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한국노래2016. 11.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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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동요들을 추천해주었다. 그 중 딸아이 요가일래가 선택한 노래는 '노을'이었다. 한글로 된 악보만 달랑 주기가 그래서 일단 에스페란토로 초벌 번역해서 아내에게 주었다. 선생님이 가사의 내용이라도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에스페란토에서 아내가 리투아니아어로 번역했다.

한국 노래를 외국어(여기선 에스페란토)로 번역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일단 한국어 가사의 특징은 단어의 강조음이 없다. 이에 반해 에스페란토는 강조음이 철저하다. 한국어에는 압운이 중요하지 않지만, 에스페란토 노래에서는 압운 맞추기가 아주 중요하다. 한국어 악보의 긴 음표에는 '-에', '-고', '다', '네' 등이지만, 에스페란토 악보의 긴 음표에는 핵심단어가 오는 것이 좋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에스페란토 단어의 강조음과 악보 음표의 강조음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번역하기가 아주 쉬울 것 같은 가사이지만 막상 번역해 음표에 단어의 음절을 넣어가다보면 꽉 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가사 한 줄을 번역하는 데에 수 시간 때론 여러 날을 궁리해야 할 때도 많다.

원문에는 없지만 에스페란토 번역문에서는 압운을 맞추어야 하는 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도저히 압운을 맞추기가 능력에 버겁워 불가능하다고 포기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번역문을 오랫동안 잊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기발한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때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만족감을 느낀다.

노래 악보를 보면서 먼저 강조음표가 어느 것이며, 어디에 압운이 있어야 하는 지를 찾아야 한다.  그 다음 초벌 번역을 하고, 윤문에 윤문을 거듭한다. 아래 '노을' 가사에 굵은 글자가 압운이다.

       노 을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 

       허수아비 팔벌려 웃음짓 초가지붕 둥근 박 꿈꿀
       고개 숙인 논밭에 열 노랗게 익어만 가

       가을바람 머물다간 들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언덕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노

       제1안 Vesperruĝo
       En la kamparo riza jam sen vent‘ poiome soriranta fum‘ en vesper‘.
       Kun buntkolora vesto sur aŭtunmontet‘ la vesperruĝo jen brulas en ruĝet‘.

       Birdotimigilo do ridas en plen‘, kalabaso sonĝas sur pajltegment‘,
       kun kapklino frukto kaj greno plenmaturiĝas en flavet‘.

       En la rizkamparo jam sen aŭtunvent‘ poiome soriranta fum‘ en vesper‘.
       Kun buntkolora vesto sur aŭtunmontet‘ vesperruĝo brulanta en ruĝet‘.
 


      제2안 최종 완성본 Vesperruĝo
       Sen venta blovo en kamparo nun poiome soriranta fum‘ en vesper‘.
       Sur la monteto buntkolora en aŭtun‘ la vesperruĝo bruladas en ĉiel‘.

       Birdotimigilo ridetas sen son‘, pajltegmente sonĝas jen potiron‘,
       kun kapklino frukto kaj greno plenmaturiĝas en flavton‘.

       Sen aŭtunventeto en kamparo nun poiome soriranta fum‘ en vesper‘.
       Sur la monteto buntkolora en aŭtun‘ vesperruĝo brulanta en ĉiel‘.

13_vesperrugxo_nova_kr.pdf


이렇게 원문 음절수와 번역문 압운을 맞추기 위해서는 원문에 있는 단어를 빼내는 경우(예 팔벌려, 둥근)도 있고, 또한 뜻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집어넣는 경우(예, nun, en ĉiel', sen son')도 생긴다. 특히 노래 번역에는 압운 맞추기에 많은 시간과 공을 쏟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어내면 그간의 수고스러움은 한 순간에 잊게 된단. 이런 재미로 노래 번역을 아주 좋아한다.

* 관련글: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 최근글: 딸이 생일선물한 케익,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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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어렵군요^^;;압운이라는 소리도 처음 들어봅니다^^..
    조유스님~ 행복한 월요일시작하세요^^

    2010.03.22 08:10 [ ADDR : EDIT/ DEL : REPLY ]
    • 압운은 시나 노래 등에서 일정한 자리에 발음이 비슷한 음절이 들어가는 것을 뜻하죠. 위의 번역본에서는 행의 마지막 음절에 들어가는 각운과 행의 가운에 들어가는 요운을 택하고 있습니다.

      2010.03.22 19:17 신고 [ ADDR : EDIT/ DEL ]
  2. 모과

    선생님 훌륭하시네요.^^

    2010.03.22 08:43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우리말 노래들을 보고, 맘에 안든 경우가 더러 더러 있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압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사 전달력'입니다.
    노래를 듣고, 무슨 뜻인지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압운보다 에스페란토에서는 이게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쉬운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언어이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이것인 것 같습니다. 노래의 운율상 강조점에,
    제일 중요한 단어의 액센트가 일치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근데... 위의 에스페란토 가사로, 불러 보려고 해도 잘 불러 지지가 않는데... 어케 맞춰
    부르는 것인지...

    2010.03.22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 가사전달력이 중요하죠. 하지만 노래에서는 리듬과 운을 무시할 수가 없죠. 압운이 맞으면 듣기에도 좋죠. ㅇ에스페란토 번역본 노래는 기회되면 아내나 딸에게 한 번 부탁해서 오디오나 영상을 올릴 생각입니다.

      2010.03.22 19:21 신고 [ ADDR : EDIT/ DEL ]
  4. 바다하늘

    요가일래의 한국어랑 에스페란토번역본 노래의 영상/오디오가 기다려지는군요.
    그리고 시나 노래가사 번역은 정말 어려운 작업 같습니다.

    2010.03.22 22:22 [ ADDR : EDIT/ DEL : REPLY ]
  5. 여름

    너무 예쁜 모습에 눈물이 날 정도네요.

    2017.03.04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2. 2. 13. 07:06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노래 대회 중 하나가 "다이누 다이넬레"(Dainų dainelė, 직역하면 '노래 중 한 곡')이다. 이 대회는 리투아니아 텔레비전 방송사와 교육부가 2년마다 조직한다. 첫 대회는 1974년 열렸고,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대회 목적은 고전적이고 자연스러운 노래부르기를 유지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참가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학생까지(3세에서 19세까지) 원하는 사람 모두이다. 지금까지 역대 참가자수는 총 20여만명이다. 리투아니아 인구가 320만여명이니 엄청난 숫자이다. 2012년 대회에도 5000여명이 참가했다.

리투아니아 전역에 있는 60개 지방자치 정부가 참가한다. 참가자는 4개 연령별로 나누어진다. 심사기준은 조음(調音), 음성, 노래 선곡과 해석, 예술성, 무대 태도이고, 만점은 25점이다. 전체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학내 경선
2단계: 시별 경선
3단계: 도별 경선
4단계: 전국 경선 (TV 생중계)
5단계: 최종입상자 공연 (국립 오페라 극장)  

학교내에서 열리는 1단계는 상대평가로 시별 경선에 나갈 참가자를 뽑고, 2-4단계는 절대평가로 상위 경선 참가자를 뽑는다. 4단계 경선은 모두 4회로 분리해서 TV 생중계로 이루어진다. 심사위원 평가와 함께 시청자 전화 평가로 5단계 참가자를 뽑는다.  
   
참가자는 리투아니아 민요 1곡 + 마음대로 선택한 2곡, 모두 3곡을 3단계까지 부른다.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하는 10살 딸 요가일래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지만, 이 대회가 차지한 위상 때문에 선생님은 내내 학생과 함께 이 대회를 준비한다. 

선생님은 2010년 3월 딸에게 한국 노래를 한 곡 부탁했다. 이때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 글[관련글 바로 가기]을 읽은 사람들이 '노을'을 많이 추천했다. 약 2년 동안 이 노래를 배우고 불렀다. 선생님은 리투아니아 민요 1곡, 리투아니아 노래 1곡 그리고 세 번째 곡으로 '노을'을 선택해 이 대회에 참가시켰다.

1월 21일 3단계 도별 경선이 있었다. 약 3주만에 4단계 전국 경선 참가자가 발표되었다. 대부분 참가자와 부모는 4단계에 뽑히는 것만으로 큰 영광으로 여긴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4단계 참가자 선발에 기뻐하면서도 고민이 되었다. 무슨 노래로 TV 경선에 나갈 것인가 때문이었다. 시청자 전부가 한국어를 모르는 데 한국어 노래를 부른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시청자가 투표해줄까? 리투아니아 노래 대회이니 당연히 리투아니아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았다. 참고로 4단계 참가자를 선발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참가자가 TV 경선시 부를 노래로 3곡 중 2곡(참가자가 1곡 선택)을 지정해준다.
 
▲ 3단계 도별 경선에서 '노을'을 부르고 있는 요가일래

몇 시간이 지난 뒤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심사위원들이 TV 경선에서 요가일래가 부를 노래를 이미 선정했다는 것이었다. 염려했던 그 노래였다. 바로 한국 창작 동요 '노을'이다. 왜 심사위원들은 이 노래를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했을까? 시청자들도 심사위원처럼 평가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제 선곡 고민은 사라졌다. 한국 노래 '노을'이 한국어로 리투아니아 전국에 TV 생중계된다는 것에 만족하고 시청자 반응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야겠다. 지난해 3월 '노을'을 추천한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5단계 최종입상자 공연까지 갈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4단계에 올라간 것까지로만으로도 우리 가족은 크게 만족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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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가일래의 도전에 함께 응원 합니다... 좋은 경험과 아빠의 나라를 알아가는 기쁨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될거라 생각해요... (tnm reader로 읽다가 페이스북에 링크 공유했는데 괜찮으시죠? ^^)

    2012.02.13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2. 국진

    정말 멋진 노래부르기 입니다. 한류가 다른데 있지않고 바로 여기있었네요ㅋ 최선을 다하길바라고 또 영상 올려주세요ㅋㅋ

    2012.02.13 18:34 [ ADDR : EDIT/ DEL : REPLY ]
  3. 고감자

    우와~진짜 가문의 영광, 그리고 한국도 영광스러운 일이네요 ^^
    요가일레의 실력도 대단해요!!!
    제가 어렸을때 모방송국에서 하던 창작동요제가 꽤 인기가 있어서
    거기 본선 진출하는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알았었죠 ~예선나가는것도 아무나 못나갔고
    노을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아요~가사도 아름답고 ㅎㅎ
    본선에선 가사내용처럼 색동옷 입혀주고 싶어요

    2012.02.13 20:31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딸만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에서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동요보다 대중음악에 너무 빨리 노출되고 , 아마 동요보다 대중음악을 더 많이 알더군요.
    어른 잘못이 너무 큽니다. 동요보다 대중가요나 어른 춤을 추는 모습에 오히려 박수를 치는 상황이니..
    아무튼 무척 부럽습니다.

    2012.02.13 22:59 [ ADDR : EDIT/ DEL : REPLY ]
  5. 축하드립니다

    초유스님 글에 재미와 감동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요가일래 입상해서 공연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동요도 한류인가요..??ㅋㅋ

    2012.02.14 00:13 [ ADDR : EDIT/ DEL : REPLY ]
  6.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2.02.14 03:39 [ ADDR : EDIT/ DEL : REPLY ]
  7. j2ymkkk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 좋은 경험이 되길 빕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컨데 이번 동요는 좀 빠른듯 합니다 처음 개량한복 입고 부를때가
    듣기 더 좋고 편안해 보입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2012.02.15 07:11 [ ADDR : EDIT/ DEL : REPLY ]
  8. 누룽지

    아 정말 축하드려요.
    요가일래양의 동요 부르는 모습이 너무 좋네요.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02.21 20:57 [ ADDR : EDIT/ DEL : REPLY ]
  9. 겨울엔눈

    요가일래양 예쁘게 노래 잘 부르네요~~~

    2012.03.01 23:32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1. 12. 19. 07:45

연말이다. 한국에서는 망년 모임으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학교 교사인 아내와 음악학교에서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 때문에 우리 가족은 일년 중 12월이 제일 바쁘다. 연주회와 공연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음악학교 1년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음악회가 열렸다. 전공별로 엄선해서 악기 연주와 노래 공연이 있었다. 개인과 단체 모두 26개 팀이 참가했다. 요가일래는 합창단, 앙상블, 개인으로 세 차례나 출연했다. 출연마다 의상이 달랐다. 합창단과 앙상블은 단체이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

▲ Itsy Bitsy Teenie Weenie Yellow Polka Dot Bikini 

이번 음악회 주제는 크리스마스를 기해 각국의 노래나 연주곡으로 떠나보는 세계 여행이었다. 출연자는 그 나라 음악에 맞는 의상을 입었다. 요가일래는 말할 필요없이 한국을 맡았다. 노래는 동요 "노을"이었고, 특히 이번 반주는 피아노가 아니라 리투아니아 전통 악기 캉클레스가 맡기로 했다.

한국 노래에 리투아니아 악기 반주라 사람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였다. 문제는 의상이다. 분위기상 한복이 적격이다. 그런데 딱 맞는 한복이 없다. 지난 5월 개량 한복을 입고 "노을"을 부른 적이 있었다[관련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그때도 옷이 작아서 입힐까 말까 크게 고민했다. 다행히 소매 길이는 아직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이번에는 일단 이 개량 한복을 제외시켰다. 지인의 딸이 입었던 한복이 떠올랐다. 하지만 커버린 요가일래에게 소매도 짧고, 치마도 짧았다. 이 옷을 입은 요가일래의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릴 경우 악성댓글이 나올 것 같아 염려스러웠다.

▲ 리투아니아 전통악기 캉클레스 반주에 따라 한국 노래 "노을"을 부르는 요가일래 

"이번엔 한복 말고 다른 옷을 입히는 것이 좋겠다."
"안돼. 반주가 리투아니아 전통 악기라 사람들이 한국적인 옷을 훨씬 더 기대할 거야."
"그런데 옷이 작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소매를 길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지."


옷 수선에 약간의 소질이 있는 아내가 어떻게 하더라도 한복을 입히고자 했다. 그런데 아내도 다른 연주회를 준비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공연 전날 아내는 좋은 생각이라면서 소매 끝자락을 뜯었다. 그렇더니 소매가 더 길어졌다.

"어때?"
"길어졌지만 소매 밖에 그려진 꽃무늬가 소매 안으로 들어가버렸잖아. 안 예뻐!"
"사람들이 멀리서 보는 데 알아채지 못할 거야. 괜찮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야!"
"소매가 짧다고 해서 소매를 길게 했는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나?"
라며 아내가 언성을 높였다.

옆에 있던 딸 마르티나가 의견을 말했다.
"한국 사람들한테는 확실하게 소매도 짧고, 치마도 짧게 보이지만 한복을 처음 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것이 오히려 더 세련되고 멋있어 보일 거야. 무엇보다도 한복이니 시선을 잡을 거야. 있는 그대로 입히는 것이 지금은 최선이다."

이 의견에 우리 가족 모두는 수긍했고, 아내는 뜯어낸 소매를 다시 원위치로 깁어야 했다.
"다음에 한국 가면 반드시 한복 한 벌 사!""
"금새 커버리는 데 소용이 있을까......"


옷을 세 차례나 갈아입는 수고를 했지만 이날 요가일래 한국 노래 공연은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우리 부부는 기꺼이 딸아이를 좋아하는 피자집으로 데려갔다.


아내 왈: "요가일래 선생님이 다음에는 한국 민요을 부탁했어. 각 민족 노래 시합이 있을 거야."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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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래 잘 들었습니다
    지난 번에 부를때보다 키도 훨씬 자랐고 얼굴도 이제 꼬마 아가씨티가 납니다
    이렇게 어렵게 한복을 입으려고 애쓴 사정도 모른채 악플다는사람들은 과연 누군지

    2011.12.20 08:18 [ ADDR : EDIT/ DEL : REPLY ]
  2. RandyLee

    요가일래가 어릴땐 남상미를 닮았다 했더니..점점 크면서 문블러드굿을 닮아가네요. 문블러드가 한국계임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긴다던데...요가일래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자라면서 느낄수 있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함을 한국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할수 있었다고 자주 말하곤 합니다. 저도 폴란드여자와 결혼해서 전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방황하고 힘들어 할때 문블러드 얘길 해줬습니다. 요가일래도 분명 사춘기가 오고 힘들어하는 시기가 올겁니다.

    * 저도 대구가 고향입니다.

    2011.12.20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3. 11

    너무 예뻐요!
    건강하게 잘자랐으면 좋겠네요ㅎㅎ

    2011.12.21 17:11 [ ADDR : EDIT/ DEL : REPLY ]
  4. 김성진

    아주 예쁘게 그리고 또 노래도 잘하면서 잘 자라고 있는것 같아 보기 좋네요.
    라트비아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총각인 저로서는..... ㅎㅎㅎ

    2011.12.30 17:04 [ ADDR : EDIT/ DEL : REPLY ]
  5. 곱단이

    따님이 노래를 너무 잘해요! 그런데 그 앞에서 연주하는 악기는 무었입니까? 리투아니아 전통 악기인가요?

    2012.01.02 04:59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악기 이름은 리투아니아 전통악기인 "캉클레스"입니다.

      2012.01.02 07:10 신고 [ ADDR : EDIT/ DEL ]
  6. 요가일래 홧튕

    너~~~~~~무 노래를 잘불러요 요가일래 노래부르는 모습보니 옜날 어렸을적 초딩시절이 아른거려요
    내딸도 저렇게 이쁘고 똘망똘망하게 자라길 바래요... 아휴~~~ 정말 부러워요~~

    2012.03.29 01:56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1. 5. 24. 05:21


노래하는 요가일래(생후 2년 8개월)

노래하는 요가일래(생후 6년 3개월)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는 일반학교를 다니면서 음악학교를 다닌다. 전공은 노래이다. 한국 누리꾼들에게 요가일래가 부를만한 한국 동요을 지난해 3월 초에 부탁했다. (오른쪽 사진: 노래 선생님과 요가일래) 

 * 관련글: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아빠가 한국인임을 알고 있는 음악학교 노래 선생님이 요가일래가 좋은 기회에 한국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원했다. 누리꾼들이 여러 노래를 추천해 준 것 중에 동요 "노을"을 선택했다. 독자들 중 그 후 진행 상황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종종 딸아이에게 물었다.

"네 노래 선생님이 한국 동요 안 가르쳐줘?"
"응."
"그럼, 언제 가르쳐줄까?"
"나도 몰라."


이렇게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어제 드디어 요가일래가 한국 동요 "노을"을 불렀다. 음이 높다고 생각해 선생님이 한 단계를 낮추었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어로만 노래를 부르던 요가일래를 응원한 모든 독자들에게 이 노래를 전한다.

리투아니아인 노래 선생님이 지도하고, 리투아니아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의 한국 동요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 아래 동영상을 소개한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지방이 유럽의 지리적 중앙이라는데 커다란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억지를 부려서 정해진 것이 아니라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가 연구를 토대로 발표한 것이다. 어제 딸아이가 노래한 장소는 빌뉴스의 옛 시청 건물(로투쉐)이다. 권위있는 문화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라서 유럽에 한류를 전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노래는 재미로 하고 가수는 안되겠다는 요가일래이지만 어제 앙코르 박수까지 받자 기분이 아주 좋았다.

"너 앙코르 박수 엄청 받았을 때 한국 노래 한 곡 더 하지."
"그러게. 산토끼 산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불렀으면 다 웃었을 거야." 
  

 
* 관련글: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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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래도 잘하고 가사발음 정확하고 이쁘고
    잘보고 잘들었습니다

    2011.05.24 07:29 [ ADDR : EDIT/ DEL : REPLY ]
  2. 은성

    따님이 너무 귀엽고 이쁩니다! 노래도 정말 잘 부르는군요^^
    최근 리투아니아 인터넷 친구를 만나서 리투아니아에 대한 정보를 얻으러 왔다가 노래 듣고 정화하고 갑니다. 종종 뵈러 오겠습니다 :-)

    2011.05.24 09:55 [ ADDR : EDIT/ DEL : REPLY ]
  3. 좋네요..

    간만에 들은 거라서 그런가?
    암튼, 정말정말 듣기 좋은.. ^^

    2011.05.24 13:55 [ ADDR : EDIT/ DEL : REPLY ]
  4. 마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요를
    정말정말 예쁜 여자아이가 불러주니
    너무 좋았어요 !
    한국동요 많이많이 불렀으면 좋겠네요 :)

    2011.05.24 19:28 [ ADDR : EDIT/ DEL : REPLY ]
  5. moderation

    예쁘네요.
    챔프 결승전 인터넷 중계 찾으러 왔다가, 예쁜 노래 듣고 갑니다.

    2011.05.28 22:09 [ ADDR : EDIT/ DEL : REPLY ]
  6. 김보현

    여기는 한국 서울입니다.
    딸아이가 5살인데 노을이라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검색했다가
    우연히 들어와서 보게 되었네요. ^^*

    2011.06.01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주 잘 부르는데요? ^^;

    2012.04.23 14:47 [ ADDR : EDIT/ DEL : REPLY ]
  8. 노리

    흘러흘러 들어왔다가 잘보고 갑니다 :) 따님이 참 예쁘게 잘자란거 같아요 ^^
    노래부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 ㅎㅎ 저도 박수 짝짝짝vvvvv

    2014.10.01 11:44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10. 9. 5. 06:27

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지난 일주일간 계속해서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와서 제대로 저녁노을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금요일 저녁 아파트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아주 돋보였다. 마치 먹구름과 어울러 화산폭발을 연상키기는 듯해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시그마 18-250mm 렌즈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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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녁노을을 볼 때마다 현재 살고 있는 3층보다 좀 더 높은 층에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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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 생맥주잔 너무 귀엽네요~ ㅎㅎ

    2011.07.26 16:4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