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3. 4. 30. 07:33

며칠 전 빌뉴스 중심가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까마귀를 만났다. 도심에 흔한 새인 비둘기나 참새 등은 땅 위에 떨어져 있는 것을 주워서 먹는다. 그런데 이 까마귀는 달랐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 새는 까마귀속에 있는데 뿔까마귀(corvus cornix, hooked crow)이다. 북유럽, 동유럽, 남동유럽, 중동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몸통은 잿빛색이고,  머리, 목, 날개 그리고 꼬리가 검은색이다. 또한 부리, 눈, 다리도 검은색이다. 

까마귀는 그 이름 때문인지 건망증이나 문맹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날 먹이를 먹는 까마귀 모습을 보니까 이런 보편적인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영상으로 소개한다.  

1. 까마귀는 직접 쓰레기통을 디지면서 음식이 든 듯한 봉지를 찾는다. 그리고 부리로 이 봉지를 연다.

2. 몸집이 조금 더 커 보이는 까마귀가 음식을 먹는 동안 다른 까마귀는 자리를 피한다. 큰 까마귀가 자리를 피하자 작은 까마귀가 와서 먹는다. 큰 까마귀가 다시 오자 작은 까마귀는 아무런 저항 없이 비켜준다. 연장자를 대우하는 듯 했다. 

3. 먹은 후 까마귀는 흙으로 부리를 닦는다. 마치 사람이 식후 휴지로 입을 닦는 것과 같다.  


이 정도라면 까마귀는 새들 중 지능이 아주 높은 편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래는 까마귀가 잡식성 조류임을 잘 보여준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심에서 직접 포착해 찍은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보았다.    


비닐봉지까지 먹는 까마귀다. 음식을 담은 비닐봉지로 여겨진다. 아무리 그래도 비닐봉지까지 먹다니 그 식성이 부럽기도 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1. 20. 03:46

며칠 전 러시아에서 똑똑한 까마귀가 포착되어 화제를 끌었다. 눈 쌓인 지붕 위에서 까마귀가 한 마리가 둥근 모양의 물체를 이용해서 미끄러져 내린다. 마치 눈판자(스노우보드)를 즐기는 듯하다. 

한편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또 다른 영리한 동물이 화제를 끌어다. 이젠 까마귀가 아니라 영리한 소이다. 장소는 인도로 여겨진다. 소 한 마리가 거리 수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수도관에서 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소는 자신의 머리로 펌프 손잡이를 위로 올린다. 물이 나오자 또 물을 마신다. 소는 이것을 반복한다.


아래는 또 다른 인도 소이다. 이 소는 펌프의 손잡이를 올렸다가 내린 후에 물을 마신다.


일반적으로 똑똑한 동물을 말할 때는 올빼미, 까마귀, 개 등을 먼저 생각한다. 소는 손꼽히지는 않는 것 같다. 스스로 펌프질해서 물을 마시는 인도 소는 상당히 의외다. 소를 신성히 여기는 인도에서 살고 있고, 또한 부처님이 깨달은 인도라서 그런지 인도 소가 이렇게 똑똑한 것일까...... 어릴 적 아버님이 장날에서 먼 동네 사람에게 판 소가 며칠 후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왔던 일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9. 6. 07:01

조만간 출판될 책에 들어갈 사진을 찍기 위해서 쾌청한 날씨엔 무조건 빌뉴스 중심가를 향한다. 사진찍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실감한다. 하늘이 맑다고 해서 찍고자 하는 건물로 갔다. 건물 지붕 위에는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을 노니는 멋진 배경이었다. 하지만 건물 일부가 나무 그늘에 가려서 전체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다. 어느 시각에 이 건물에 오면 나무 그늘 없이 찍을 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발품을 팔아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가 지치기도 하고 일몰이 가까워지자 집으로 향했다.
 
집을 얼마 두지 않은 거리가 있는 언덕 위 시멘트 바닥에 까마귀 한 마리가 비닐봉지를 밟고 있었다. 사람이 가까이에 가도 날아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맛있는 먹이를 먹고 있더라도 사람이 지나가면 피하거나 날아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 까마귀는 말똥말똥 쳐다보면서 도망치지 않고 있었다.

처음엔 무엇을 하나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비닐봉지를 뜯어서 부리 속으로 넣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비닐봉지를 풀어서 안에 있는 음식을 먹는 까마귀는 상상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비닐봉지 자체를 뜯어먹는 까마귀는 처음 보았다. 그래서 가방 속에 있는 카메라를 꺼냈다. 순간포착을 하느라 연속촬영으로 사진을 찍어도 까마귀는 태연하게 비닐봉지를 뜯어먹고 있었다.

까마귀가 날아간 후 비닐봉지에 혹시 맛있는 무엇인가 묻어있었을까 궁금했다. 가까이에 가서 확인해보니 음식물 찌꺼기가 없는 그냥 비닐봉지였다. 비닐봉지를 뜯어먹는 까마귀의 모습을 순간포착한 사진을 올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막대기를 이용해 먹이를 꺼내 먹는 까마귀
  사람 목소리 내는 까마귀 화제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5. 8. 05:42

학자들에 따르면 까마귀는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도구를 이용할 수 있고,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지능을 지니고 있다.

2009년 8월 26일자 <례투보스 리타스>는 사람 목소리를 내는 이 도래까마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곳에 있는 파네베지스 자연 학교에서 기르는 도래까마귀가 "Ger-r-rai, atia"(좋아, 안녕)라고 관리인과 방문객에 인사한다. 이 외에도 종종 자동차도난경보장치에서 나는 소리를 따라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도래까마귀 (사진: T.Müller, 출처: 위키백과 http://lt.wikipedia.org/)

최근 유튜브에서 막대기를 이용해 새장 속에 있는 먹이를 꺼내 먹는 까마귀를 보았다. 이것이 훈련을 받지 않은 정말 야생 그대로의 까마귀이면 이는 까마귀가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 관련글: 자물쇠 잠긴 여행용 가방, 볼펜에 속수무책

까마귀 고기 먹기로 골칫거리 해결
사람 목소리 내는 까마귀 화제
도심의 아파트 창문가에 나타나는 산까치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29. 13:37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내는 대표적인 동물은 앵무새이다. 그렇다면 이 앵무새 외에 다른 동물은 없을까? 구관조가 있다. 앵무새는 사람 목소리의 억양을 흉내 내지만 구관조는 사람의 말을 잘 따라하는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구관조는 훈련 여하에 따라 사람 목소리와 거의 비슷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앵무새도 구관조도 야생에서 자라지 않는다. 흔히 볼 수 있는 새 중 하나가 바로 까마귀이다. 이 까마귀의 한 종류인 도래까마귀(Corvus corax)는 몸집이 크고, 굵고 낮은 까악까악하는 특징적인 소리를 포함해서 다양한 울음소리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도래까마귀 (사진: T.Müller, 출처: 위키백과 http://lt.wikipedia.org/)

8월 26일자 <례투보스 리타스>는 사람 목소리를 내는 이 도래까마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곳에 있는 파네베지스 자연 학교에서 기르는 도래까마귀가 "Ger-r-rai, atia"(좋아, 안녕)라고 관리인과 방문객에 인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람 목소리 내는 도래까마귀를 소개하고 있는 관련 신문 기사

종종 자동차도난경보장치에서 나는 소리를 따라하기도 한다. 이 까마귀는 약 1년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관리인이 그의 새장을 청소하면서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를 말하는 것을 들었다. 처음에 그는 아이들이 구석에 숨어서 내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새장에 있는 까마귀가 말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학자들에 따르면 까마귀는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도구를 이용할 수 있고,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지능을 지니고 있다. 북반구에 사는 이 도래까마귀는 길이가 56-69cm, 몸무게는 0.69-1.63kg이다. 신화나 민화에 많이 등장하고 정령이나 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다음에 이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이 새장을 찾아 직접 까마귀의 인삿말을 듣고 싶다.
 
 * 관련글: 까마귀 고기 먹기로 골칫거리 해결
                "한국은 개고기, 우린 까마귀고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7. 09:22

례투보스 리타스 4월 15일자 신문을 펼치니 크레인차로 까마귀 둥지를 헐어내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도심의 주거지 인근 공원에는 거대한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까마귀들을 볼 수 있다. 먹이를 찾아 도심을 진출한 까마귀들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까마귀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는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파네베지스로 알려져 있다. 도심 공원에서 새벽 4시부터 울어대는 까마귀 무리들의 까악, 까악 소음으로 주변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자 시당국이 까마귀 둥지를 헐고 있다.

지난 해 이 도시에서는 몇몇 여성들이 까마귀 공격으로 피까지 흘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 매일 까마귀 둥지 80개를 헐고 있다. 지상에서 20미터 높이 있는 이 까마귀 둥지를 헐기 위해 크레인차까지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철거 작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까마귀들이 부지런히 둥지를 짓기 때문이다. 까마귀들이 좋아하는 서식지에는 심지어 1000여개의 둥지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해 시당국은 까마귀들이 공격적인 5월과 6월을 피해 7월에 둥지를 철거했다. 하지만 올해는 까마귀들이 부화하기 시작 전인 요즈음 둥지를 철거하고 있다.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궁금하다. 

이렇게 까마귀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있다. 바로 까마귀 고기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까마귀로 인해 일어나는 농작물 피해와 도심 소음을 줄이기 위해 까마귀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까마귀로 겪는 골칫거리 해결책 하나로 까마귀를 사냥해 그 고기를 먹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래 영상은 그가 까마귀를 사냥해 고기를 먹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관련글: " target="_blank" _counted="undefined">"한국은 개고기, 우린 까마귀고기!"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23. 08:19

리투아니아인들 사이에 살면서 음식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면 빠지지 않는 물음이 있다. 그 물음은 다름 아닌 한국 사람들의 개고기 식용이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한국 사람이 일반 가정에서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처럼 개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작은 애완견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개를 한국 사람들이 먹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제 이들에게 쉽게 한 방 날릴 수 있는 꺼리가 생겼다. 바로 일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까마귀고기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무엇인가를 잘 잊어버리는 사람을 가리켜 “까마귀고기를 먹었나?”라는 말이 있다. 

정말 까마귀고기를 먹으면 잊어버릴까? 하지만 한국에 살 때 주위에 까마귀고기를 먹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까마귀고기 먹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까마귀고기 먹는 것을 별미로 바라보는 것보다 우선 역겨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까마귀고기를 전통적으로 먹어왔다는 사실이 문헌을 통해 밝혀졌다. 2003년 옛 음식풍습인 ‘까마귀고기 먹기 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을 만났다. 

전직 검사 출신인 변호사 안드류스 구진스카스(50)는 사냥꾼 노인으로부터 까마귀를 사냥해 까마귀고기 요리를 장만하는 법을 배웠다. 까마귀고기를 시식해보니 아주 맛이 좋아 이후 계속 먹어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했다. 

처음에는 “같이 까마귀고기를 먹었다는 말을 다른 사람, 특히 아내에게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까마귀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몇 해 전 까마귀고기 먹기 축제를 열기도 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처음 먹어보는 까마귀고기를 닭고기·토끼고기·오리고기 등과 비교하면서 맛이 아주 좋다고 평했다. 이제 이들은 더 이상 까마귀고기를 먹는 것이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을 먹는 떳떳한 일로 생각하게 되었다. 

까마귀고기 먹기를 주창하는 구진스카스는 “까마귀고기를 먹는 것에만 그치지 말자. 까마귀는 서로 상대방의 눈을 쪼지 않는 신사의 새다. 우리도 서로 도우면서 화목하게 살아가자”라고 강조한다.

당시 만난 한 참석자는 “한국은 개고기를 먹고, 우리는 까마귀고기를 먹는다. 음식문화는 지역과 민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자기 기준만으로 상대방의 음식문화를 절대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