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10. 29. 07:30

지난 9월 초순 북유럽 리투아니아 숲 속을 산책하다 적지 않은 양의 크랜베리를 채취했다[관련글: 와~ 크랜베리가 천지 삐까리 - 유럽에서 첫 따기 체험]. 


유럽인 아내는 꿀과 함께 크랜베리를 믹서기로 갈아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겨울철용으로 보관하고 있다. 참고로 크랜베리는 넌출월귤이라 부르기도 한다. 직접 채취한 양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이번 일요일 아내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나와서 거리 노점상으로 다가간다.  


"이 크랜베리 얼마요?"
"킬로그램당 3유로 (4천원). 이 크랜베리는 바레나(Varėna) 숲에서 채취한 것이다."
(바레나 지역은 빌뉴스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버섯과 야생열매로 유명하다)

아내는 슈퍼마켓에서 이미 가격을 알아봤는지 흥정도 하지 않은 채 크랜베리 2킬로그램을 담아달라고 한다. 6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노점상은 말을 이어간다.



"크랜베리를 늘 먹어서 내 얼굴이 이렇다."
"어떻게 먹기에?"
"내 방법을 알려줄테니 그렇게 해봐라."
"어떻게?"


"방법은 간단하다. 
준비물은 크랜베리. 꿀, 호두, 생강이다. 
모두 다 함께 섞어서 갈면 된다. 
하루에 한 숟가락으로 먹으면 건강엔 최고다.
내가 올해 86살이다. 
그리고 쉽게 크랜베리를 싱싱하게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
그냥 통에 깨끗한 물을 넣고 이 안에 크랜베리를 넣으면 된다.
필요한 만큼 건져서 먹으면 된다."


첨가물: 호두


첨가물: 생강



말도 안 되지만 노점상 할머니는 아직 80살이 안 된 장모님도 훨씬 젊어 보였다. 

지금까지 크랜베리에 꿀만 넣어서 보관해오던 아내는 60대로 보이는 팔십 노파가 일러준 대로 생강과 호두까지 넣어서 믹서기로 갈았다.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천연 야생의 크랜베리가 좋은 효과를 발휘해 겨울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길 바란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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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 31. 06:00

리오데자네이로에서도, 쿠리티바에서도 브라질 현지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선물 등은 상파울로 3월 25일 거리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추운 겨울에서 온 사람이 더운 여름 나라에서 무슨 선물을 사갈까 고민스러웠지만, 딸아이들 여름옷 등을 사려고 "브라질의 남대문"이라고 하는 3월 25일 거리로 가보았다. 정말이지 리투아니아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생기 넘치는 거리와 수많은 상점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내가 이 가게 저 가게 상품여행을 하는 동안 노점상들이 즐비한 거리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도 단속원이 눈에 띄었다. 단속원과 노점상간 반복적인 대응관계를 지켜볼 수 있었다. 제복 입은 단속원들이 나타나자 노점상들은 주섬주섬 물건을 챙겨 보따리에 산다. 단속원들이 지나가자 마치 바다가 갈라지듯 노점상들이 보따리를 사들고 거리 양편으로 갈라선다. 북적 대는 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하다.

단속원이 지나가자 다시 노점상들이 거리로 나와 물건을 팔기 시작하고 지나간 단속원들은 뒤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다시 노점상들이 북적대고 거리는 생기를 되찾는다. 단속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이다. 한 단속원이 미처 챙겨가지 못한 종이상자 좌판대를 뭉개지 않고 노점상에 건네주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쇠파이프로 좌판대를 때려 부수고 노점상들에게 폭력을 서슴없이 휘두르는 한국의 비인권적인 단속이라는 개념에 익숙한 눈에는 이 풍경이 무척 낯설어보였다. 종종 심한 단속이 행해진다고 하지만, 이날 현지에서 한나절 지켜보면서 브라질 상파울로 3월 25일 거리에는 단속원과 노점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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