 때문이다. 이 사진은 2010년 리투아니아 파네베지스 지방 숲 속에서 찍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래는 이 사진을 찍은 사진 작가이다. 


어제 일요일 리투아니아 대부분 지역에서 함박눈이 쏟아졌다. 유럽에 25년 살면서 이렇게 눈송이가 큰 함박눈은 처음이다.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힘들 정도였다. 이 쪽에서 치울 때 치운 저 쪽이 금방이 눈이 쌓였다. 쏟아지는 함박눈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5. 2. 13. 08:50

올해 리투아니아는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다. 내렸다가도 이어지는 영상 온도의 날씨는 이내 녹곤 했다. 리투아니아보다 훨씬 더 북쪽에 있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그는 겨울철이 되면 눈 때문에 고생한다.


폭설이 내린 후 여름별장에 있는 집으로 반드시 가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붕에 엄청나게 쌓여있는 눈을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대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삽 등으로 눈을 제거한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위험하다. 그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영상이다. 



이런 위험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발명에 이르게 된다. 긴막대기에 미끄러운 비닐 등을 이용해 손쉽게 지붕 위의 눈을 제거하게 되었다.



눈덩이가 마치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찍어내듯이 네모난 채 밑으로 쉽게 미끄러져 내려온다. 



아래는 이 보다 더 간단하다. 긴 줄을 이용해 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별장이 있거나 단독주택에 살고 눈이 많이 내린다면, 꼭 하나 장만하고 싶은 물품목록에 이 제설기를 넣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4. 5. 06:36

슈퍼마켓에서 토카이 포도주나 맛있게 생긴 포도를 볼 때 '왜 내가 헝가리에 살지 않고 여기 살고 있지?'라는 물음표가 머리에 떠오른다.

90년대 초 헝가리에 살면서 먹었던 아주 굵은 버찌, 나무 밑에서 주워서 까먹던 아몬드, 일생 동안 마실 양을 다 마신 것 같은 포도주, 아침 식사 전 마시던 발효 과일 증류주인 팔린카(브랜디), 노천에서 하는 온천, 곳곳에 있던 좋은 친구들......

뭐니 해도 헝가리 생활에서 가장 떠오르는 일은 포도나무 가지치기이다. 보통 2월 하순이나 3월 초순에 한다.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있는 포도밭에 전지작업하다가 잠시 동안 쉴 때 팔린카 덕분에 가끔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언젠가는 동네 아이들로부터 자주색 제비꽃 묶음을 생일 선물로 받기도 했다.
 
3월 중하순이면 헝가리에서는 완연한 봄을 느낀다. 그런데 올해 3월 중순 헝가리는 눈폭탄을 맞았다. 아래 동영상에서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헝가리(47도)보다 약 10도 정도 위도가 높은 리투아니아(55도)에는 심지어 4월 초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 지난 주 부활절을 맞아 눈 내린 광경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서울의 날씨를 보니 이번 주말 낮 기온이 19도가 올라간다. 여전히 장갑 끼고 외출해야 하는 여기 날씨엔 마냥 부럽기만 하다.

▲ 4월 초순에도 자동차 위 눈을 치우느라 고달팠지만, 도로 근처 들판에서 눈 속에 파묻힌 풀을 뜯어먹고 있는 사슴 무리를 난생 처음 카메라에 담는데 순간 기쁨을 누려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25. 08:33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폭설로 도시가 마비되었다. 금요일부터 내린 눈은 하루만에 50센티미터에 달했다. 참고로 키예프의 한달 평균 강설량은 47센티미터이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군대까지 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쳤다.
 

눈이 내린 키예프의 거리 모습이다. [사진출처: http://prikol.bigmir.net]


아래는 승객과 시민들이 전기버스를 밀고가는 훈훈한 장면이다. 


아래는 도로에서 눈판자(스노우보드, snowboard)타기를 즐기는 장면이다. 폭설로 고립된 운전자를 생각한다면 좀 얄미운 느낌이 든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지금 비정상 날씨로 시달리고 있다. "겨울아, 겨울아, 빨리 가라. 봄아, 봄아, 빨리 와라" 리투아니아 아이들 노래 가사가 절실한 때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1. 2. 07:22

리투아니아는 대부분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려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차체 하단부나 신발에는 마르고 나면 하얀 가루가 생긴다.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신발에서 소금기를 없애서는 번거로운 일을 해야 한다.

인도는 보통 양쪽으로 눈을 치운다. 날이 풀려서 눈이 녹으면 사방에서 물이 좔좔 흐른다. 계속 영상의 기온이 이어지면 괜찮은 데 풀리다가 다시 영하로 떨어지면 인도든 도로든 얼음이 얼어서 아주 조심해야 한다. 일전에 햇볕이 쨍쨍나기에 산책하는데 걷기조차 매우 힘들었다.

* 리투아니아 제3의 도시 클라이페다 거리의 빙판길

최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누리꾼들 사이에 캐나다식 제설 작업이 관심을 끌었다.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고 바로 눈을 트럭에 실어 아예 옮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빙판길이나 하얀 소금가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위는 캐나다 몬드리올 거리의 제설 작업을 한 주민이 찍은 동영상이다.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식의 제설 작업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2. 29. 08:52

한국에도 어제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경남 합천에 살고 있는 지인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쌓인 눈으로 이글루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 합천 원경고등 학생들은 운동장에 이글루를 만들어놓고 라면까지 끓여먹었다고 한다.
  [사진: 한숙희]
 
리투아니아는 크리스마스 전야절까지도 자주 눈이 내리고 쌓였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야절에 지방 도시로 이동할 때만 해도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분 최악의 날씨였다. 크리스마스를 처가에서 보내기 위해서였다.

* 크리스마스 전야절 리투아니아 고속도로

성대결절 수술 후 묵언 중이라 '가지 말자'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크리스마스가 아무리 큰 명절이라도 이런 날에 이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중얼거려보았다. 바람이 불 때는 마치 눈 파도를 헤치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겨울철 악천후에 모두들 안전 운행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2. 5. 07:02

지난 11월 2일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에서 가족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거짓말 같지만 한번도 햇살을 보지 못했다. 지하실에 감금된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 생활을 하면서 햇살을 보지 못했다. 혹한일지라도 정말 쨍쨍한 햇살이 보고 싶었다.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이 장악하고 놓아주지 않았다.

"차라리 눈이라도 내린다면 좋겠다."
"그러게 말이다. 하얀색으로 인해 좀 더 밝게 보일테니까."

바로 12월 3일 학수고대하던 눈이 왔다. 


그리고 12월 4일 아침에 일어나 서쪽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반달이 떠있었다. 그리고 유리건물에 눈이 부실 정도로 비치는 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해로구나!!!


햇살을 맞은 난초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햇살없는 한 달을 보내다보니 눈을 만난 강아지처럼 내 마음도 활발하고 명랑해졌다. 내일은 또 어떤 날씨일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2. 6. 15:27

어제 일요일 낮온도가 영하 20도임에도 관광지를 다녀왔다. 목적지는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28km 떨어진 트라카이 성이다. 여러 차례 이 성(城)에 대해 글을 썼기에 낯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호수 안에 자리잡은 보기 드문 성이다. 얼음이 두겝게 얼었지만 혹시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간다면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날 수가 있겠다. 섬을 연결한 다리를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다리 위에 쌓인 눈을 밟으면서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언젠가 이 눈 밟는 소리를 영상을 담는 데 실패한 적이 있었다. 도심의 한적한 거리에서 아내가 눈 위를 걸을 때 나는 소리를 담고자 했다. 이유는 똑 같은 소리이지만 한국 사람인 내가 듣는 소리와 리투아니아 사람인 아내가 듣는 소리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바로 어제 확실한 소리가 귀에 들렸다. 그래서 (장갑 낀 손이지만 굳어서) 힘들게 카메라를 주머니에서 꺼내 눈 밟는 소리를 영상에 담았다. 


 
눈 밟는 소리를 한국 사람들은 분명히 "뽀드득 뽀드득" 훅은 "뿌드득 뿌드득"으로 듣는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구륵쉬트 구륵쉬트"(gurkšt gurkšt)로 듣는다. 

이에 대해 글을 올리고자 할 때 한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사람과 리투아니아 사람이 다르게 듣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유럽 사람들은 어떻게 이 소리를 표현할까 궁금했다. 페이스북 에스페란토 동아리에 즉각 질문을 올렸다. 여러 사람들이 응답해주었다.

- Alex: 스페인어로는 모르겠다. 아마 그런 표현은 없는 것 같다.
- Julien: 프랑스어로도 그 의성어가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proutch proutch" (프루츠 프루츠)...
- Leland: 여친이 영어로 "crrrrritch crrrritch!"(크르르르리츠  크르르르리츠!)를 제안했다.
- Birgitta: 스웨덴어로 "knarra" (크나라; 첫 번째 모음 '아'는 아주 짧게 발음한다).
- Marcos: 브라질은 눈이 없다.
- László
: 헝가리어로 "csikorog"(치코륵).
- Ewa: 폴란드어로 "skrzp skrzp"(스크쉽 스크쉽)
- Jens: 덴마크어 "knirk, knirk"(크니릌 크니릌) .


이렇게 보니 같은 유럽 내에서도 모국어에 따라 눈 밟는 소리는 천차만별로 들린다.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어느 나라 언어의 의성어가 눈 밟는 진짜 소리에 제일 가까울까? [글 읽으신 분 중 다른 언어로 이 의성어를 알고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5. 3. 09:41

어제 저녁 무렵 내리쬐는 햇살이 컴퓨터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뒷머리를 데우고 있었다. 그때 전화 벨이 울렸다.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240km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장모님 전화했다.

"거긴 날씨가 어때?"
"해가 쨍쨍 나 있어요. 왜요?"
"여긴 지금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네."
"뭐라구요? 장난하시죠?"
"지금 온도가 0도야! 눈이 벌써 20cm나 왔어. 거기는?"
"영상 12도요."


면적 6만5천 평방킬로미터에 높은 산이 없는 리투아니아가 지역간 이렇게 기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장모님 말씀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위해 날씨사이트를 방문했다. 맞았다. 리투아니아 북서지방과 남동지방의 온도 차이가 확실히 달랐다.

온라인상에 있던 처조카에게 인증샷을 부탁했다. 아래 사진이다. [사진: Elvina Enikaite]


완연한 봄에 겨울 눈풍경이라 보기는 좋다. 하지만 저 피어난 꽃들은 난데 없는 눈으로 얼마나 고생이 심할까......

* 최근글: 자신의 꿈, 김연아를 직접 만난 김레베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 29. 06:36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는 빌뉴스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 전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게디미나스 성탑이다. 일전에 이 성탑 위에 올라가 내려다본 구시가지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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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 27. 07:31

리투아니아에 50년만에 내린 대폭설은 사람들의 삶에 많은 불편함을 겨져다 주었다. 일전에 날이 좀 따뜻해지자 사방에는 녹는 눈으로 인해 물천지가 되었다. 하지만 굳어버린 눈덩이와 얼음으로 변해버린 눈은 쉽게 녹기를 거부하는 듯했다. 도로의 눈을 녹이기 위해 뿌린 제설제와 모래 등으로 하얀 눈은 시커먹게 변해갔다.

"아빠, 저게 눈이였어?"
"맞아. 눈은 내릴 때는 참 예쁜데, 녹을 때는 지저분하다. 그렇지?"
"그래도 눈이 또 내리면 좋겠다."

일전에 차를 타고 가면서 날이 풀린 후 폭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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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에서 보듯이 굳어버린 눈덩이가 도로변에 또 다른 인도를 만들어 놓은 듯하다.

* 최근글: 세계 50대 여성 모델 중 동유럽 출신 18명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3. 22. 08:19

최근 헝가리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가 봄소식을 전해왔다. 3월초 헝가리는 날씨가 따뜻해 정원 꽃밭에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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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꽃을 좋아하는 친구는 여러 송이를 화분에도 기르고 있다. 땅 속에 있는 튤립은 아직 소식이 없지만 화분 속 튤립은 어느 듯 피어올라 봄의 정취를 먼저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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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출처: Erzsébet Tuboly, ipernity.com/doc/33065/7539435?from=7539435&at=1268336146

하지만 3월 중순에 들어와 다시 영하 10도의 기온으로 추워지고 눈이 내리기도 했다. 눈에 덮힌 튤립을 보고있자니 겨울이 봄을 시샘하는 듯하다.

* 최근글: 딸이 생일선물한 케익,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3. 14. 04:28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그렇게 춥던 겨울날이 이제 지나가고
쌓이고 쌓인 눈들이 봄날이 다가옴에 따라
서서히 녹고 있다.  

일전에 가본 인근 다리에는 녹는 눈으로
실개천이 생겨있었다.
건너기에 불편했지만 봄이 오고있음에 걸음은 가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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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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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3. 3. 07:08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산은 리투아니아에는 없다. 제일 높은 산이 해발 300m도 되지 않는다. 그것도 완만한 구릉지를 이룬 산이라 우뚝 솟은 산이 아니다.

도심이나 도시의 교외에 위치한 높은 구릉지나 언덕에는 묘지가 있다. 높은 언덕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묘지와 유사어이다. 화장이 아니라 대부분 매장을 하는 리투아니아의 묘지는 무엇보다도 배수가 잘 되는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일전에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한 묘지를 보았다. 이 묘지의 한 부분은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날씨가 풀려 녹은 눈으로 인해 묘비석이 점점 물에 잠기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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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1. 7. 07:07

최근 한국에는 기록적인 폭설로 많은 피해를 낳았다. 일반적으로 눈이 자주 내리는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이번 겨울에 아직까지 폭설이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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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 눈이 많이 내리면 가장 인기있는 전문 직종은 바로 산악인이다. 개인주택 등은 개인이 알아서 제설을 하지만, 공공건물 지붕 위의 제설에는 전문인력이 요긴하다.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제설을 하다가 인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에 비해 산악 전문인은 자신의 암벽 장비 등을 활용해 건물 지붕 위에서 제설하는 데에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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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고층건물 설치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산악 전문인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겨울철에 일감이 없을 때 내리는 많은 눈은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지붕 위 폭설 제거는 좋은 부업이기 때문이다.

* 최근글: 한국음식 좋아하는 '미스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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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1. 5. 05:38

요즘 한국에는 폭설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사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겨울에 눈이 없는 풍경은 정말 겨울 같지가 않다. 올해는 지난 12월 하순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다. 아름다운 설경을 카메라에 멋있게 담고싶으나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리투아니아의 젊은 사진작가 이르만타스 마크리쯔카스(Irmantas Makrickas)가 찍은 눈과 서리의 겨울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사진작가의 허락을 얻어 아래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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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발트해 호박, 장식외 치료에도 유용
* 관련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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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1. 2. 06:08

겨울인데 한 동안 눈이 없더니 크리스마스 전에 내린 눈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겨울 날씨는 영하 2-3도이다. 그렇게 춥지도 않고, 또한 눈이 녹지 않아 눈싸움이나 눈썰매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8살 딸아이와 함께 인근 소나무 공원에 산책을 갔다. 이날 가장 신나게 한 놀이는 천사를 만드는 일이었다. 한자 '대'자 모습으로 등으로 눈에 누워 팔과 다리를 좌우로 움직여서 노는 일이다. 리투아니아 아이들은 이것을 '눈 천사 만들기'라 부른다. 눈 천사를 열심히 만드는 요가일래가 눈 천사가 되어 눈에 천사의 도장을 찍는 듯했다. "마음이 천사가 되어야지.... ㅎㅎㅎㅎ" 속으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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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요가일래는 공원에서 우연히 학교 친구와 그 동생을 만났다. 천사 아이 3명을 눈썰매에 태우고 끄는 데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훨훨 날아다니는 천사는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었나?!

* 관련글:
종이로 눈결정체 만드는 8살 딸아이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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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2. 15. 08:03

근년에 들어서 리투아니아에는 눈이 자주 안 오고 있다. 유독 이 번 겨울에는 더하는 것 같다. 이러다가 겨울 = 눈 = 눈사람 = 눈썰매라는 등식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되기까지 한다.

어제 모처럼 눈이 내렸다. 밟으면 정겨운 뽀드득 소리가 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이 내렸다라는 생색은 낼 만큼은 내렸다.

학교에서 돌아온 8살 요가일래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하다가 종이를 6장 준비하더니 눈결정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제 눈이 내린 데서 얻은 발상인 것 같았다. 그리고 혹시 한국에 있는 또래 아이들이 궁금할 수도 있으니 아빠가 촬영해서 블로그에 올리라고 까지 했다.

"한국 어린이들도 다 알고 있을 거야"라고 주저하는 데, 딸아이는 그래도 한번 올려보라고 재촉했다. 그래서 요가일래가 종이로 눈결정체 만드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 A4 종이를 한 번 접어서 정사각형을 만든다. 나머지 부분을 잘라내고 두 번 더 접는다.
▲ 이렇게 접은 종이를 가위로 끝부분을 조금 남겨놓고 일정한 간격으로 짜른다. 이 때 자르는 부분이 중요하다. 위 두 사진은 실패작이다. 아래 왼쪽 사진처럼 최종적으로 접어서 열리지 않는 부분을 짜른다.
▲ 펼쳐서 딱 한 쪽 대각선으로 짤리지 않는 부분을 완전히 짜른다. 이렇게 완전히 짤린 대각선 부분을 안쪽에서 제일 가까이 마주 보고 있는 두 개를 붙인다. 그리고 종이를 뒤집는다.
▲ 같은 방법으로 제일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두 개를 붙인다. 뒤집으면서 이것을 반복한다.
▲ 이렇게 하나가 완성되었다. 모두 여섯 개를 만든다.
▲ 차례대로 위와 같이 붙인다.
▲ 드디어 종이 눈결정체가 완성되었다. 요가일래는 이 눈결정체로 냉장고 문을 장식해놓았다.

시대에 너무 동떨어진 놀이가 아닐까 염려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긴긴 겨울밤 자녀들과 종이로 눈결정체를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함께 만든 눈결정체는 겨울철 집안의 좋은 장식물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최근글: 한국 잡채가 정말 맛있어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1. 15. 10:53

인터넷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최근 읽었다. 살펴보니 모두가 파란색이나 녹색 계통의 눈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왜 검은색 눈은 아름다운 눈으로 선택받지 못했을까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딸아이가 어렸을 때 종종 하던 대화가 떠오른다. 한국인 아빠와 리투아니아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딸아이는 이제 8살이다.

"친구야, 너는 누굴 닮았니?" (딸아이를 '친구야'라고 자주 부른다)
"당연히 아빠와 엄마를 닮았지."
"무엇이 아빠를 닮았고, 무엇이 엄마를 닮았나?"
"눈이 좀 검은색이니 아빠를 닮았고, 머리카락은 좀 연한 갈색이니 엄마를 닮았다."
"검은색이 눈이 좋아?"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했으니 좋지."

딸아이의 말처럼 모두가 녹색 계통의 눈인 사회에서는 검은색 눈이 튄다. 선천적인 검은색을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좋은 이유를 스스로 찾아 만족하는 것이 제일인 듯하다. 아래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을 소개한다.

10. Charlize Theron, 샤를리즈 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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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ophia Loren, 소피아 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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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Kristin Kreuk, 크리스틴 크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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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Giada De Laurentiis, 지아다 드 로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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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harbat Gula, 샤르밧 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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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udrey Hepburn, 오드리 헵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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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lizabeth Taylor, 엘리자베스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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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ynda Carter, 린다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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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ngelina Jolie, 안젤리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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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shwarya Rai, 아이쉬와라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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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쉬와라 라이는 인도인으로 1994년 미스 월드 우승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튜브 동영상을 아래에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0. 15. 06:47

10월 14일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첫눈이 내렸다.
지난 해보다 한 달 더 빨리 첫눈이 내렸다.

0도를 약간 윗도는 영상의 날씨라 오래 가지는 못했다.
금방 녹은 첫눈이지만 화초를 생고생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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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들이 이상기온의 희생양이 된 듯해서 더욱 불쌍한 마음이 일어난다.

* 관련글: 눈결정체 만들기와 미완성 첫눈
* 최근글: 윽박지름식 가르침보다 지금 모름이 훨썬 더 좋아!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5. 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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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는 팝뉴스의 "동양인 인종 차별 디카?"라는 글과 사진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사람의 미소나 눈 깜박임 등을 읽을 수 있는 인공기능을 갖추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피사체가 동양인의 좁은 눈을 "눈을 감았다"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는 서양인 등의 큰 눈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며 카메라가 동양인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일부에서는 항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큰 눈을 가진 백인들 사이에 살고 있는 조그만하고 좁은 눈의 동양인으로서 몇 자 적어본다. 한국에 살 때 백인이 옆으로 지나가면 한국인들이 "저기 코쟁이가 간다!"라며 말하는 것을 종종 들은 적이 있다. 이는 코가 크다는 뜻에서 서양인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동양인을 놀림조로 어떻에 부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좁은 눈"이다. 서양인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옆으로 지나갈 때 "저기 좁은 눈이 간다!"라는 말을 듣는다. 언젠가 아이들이 그렇게 말하기에 현지어로 인사하니까 오히려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대개 아무런 반응 없이 그냥 지나간다. 어느 때는 "좁은 눈 덕분에 너희들보다 더 멀리 볼 수가 있지!"라고 속으로 웃어보기도 한다.

언젠가 한 친구가 동양인이 왜 좁은 눈을 가지고 있는 지 나름대로 분석했다. 동양인이 어릴 때부터 젓가락으로 작은 쌀 한 톨씩을 잡으려고 눈을 찌푸린다. 그래서 이를 반복하다보니 눈이 작고 세로로 좁아지게 된 것이다.

이 말을 듣자, "그렇다면 서양인은 어릴 때부터 둥근 감자를 많이 먹어서 눈이 둥글고 큰 것이 되었구나!"라고 응답했다. 우스개 소리로 결국은 쌀이냐 감자이냐 따라서 눈의 크기가 정해졌으니 "좁은 눈", "코쟁이"라고 서로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7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엄마를 닮아서 눈이 둥글고 크다. 어느 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요가일래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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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제부터 밥 대신 감자를 많이 먹어야 돼! 알았지?"
 
* 최근글: 김치에 정말 좋은 한국냄새가 나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7. 07:44

벌써 3월 초순인데도 리투아니아 빌뉴스엔 눈이 내린다.
어제 금요일 딸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오는 길에
세찬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넓은 도로를 피해
좀 더 멀지만 주택가 좁은 길을 택해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봄인데 이렇게 눈이 내리네!"
"아빠, 내가 이 눈을 다 먹어야 진짜 봄이 온다."

이렇게 말한 딸아이는
어느 새 입을 활짝 열고, 혀를 앞으로 쭉 내밀면서
내리는 눈을 받아 먹기 시작했다.

"먹으면 안 돼. 눈이 더럽잖아!"
"아니, 깨끗해!"

"저기 회색빛 하늘 한 번 봐!"
"하늘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니까 우리에게 깨끗한 눈을 주지."

딸아이는 사람이 돌아가면 하늘 나라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존재를 말하면서 눈을 먹어야함의
당위성을 말하는 딸아이를 억지로 제재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 우리 빨리 진짜 봄이 오도록 같이 다 먹어보자!
그런데 혀를 내밀고 이렇게 눈을 먹으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바보로 알겠다."
"아빠, 그럼 내가 하라는 대로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가까이 올 때는 눈을 먹지 않고,
사람들이 가까이 없을 때는 아빠와 딸이
혀를 내밀고 눈을 받아먹으면서 왔다.

집에 막 돌아오자 딸아이는
"하~~~~~!!!"
"왜, 웃니?"
"우리가 바보 같다고 아빠가 아까 말했지? 그 말이 정말 우스워."

그래, 바보 둘 덕분에 꽃 피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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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4. 07:05

딸아이 요가일래가 눈결정체를 만들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이 지금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내리고 있다.

몇 해 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리투아니아에서 높은 산 중에 속하는 쌰트리아(해발 229미터) 산을 올랐다.

산 정상에 세워진 십자가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이 조각상 중간에 새겨지고 그려져 있는 파란 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눈은 동쪽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숲과 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때론 흰 눈 속에 파묻히는 눈이지만, 이 십자가 조각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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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18. 06:37

11월 17일 리투아니아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20분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보통 10월 중순쯤 오는 첫눈이 올해는 한 달이 늦어서 왔다. 그래서 딸아이 요가일래는 첫눈을 기다리면서 종이로 눈결정체를 만드는 놀이를 하곤 했다.

최근 요가일래는 눈결정체 만드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하다가 가위질이 힘들어서 그만 토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종이 눈결정체를 완성하는 장면까지 찍지 못했다.   

이날 첫눈이 펑펑 딸아이 요가일래는 벌써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할 생각에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온도가 영상 1도라 눈이 쌓이지 못하고 10여분 내린 후 그치고 말았다. "지난 번 눈결정체를 완성했더라면 더 멋있는 첫눈이 내렸을 텐데"라고 속으로 아쉬워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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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최대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가 제가 찍은 리투아니아 첫눈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http://tv.delfi.lt/video/wNKMWc02/

* 관련글: 종이로 눈결정체 만드는 8살 딸아이 (만드는 과정)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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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겨울은 눈이 자주 내린다. 대개 11월부터 3월까지 눈이 있다. 하지만 막 지나가는 이번 겨울은 한 쪽에선 구름이 눈을 만들고, 다른 쪽에선 햇빛이 곧장 그 눈을 녹이는 날이 유난히 많았다.

어쩌다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날, 딸아이가 창문에 장식한 바구니에 그 눈을 담아놓고 싶을 정도였다. 예년보다 더 빨리 새싹이 돋고 꽃망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뭇생명들이 부활에 부푼 기대와 기쁨을 누리려는 순간 부활절 휴일 마지막일인 어제(화요일)는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마치 겨울에 못 다 내린 눈이 한풀이라도 하는 듯하다. 밖을 내다보며 던진 아내의 한 마디가 이날의 풍경을 잘 나타내준다 — "부활절이 아니라 성탄절을 보내는 것 같다." 내린 눈으로 부활절 휴가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엔 교통 체증과 사고가 빈발했다.

지구촌 이상기후로 리투아니아의 이른 봄은 이렇게 봄비 대신 겨울눈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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