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고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17 까마귀 고기 먹기로 골칫거리 해결 (4)
  2. 2008.05.23 "한국은 개고기, 우린 까마귀고기!" (15)
기사모음2009.04.17 09:22

 례투보스 리타스 4월 15일자 신문을 펼치니 크레인차로 까마귀 둥지를 헐어내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도심의 주거지 인근 공원에는 거대한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까마귀들을 볼 수 있다. 먹이를 찾아 도심을 진출한 까마귀들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까마귀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는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파네베지스로 알려져 있다. 도심 공원에서 새벽 4시부터 울어대는 까마귀 무리들의 까악, 까악 소음으로 주변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자 시당국이 까마귀 둥지를 헐고 있다.

지난 해 이 도시에서는 몇몇 여성들이 까마귀 공격으로 피까지 흘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 매일 까마귀 둥지 80개를 헐고 있다. 지상에서 20미터 높이 있는 이 까마귀 둥지를 헐기 위해 크레인차까지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철거 작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까마귀들이 부지런히 둥지를 짓기 때문이다. 까마귀들이 좋아하는 서식지에는 심지어 1000여개의 둥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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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시당국은 까마귀들이 공격적인 5월과 6월을 피해 7월에 둥지를 철거했다. 하지만 올해는 까마귀들이 부화하기 시작 전인 요즈음 둥지를 철거하고 있다.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궁금하다.

이렇게 까마귀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있다. 바로 까마귀 고기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까마귀로 인해 일어나는 농작물 피해와 도심 소음을 줄이기 위해 까마귀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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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까마귀로 겪는 골칫거리 해결책 하나로 까마귀를 사냥해 그 고기를 먹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래 영상은 그가 까마귀를 사냥해 고기를 먹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관련글: "한국은 개고기, 우린 까마귀고기!"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05.23 08:19

리투아니아인들 사이에 살면서 음식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면 빠지지 않는 물음이 있다. 그 물음은 다름 아닌 한국 사람들의 개고기 식용이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한국 사람이 일반 가정에서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처럼 개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작은 애완견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개를 한국 사람들이 먹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제 이들에게 쉽게 한 방 날릴 수 있는 꺼리가 생겼다. 바로 일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까마귀고기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무엇인가를 잘 잊어버리는 사람을 가리켜 “까마귀고기를 먹었나?”라는 말이 있다. 정말 까마귀고기를 먹으면 잊어버릴까? 하지만 한국에 살 때 주위에 까마귀고기를 먹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까마귀고기 먹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까마귀고기 먹는 것을 별미로 바라보는 것보다 우선 역겨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까마귀고기를 전통적으로 먹어왔다는 사실이 문헌을 통해 밝혀졌다. 2003년 옛 음식풍습인 ‘까마귀고기 먹기 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을 만났다. 전직 검사 출신인 변호사 안드류스 구진스카스(50)는 사냥꾼 노인으로부터 까마귀를 사냥해 까마귀고기 요리를 장만하는 법을 배웠다. 까마귀고기를 시식해보니 아주 맛이 좋아 이후 계속 먹어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했다. 처음에는 “같이 까마귀고기를 먹었다는 말을 다른 사람, 특히 아내에게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까마귀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몇 해 전 까마귀고기 먹기 축제를 열기도 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처음 먹어보는 까마귀고기를 닭고기·토끼고기·오리고기 등과 비교하면서 맛이 아주 좋다고 평했다. 이제 이들은 더 이상 까마귀고기를 먹는 것이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을 먹는 떳떳한 일로 생각하게 되었다. 까마귀고기 먹기를 주창하는 구진스카스는 “까마귀고기를 먹는 것에만 그치지 말자. 까마귀는 서로 상대방의 눈을 쪼지 않는 신사의 새다. 우리도 서로 도우면서 화목하게 살아가자”라고 강조한다.

당시 만난 한 참석자는 “한국은 개고기를 먹고, 우리는 까마귀고기를 먹는다. 음식문화는 지역과 민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자기 기준만으로 상대방의 음식문화를 절대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