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해당되는 글 46건

  1. 2019.04.20 거미 - 구르미 그린 달빛 - 에스페란토로 번역하다
  2. 2018.11.29 오연준 - 바람의 빛깔 에스페란토로 번역하다 (2)
  3. 2018.09.28 요가일래 "38선 (피의 맹세)" 에스페란토로 부르다
  4. 2017.03.02 등수는 신경쓰지 않고 노래만 부르면 돼 (2)
  5. 2016.11.27 에스페란토 한국노래 - 23: 쓸쓸한 연가
  6. 2016.11.25 에스페란토 한국노래 - 14: 어머님 은혜
  7. 2015.03.23 생일 선물로 한국 노래 잘하겠다는 딸애, 그 결과는? (14)
  8. 2015.02.27 저만치 포옹하던 딸아이 - 우리가 미쳤나봐 (6)
  9. 2014.05.26 새들의 컵송 반주를 벌이 훼방놓다 (3)
  10. 2014.05.15 에스페란토 한국노래 - 20: 님을 위한 행진곡 (1)
  11. 2014.05.12 거실에선 실수 투성, 공연에선 박수 갈채 (5)
  12. 2014.03.26 이탈리아 수녀, TV 오디션에서 폭발적인 호응 (1)
  13. 2014.03.10 꽃 선물 없어도 사랑하는 줄 아니까 괜찮아
  14. 2014.02.17 한복 입고 TV에서 한국 노래 부르게 된 딸 (7)
  15. 2013.12.16 한복 입고 유럽에서 한국 동요 부르는 어린이 (9)
  16. 2013.12.09 '동요' 반달, 심사위원들 미소에 "또 부를래" (4)
  17. 2013.05.22 "Make You Feel My Love" 따라 노래하는 개
  18. 2013.05.20 유로비전 덴마크 우승곡 표절 논란
  19. 2013.03.26 3살 때 서툴게 노래하던 딸 8년 후 지금은 (1)
  20. 2013.03.04 유명인사 서명에 초연한 아내 안절부절 (4)
  21. 2013.01.29 초딩딸의 취미 캉클레스, 내친 김에 가야금도 (2)
  22. 2012.11.08 에스페란토 한국노래 - 16 강남스타일
  23. 2012.03.03 한복 입고 외국 TV 노래 경연하는 요가일래 (33)
  24. 2012.02.13 한국 동요 노을 리투아니아 전국 대회 본선행 (9)
  25. 2012.01.24 한국에는 어린이 민요가 없다?! (7)
  26. 2011.06.14 참가자가 2명인데 왜 3등이지, 황당한 국제 대회 (1)
  27. 2011.05.27 신기생뎐 단사란의 백만 송이 장미를 듣고서 (2)
  28. 2011.05.11 리투아니아 음악의 저녁 연주회를 다녀와서 (2)
  29. 2011.05.02 민요 경연 대회장엔 마이크가 없다 (2)
  30. 2011.01.03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연주회 풍경


몇 해 전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둘 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함께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시청했다. 그때 들은 "구르미 그린 달빛" 노래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번 불러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요가일래를 위해 번역해 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대 안에 오직 한사람 바로 나란걸
떨리는 내 맘을 들킬까봐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그런 나였죠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Eĉ ne parolas vi, sed scias mi,
ke la sola homo nun en vi ja estas ĝuste mi
Timante pri malkaŝ' de mia kor',
eĉ ne povis laŭte spiri mi; do tia estis mi.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아무도 모르게 키워왔죠
혹시 그대가 눈치챌까
내 맘을 졸이고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Kreskigis amon mi sen via sci';
maltrankvila estis mia kor',
ke vi sentos pri ĝi.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기도 할게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kore preĝos mi.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게요
그대라면 어디든 난 괜찮아요
하찮은 나를 믿어준 사람
그대 곁에서 이 사랑을 지킬게요

Certe ne estos mi hezitema plu.
Se mi kun vi, ne gravos kie ajn por mi.
Vi estas la hom' kredinta min sen bon';
apud ĉe vi ĉi amon protektos mi.  

내 사랑이 그대를 부르면 용기 내 줄래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Do se mia amo alvokos vin, ĉu jam kuraĝos v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ventblov',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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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의 부탁으로 오연준이 노래한 "바람의 빛깔"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해 보았다. 
* 포카혼타스 설명: http://blog.daum.net/rg8585/16139471 
* 영어 가사 악보: 여기로


에스페란토 악보는 여기로 ->

바람의 빛깔

사람들만이 생각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 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울음소리는
뭘 말하려는건지 아나요
그 한적 깊은 산속 숲소리와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나요
바람의 아름다운 저 빛깔이[각주:1]  

얼마나 크게될지 나무를 베면
알수가 없죠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해도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죠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 한거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Koloroj de la vent'

Bonvolu ne paroli simple tion,
ke pensi povas nure la homar’.
Eĉ arbo, roko aŭ malgranda birdo
ja senti povas mondon en real’.

Bonvolu ne ignori nur pro tio,
ke malsama aspektas ĝi ol vi.
Se vi malfermas pordon de via kor’,
tuta mondo belvidiĝas al vi nun.

Ĉu vi scias, kion diri volas hurla kri’
de l’ lupo rigardanta al la lun’?
Ĉu vi scias pri la voĉoj de la montoj[각주:2]?
Ĉu vi scias pri l’ koloroj de la vent’?
(…) Pri l' belegaj multkoloroj de la vent’?

Se arbon tranĉos jam vi,
ne ekscios vi, kiom kreskos ĝi.
Diferencas la koloroj haŭtaj inter ni,
sed tamen tio ne estas grava.
Necesas la okulo, kiu kapablas jen
vidi la kolorojn[각주:3] fare de la vent’.
Se la belkoloran mondon ekvidos kune ni,
unuiĝi ja povos jam ambaŭ[각주:4] ni.
  1. 어떤 곳에는 "빛깔을", 어떤 곳에는 "빛깔이"로 되어 있는데 문맥상으로 보면 "바람의 아름다운 저 빛깔이 뭔지 아나요"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본문으로]
  2. 한정된 음표 수 안에 한국어의 문장을 다 담기에는 힘들어서 이 문장은 영어 가사(the voices of the mountains)를 참고했다. [본문으로]
  3. 이 단락에서 빛은 흰색과 구릿빛이 등장하는 노래 배경을 고려해보면 lumo보다는 빛깔의 빛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본문으로]
  4. ambaŭ를 넣은 이유는 여기서 우리는 구릿빛의 포카혼타스와 흰색의 존 스미스 두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물론 광의적으로 너와 나로 구별되는 모두를 다 포함된 것으로 여겨진다. [본문으로]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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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erw111

    bonvolu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 cu^ vi bonvolus랑 bonvolu -i는 회화?체에서 같은 의미로 쓰일 수 있나요?

    2018.12.03 21:54 [ ADDR : EDIT/ DEL : REPLY ]
  2. ĉu vi bonvolus -i? ~ 해주실 수 있을런지요?
    bonvolu -i 해주십시오.

    2018.12.03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폴란드 포즈난에서 매년 9월 에스페란토 예술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한국에서 대금 연주자 성민우(마주 MAJU)와 가야금 연주자 조영예 
그리고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오혜민이 참가해 
"Pacon kune"(함께 평화를)라는 주제로 한국 음악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 사진: Gražvydas Jurgelevičius


이날 요가일래도 이 한국 음악 공연해 참가해 

마주 성민우가 작사한 "38선 ( 피의 맹세)를 에스페란토로 불렀다.

한국어 가사 번역은 최대석(초유스)이 했다. 

(에스페란토로 어떻게 들리는 지 궁금하시는 분은 아래 동영상을 보세요.)


38선 (피의 맹세)

세상을 가로질로 지금 우리는 가네

희망이 가득한 평화를 약속하네


고요한 운명의 바람

완고한 벽은 허물어지네


Do you hear the people suffring?

We do dont want be slave again.

Then joiin in the fight.


Do you change your destiny?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Let's singing revolution.

 

세상을 가로질로 지금 우리는 가네

희망이 가득한 평화를 약속하네


고요한 운명의 바람

완고한 벽은 허물어지네


Do you hear the people suffring?

We do dont want be slave again.

Then joiin in the fight.


Do you change your destiny?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Let's singing revolution.

La 38a norda paralelo (La sanga ĵuro)


Trans la mondon ja ni iras en ĉi moment’. 

Je esper’ plenan pacon do ĵuras ni jen. 


De la vent’ de kvieta sort’ 

nun falas muro kun obstina fort’. 


Ĉu vi aŭdas ĝemon de l’ homar’? 

Resklavi ni ne volas jam. 

Ek al lukto tuj! 


Ĉu vi volas ŝanĝon de l’ destin’? 

Startigas nova vivo sin. 

Kantu ni pri ribel’! 


Trans la mondon ja ni iras en ĉi moment’. 

Je esper’ plenan pacon do ĵuras ni jen. 


De la vent’ de kvieta sort’ 

nun falas muro kun obstina fort’. 


Ĉu vi aŭdas ĝemon de l’ homar’? 

Resklavi ni ne volas jam. 

Ek al lukto tuj! 


Ĉu vi volas ŝanĝon de l’ destin’? 

Startigas nova vivo sin. 

Kantu ni pri ribel’!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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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7.03.02 08:10

지난 토요일 아내가 근무하는 음악학교가 주관하는 리투아니아 전국 음악 경연대회가 열렸다.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 60명이 참가했다. 요가일래도 참가했다. 보통 전공 선생님들이 반주를 하는데 이 대회에서는 학생들이 반주를 한다. 감기가 다 낫지 않았음에도 참가해 노래를 불러야 할 상황이었다. 요가일래 순서가 끝나자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와 대화를 나눴다. 



1. 나쁜 음식 안 사려고 돈을 안 가지고 다녀
"우리 큰 가게에 가서 과일이라도 살까?"
"그래."
"그런데 아빠가 지갑을 집에 놓고 왔다. 너 혹시 돈 있나?"
"없지."
"가방 속 지갑에 돈이 정말 없나?"
"없어."
"그래도 약간의 돈을 비상금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안 돼."
"왜?"
"배고프면 학교에서 나쁜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있으니까."

'돈이 있거나 없거나 사먹고 싶은 마음을 아예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좋겠다'라고 일러주고 싶었으나 나쁜 음식을 사먹지 않으려는 딸아이의 방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침묵으로 답했다.

2. 등수에 신경쓰지 않아
"이번 경연대회에 1등, 2등, 3등이 있나?"
"아마 있을 거야. 그런데 난 신경쓰지 않아."
"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 맞다. 등수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부담없이 노래 부르는 것에 만족하면 좋지."


3. 한번 울어봤는데 정말 돼
"아빠, 요즘 한국 드라마 보는데 나도 배우가 될 수 있을까 한번 실험해봤어."
"어떻게?"
"그냥 한번 울어봤는데 정말 내가 울었어."
"배우가 되려면 감정표현과 감정조절이 중요하지. 그런데 너 생물학자가 된다고 했잖아."
"와, 꿈이 또 바꿨다. 이제 내 계획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ㅎㅎㅎ"
"지금 한국 드라마 보니까 그런 생각하지 또 자라면 변화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계획을 세웠으니 노력해야지."

모처럼 딸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누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짧은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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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능 있고 사랑스러운 딸을 두셨어요.

    2017.03.02 17:10 [ ADDR : EDIT/ DEL : REPLY ]




쓸쓸한 연가
사람과 나무

나 그대 방에 놓인 
작은 그림이 되고 싶어
그대 눈길 받을 수 있는 
그림이라도 되고 싶어
나 그대 방에 놓인 
작은 인형이 되고 싶어
그대 손길 받을 수 있는 
인형이라도 되고 싶어
그댈 사모하는 내 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행여 그대 더 멀어질가 두려워 
나 그저 그대 뜰에 피는
한송이 꽃이 되고 싶어 
그대 사랑 받을 수 있는
어여쁜 꽃이 되고 싶어

Soleca amkanto
Tekstis kaj komponis KIM Jeonghwan
Tradukis CHOE Taesok

Metita ĉambre de vi 
eta bildo iĝi volas ho mi;
pova tiri vian vidon tuj 
eĉ la bildo iĝi volas nun mi.

Metita ĉambre de vi
eta pupo iĝi volas ho mi;
pova kapti vian tuŝon tuj
eĉ la pupo iĝi volas nun mi.

Mian amsopiron ardan al vi
konfesi volas mi,
tamen timas mi,
ke plimalproksimiĝos vi.

Florantan simple viakorte
unu flor' iĝi volas do mi;
pova havi vian amon tuj
l' bela flor' iĝi volas nun mi. 
soleca_amkanto.pdf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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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맞이하여 한국 동요 "어머님 은혜"(윤춘병 작사, 박재훈 작고, 최대석 번역)을 에스페란토 번역본이다. 

높고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나는나는 높은게 또 하나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은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바다 그 보다도 넓은 것 같애

Onidire alta sen fin' estas ĉi ĉiel',
tamen altas ja por mi unu pli afer'.  
La bonfaro de la patrin', nasko kaj bonten'
estas do pli alta por mi ol la bluĉiel'.

Onidire vasta sen fin' estas tiu mar'
tamen vastas ja por mi unu pli afer'.
La bonfaro de la patrin', gvido al homec'
estas do pli vasta por mi ol la blua mar'.

14_어머님은혜.pdf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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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5.03.23 08:02

해마다 누구에게 찾아오는 의미 있는 날이 하나 있다. 바로 생일이다. 일전에 크로아티아 친구과 대화하면서 1년에 내 생일이 3번이다라고 하니 몹시 놀라워했다. 두 번도 아니고 3번이라니... 설명을 해주니 참 재미있어 했다.

먼저 여권상 기재된 태어난 해의 음력 생일이다. 바로 이날 생년월일이 공개된 사회교제망(SNS) 친구들로 가장 많이 축하를 받는다. 더우기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들은 이날을 쉽게 기억한다. 리투아니아 국가 재건일인 국경일이 이날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음력 생일인데 이는 해마다 달라진다. 서양력을 사용하고 있는 유럽이라 음력을 일상에서는 거의 잊고 산다. 셋째는 태어난 해의 양력 생일이다. 

축하받을 일이 세 번이라 많을 것 같으나, 실제로는 생일 자체를 별다르게 찾지 않으니 오히려 받을 일이 없게 된 셈이다. 식구들이 손님들을 초대해 잘 챙겨준다고 하면 양력일에 하자고 한다. 양력일이 오면 벌써 여권상 생일이 지났는데 내년에 하자고 한다.

생일 축하 답례로 꼬냑을 준비했으나 도로 가져와 
이 세 생일 중 태어난 해의 양력 생일을 좋아한다. 바로 춘분이기 때문이다. 봄기운 받아 늘 생생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마침 이날 현지인 친구들과 탁구 모임이 있었다. 그냥 가려하는데 아내가 가방 속에 꼬냑을 한 병 넣어주었다.

"오늘 모임에서 누군가 당신 생일을 알아보고 축하하면 그 답례로 이걸 나눠 마셔라."
"아무도 축하하지 않으면?"
"그냥 도로 가져와."
"내가 먼저 오늘 내 생일이니 한잔 하자라고 하면 안 되나?"
"그러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난 한국 사람인데."
"여긴 리투아니아잖아."

아내 말처럼 대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자기 것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면서도 자기 자신이 먼저 나서지를 않는다.

돌 선물은 은 숟가락
마침 이날 교민 친구 딸이 첫돌을 맞아 초대를 받았다.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 선물 선택에 평소 많은 고민을 하는 리투아니아 아내는 돌 선물로 무엇을 살까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로 은 숟가락을 선물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돌 선물로 은 숟가락


이 은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늘 풍족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돌케익이 두 개였다. 하나는 친구 딸의 첫돌 케익 ,다른 하나는 내 생일 케익으로 친구 아내가 배려해주었다. 이렇게 느닷없이 생일 케익과 축노래까지 받게 되었다.

생일 선물로 한국 노래 잘할게
이날 오후 딸아이가 음악학교 노래 경연 대회에 나가는 날이었다. 아침에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는 왜 생일을 안 하는데?"
"생일이 어제 같으니까 안 하지."
"그게 뭔데?"
"어제는 생일이 아니었잖아. 그냥 평범한 날이었잖아. 오늘이 지나가면 어제가 되잖아.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하고 특히 하루 종일 착한 마음으로 지내면 되지."
"그래 알았다. 내가 오늘 한국 노래 잘 부르는 것으로 아빠 생일 선물을 할게."

* 한국 노래 잘하겠다라는 것으로 생일 선물한 딸아이 요가일래


변성기라는 핑계로 평소 집에서 노래 연습을 안 하던 딸아이가 노래 경연 대회에 나가 한국 노래를 잘하겠다고 하니 의외했다. 

"그래, 오늘 아빠 생일 기운으로 어디 한번 잘해봐라."
"고마워."

아래는 아빠 생일에 노래 경연 대회(참가자: 리투아니아 노래 1곡, 외국 노래 1곡)에서 부른 한국 노래 "바위섬" 영상이다.  



저녁 무렵 선생님이 전화로 결과를 알려왔다. 딸아이 요가일래가 부른 "바위섬"이 "가장 아름다운 외국 노래"로 선정되었다고 했다. 정말 좋은 생일 선물이었다. 아내는 "당신이 탁구 모임에 가니까 내가 영상을 잘 찍는 것으로 생일 선물을 하겠다"고 했다. 촬영물 결과를 보더니 "무대 위 딸아이가 심리적으로 떨 것을 내가 대신 촬영하면서 떨어주었다."고 웃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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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단하네요 ㅎㅎㅎ

    2015.03.23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5.03.23 23:38 [ ADDR : EDIT/ DEL : REPLY ]
  3. gksruf

    아휴 요가일래 많이 컷네요 반달도 잘하더니
    바위 섬도 잘 부르네요
    따님 이쁘게 키우셨네요

    2015.03.24 09:52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도 행복한 생일선물이네요.^^
    따님도 너무 이쁘고, 목소리도 곱습니다.^^

    2015.03.25 04: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참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졌나봅니다 퇴근길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내요

    2015.03.26 21:07 [ ADDR : EDIT/ DEL : REPLY ]
  6. 홍여사

    따님이 많이 컸네요.
    그런데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워요.
    바위섬이라는 노래가 이렇게 고운 노래였나 싶을 정도로 새롭게 들립니다.

    2015.03.31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훌륭한 따님이십니다(^^)
    저도 일본에서 일본인아내와 6살된 딸이있어요...
    눈물이 날정도로 아름다운 노래 입니다!

    2015.06.13 0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몸에 소름 돋아요. 좋은 음악 들으면 제 몸이 그래요. 영롱한 음성이네요. 참으로 이상적인 가정이군요.^^

    2017.07.20 21:36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5.02.27 06:06

이번 주말이 지나면 벌써 봄계절이 시작된다. 25년 동안 유럽에 살면서 이번 겨울만큼 눈이 적고 춥지 않은 때는 없었다.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해마다 한 두 번 고생시키던 감기도 2월 중순까지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속으로 이렇게 하다가 이번 겨울에 무감기 신기록을 세울 것 같았다. 같은 방에 자는 아내가 감기에 들었지만, 거의 다 나을 때까지도 나에게 옮겨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목이 조금씩 아파오더니 콧물, 기침 등으로 이어졌다. 한 집에 사는 식구라 어쩔 수가 없다. ㅎㅎㅎ 함께 사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1월 초순에 이미 감기를 겪었다. 

나는 감기에 들면 가급적이면 철저히 폐쇄적으로 생활하려고 한다. 방을 따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가까이 오거나 내 몸에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이것이 딸에게 가장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침 인사, 낮 인사, 저녁 인사 등 하루에도 여러 번 포옹으로 한다.

어느 순간 내가 감기에 든 것을 잊어버린 딸아이는 습관적으로 포옹하려고 다가온다.

"안 돼!!!! 아빠 감기 들었어."
"정말 안고 싶어."
"아빠가 감기 나으면 많이 안아줄게."

저만치 떨어져 있던 딸아이는 말한다. 
"아빠, 두 팔을 벌려라. 나도 두 팔을 벌린다. 자 , 우리 포옹하자."
"그래, 우리 포옹했다. 잘 자라~~~"
"아빠, 우리가 이렇게 포옹하다니 정말 미쳐나봐 ㅎㅎㅎ"

어제는 요가일래가 다니는 음악학교에서 노래 전공자 독창과 합장 공연이 있었다. 유명 작곡가를 초대하고, 학생들이 그가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행사였다. 


"오늘 아빠가 촬영하러 갈까?"
"와야지. 내가 노래 잘 부를거야."
"그래. 알았다."

이렇게 해서 공연 시간에 학교에 가서 노래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노래는 리투아니아어이고, 제목은 "노래가 바람 속에 소리난다"이다.
 


노래가 끝난 후 잘 했다고 꼭 안아주고 싶었으나 아직 콧물과 기침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했다.
"축하하고 미안해. 아빠가 다 나으면 왕창 안아줄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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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이쁜 딸 님 이내요 목소리도 고우시구요 노래도 잘불르내요

    2015.02.27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모네81

    저도 감상 잘 했습니다.
    사랑스러운 따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2015.02.27 10:35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5.02.28 07:03 [ ADDR : EDIT/ DEL : REPLY ]
    • 혹시 리투아니아에서 가까운 나라에서 사시나요? Druskininkai는 빌뉴스에서 남쪽으로 120km미터로 승용차로 가면 한 시간 반 거리에 있습니다. 종종 취재차 가이드일로 이 도시를 가곤 합니다.

      2015.02.28 21:52 신고 [ ADDR : EDIT/ DEL ]

요가일래2014.05.26 07:46

딸아이 요가일래는 컵송 노래 부르기를 즐겨한다. 일전에 에스페란토 행사 모임에 우리 가족이 참가했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곳이라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곳에서 요가일래가 컵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새들은 그 지저귐으로 자연스럽게 반주자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벌이 마치 시샘을 한 듯 날아왔다. 



벌을 무서워하는 요가일래는 노래를 멈추고 달아났다. 미완의 노래는 행사가 다 끝난 후 참가자들의 요청에 의해 컵송을 불렀다.



이날 반응이 좋아서 요가일래는 내년에 엄마의 기타 반주와 함께 "음악학교 가족공연회"에 이 컵송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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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천일

    요가일래 많이 자랐네요^^ 울집 아들래미랑 비슷한 나이로 알고 있는데..중학교2학년(2000년생)인데 키도 178이고 몸무게도 80쯤 나가 이제 저보다 더 크네요,...ㅎㅎ 농구선수 한대서 지 엄마가 뜯어 말리고 있답니다^^

    2014.06.05 11:16 [ ADDR : EDIT/ DEL : REPLY ]
  2. 신명중

    와 요가일래 엄청컸네여..if two witches were watching two watch 이거말할때봤엇는데 ㅋㅋ

    2014.07.23 19:27 [ ADDR : EDIT/ DEL : REPLY ]
  3. 토마토

    노래 잘하네요. ! 재주꾼입니다!

    2017.07.20 21:31 [ ADDR : EDIT/ DEL : REPLY ]


매년 5월이 되면 꼭 에스페란토로 번역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은 노래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간절했다. 그래서 마음 다지고 수요일 오후부터 번역하고 악보 작업을 했다. 

노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 먼저 이 노래의 탄생에 대한 동영상을 소개한다. 



번역할 가사는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것으로 작곡가가 2008년 백기완 원작 시구를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 소리치는 끝 없는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아래는 국제어 에스페란토 번역본이다.

Marŝo por la amato

Ne zorgu ni pri nomo, pri amo, pri glor' 
tra nia tuta vivo - varma ĵurparol'.

Sen spuro foras anoj, nur flirtas la flag';
vi do ne ŝanceliĝu ĝis la nova tag'.  
 
Kvankam tempo pasas plu, scias ĉiam mond'.
Vekiĝinte krias ni - la senfina son'.

Jam antaŭiras ni, sekvu vivulo nin.
Jam antaŭiras ni, sekvu vivulo nin.

 

올해따라 더욱 목이 메이는 이는 나뿐만이 아니겠지...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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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guruo

    Elkore mi dankas vin por via trduko pri la kanto "Marŝo por la amato".

    2016.05.17 01:27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4.05.12 08:21

이제 리투아니아에서는 학년이 서서히 끝나간다. 그래서 음악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학년을 마치는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피아노 공연이다. 음악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기 전공과는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

딸아이의 음악학교 전공을 선택할 때 우리 부부는 딸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데 뜻을 같이해서 피아노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노래 전공을 선택했다. 

금요일 음악학교 대강당에서 딸아이의 피아노 연주가 열렸다. 집 거실에서 연주할 때에는 실수 투성이었는데 정말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이날 연주에 대해 딸아이와 아내는 크게 만족했다. 특히 관객들의 박수 갈채에 우리 식구 모두는 고무되었고, 행사가 다 끝나자 아내의 동료 교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번 피아노 연주를 지켜보면서 우리 부부는 둘 다 같은 생각을 해봤다.

"이럴 줄 알았으면 피아노 전공을 택하게 할 걸..."

딸아이에게 물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것이 좋았을텐데 말이야. 어때?"
"아니야. 피아노가 정말 더 어려워."
"그래도 잘 치니까 사람들이 좋아하잖아. 피아노도 열심히 해봐."
"알았어."



딸아이 덕분에 이날도 우리 가족은 피자집으로 향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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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늘푸른소나무

    따님이 피아노 정말 잘치네요.
    뭐라할까...악보만 보고 그냥 무미건조하게 연주하는게 아니라...
    음악을 즐기면서 느끼면서 연주한다고나 할까...
    피아니스트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2014.05.12 13:30 [ ADDR : EDIT/ DEL : REPLY ]
  2. 피아노연주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하여집니다^^

    2014.05.13 18: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김종헌

    몇년동안 봐오다가 감동받아 글남겨요
    잘보고 갑니다
    어린이모습만 봤었는데 놀랍네요
    이뻐요
    ㅎㅎ

    2014.05.13 22:49 [ ADDR : EDIT/ DEL : REPLY ]
  4. 전공이 아니라.그런가 테크닉적으로는 약해보이지만, 감정몰입을 잘하는 것 보니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면 잘할것같습니다. 가수도 작곡 가능해야좋죠. 작곡엔 피아노가 필수니 좀 더 피아노에 비중을 두는게.좋을듯합니다. 동서양의 미가 섞인 예쁜 꼬마아가씨네요.

    2014.05.14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5. 볼때마다 폭풍성장 하고 있어서 놀랍네요...아이가 좋아한다면 더욱더 소질이 개발되기를 바랍니다.구경 잘하고 갑니다.요가일래 화이팅입니다.

    2014.05.26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유럽 각국에서 인기있는 TV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가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수나 지망생들이 스타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2가 제작하는 "The Voice(목소리)"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4명의 코치가 등을 돌려 앉아 오직 노래만을 듣고서 자신의 팀원을 선발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 25살 젊은 수녀(Cristina Scuccia)가 참가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노래 실력이 어떠하기에......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시청할 수 있다.


노래실력만큼 관신을 큰 내용은 바로 그의 인터뷰 내용이다.

"The Voice 오디션 참가에 바티칸은 뭐하라고 말할까?" 
"나는 정말 모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화하길 기다린다." 
"정말?" 
"그는 우리가 밖으로 나가서 신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도 가져가지 않고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준다고 말하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늘 말한다. 그래서 난 지금 여기 있다." 
"장하다. 장하다. 장하다. 감동이다."

그의 말을 들으니 "밖으로! 미래로! 사회로! 세계로!"라는 표어를 주창한 원불교 좌산 상사가 떠올랐다.  


천상에서 내려온 듯한 수녀님,
노래로서도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영성을 일깨워주길 기대한다.

노래를 전공하는 딸아이와 함께 수녀의 노래를 시청하면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아빠도 눈물 흘릴 때도 있어? 엄마, 아빠 울어!"
"너도 자라 정말 가수가 된다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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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전도사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네요.

    문화 인종 모두 달라도 노래는 같은 감동인 것 같습니다.

    2014.03.27 13:44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4.03.10 05:21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런 행사에는 점점 감정이 무뎌져 간다. 전날 저녁 식사 식탁에는 우리 집 여성인 아내와 딸아이가 모두 모였다. 딸아이에게 말했다.

"내일 여성의 날인데 아빤 꽃 선물 하지 않을 거야."
"꽃 선물 없어도 아빠가 사랑하는 줄 아니까 괜찮아."
"그래, 마음으로 축하해주면 그만이지. 꽃은 살 필요가 없다."
"맞아."

기분 좋게 딸아이가 맞장구쳐 주었다. 다음날 아침 토요일이지만, 행사 때문에 아내는 출근해야 했다. 식탁에 홀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아내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꽃은 어디에?"
"마음에서는 전하는 말이면 충분하지 무슨 꽃이 필요하나?!"
"그래도 받으면 여자로서 더 행복감을 느끼지."

아내는 출근하면서 심부름을 부탁했다. 딸아이가 이날 음악축제에 노래공연을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노래 지도 선생님에게 감사와 함께 여성의 날이라고 꽃 선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몇 시간 뒤 딸아이와 함께 삼각대와 카메라 가방을 메고 집 근처에 있는 꽃시장으로 향했다.

"아빠는 살아있는 꽃은 사기가 싫어."
"맞아. 며칠 후에 꽃은 시들어버리잖아. 꽃이 참 불쌍해."
"그래, 아빠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꽃을 사기가 싫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오늘도 그 중 한 날이다."

꽃시장에는 꽃을 사서 한 아름씩 안고 가는 남자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속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다니는 음악학교는 이날 리투아니아 전국 음악학교를 대상으로 음악축제를 개최했다. 딸아이도 한국 노래 '반달'로 참가했다. 아래 영상은 이날 부른 노래이다.


아내는 이날 축제 사진촬영을 담당했고, 딸아이는 축제 결과를 기다렸다. 왼쪽 어깨로는 7kg의 삼각대를 메고, 오른쪽 어깨로는 6kg의 카메라 가방을 메고 먼저 음악학교로 나왔다. 

'자, 무거우니 집으로 곧장 갈 것인가? 아니면 슈퍼마켓을 들어 깜짝 선물을 살 것인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발걸음은 이미 슈퍼마켓 쪽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활짝 핀 수선화 꽃 화분보다 이제 막 피려고 하는 수선화 꽃 화분을 골랐다. 그리고 빨간 장미꽃 색을 연상시키는 싱싱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딸기 두 상자를 구입했다. 거실 탁자에 올려놓았다.


오후 늦게 학교에서 돌아온 아내와 딸아이는 부엌, 욕실, 방으로 다니느라 아직 거실까지 오지 않았다. 한참 후에 거실로 온 아내는 뜻밖의 수선화를 발견했다.

"우와~~~ 믿을 수 없는 일이 지금 우리 집에 일어났다."
"엄마, 뭔데?"
"거실 탁자에 가봐!"

내 두 볼은 두 사람으로부터 하나씩 점령당했다. 늦은 저녁에 두 처남이 아내에게 전화했다. 여성의 날이라고 여동생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수선화 꽃 화분과 딸기를 받았다고 처남들에게 뿌듯해 하는 아내의 말말을 옆에서 들으니 이날 꽃 선물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는 나의 신념보다 때론 받는 이의 감정을 더 헤아리는 것이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맛이 아닐까'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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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4.02.17 07:55

또 2년이 지났다. 매년 2년마다 유럽 리투아니아에는 '다이누 다이넬레'(Dainų dainelė, 직역하면 '노래 중 노래 한 곡') 노래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1974년에 시작되어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 교육부, 리투아니아 텔레비전 방송사, 그리고 츄를료뇨 예술학교가 조직한다. 참가는 유치원생부터 학생까지(3세에서 19세까지) 원하는 사람 모두이다. 지금까지 역대 참가자수는 총 20여만명이다. 리투아니아 인구가 320만여명이니 이는 엄청난 숫자이다. 

리투아니아 전국에 있는 60개 자치정부가 참가한다. 5000여명의 참가자는 4개 연령별로 나눠진다. 심사기준은 조음(調音), 음성, 노래 선곡과 해석, 예술성, 무대 태도이다, 만점은 25점이고, 절대평가다. 이 대회는 전체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학내 경선
2단계: 시별 경선
3단계: 도별 경선
4단계: 전국 경선 (TV 중계)
5단계: 최종 입상자 TV 공연 (국립 오페라 극장)


참가자는 3단계까지 리투아니아 민요 1곡 + 자유 선곡 2곡을 불러 평가를 받는다. 4단계에서는 3곡중 10명의 심사위원들이 지정한 곡으로 텔레비전 무대에서 부른다.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하는 딸아이 요가일래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1월 중순 3단계 경선에서 성공해 4단계로 올라가게 되었다. 2012년에도 요가일래는 4단계 TV 경선에 참가했다.


* 2012년 TV 경선에 참가해 노래 부르는 요가일래

어제 일요일 요가일래는 4단계 TV 무대에 출연해 노래 부르는 동료 친구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송국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더니 3월 초순에 있을 자신의 TV 출연을 위해 열심히 노래를 연습했다. 이번에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노래는 다름 아닌 한국 동요 "반달"이다.



"이번에는 한국 노래가 선정되었으니 한복을 입고 노래해야겠네?"
"물론이지. 이제 맞는 한복도 있잖아."
"너 덕분에 한복과 한국 노래가 리투아니아 전국 방송을 타게 되었네."
"아빠, 기분 좋지?"
"당연하지. 노래 잘해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해라."
"고마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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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그라미

    요가일래 축하하고 3월에 좋은 결과있기를 바래요. 홧팅..

    2014.02.17 08:50 [ ADDR : EDIT/ DEL : REPLY ]
  2. blanche

    따님이 정말 예쁘고 재주가 많네요~ 자랑스러우시겠어요^^*

    2014.02.17 14:04 [ ADDR : EDIT/ DEL : REPLY ]
  3. 강헌구

    아~~~감동입니다. 더욱 훌륭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2014.02.17 23:40 [ ADDR : EDIT/ DEL : REPLY ]
  4. Sveka

    요가일래의 타고난 끼를 심사위원들이 못지나칠걸요? 울 이쁜 요가일래. 한국을 널리 알려줘서 고마워. 3월 벌써부터 기다려지네. ㅋ

    2014.02.19 06:52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이쁘게 잘합니다!
    요가일래♥
    기쁩니다^^
    축하드려요***

    2014.02.19 08:13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종필

    요가일레에게 한표 꾸~욱 했어요.

    2014.02.20 16:50 [ ADDR : EDIT/ DEL : REPLY ]
  7. 부럽네요^^

    2014.12.17 13:36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3.12.16 07:09

12월 우리 집에서 제일 바쁜 식구는 바로 딸아이 요가일래다. 음악학교 공연 때문이다. 벌써 이번 달만해도 네 차례나 노래 공연했다. 

13일 금요일 음악학교 전체 연말 연주회가 열렸다. 다양한 전공 학생들 중 선발 경연을 통해 무대에 올린다. 올해 요가일래는 플루트, 피아노, 북, 실로폰의 반주에 따라 한국 동요 "반달"을 불렀다. 반주하는 학생들이 어려서 서로 맞추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은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한 칭찬은 많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분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한마디했다. 
"오늘은 서로 좀 잘 안 맞은 것 같더라. 네 목소리도 좀 약하고......"
"알아. 웬지 알아?"
"오늘이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이라서 그래. 하하하."



다음날 토요일 이번에는 가톨릭 성당에서 열린 공연회에서 또 다시 한국 동요 "반달"을 불렀다. 



변성기에 있다는 딸아이
별탈없이 잘 넘겨서 고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길 바란다. 딸아이가 다음에 부를 한국 노래를 이번 주말에 인터넷과 노래책에서 찾아보았으나 리투아니아인 아내 마음을 확 사로잡는 노래를 찾지 못했다. [만 12살-14살 여자 어린이가 부르기에 적합한 한국 노래 추천해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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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수십년 전이었지만 추석 등의 날에는 한복을 입었답니다.
    교수님이나 학생들이 많이 신기해했죠.
    그것도 남자 한복이었으니까요.

    좋은 날, 좋은 한 주 맞이하세요.

    2013.12.16 10:34 [ ADDR : EDIT/ DEL : REPLY ]
  2. 가슴이 뭉클~ 해 집니다!
    우리 아이도 한복 하나 해줘야겠어요 ㅋㅋ

    2013.12.16 11:43 [ ADDR : EDIT/ DEL : REPLY ]
  3. Sujin

    아래의 곡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맑고 깨끗한 요가일래 음색을 잘 살려줄 수 있는 것들로 골라봤어요. 이미 찾아보신 것들도 포함됐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1,2번 강추! 나머지도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동요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 중에서 맘에 드는 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또 생각나는 노래가 있으면 알려 드릴게요. 그럼 Best of Luck! 요가일래 화이팅!

    1. 그리운 언덕 (내고향 가고싶다) 2. 파란마음 하얀마음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 3. 과수원길 (동구밖 과수원길)
    4. 섬집아기 5. 산바람 강바람 6. 오빠생각 7. 겨울나무 8. 꽃밭에서 9. 나뭇잎배 10. 아빠생각 11. 구두발자국

    2013.12.16 12:08 [ ADDR : EDIT/ DEL : REPLY ]
  4. Sujin

    앗, 또하나 추가요.
    따오기(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 Youtube에서 찾아 보세요.

    2013.12.16 12:34 [ ADDR : EDIT/ DEL : REPLY ]
  5. 고향땅 (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빠와 크레파스
    바위섬(동요는 아니지만)

    2013.12.16 19:56 [ ADDR : EDIT/ DEL : REPLY ]
  6. 노래추천

    노을 어떠신지...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꼭 동요여만 하지 않다면 네모의 꿈 추천합니다.

    2013.12.18 00:54 [ ADDR : EDIT/ DEL : REPLY ]
  7. 데데린즈

    맨날 눈팅만 하다가 글남겨요 화이팅~~~~~~^^

    2013.12.22 23:22 [ ADDR : EDIT/ DEL : REPLY ]
  8. 김태희

    별과꽃, 파란 색종이

    2014.04.03 22:11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3.12.09 07:42

블로그를 통해 익히 알려졌듯이 딸아이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하고 있다.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물으면 대답은 한결 같이 "가수"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노래 연습에 노력을 크게 기울이지 않고 있다. 

"왜 열심히 안 하니?"
"나 변성기야."

변성기라는 말에 선생님도 우리도 크게 재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학교이니 노래 경연 대회가 있기 마련이다. 남들보다는 좀 나은 성적을 원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다.


2년마다 리투아니아에는 가장 권위있는 전국 학생 노래 경연 대회(다이누 다이넬레, Dainų dainelė, 직역하면 '노래 중 한 곡')가 개최된다. 2012년 이어 2014년 봄에 열린다. 이번 12월에는 이 대회 본선 진출자를 뽑기 위해서 두 차례 경연이 열렸다. 
1단계: 학내 경선
2단계: 시별 경선
3단계: 도별 경선
4단계: 전국 경선 (TV 생중계)
5단계: 최종입상자 공연 (국립 오페라 극장) 

즉 학내 경선과 시별 경선이 끝났다. 12월 7일 시별 경선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요가일래도 참가했다. 11살부터 14살까지 연령대에 속한다. 막 12살이 된 터라 나이가 더 많은 학생들과 겨루기에는 사실 버겹다. 목소리가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본선까지는 마이크 없이 노래해야 한다. 

세 곡을 준비했다. 리투아니아 노래 1곡, 한국 노래 1곡, 스웨덴 영어 노래 1곡. 경연 규정은 가급적 리투아니아어 노래를 추천한다. 이번에는 워낙 참가자가 많아서 3곡에서 2곡으로 줄었다. 요가일래는 한국 노래 반달, 스웨덴 랩소디를 선택했다. 

들어보니 무난하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다 부르고 대회장 밖으로 나온 딸아이는 표정이 몹시 상기되어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내가 노래하는 데 모두 미소를 띄었어. 나 또 노래를 부르고 싶어. 나 이길거야."
"그래. 자신감이 중요하지. 노래를 잘 부르니까 좋잖아.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라."

하지만 속으로 걱정이 앞섰다. 혹시나 이번 단계에서 떨어지면 딸아이가 받을 충격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 잘 했다. 하지만 경쟁이 너무 심하고, 또 네가 변성기고, 노래도 리투아니아어가 아니고 한국어와 영어이니까 안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일요일 늦은 저녁 음악 선생님으로부터 "요가일래가 2단계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서 3단계에 오르게 되었다"라는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내가 합격한 것이 반달 노래 때문일까? 스웨덴 랩소디 때문일까?"
"만약 반달이라면 3단계에서 표정이 더 풍부하게 노래를 해야겠다."


이렇게 말한 후 요가일래는 유튜브를 통해 이선희가 부르는 반달 노래에 따라 열심히 표정과 손짓을 연습했다. 한편 요가일래는 오는 금요일 학교 전체 연말 연주회에서 한복을 입고 반달 노래를 부른다. 이번 결과로 무엇보다도 노래를 더 잘해야겠다라는 동기를 다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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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낙기

    감동입니다. 노래솜씨도 대단하고 발음은 완벽해 우리말을 잘하니봐요. 축하합니다.초유스님은 한국을 알리는 리토비아주재한국대사라 하겠네요.

    2013.12.09 09:27 [ ADDR : EDIT/ DEL : REPLY ]
  2. Florence

    노래를 정말 잘 부르네요. 목소리가 정말로 고와요.

    남편이 경상도 영천사람인데 저희 남편 특유의 발음 (서쪽을 스쪽으로 발음하는 것 등 몇 가지)이 들리네요. 경상도 발음도 유전되나봐요. ㅋㅋㅋㅋ

    2013.12.10 17:59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노래 끝나고 "스"를 지적했어요. "스쪽"이 아니라 "서쪽"이라고.... ㅎㅎㅎ

      2013.12.10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3. 화이트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아름다운 따님을 두셨네요~~

    2013.12.12 20:02 [ ADDR : EDIT/ DEL : REPLY ]

영상모음2013.05.22 06:27

"Make You Fell My Love"(내 사랑을 느끼게) 노래는 1997년 Bob Dylan의 30집 "Time Out of Mind"에 수록된 곡이다. 이어서 Billy Joel, Garth Brooks, Adele 등 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렸다. 


최근 아델(Adele)가 부른 이 노래에 따라 개가 노래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5월 15일 공개된 이 유튜브 동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310만이 넘어섰다. 

 
도시의 소음이 자고 있는 개를 깨운다. 이어서 노트북에서 아델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개는 벌떡 일어나 노트북으로 다가온다. 마치 팬처럼 개는 그의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한다. 유튜브 사용자는 강아지일 때부터 이 노래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음악에 따라 짓는 개를 종종 봐왔지만, 이처럼 감동적으로 반응하는 개는 아직 보지 못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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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05.20 06:46

5월 18일 토요일 유로비전(Eurovision) 노래 경연 대회 결승전이 스웨덴 말뫼에서 열렸다. 이날만큼은 초등학생 딸아이가 일찍 자러 가야 한다는 의무감 없이 우리 집 식구 모두가 생중계로 이를 지켜보았다.

우리 집 가족은 우승국으로 덴마크나 아제르바이잔을 꼽았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전은 2011년 우승국이었기 때문에 덴마크가 좀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노래에 비해 소박함이 묻어나는 말타(8위)와 헝가리(10위)가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 예상은 맞았다. 한편 리투아니아가 하위권(22위)에 머물러서 기분이 가라앉았다. 결승전에 올라간 것만 해도 좋은 성적이라 생각해야 했다. 에스토니아 가수도 잘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 올해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덴마크 가수 Emmelie de Forest

유로비전이 끝나 후 덴마크 우승곡의 표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교제망 페이스북의 한 한국인 친구는 이 우승곡이 한국의 팔도비빔면 광고음악과 확실히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래는 팔도비빔면 광고 유튜브 동영상이다.


유럽에서는 덴마크 우승곡 "Only Teardrops"(오로지 눈물 방울)이 네덜란드 팝음악 그룹 "K-Otic"이 발표한 "I Surrender"(난 항복해) 노래를 표절했다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팝그룹은 아이돌 프로그램과 유사한 2001년 스타메이커(Starmaker) 쇼에서 만들어졌다. "I Surrender'는 이들의 앨범 "Indestructible"(파괴할 수 없는)에 수록된 곡이다. 표절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노래의 유튜브 영상을 한번 들어보자.

 
다음은 Emmelie de Forest가 부른 2013년 유로비전 우승곡 "Only Teardrops"이다. 


덴마크 우승곡이 12년 전 네덜란드 노래와 아주 흡사하다는 것에 누구나 쉽게 동의할 듯 하다. 노래도 희노애락의 감정을 지닌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유사해서는 안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들어보니 표절 논란에 휩싸일 만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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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3.03.26 08:40

요즘 리투아니아 학교는 부활절 방학이다. 이번주와 다음주 2주일 동안이다.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친척의 두 딸이 우리 집에 와 있다. 컴퓨터에서 사진을 정리하던 아내가 7년 전 이 세 아이가 나란히 찍힌 사진을 찾았다. 당시 두 아이는 4살 반, 다른 아이는 5살이었다. 

아내는 우연히 같은 때에 만난 세 아이를 옛날 사진과 비교하면서 찍었다. 현재 두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큰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다. 세 아이 모두 이 비교 사진을 보면서 "세월 참 빨리 달린다"고 말했다.

▲ 2006년 3월 24일 모습
▲ 2013년 3월 25일 모습

딸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아가, 언제 클까?"라고 희망 반, 한탄 반으로 스스로 물어보곤 했다. 이제10대 초반에 접어든 딸아이는 부모의 테두리에서 조금씩 벗어나려고 한다. 힘은 더 들었지만,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가 서로 교감하면서 재미있게 살았던 것 같다.

한편 우리 집에 종종 놀러오는 3살 여자아이가 있다. 엄마는 리투아니아 사람, 아빠는 이집트 사람이다. 노래 부르기를 아주 좋아하는 이 활발한 아이를 볼 때마다 이 나이 때의 딸아이 모습이 떠오른다. "아, 저 때가 참 좋았지"라면서 아이의 부모에게 "딸과의 지금 시간을 마음껏 즐겨라"라고 말해준다. 

노래 부르는 모습으로 딸아이의 8년간의 변화를 비교해본다. 먼저 2004년 7월 18일, 딸아이가 2살 8개월일 때 비행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2006년 5월 12일 3살 6개월일 때 혼자 배운 영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아빠와 모태부터 한국어로만 대화를 한 덕분에 2013년 2월 24일 11살 3개월인 딸아이는 음악학교에서 한국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시기에 리투아니아어로 노래 부르는 딸아이의 모습이다.   



2살 8개월 딸아이는 소나무에 기대어 "산토끼"와 "비행기" 노래를 서툴게 부르던 딸아이는 어느듯 한국 노래 "반달" 등을 리투아니아 청중 앞에 부르는 아이로 자라났다. 앞으로 5년, 10년 뒤는 어떤 모습을 블로그 독자들에게 보여줄까...... 그저 건강하고 마음이 예쁘고 바른 아이로만 자라줘도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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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3.03.26 10:57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3.03.04 07:04

3월 1일 딸아이가 다니는 음악학교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작곡가 한 명을 초대해 그가 작곡한 곡들을 노래했다. 작곡가는 리투아니아 사람으로 라이무티스 빌콘츄스다. 음악하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현존하는 리투아니아 작곡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다. 학생들이 합창 혹은 독창으로 노래하는 것에 대한 답례로 이날 그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자신의 곡을 불렀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거리나 공공장소에 유명인을 만나도 별다른 반응을 거의 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서명을 받으러 확 몰려드는 일은 극히 드물다. 보통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유명인사 서명 받기에 초연하는 아내는 이날 의외로 서명 받기에 안절부절했다. 딸아이가 이 작곡가의 서명을 꼭 받기를 원했다.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르지만, 자라면 이 사람이 얼마나 훌륭한 작곡가인 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 같았다. 딸아이도 그가 작곡한 곡을 불렀다. 제목은 "내 조국이여!"이다. 
 

서명을 받고 헤어지는 순간에 작곡가가 한마디했다.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   
김칫국 먼저 마시는 듯했지만, '딸아이에게 언젠가 곡 하나 줄려나'라고 생각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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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torwkwjsrj

    앞일은 알수없죠.
    정말 그럴지도.....

    2013.03.04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2. 요가일래가 노래를 너무 잘 불러요...
    청아한 목소리에 반해버렸어요... *_*
    초유스님의 블로그는 몇번 들렸지만 댓글은 처음 남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요가일래에게도 너무 멋있다고 예쁘다고 전해주세요 ^-^

    2013.03.05 01:04 [ ADDR : EDIT/ DEL : REPLY ]
  3. 길위에서

    따님이 노래도 잘 부르고 목소리가 특히 아름답네요.
    작곡하신분도 고운 목소리를 알아보신 것 같아요.
    노래도 정말 좋고요. 노래하는 영상 또 보고 싶어요

    2013.07.24 07:59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3.01.29 08:33

기회 있을 때마다 초딩 딸아이는 캉클레스 악기를 사달라고 했다. 특히 이 악기 반주에 따라 노래를 부른 날은 좀 극성적으로 졸라댔다. 그럴 때마다 적당한 기회가 생기면 악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몇 해 전 캉클레스 반주에 따라 리투아니아 민요을 부르는 딸 동영상이다.
 
 
캉클레스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 현악기이다. 본체는 단단한 통나무로 만들고, 이를 깎아 그 위에 가문비나무 같은 연한 나무판을 올린다. 그 소리판에 꽃무늬나 별 모양을 내서 구멍을 낸다. 철사나 동물의 내장으로 줄을 만든다.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간 날 숲 속에 베어온 나무가 소리를 잘 낸다고 믿었다. 캉클레스 연주는 곧 명상과 같고 죽음, 질병, 사고로부터 연주인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캉클레스 연주를 들으면 애절함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야 딸아이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이날 사오자마자 딸아이는 홀로 연주 시도에 몰두했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에 사줄 것을 아쉬워했다. 
 

 
어슬픈 초짜의 솜씨이지만 딸아이는 리투아니아 민요 한 곡을 이날 시도해보았다. 캉클레스 연주에 익숙해져 자라서 나중에 한국의 거문고나 가야금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참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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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님의 노래 목소리가 천사의 목소리 같이 감미롭게만 느껴집니다.
    한참동안을 집중해서 듣게 되네요!! ^^

    2013.02.04 16:11 [ ADDR : EDIT/ DEL : REPLY ]


지난 일요일 우리 집에 한국어 수업을 받으러 리투아니아 고등학생 두 명이 왔다. 휴식 시간에 대화를 나누던 중 강남스타일 이야기가 나왔다.

"학교에서도 강남스타일이 유명해요?"
"물론이죠. 쉬는 시간에 학교 방송이 자주 틀어줘요. 많은 학생들이 교실이나 복도에서 말춤을 춰요."
"강남스타일 내용은 알고 있나요?"
"당연히 모르죠. 그저 sexy lady만 알죠."

월요일 저녁 빌뉴스대학교가 개설한 에스페란토 강의에 초대받아 참가했다. 현지인 에스페란토 교수가 외국인 에스페란티스토을 초대해 대학생들에게 에스페란토의 실용성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 강단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에스페란토로 말하는 동안 학생들 표정이 초겨울이라서 그런지 밝지가 않았다.

"다들 강남스타일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예~~~~~~~~"

강남스타일 한마디에 갑자기 강의실에 생기가 돌았다.

"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가 사는 한국 서울에서 왔습니다. 강남은 서울의 한 구이지요."

* 스페인 그란카니라아 플라야델잉글레스 해변에서 말춤 추는 마르티나와 요가일래

1990년대초 유럽 사람들에게 자기소개할 때 "서울 올림픽의 나라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하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강남스타일의 나라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소개할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에스페란토는 1887년 발표된 인공어로 현재 120여개국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글 번역기는 64번째 언어로 에스페란토를 추가했고, 위키백과에는 17만개 에스페란토 기사가 작성되어 있다. 이 기사량은 세계 각국 언어 중 27위이다.
[관련단체: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서울에스페란토문화원, lernu.net]  

에스페란토 강의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그마한 다짐을 해보았다. 명색이 국제어 에스페란토가 전공인데 강남스타일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 아래 번역본이다.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나는 사나이
낮에는 너만큼 따사로운 그런 사나이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그래 바로 너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Eh eh eh eh eh eh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이때다 싶으면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그런 감각적인 여자

나는 사나이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그래 바로 너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j, sexy lady,  옵 옵 옵 옵
Eh eh eh eh eh eh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Baby baby 나는 뭘 좀 아는 놈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Baby baby 나는 뭘 좀 아는 놈 
You know what I’m saying
오빤 강남스타일
Eh eh eh eh eh eh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j, sexy lady,  옵 옵 옵 옵
Eh eh eh eh eh eh
오빤 강남스타일 

Opan Gangnam-stil' (Mi kun Gangnam-stil'), 
Gangnam-stil'  

Tage tre agrable milda kaj humana ino
Scianta ĝui tason da kafo eleganta ino
Ĉe l' veno de la nokto koro-varmiĝanta ino
Do kun tia malo ino

Mi ja estas vir'
En tago, tiom milda, kiom vi estas, tia vir' 
Eĉ antaŭ malvarmiĝo kafon tuj eltrinkanta vir'
Ĉe l' veno de la nokto koroeksplodanta  vir'
Tiuspeca vir'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Ĉu ni iru de la nuno ĝis la fin'?  

Opan Gangnam-stil'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a ino,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a ino, op op op op
Ej ej ej ej ej ej


Ĉastaspekta, sed dum ludo tre ludema ino
La harojn en la ĝusta tempo malliganta ino
Kovrinta sin, sed ol sen vesto pli seksveka ino
Do kun tia senso ino 

Mi ja estas vir'
Ĝentilaspekta, sed dum ludo tre ludema vir'
En la ĝusta tempo absolute freneziĝanta vir'
Kun ideoj multe pli malglataj ol muskoloj vir'
Tiuspeca vir'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Ĉu ni iru de la nuno ĝis la fin'?  

Opan Gangnam-stil'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a ino,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a ino, op op op op
Ej ej ej ej ej ej

Jen kurhom', jen super li flughom'
Bebo, bebo, mi do ioscia hom'
Jen kurhom', jen super li flughom'
Bebo, bebo, mi do ioscia hom'
Scias vi pri l' dir'
Opan Gangnam-stil'
Ej ej ej ej ej ej

Hej, seksa ino,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a ino, op op op op
Ej ej ej ej ej ej
Opan Gangnam-stil'

'오빤'도 번역하고자 했으나, '옵 옵 옵 옵 오빠'으로 이어지는 연결을 없애는 것이 아쉬워 그대로 살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보에 에스페란토 가사가 최대한 일치하도록 번역했다. 참고로 강남스타일 가사가 다른 언어로는 어떻게 번역되었을까 궁금한 사람을 위해: 러시아어, 영어 1 2
에스페란토 가사 악보 ->

gangnamstyle_psy.pdf


노래 번역에 적지 않은 공력을 쏟았다. 세계가 춤추는 강남스타일 가사를 이제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 도움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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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2.03.03 08:16

"한국 동요 노을 리투아니아 전국 대회 본선행" 글에서 요가일래(10살)가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TV 노래 경연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한국 노래 노을을 본선 노래로 지정했지만,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후 리투아니아 노래 "Boruž,boružėle"(무당벌레)를 최종적으로 지정해주었다. 아쉬웠지만,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노래 대회이니 시청자들에게 전혀 생소한 한국어 노래보다는 리투아니아어 노래가 더 적합할 것이라는 점에는 충분히 이해된다.

노을 노래면 색동 한복이 딱 어울릴 것 같아서 때 마침 지인을 통해서 색동 한복을 구했다. 하지만 최종 지정곡이 바뀌자 의상이 이젠 제일 고민이었다. "어떤 드레스를 무대복으로 입혀야 하나?"를 두고 아내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인들의 조언을 얻어서 선택할 수 있도록 유럽식 드레스를 서너 벌 준비했다.

경연일을 며칠 앞두고 친척 한 사람이 리투아니아에서 아주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의 조언을 얻어보자고 제안했다. 어떻게 사례할 지가 걱정이었지만, 일단 만나보기로 했다. TV 출연 꿈을 이룬 딸에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다 해자고 마음 먹었다. 아내는 드레스와 한복을 함께 가져갔다. 두 시간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고민거리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뭐라고 조언했나?"
"한복이 최고다고 했어."
"왜 그렇게 생각해?"
"'본선에 올라온 참가자들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실력은 다 엇비슷하다. 뭔가 독특한 것으로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요가일래에게는 한복이 적격이다.'라고 말했어. 요가일래에게 '너의 무당벌레는 한복을 통해서 한국에서 리투아니아로 온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었어."
"우와~ 정말 대단한 디자이너네."


이렇게 해서 비록 리투아니아 노래를 부르지만 한복을 입고 나가기로 했다. 2월 26일 방송 촬영(3월 3일 현지 시각 오후 2시 방영)에서 요가일래가 노래를 다 부르고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데 사회자가 달려와 대본없이 즉흥 인터뷰를 했다.

"여기 무당벌레를 아무리 찾아봐도 나비만 보이네요. 입고 있는 이 아름다운 옷에 대해 말해주세요."
"이 치마는 한국의 전통 치마입니다."
"한국에 대해 전혀 몰라요. 그 나라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한국은 멋진 나라예요. 리투아니아보다 더 따뜻하고, 아주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매년 한국에 가요."
"언제 저도 초대해주세요."
"물론이지요."
"약속은 약속입니다. 감사합니다." 


* TV 방송 스튜디오에서 촬영

이렇게 한복 덕분에 인터뷰를 통해서 리투아니아 전국에 한복과 한국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2월 25일부터 매주 토요일 생방송으로 5월 중순까지 본선 TV 노래 경연 대회가 열린다. 심사위원들은 매회 참가자를 평가해 최종적으로 입상자를 선발한다. 이들은 리투아니아 오페라 대극장에서 최종 노래 공연을 한다. 이 공연에는 심사위원들이 뽑은 참가자들과 리투아니아 국내외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많은 투표를 얻은 사람 1명이 참가한다.

* 결과: 아쉽게도 요가일래는 이번 행사에 최종 입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2년 후에 다시 열린 행사에 또 도전해야겠지요. 그 동안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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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원익선

    저도 투표했는데 2등이네요. 요가일레가 잘 커서 기쁩니다. 대석 형, 저 지금 모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숙사에 들어와 있어요. 저번에 오셨을 때 만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익선

    2012.03.05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3. 언제부터 한복이 칠부소매가 있었나요?
    어렸을 때 입었던 것을 급하게 쓰셨던거 같은데...

    한국 알리시는거 참 고마운데 한복의 멋을 인터넷에서 좀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차라리 드레스 입었으면 좋다능 생각을 합니다.

    2012.03.06 02:08 [ ADDR : EDIT/ DEL : REPLY ]
    • gksruf

      작년 12월인가 작아진 한복때문에 유투부에 올리면 악성댓글을 고민한 아빠의 글도 좀 읽어보시지요 외국에서 한복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이렇게 댓글 올리신 쩝님이 하나사서 보내세요 좀 이쁘게 볼 수 있잖아요

      2012.03.06 09:33 [ ADDR : EDIT/ DEL ]
    • Doubt

      너는 한국에 살면서 추석이나 설날에 재대로된 한복이나 입고 다니냐? 너부터 입고서 누굴 나무래라 똥묻은 놈이 겨 묻은놈 탓하고있네 멍청한놈

      2012.03.08 22:29 [ ADDR : EDIT/ DEL ]
  4. 한울타리

    한복은 항상 이~뻐... 나도 한표

    2012.03.06 09:52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박

    현재 2등이네요! 화이팅!

    2012.03.06 19:51 [ ADDR : EDIT/ DEL : REPLY ]
  6. 투표

    투표 했습니다. 노을을 부를줄 알았는데 변경이 있었나 보네요.^^

    2012.03.06 20:22 [ ADDR : EDIT/ DEL : REPLY ]
  7. 벤자민

    투표할 때는 몰랐는데 투표를 하고보니
    1. Jogailė Čojūtė, Vilniaus Algirdo muzikos mokykla (1881)
    2. Sofija Ziuziova, Visagino Česlavo Sasnausko muzikos. mokykla (1880)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사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지만
    본선경연에 참가한다면 요가일래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되겠지요 ^^

    2012.03.07 01:27 [ ADDR : EDIT/ DEL : REPLY ]
  8. 초롱초롱초롱이

    한류열풍사랑 카페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따님을 두셧네요 ㅎ
    저도 그저께 한표 찍고왔어요,, 요가일래양 왕팬이 되었어요.. 하하하 ..뭐 1등 못해도 이쁘게 건강하게 ..지금처럼 밝게 자라주면 참 좋겟어요 ^^ 참..문구점에갔엇는데 스티커가 보이길래 요가일래양 생각이 나더군요 ^0^따님의 스티커 사랑은 여전한지 궁금해요..저도 팬의입장으로써 초코파이랑 스티커 보내고싶은 마음 간절합니다만 하하하 ^^ 그럼 머나먼 유럽에서 오늘도 화이팅!!!!

    2012.03.07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9. zeitgeist

    요가일래 일등!!!하고 있네요.

    2012.03.08 13:02 [ ADDR : EDIT/ DEL : REPLY ]
  10. 南雲

    한복 입은 모습이 이쁘네요. 저도 한표 꾹 눌러서요.

    2012.03.09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11.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왔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2012.03.11 17:32 [ ADDR : EDIT/ DEL : REPLY ]
  12. 김태욱

    요가일래랑 가족들 모두 행복하세요.
    초유스님 응원할게요.

    2012.03.12 20:28 [ ADDR : EDIT/ DEL : REPLY ]
  13. 南雲

    매일 사이트를 확인하고 있는데 계속 1등이네요.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1등이 아니면 다른분들의 힘을 빌려 꾹꾹 눌러 드릴 예정입니다.ㅎㅎ

    2012.03.13 17:53 [ ADDR : EDIT/ DEL : REPLY ]
  14. 다대포 맑은 바람

    요가일래의 왕팬 입니다.TV출연 화면은 이주일 만에 들어 왔는데
    어느덧 일등으로 올라서 있네요.
    이 나라 네티즌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부디 다음 라운드에서 요가일래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래^^ 화이팅^^@


    2012.03.14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15. 김선웅

    외삼촌 잘지내세요.

    요가일래가 일등이네요.
    자도 투표하고 왔서요.

    2012.03.15 18:40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마워~. 누리꾼 투표 전체 1등만 리투아니아 국립 오페라 대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어. IP 하나에 투표 하나...

      2012.03.15 18:46 신고 [ ADDR : EDIT/ DEL ]
  16. 압바스

    투표한지 쫌 되지만 이제 글남깁니다. 좋은 결과 기대해봅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12.03.16 22:36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이재혁

    아주 예전에 요가일래 글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댓글도 남기지 않고 그냥 가버리곤 했습니다.

    이번에 주인장님이 올리신 요가일래 투표 글을 보고 보답 차원에서 투표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알려주신대로 가보니 요가일래가 있네요.

    3923표에서 제 한표를 보태 현재 3924표!!

    항상 행복하시고 요가일래 일상도 자주 올려주세요 ^^

    2012.03.17 02:42 [ ADDR : EDIT/ DEL : REPLY ]
  18. 유짱

    저도 요가일래 팬이 됐어요.
    노래할 때 보니까 하나도 안 떨고 정말 잘 하네요.
    투표 하고 왔어요.
    그리고 딸을 위해 애쓰시는 아버님께도
    한 표 꾹~
    요가일래 파이팅!

    2012.03.21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19. 한표했습니다^^

    지금 1등이네요 ^^
    순위보다도 한복입고 예쁘게 노래하는 아이가 너무 예뻐서 한표 던지고 갑니다 하하

    2012.05.03 13:00 [ ADDR : EDIT/ DEL : REPLY ]
  20. 하비비

    너무 오랫만에 방문했더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특히나 한복입고 노래하는 요가일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하네요. 늦었지만 투표할려고 홈페이지 찾아 들어갔더니 투표가 끝났네요. 축하드려요...추카추카...ㅋ

    2012.05.07 14:32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현정

    저도 투표했어요.. 따님이 참 이쁘고 끼가 다분하네요

    2012.05.07 15:54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2.02.13 07:06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노래 대회 중 하나가 "다이누 다이넬레"(Dainų dainelė, 직역하면 '노래 중 한 곡')이다. 이 대회는 리투아니아 텔레비전 방송사와 교육부가 2년마다 조직한다. 첫 대회는 1974년 열렸고,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대회 목적은 고전적이고 자연스러운 노래부르기를 유지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참가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학생까지(3세에서 19세까지) 원하는 사람 모두이다. 지금까지 역대 참가자수는 총 20여만명이다. 리투아니아 인구가 320만여명이니 엄청난 숫자이다. 2012년 대회에도 5000여명이 참가했다.

리투아니아 전역에 있는 60개 지방자치 정부가 참가한다. 참가자는 4개 연령별로 나누어진다. 심사기준은 조음(調音), 음성, 노래 선곡과 해석, 예술성, 무대 태도이고, 만점은 25점이다. 전체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학내 경선
2단계: 시별 경선
3단계: 도별 경선
4단계: 전국 경선 (TV 생중계)
5단계: 최종입상자 공연 (국립 오페라 극장)  

학교내에서 열리는 1단계는 상대평가로 시별 경선에 나갈 참가자를 뽑고, 2-4단계는 절대평가로 상위 경선 참가자를 뽑는다. 4단계 경선은 모두 4회로 분리해서 TV 생중계로 이루어진다. 심사위원 평가와 함께 시청자 전화 평가로 5단계 참가자를 뽑는다.  
   
참가자는 리투아니아 민요 1곡 + 마음대로 선택한 2곡, 모두 3곡을 3단계까지 부른다.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하는 10살 딸 요가일래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지만, 이 대회가 차지한 위상 때문에 선생님은 내내 학생과 함께 이 대회를 준비한다. 

선생님은 2010년 3월 딸에게 한국 노래를 한 곡 부탁했다. 이때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 글[관련글 바로 가기]을 읽은 사람들이 '노을'을 많이 추천했다. 약 2년 동안 이 노래를 배우고 불렀다. 선생님은 리투아니아 민요 1곡, 리투아니아 노래 1곡 그리고 세 번째 곡으로 '노을'을 선택해 이 대회에 참가시켰다.

1월 21일 3단계 도별 경선이 있었다. 약 3주만에 4단계 전국 경선 참가자가 발표되었다. 대부분 참가자와 부모는 4단계에 뽑히는 것만으로 큰 영광으로 여긴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4단계 참가자 선발에 기뻐하면서도 고민이 되었다. 무슨 노래로 TV 경선에 나갈 것인가 때문이었다. 시청자 전부가 한국어를 모르는 데 한국어 노래를 부른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시청자가 투표해줄까? 리투아니아 노래 대회이니 당연히 리투아니아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았다. 참고로 4단계 참가자를 선발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참가자가 TV 경선시 부를 노래로 3곡 중 2곡(참가자가 1곡 선택)을 지정해준다.
 
▲ 3단계 도별 경선에서 '노을'을 부르고 있는 요가일래

몇 시간이 지난 뒤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심사위원들이 TV 경선에서 요가일래가 부를 노래를 이미 선정했다는 것이었다. 염려했던 그 노래였다. 바로 한국 창작 동요 '노을'이다. 왜 심사위원들은 이 노래를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했을까? 시청자들도 심사위원처럼 평가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제 선곡 고민은 사라졌다. 한국 노래 '노을'이 한국어로 리투아니아 전국에 TV 생중계된다는 것에 만족하고 시청자 반응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야겠다. 지난해 3월 '노을'을 추천한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5단계 최종입상자 공연까지 갈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4단계에 올라간 것까지로만으로도 우리 가족은 크게 만족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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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가일래의 도전에 함께 응원 합니다... 좋은 경험과 아빠의 나라를 알아가는 기쁨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될거라 생각해요... (tnm reader로 읽다가 페이스북에 링크 공유했는데 괜찮으시죠? ^^)

    2012.02.13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2. 국진

    정말 멋진 노래부르기 입니다. 한류가 다른데 있지않고 바로 여기있었네요ㅋ 최선을 다하길바라고 또 영상 올려주세요ㅋㅋ

    2012.02.13 18:34 [ ADDR : EDIT/ DEL : REPLY ]
  3. 고감자

    우와~진짜 가문의 영광, 그리고 한국도 영광스러운 일이네요 ^^
    요가일레의 실력도 대단해요!!!
    제가 어렸을때 모방송국에서 하던 창작동요제가 꽤 인기가 있어서
    거기 본선 진출하는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알았었죠 ~예선나가는것도 아무나 못나갔고
    노을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아요~가사도 아름답고 ㅎㅎ
    본선에선 가사내용처럼 색동옷 입혀주고 싶어요

    2012.02.13 20:31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딸만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에서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동요보다 대중음악에 너무 빨리 노출되고 , 아마 동요보다 대중음악을 더 많이 알더군요.
    어른 잘못이 너무 큽니다. 동요보다 대중가요나 어른 춤을 추는 모습에 오히려 박수를 치는 상황이니..
    아무튼 무척 부럽습니다.

    2012.02.13 22:59 [ ADDR : EDIT/ DEL : REPLY ]
  5. 축하드립니다

    초유스님 글에 재미와 감동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요가일래 입상해서 공연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동요도 한류인가요..??ㅋㅋ

    2012.02.14 00:13 [ ADDR : EDIT/ DEL : REPLY ]
  6.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2.02.14 03:39 [ ADDR : EDIT/ DEL : REPLY ]
  7. j2ymkkk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 좋은 경험이 되길 빕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컨데 이번 동요는 좀 빠른듯 합니다 처음 개량한복 입고 부를때가
    듣기 더 좋고 편안해 보입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2012.02.15 07:11 [ ADDR : EDIT/ DEL : REPLY ]
  8. 누룽지

    아 정말 축하드려요.
    요가일래양의 동요 부르는 모습이 너무 좋네요.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02.21 20:57 [ ADDR : EDIT/ DEL : REPLY ]
  9. 겨울엔눈

    요가일래양 예쁘게 노래 잘 부르네요~~~

    2012.03.01 23:32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2.01.24 07:54

몇 주전부터 리투아니아인 아내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다름이 아니라 한국 민요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초등학교 4학년 딸 요가일래가 음악학교를 다닌다. 올해 있을 세계 민요 부르기 대회에 참가시키고자 음악 선생님이 딸에게 한국 민요를 권했다. 

그래서 인터넷 구글과 유튜브 검색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생 즉 어린이에 적합한 한국 민요를 찾아나섰다. 한 사이트의 "교과서에 실린 우리 민요 서른 아홉곡" 글에서 한국 민요의 목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창부타령, 노랫가락,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양산도, 경복궁타령, 한강수타령, 천안섬거리, 아리랑, 토라지타령, 늴리리야, 군밤타령, 풍년가, 박연폭포, 몽금포타령, 싸름, 배치기, 수심가, 엮음수심가, 산염불, 자진산염불......
 
일단 군밤타령, 밀양아리랑, 진보아리랑 가사 악보를 구했다. 그런데 가사 내용이 다 어린이가 부르기에는 그렇게 적합하지가 않은 것 같았다. 

군밤타령: 어허얼싸 돈바람이 분다...... 처녀와 총각이 잘 놀아난다 잘 놀아나요
밀양아리랑: 날 좀 보소... 꽃 본듯이 날 좀 보소 (옛날판 작업(?) 노래 같다.) 
진도아리랑: 저 달이 떳다지도록 노다 나가세 (어린이는 일찍 자야지, 어떻게 새벽까지 놀 수 있나?)

일단 음악 선생님은 멜로디를 보더니 밀양아리랑이 경쾌하다고 선호했다. 다시 아내는 다른 좋은 어린이용 한국 민요가 없는지 찾아보라고 보챘다. 결국 함께 인터넷과 유튜브 검색을 찾아보았지만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했다. 
 
아내는 한국 어린이가 민요를 부르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싶어했다. 검색을 해보니 단연히 돋보이는 어린이는 송소희였다. 아내는 "5천만명의 한국 인구에 민요 부르는 어린이가 어찌 송소희밖에 없어?"라고 아쉬워했다. 아래는 송소희가 부르는 "늴리리야"(청사초롱 불 밝혀라 잊었던 그 님이 다시 돌아온다)이다.
 
* 이 동영상에 대한 다음까페 한류열품 사랑 회원들의 댓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편 아래는 요가일래가 21일 부른 우리나라 동요 "노을"이다. 2010년 3월 4일 "딸에게 한국 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글에서 방문자들이 추천해준 노래였다.
 

민요를 골라도 악보 때문에 선택의 폭이 더 좁아졌다. 가사 악보만이 아니라 피아노 반주용 악보도 필요하다. 민요는 장구, 북 등 우리나라 전통 악기로 연주되므로 굳이 서양식 악보가 필요없다. 하지만 한국 민요 세계에 널리 알리기 취지로 본다면 서양 악기 연주용 악보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혹시 우리나라 민요에 관심이 있는 분 중 외국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생에 적합하고 또한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민요가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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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아이들이 부르기 좋은 민요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잘 보고가요.

    2012.01.24 08:50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보

    어린이 민요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 어떤 분이 민요를 분류해둔 블로그를 링크 걸어둡니다.

    http://blog.naver.com/ido4u?Redirect=Log&logNo=60004112916

    그런데, 동요를 찾아보시면 아름다운 곡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민요만큼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졌고 그 만큼 많이 불려지는 '과수원길'을 추천합니다.

    또한, 만화 주제곡이지만 한국인의 감성을 잘 표현한 '아기공룔 둘리', '달려라 하니' 등도 기회가 되면 리투아니아에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2012.01.24 12:43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난 번에 리투아니아에서도 공연을 했던 서도소리의 대표자 유지숙 명창께서도 어린이들이 부를 만한 쉽고 재미있는 노래드을 많이 수집연구하고 계세요. 그 중 '청사초롱'이라는 노래는 일품입니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들려드릴게요.

    2012.01.24 16:03 [ ADDR : EDIT/ DEL : REPLY ]
  4. 하늘아

    우연히 인터넷 검색하다 초유스님의 블로그까지 오게 됐네요.
    국내 인터넷 사이트나 유튜브에 "국악동요"라고 키워드를 넣고 검색하시면 어린이들이 부를수
    있는 국악동요가 아주 많답니다.
    국악을 조금 현대화해 따님같이 특별히 국악을 배우지 않은 보통어린이들도 싶게 부를수 있답니다.

    2012.01.25 19:52 [ ADDR : EDIT/ DEL : REPLY ]
  5. 하늘아

    아! 그리고 "국악가요" 라는 것도 있어요.
    제가 몇게 찾아 보니 어린이들이 불러도 무난할만한게 여러게 있네요.

    2012.01.25 20:07 [ ADDR : EDIT/ DEL : REPLY ]
  6. 최강현

    그런 거라면 '떡 노래' 를 추천드립니다.

    2012.01.27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7. 신인자

    전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주로 음악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음악 중에 민요는 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전래 음악이고
    어린이를 위한 노래는 전래동요라고 하는 쟝르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넷 등에 전래동요를 검색해 보시면 아주 많은 전래동요가 있으리가 사료됩니다.
    제가 이 사이트를 좀더 일찍 보았더라면 좋았을텐테 오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위 댓글 중에 국악동요가 있는데 국악동요는 현대에 들어와서 국악의 특색과 리듬을 살려 작곡한 노래를 말합니다.

    2012.08.20 12:49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1.06.14 08:08

최근 K팝의 파리 공연이 성황리에 마쳐졌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전역을 강타했다"고 들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프랑스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는 “음악을 수출품으로 만든 제작사가 길러낸 소년·소녀가수들이 긍정적이며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를 팔 수 있다고 여기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이돌의 교육기간 중 성형수술이라는 극단적 수단도 동원된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고 노래에 관심있는 딸아이의 "성형수술 때문에 가수가 안될래"라는 옛날 말이 떠올랐다. 6월 12일 딸아이가 참가하는 "국제 음악 경연 대회"가 열렸다. 처음 참가하는 국제 대회라 큰 기대를 하고 가보았다. 고등학생까지만 참가할 수 있고, 피아노 부문과 노래 부문으로 나눠져 있었다.

행사 안내 책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명색이 국제 대회인데 딸아이가 참가하는 노래부문 카테고리 A(2001년 6월 11일 이후 출생)에는 참가자가 고작 2명뿐이었다. 하지만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참가자는 더 많았다. 

궁금해서 리투아니아인이자 음악을 전공한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데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 이유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다듬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그 목소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답이 왜 참가자가 적은 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참가자는 연달아 노래를 세 곡 불렀다. 한 곡도 아니고 세 곡을 부르는 것이 9살 딸아이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목감기 기운으로 목안이 따끔거리는 증세를 겪고 있었다. 노래를 다 마치고 밖으로 나온 딸아이는 그만 눈물을 흘렸다. 세번 째 노래에서 단어를 두 군데 섞어서 기대한 만큼 잘 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걱정하지만, 심사위원들 중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도 있으니까. 못해도 2등은 할 수 있잖아."

경연대회 결과는 6월 13일 오전에 나왔다. 행사장에 가있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요가일래가 3등을 했어!"
"참가자가 2명뿐인데 어떻게 3등을 했지? 좀 황당하지 않나?"
"1등과 2등은 선정되지 않았고, 3등이 최고야."

행사 안내책자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까닭은 이 경연대회의 등수는 상대평가가 아니고 절대점수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 상장에 서명한 사람들: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대사,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대사, 리투아니아 음악연극 대학교 총장, 빌뉴스 음악전문학교장....

▲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9살 요가일래
 

아내는 대회 규모나 등수가 문제가 아니라 딸아이에게 다양한 무대 체험을 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점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시켰다고 한다. 금색 상패를 목에 걸고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몹시 기뻐했다.

"아빠, 이게 진짜 금이야?"
"글세..."
"이게 진짜 금이다고 했다면 내가 노래를 더 잘 불렀을텐데......"
"앞으로 열심히 노래해봐. 이것보다 엄청나게 더 큰 진짜 금도 받을 수 있어."
"알았어."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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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춘문예 등을 보면 최우수작이 없고 가작만 있는 그런 경우와 같네요..
    어찌보면 가장 불편부당한 방법이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2011.06.14 11:30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1.05.27 07:44

유럽에 살고 있지만 요즘 한국의 주말이 몹시 기다려진다. 한국 드라마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둘 있다. 하나는 SBS의 "신기생뎐"이고, 다른 것은 MBC의 "내 마음이 들리니"이다. (우 사진: "백만 송이 장미" 작곡가 라트비아인 라이몬드스 파울스 -사진: Saeima)
 
몇 주 전 단사란이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르는 장면이 나왔다. 귀에 익은 곡이라 부엌에 있던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방으로 왔다. 아내는 소련 시대 때 학교를 마쳤기 때문에 러시아어는 모국어 수준이다.

처음엔 단사란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알았는데, 시간이 흐른 후에야 러시아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음악을 전공에 소리에 능하지만 단사란의 초반부 러시아어 발음이 귀에 정확하게 닫지 않았다고 한다.     


러시아 국민가요로 소개된 이 곡은 라트비아인 라이몬드스 파울스(Raimonds Pauls)가 러시아인 여가수 알라 푸가체바(Alla Pugacheva)에게 써준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라트비아의 가요 "마라가 준 인생" 곡에 러시아어 가사를 붙여서푸가체바에게 주었다. 이로써 소련 연방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파울스는 1936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졌고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1972-1988년 여러 음악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1988-1993년 라트비아 정부 문화부장관, 1998-2010년 라트비아 국회의원, 1999년 라트비아 대통령 후보 등을 역임했다. 


위는 1983년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르는 알라 푸가체바의 동영상이다. 당시는 소련이라는 시대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 국민가요라는 표현보다는 러시아어로 된 라트비아 가요라고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최근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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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번안곡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멋있는 노랜줄은 오늘에야 알았네요

    2011.05.27 07:59 [ ADDR : EDIT/ DEL : REPLY ]
  2. 금실은실

    러시아 민요가 아니고 원래는 리투니아민요.

    멋진 노래 잘 듣고 갑니다.

    2011.05.31 13:09 [ ADDR : EDIT/ DEL : REPLY ]

영상모음2011.05.11 05:49

이제 한 두 달 후면 리투아니아 학생들은 한 학년을 마친다. 요즘 특히 음악학교 학생들은 각종 공연 등으로 바쁘게 지낸다. 교사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성당, 고아원 등 학교 이외에서도 공연회를 조직한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한다. 어제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악기인 캉클레스 앙상블이 성당에서 개최한 연주회를 다녀왔다. 캉클레스의 반주에 따라 요가일래는 리투아니아 노래 "Skrido bitele"(아기벌이 날아갔어)를 불렸다.
 

아래 동영상은 이날 주된 공연을 한 캉클레스 앙상블의 연주를 담고 있다. 리투아니아 전통악기인 캉클레스의 선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 관련글: 민속악기 캉클레스 반주에 노래하는 딸아이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한글 없는 휴대폰에 8살 딸의 한국말 문자쪽지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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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심코 클릭했는데..따님 노래 실력이 보통이 아니시네요. 위대한 탄생이나 수퍼스타K 에 출전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1.05.11 13:36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요가일래는 수퍼스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ㅎㅎㅎ

      2011.05.11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요가일래2011.05.02 14:55

지난주 금요일 딸아이가 다니는 음악학교에서 노래 경연대회가 열렸다. 그 동안 약간의 감기 증세, 부활절 방학 등으로 제대로 노래 지도를 받지 못했다.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딸아이에게 이왕 등록했으니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달랬다.

늘 그렇듯이 기록을 위해 이날 경연 대회장인 음악학교로 갔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있는 음악학교들에서 노래 전공 학생들과 앙상블들이 참가했다.

200석 규모의 강당에서 열렸다. 지금껏 연주회 등에 관람했을 때에는 늘 무대에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마이크가 없었다. 딸아이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이 큰 강당에 왜 오늘은 마이크가 없지?"라고 옆에 있던 아내에게 물었다.
"민요 경연 대회에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딸아이는 리투아니아 민요 두 곡을 불렀다. 리투아니아어이지만 딸아이의 동영상을 소개한다. 결과는? 2등을 했다.



"오늘은 2등 했나? 축하해. 기분이 어때?"
"괜찮아. 벌써 1등을 많이 했잖아. 2등 할 수도 있지 뭐."
"그래. 맞아."

이날 식구들은 케익과 맥주로 소박한 축하연을 베풀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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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구리

    옛날에 저는, 만약에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1, 2, 3 등을 해서 금, 은, 동 색깔별로 매달을 받아봤으면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ㅎㅎ ;;

    2011.05.02 22:10 [ ADDR : EDIT/ DEL : REPLY ]
  2.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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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ah, CREATED THE UNIVERSE FROM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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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3 06:16 [ ADDR : EDIT/ DEL : REPLY ]

영상모음2011.01.03 10:19

지난해 12월 22일 성탄절과 새해를 맞아 개최한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연주회를 다녀왔다. 이 음악학교에서 아내가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고, 초등학교 3학년생 딸아이가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일년에 두 번 열리는 성대한 연주회이다.

리투아니아 음악학교는 일반적으로 음악적 재능이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5-6세 아이가 입학해 7-8년 동안 배운다. 이들은 일반학교에 다니면서 방과후에 음악학교에 와서 수업을 받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날 음악학교 연주회에서 노래하는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학생들의 재능을 엿볼 수 있도록 아래 동영상을 소개한다. 참고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아내가 동영상을 편집했다.


* 최근글: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북극곰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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