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21 리투아니아어로 설명된 최초 한국 상품
  2. 2009.04.15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157)
사진모음2010.02.21 07:37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상품은 리투아니아로 번역돼야 한다. 그래서 슈퍼마켓에 가보면 외국에서 수입한 상품 대부분에는 리투아니아어로 상품을 설명하는 번역문 스티커가 따로 부착되어 있다.

하지만 일전에 식품점 가게에 본 한 한국상품은 아예 번역문 스티커가 없고 리투아니아어로 되어 있어서 아주 놀라웠다. 상품은 한국에서 직접 제조한 구은 김이었다. 수입업자가 스티커를 붙이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리투아니아어 설명문을 부탁해 제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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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스티커 부착 대신 리투아니아어로 설명된 최초의 한국제품으로 기록된다. 이런 제품이 앞으로도 더욱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 관련글: 1위에서 8위까지 올림픽 포상금 주는 나라, 리투아니아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04.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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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요가일래는 유럽연합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1학년이다. 경제위기로 정부 재정 긴축의 불이익을 톡톡히 받고 있다.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무료급식을 해주어서 편했다. 하지만 이것이 폐지가 되자 아침 일과 하나가 더 늘어났다(관련글: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일어나면 요구르트 작은 한 병만 마시고 학교에 간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서 12시나 1시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중간에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부활절 휴가를 친정에서 보내고 온 아내는 빵을 사는 것을 깜박 잊고 말았다. 어제는 한국식으로 모두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자기 전 다음 날 아침 요가일래를 위해 무슨 샌드위치를 할까 생각하다보니 비로서 빵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내일 집 앞 가게가 몇 시에 문을 열지?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올 거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이런 일을 피하지만, 비상시엔 이렇게 희생심을 발휘하고자 한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지"라고 아내가 답한다.
"이잉~~ 8시면 요가일래가 벌써 첫 수업을 시작하는 시간이잖아!"

결국 요가일래가 종종 김밥을 먹으니 김밥을 해주기로 했다.
수업을 마친 요가일래에게 전화를 했다.

"수업 잘 마쳤니?"
"응~. 아빠, 나 친구하고 집으로 갈 거야. 안녕~" 밝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학교와 집 사이에서 만나는 길에서 맞은편에서 요가일래는 혼자 힘없이 꾸역꾸역 오고 있었다.

"왜 친구하고 안 오고?"
"내가 아빠 전화 받았을 때 친구가 있었는데 금방 사라져버렸어." 시무룩한 표정이 역력하다.

"오늘 김밥은 다 먹었니?"
"다 먹었는데... 시마스한테 주니까 시마스는 먹지 않았어." (시마스는 반 친구)
"왜?"
"내가 '김'이라고 하고 '바다 풀'이라고 설명을 했는데도 먹지 않았어."
"아마, 김이 무엇인지 몰라서 안 먹었을 거야."
 
집에 돌아온 요가일래는 엄마에게 오늘 학교 식사시간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말했다.

"내가 김밥을 먹는데 친구들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바다의 풀'이라고 설명했지.
그런데 애들이 내가 시커먼 것을 먹는다고 막 놀렸어."

"너는~ 바다~ 풀도~ 먹네~, 너는~ 바다~ 풀도~ 먹네~"라고
놀렸다고 말하는 요가일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김밥을 처음 본 주위 유럽 아이들은 이렇게 놀림감으로 삼았다. 자기들이 먹는 음식의 종류에만 국한되어 남의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들도 자라면 시각이 넓어지고, 여러 나라의 음식을 즐겨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들이 김밥 맛을 몰라서 그려. 우리 집에 오는 친척 아이들 봐! 김밥을 아주 잘 먹잖아! 괜찮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놀림을 당했을 딸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서 엄마는 다음부터 김밥 도시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 다시 놀림을 받아 마음의 상처를 깊게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엄마의 배려였다.

"그래도 또 김밥 해줘. 아이들이 내가 김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져 더 이상 나를 놀리지 않을 때까지 김밥을 싸갈 거야!"라고 요가일래는 답했다.

딸의 마음 상처를 고려해 싸가지 말 것을 권고하던 부모는 이렇게 한 방을 크게 얻어 맞았다.
그래 친구들이 아무리 놀리더라도 맛있고 건강에 좋은 김밥을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라.

* 후기: 많은 댓글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학교를 데려다 주면서 요가일래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딸이 자기를 대신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댓글에서 적지 않은 분들에게 누드김밥, 화려한 김밥을 만들기를 권했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요가일래는 양념 "김"에다 하얀 "밥"만이 오로지 김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이 김밥에 익숙해져서 아무리 화려하고 맛있는 김밥이라도 잘 먹지를 않으려고 합니다. 크면 달라지겠지요. 

* 최근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Posted by 초유스